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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의 미친여자

다락방의 미친여자

[ 양장 ]
리뷰 총점10.0 리뷰 23건 | 판매지수 1,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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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9월 07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168쪽 | 1602g | 140*210*60mm
ISBN13 9791164051786
ISBN10 1164051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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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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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버트와 구바는 이 많은 작품들이 어떻게 작가들의 내적인 (가끔은 무의식적인) 투쟁을 증언하는지 추적한다. 작가들은 순종적인 아내, 어머니, 집 안의 천사, 심지어 착한 독신 이모라는 인습적 역할의 감수를 요구받았지만, 이 요구가 더 많은 (방랑하고 배우고 쓰고 자유롭게 사랑하며 현재 상황에 도전하는) 자유를 향한 욕망과 나란히 함께하기는 어려웠다. 우리 모두가 그럴 수밖에 없듯이, 이 작가들은 자연의 시간이라는 신화에 갇힌 채 자아분열을 일으켜 때때로 광기를 경험하거나 미친 여자를 만들어냈다. 참으로 깊은, 체념과 분노 사이를 왔다 갔다 할 만큼 깊고 깊은, 제어할 수 없는 갈등은 걸핏하면 자아 통제를 무너뜨렸다. 상상력과 분투가 그들 작품의 캔버스 위를 날아다녔다. 문과 탈출구로 나갈 수 있는 열쇠가 전부 잔인한 남편이나 아버지에게만 있는 거대한 집에 갇힌, 비틀거리는 고딕 여자 주인공이 등장했다. 한때는 매혹적이었지만 미쳐버린 나머지 『제인 에어』의 다락방에 갇혀 있다가 저택 전부를 불태워버리고 난봉꾼이자 남편이었던 자를 눈멀게 만들고 거세시킨, 짐승 같은 버사 메이슨처럼 말이다.
---「개정판 서문」중에서

이 책의 출발점은 1974년 가을 학기 인디애나대학에서 우리가 함께 가르친 여성문학 수업이었다. 제인 오스틴과 샬럿 브론테부터 에밀리 디킨슨, 버지니아 울프, 실비아 플라스에 이르는 여성들의 작품을 읽으면서, 우리는 작품들이 지리적 역사적 심리적으로 서로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주제와 이미지가 일관적이라는 데 놀랐다. 실제로 극단적으로 다른 장르에 속하는 여성문학을 연구할 때도 여성문학의 고유한 전통이라 할 법한 것을 발견했는데, 이미 많은 여성 독자들과 작가들이 그 전통을 연구하고 그 가치를 인정했지만 아직 누구도 그 전체상을 규명하진 못했다. 감금과 탈출 이미지, 미친 분신이 온순한 자아의 반사회적 대리인으로 기능했던 환상, 얼어붙은 풍경과 불길에 싸인 실내에 나타난 육체적 불편함에 대한 은유?이런 유형들은 대물림되며 거식증, 광장공포증, 폐소공포증 같은 질병의 강박적 묘사와 함께 거듭 나타났다. / 이 전통의 근원임에 틀림없는 저 불안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19세기 여성문학을 정밀하게 연구했다. 19세기는 여성이 작가가 된다는 것이 어떤 의미에서 더 이상 이례적이지 않은 최초의 시기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19세기 여성문학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두 가지가 내내 분리되어 있으면서도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 하나는 19세기 여성 작가들이 처한 사회적 위치이고, 또 하나는 그들 자신의 독서 행위다. 우리가 연구한 예술가들은 삶과 예술 둘 다 실제로도 비유적으로도 감금되어 있었다. 압도적인 남성 지배 사회구조에 갇힌 여성 문인들은 거트루드 스타인이 ‘가부장적 시학’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던 문학 구조물에도 분명히 갇혀 있었다. 19세기 여성 작가는 남자들이 짓고 소유한 조상의 저택(또는 오두막)에 거주해야 했을 뿐 아니라, 남성 작가들이 고안해낸 소설의 집과 예술의 궁전에도 갇혀 제한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우리는 자아?예술?사회를 전략적으로 재정의함으로써 사회적 문학적 구속에서 벗어나고자 한 여성의 공통적인 투쟁 욕구를 들어 보이며, 여성문학에서 발견한 놀라운 일관성을 설명하기로 했다.
---「초판 서문」중에서

펜은 음경의 은유일까? 제러드 맨리 홉킨스는 그렇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1886년 친구 R. W. 딕슨에게 보낸 편지에서 홉킨스는 자기 시론의 중요한 특징을 고백했다. 예술가가 지녀야 할 ‘가장 기본적인 자질은 대가다운 기술이다. 이 기술은 남자에게 타고난 재능이랄 수 있어서 이 특징이 특히 남자와 여자를 구분해준다. 운문으로든 다른 어떤 형식으로든 종이 위에 생각을 낳는 것은 남자다.’ 이에 덧붙여 홉킨스는 ‘좀 더 깊이 들어가자면 내가 말하는 ‘대가다움’이란 놀랍게도 정신이 아니라 대가의 자질을 지닌 삶의 성숙기다. 창조적 재능은 남성의 자질이다’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남성의 섹슈얼리티는 비유적으로는 물론이요, 실제로도 문학적 힘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시인의 펜은 어떤 의미에서 (비유적 의미 이상으로) 음경이다. / 괴짜에다 유명하진 않았지만, 홉킨스는 빅토리아 시대의 대표적인 남성으로서 핵심 개념을 말하고 있다. 물론 신이 세상을 만든 아버지이듯 작가는 자기 텍스트의 ‘아버지’라는 가부장적 사고는 서구 문학 세계 전반에 퍼져 있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1장 여왕의 거울」중에서

우리는 오로라 리나 메리 엘리자베스 콜리지 같은 여성 작가들이 남성 텍스트의 감옥에서 여성의 펜으로 탈출하고자 노력하는 가운데 그 출발점에서 자신을 ‘천사-여자’와 ‘괴물-여자’로 번갈아가며 정의하는 모습을 목도할 것이다. 우리는 또 백설 공주나 사악한 여왕처럼, 이들의 초기 욕망이 양가적임을 보게 될 것이다. 이들은 가부장제의 유리 관 속에서 숨 막히게 꼭 끼는 코르셋으로 자기 자신을 옴짝달싹 못 하게 조이거나, 거울 밖으로 나와 불같은 죽음의 춤을 추어 스스로를 파괴하라고 유혹받는다. 그러나 천사와 괴물이라는 한 쌍의 이미지가 제시하는 걸림돌이 가로놓여 있었어도, 그리고 작가가 되고 싶은 열망과 불모성에 대한 공포로 고통을 받았어도, 여성 작가들은 작품을 산출했다. 18세기 말까지 여성들은 글만 쓴 것이 아니라 (이것이 이 책 전반에서 우리가 보게 될 가장 중요한 현상인데) 가부장적인 이미지와 인습을 근본적으로 수정한 허구의 세계를 품고 있었다. 그리하여 앤 핀치와 앤 엘리엇부터 에밀리 브론테와 에밀리 디킨슨에 이르는 자부심 강한 여성들이 남성 작가의 텍스트라는 유리 관에서 나와 여왕의 거울을 폭파했을 때, 오래전 침묵 속에 추었던 죽음의 춤은 승리의 춤, 언어를 향한 춤, 권위의 춤이 되었다.
---「1장 여왕의 거울」중에서

가부장제의 문장(판결)으로 병들고 감염되었지만, 자신 안에서 느껴지는 ‘시적 정열’의 절박성을 부인할 수 없는 여성 작가는 작가가 되는 것에 대한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개발했을까? 그녀는 어떻게 남성 텍스트의 거울을 벗어나 그녀 자신의 권위를 창조할 수 있는 전통 속으로 춤추며 들어갔을까? 창조성에 필수적인 경제적 사회적 심리적 지위를 박탈당한 채, 그들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권리와 기술과 교육을 다 거부당했지만 천사 같은 침묵 속으로 물러나지 않은 여성들은 처음에는 매우 제한된 선택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한편으로 그들은 자아 부정의 ‘파슬리 화관’을 받아들여 더 ‘하찮은’ 장르(어린이용 책, 편지, 일기)를 쓰거나 독자를 ‘고작’ 여성으로 제한하여 조지 엘리엇이 말한 대로 ‘여성 소설가들이 쓰는 바보 같은 소설들’을 썼다.50 다른 한편으로 그들은 유사 남자, 남자 모방자가 되어 자기 정체성을 가장하고 스스로를 부정하여 불확실하고 잘못된 신념의 문학을 허다하게 생산해냈다. 그들을 지배하는 문제의 해결책이 그처럼 허약했다면 어떻게 여성문학의 위대한 전통이 존재할 수 있었을까? 그러나 앞으로 밝히겠지만, 그런 위대한 전통은(특히 우리가 방금 설명했던 문제적인 전략을 우회해 생명력 있는 방식을 발견했던 19세기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포함한 전통은) 분명 존재한다.
---「2장 감염된 문장」중에서

오스틴은 소설이 신분을 박탈당한 장르임을 암시한다. 소설은 신분을 박탈당한 젠더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캐서린은 소설을 열등한 문학으로 간주하는데, 소설이 이미 여성 작가와 빠르게 확산되는 여성 독자의 영역이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소설이 캐서린을 잘못 교육하는 양상을 반복해서 보게 된다. 즉 소설은 부풀려지고 과장된 상투어로 말하도록 캐서린을 가르치고, 그녀가 생각하는 것보다 동기가 훨씬 복잡한 사람들에게 도저히 가능하지 않을 만큼 악하거나 선한 행동을 기대하게 만들며, 캐서린으로 하여금 동시대인의 세속적인 이기심을 판단할 수 없게 한다. 그러나 오스틴은 소설가들이 ‘상처받은 집단’이었음을 선언하고, ‘오만, 무지, 유행’ 같은 말로 부당하게 비난받아온 작가라는 종을 명백하게 옹호해나간다.
---「4장 산문 속에서 입 다물기」중에서

‘최초의 남성 우월주의자’인 밀턴이 여성들에게 전하는 명백한 이야기는 물론 여성의 부차성과 타자성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고 어떻게 그 타자성이 가차 없이 여성을 악마적인 분노, 죄, 타락으로 몰고 가는지, 신의 정원(여성에게는 시의 정원이기도 한 장소)에서 여성을 배제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따라서 여성에게 밀턴은 굉장히 중요하고 매우 특이한 방식으로, 해럴드 블룸이 (그는 여기서 울프의 말을 바꾸어 표현하는데) ‘위대한 억압자, 요람에 있는 강력한 상상력조차 목 졸라 죽이는 스핑크스’라고 불렀던 존재다. 블룸은 여성에게 훨씬 더 적절한 글귀에 “밀턴 이래 영시의 모토는 키츠의 진술, ‘그에게는 생명인 것이 나에게는 죽음’”이라는 말을 덧붙인다. 울프 자신이 부친의 사후 수년이 지나서 아버지에 대해 말할 때 이 글귀를 그대로 반영했다는 사실은 매우 흥미롭다. 만일 울프의 아버지인 레슬리 스티븐 경이 아흔 살까지 살았더라면, ‘그의 생명이 나의 삶을 전적으로 끝내버렸을 것이다. 어떻게 되었을까? 글 쓰는 일도 책도 없었을 것이다. 감히 상상도 못 했을 것’이라고 울프는 말한다. 남성의 상상력에서 밀턴이 차지하는 의미가 무엇이든, 여성의 상상력에서 밀턴은 금지하는 아버지(가부장 중의 가부장)와 하나가 된다.
---「6장 밀턴의 악령」중에서

어떤 의미에서 자신이 타락했다는 발견은 자신이 괴물이자 살인자이고, ‘결코 죽지 않는 벌레’에 갉아먹히는 존재, 따라서 성과 죽음과 불결한 문학적 창조를 포함해 어떠한 공포도 제한받지 않고 자아낼 수 있는 존재라는 발견이다. 더욱이 자신이 타락했다(분열되어 있고 흉악하며 물질적이다)는 발견은 곧 자신이 ‘흡혈귀’를 세상에 풀어놓았고 ‘사랑하는 모든 것을 파괴할 수밖에 없다’는 발견이다. 이런 이유로 (『프랑켄슈타인』은 말하자면 겉으로는 유순해 보이는 딸이 검열관 같은 ‘아버지’에게 전하는 여성의 타락 이야기이기 때문에) 괴물의 서사는 마치 타락 자체의 비밀처럼 소설의 핵심에 새겨져 있다.
---「7장 공포의 쌍둥이」중에서

메리 셸리는 에밀리 브론테가 전복시키려고 애썼던 밀턴의 여성 혐오를 반복하고 있지만, 그녀 또한 추방당한 사람의 의지가 내포하는 위험한 잠재력을 이해하고 있었다. 메리 셸리의 잃어버린 이브는 괴물이 되었고, ‘그’ 또한 사회 구조에 파괴적이었다. 19세기 후반에 다른 여성 작가들도 밀턴의 악령과 싸우면서, 이브의 억누를 수 없는 의지를 말살하겠다고 위협했던 가부장제와 그에 대한 여성들의 대응 수단이었던 마녀 같은 분노를 검토했다.
---「8장 반대로 보기」중에서

우리는 오늘날 『제인 에어』를 교훈적인 고딕물, ‘길들여진 신화’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즉 『파멜라』의 딸과 『리베카』의 숙모, (음침한 저택을 소유한) 매섭게 쏘아보는 바이런풍 남자 주인공과 (그 저택의 평면도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바들바들 떠는 여자 주인공 사이의 약간의 스릴 넘치는 낭만적 만남이라는 전형적인 시나리오로 생각한다. 또는 좀 더 세련된 독자라면 샬럿 브론테를 정당하게 대우해 그녀의 신화적 능력뿐 아니라 전략도 인정할 것이다. 그런 독자들은 샬럿이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패턴을 연구하고, 독자에게 직접 말을 건 횟수를 셀 것이다. 그러나 올리펀트 부인이 시사한 대로 ‘『제인 에어』의 침입에 뒤따른’ ‘놀라운 혁명’을 우리는 여전히 간과하고 있다. ‘『제인 에어』는 명백한 페미니즘 논문이고, 여자 가정교사의 사회적 처우 개선과 여성의 동등한 권리에 대한 논쟁서’라고 리처드 체이스는 1948년에 다소 불만스러운 태도로 인정했다.
---「10장 자아와 영혼의 대화」중에서

시인과 비평가가 대대로 생각해왔듯 소설 쓰기는 시 쓰기만큼 엄격한 고전 교육을 요구하지 않고, 산문-소설 쓰기에서는 서정시를 창작하는 것만큼 자아를 주장하지 않아도 된다. 이것이 아마도 여성 문인들이 시보다 소설을 택하게 만든 중요한 요소였을 것이다. 여자는 대개 자신을 버리도록 교육받아왔기 때문에 울프가 우리에게 상기시켜주었듯 지속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감정과 ‘개인적 관계’를 의식했다. 울프의 말마따나 사실상 ‘19세기 초에 여자가 거친 모든 문학적 훈련은 인물 관찰과 감정 분석이었다.’ 따라서 재능 있는 여자는 시보다 소설을 쓰는 것에 더 편안함을 느꼈을 것이고, 말하자면 죄책감을 덜 느꼈을 것이다.
---「15장 체념의 미학」중에서

모드는 기꺼이 죽었지만 키츠는 소멸과 힘겹게 싸웠고, 한편으로는 ‘편안한 죽음’을 원하는 고통스러운 소망과도 싸웠다. 키츠가 죽었을 때 친구들은 그의 약혼녀 패니 브론이 보낸 상당수의 편지를 그와 함께 묻었다. 그러나 친구들은 키츠가 썼던 단 한 구절도 없애지 않았다. 로세티는 모드의 일기장을 죽은 저자와 함께 묻는다는 발상을 키츠에게서 얻었을 수도 있다. 동시에 이는 여성 시인이 남성의 은유를 ‘불안과 죄의식’이라는 여성 이미지로, 얼마나 마조히즘적으로 변형시켰는지 보여준다.
---「15장 체념의 미학」중에서

우리가 보았던 모든 소설가가 허구를 만들어낼 때 몽환에 도취되어 표현했던 분노와 죄의 환상을 디킨슨은 삶과 그녀 자신의 존재로 글자 그대로 수행했다. 조지 엘리엇과 크리스티나 로세티는 파괴와 체념의 천사에 대해 썼던 반면, 디킨슨은 스스로 그런 천사가 되었다. 샬럿 브론테가 자신의 불안을 고아의 이미지에 투사할 때, 에밀리 디킨슨은 스스로 그 아이의 역할을 재연했다. [중략] 디킨슨은 (의도적으로 미친 여자로 분함으로써) 아이러니하게 미친 여자가 되었을 뿐 아니라, (아버지 집의 방에 갇힌 무력한 광장공포증 환자가 됨으로써) 정말로 미친 여자가 되었다. / 다시 말해 디킨슨의 삶 자체가 일종의 소설이고 이야기시였다. 이 창의적인 시인은 정확하게 손에 잡히는 복장의 도움을 받아 비상하게 복잡한 일련의 책략을 만들어냈고, 이를 통해 예술에 대한 불안과 여성의 종속에 대한 분노 둘 다를 재연하고 결국 해결했다.
---「16장 흰옷을 입은 여자」중에서

초기의 디킨슨은 ‘여자와 아내의’ 일에 대항해 아이로 분하고 어린 시절의 장엄한 장난감에 매혹되었다. 그 결과가 미친 영향력은 사실 매우 광범위했다. 한편으로는 정교하게 고안된 (세상의 관점에서 보면 ‘부분적으로 금이 간’) 아이 가면에 초기의 디킨슨이 보인 강한 집착은 숱한 시작詩作으로 이어졌을 뿐 아니라 놀랄 정도로 혁신적인 (문법적 ‘오류’로 가득 차 있고 미친 아이만 쓸 법한 엉뚱한 문체로 점철되어 있는) 시로 이어졌다. 반면에 아이 가면(또는 태도나 복장)은 결혼의 공포에서 디킨슨을 자유롭게 해주고 품위 있는 장난감과 ‘놀 수 있게’ 해주었지만, 결국 디킨슨이 절뚝이는 자아가 되도록 위협했다. 즉 그 자아는 디킨슨의 고딕적 삶의 허구가 위기에 부딪쳤을 때, 어린 여자아이가 육아실에 갇히듯 아버지의 집에 디킨슨을 감금시켜버렸다. 복장이라는 의미에서 습관이었던 것이 중독이라는 더 치명적 의미의 습관이 되었고, 결국에는 이 두 가지 습관 때문에 디킨슨은 내면의 거주자(뇌리를 떠나지 않는 내면의 타자)는 물론 외부의 거주지(피할 길 없는 감옥)를 얻었다.
---「16장 흰옷을 입은 여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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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19세기 여성 작가’는 일종의 렌즈다. 이 렌즈를 통해서만, 우리는 근대는 물론 인류 문명사 전체에 다다를 수 있다. 그러므로 플라톤이나 공자보다 먼저 읽어야 할 진정한 고전이다. 다락방에 갇힌 미친 여자들?‘우리들’?은 당대 지식의 척후병인 탈식민주의 이론과 보살핌 윤리를 낳았다. 이 책은 그 과정을 분석한다. 더불어 이 책은 철학, 역사, 문학, 사회, 심리학, 자연과학 등 모든 지식의 논쟁 구도를 이동시킨 융합과 횡단의 정치의 모델이다. 특히 공간 개념의 변화에 주목하라. 다락방, 여성의 몸의 공간화, 제 3세계의 대상화… 이 책을 읽지 않으면, 역사적 시간의 공간화를 동력으로 작동하는 기후 위기와 실업을 이해할 수 없다. 『다락방의 미친 여자』는 젠더가 역사를 작동시키는 주된 원리임을 보여준다. 필독서란 이런 것이다.
- 정희진 (문학박사, 『페미니즘의 도전』 저자)
“얼마나 많은 여성의 역사가 사라지거나 오해받아왔는지” 너무 당연한 얘기겠지만 읊조려보니 오늘 이 책을 마주하고 있음이 참으로 기적 같다. 이 기이한 책을 비탄(悲歎)으로 읽던 어제가 있었다면 이 기발한 책을 비탄(飛彈)으로 읽는 것이 오늘이겠다. 텍스트 사이사이 날아가고 날아드는 화딱지의 탄알들. 그러나 슬퍼하고 탄식할 시간이 없다. 텍스트 사이사이 여전히 정신의 ‘딸깍’ 소리가 보채듯 울리지만 우리는 이제 그 알람을 수시로 껐다 잠시 잠깐 켤 수도 있는 능동의 감각을 장착하게 된 것도 사실이니까. 이는 텍스트를 이해하려는 의무에서 비롯했다기보다 텍스트와 대화하려는 재미에서 생겨난 파장의 결과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 맞다, 대화다. 대화는 돌봄이고 대화는 살핌이다. 이 책이 페미니즘에 대한 모든 해설서의 고전 중 왜 탁월한 고전이냐 묻는다면 읽는 내내 나를 외롭지 않게 하였는데 어쩔 것이냐, 반문하고 싶을 정도다. 역시나 내게 고전이란 텍스트와 내가 실 전화로 나누는 미친 대화구나! 확실히 길버트와 구바가 그렇게 하게 했다. 오늘 나는 다락방의 미친 여자다. 내 발로 걸어 올라간 다락방에서 나는 이 책을 읽느라 미쳐 있는 여자다. 미친 것이 죄인가. 미침은 다름이고 미침은 열정이다. 기억하자.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지 아니하다!
- 김민정 (시인)
“여성 작가에 관한 한, 여전히 최고의 책.”
- [뉴욕 타임스]
“아무도 완전히 정의하지도 정리하지도 못한 여성 문학의 계보를 집대성한 책.”
- [NPR]
“위대한 책. 이 책을 읽고 나면 다시는 예전처럼 생각할 수 없게 될 것이다.”
- [워싱턴 포스트]
“우아하고 힘이 넘치는 문학 읽기의 향연. 책을 펼친 뒤 이내 흥분 상태에 빠져들었고 책을 덮었을 땐 세상을 읽는 눈이 달라져 있었다.”
- [하퍼스]
“논쟁적이고 논쟁적이다.”
- [요크셔 타임스]
“샌드라 길버트와 수전 구바는 영미 문학사에서 최고의 반열에 오른 여성 작가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것을 요청한다. 그 결과 우리는 이전과 같은 시선으로 이 여성 작가들을 바라볼 수 없게 됐다.”
- [뉴욕 타임스 북 리뷰]
“여성의 문학 전통에 대한 최고의 논의.”
- [크로니클 오브 하이어 에듀케이션]
“마스터피스.”
- 조이스 캐롤 오츠 (작가)
“필독서.”
- 캐럴린 하일브런 (작가)
“당신의 젠더가 무엇이든, 친애하는 독자여, 나는 이 책을 그대들에게 추천하노라.”
- 리사 아피냐네시 (작가, 맨부커상 심사위원장)
“페미니스트 비평의 정치성이라는 면에서 이 책이 보여 준 미덕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 박오복 (문학박사, 옮긴이)
[2022 내 맘대로 올해의 책]
우리가 각자의 다락방에 들어앉아 기꺼이 이 붉은 책을 읽는 미친 여자가 될 때 답답하고 침침했던 공간은 광장으로 열릴 것이다.
- 이주혜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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