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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슬픔이 슬픈 채로 끝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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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슬픔이 슬픈 채로 끝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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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1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358g | 140*210*20mm
ISBN13 9788925560854
ISBN10 892556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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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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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홍미화
일본 고베대학교 대학원에서 이중언어교육 석사 과정을 마치고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번역한 책으로는 『나가에의 심야상담소』, 『여기는 아미코』, 『공부력』 등이 있으며 일본 문화 콘텐츠 잡지 『BOON』에서 연재소설을 번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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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 여긴 누가 더 슬픈지 재 보는 곳이 아니야.
이곳은 말이야, 살다가 지친 사람들이 와서 치유하고 다시 태어나는 곳이라고.
대단한 남편 아냐? 자기가 버리면 내가 주워서 쓸 거야.”
그리고 나의 어깨를 말없이 꼭 껴안아 주었다. --- p.50

사람이란 모두 이렇게 괴로움을 맛보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다. 나도, 고도, 그리아도, 모두 그렇다.
세상에 있는 온갖 멋진 에너지를 받아 해맑게 웃기 위해 사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한 줄기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그리고 눈물과 함께 마음속에 응어리처럼 남아 있던 슬픔 덩어리가 밖으로 툭 튀어나왔다.
“이제 다시는 오지 마.”
헤어질 때 점장이 한 말이었다. --- p.51

부디 이 슬픔이 슬픈 채로 끝나지 않기를.
나는 간절히 원하는 마음으로 남편의 손을 잡고 집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 p.53

아이들은 어째서 부모를 선택할 수 없는 것일까. 부모 자식 관계는 제비뽑기 같아서 나처럼 운이 나쁜 사람은 일생 ‘흉’이 따라다닌다. 이 몸에 그 여자의 피가 흐르는 한, 그리고 내 몸이 생명 활동을 계속하는 한, 나는 계속 짊어지고 살아야 하는 것이다. --- p.82

“가에데, 오로라가 실제로 어떻게 보이는지 알아?”
의미를 알 수 없는 갑작스런 질문이었다.
“오로라라면 분홍색이나 붉은색에 에메랄드그린이 섞인 빛으로 된 커튼처럼 보이는 것 아냐?”
이런 답을 원해서 질문한 건 아닐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달리 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분명 그렇게 보일 때도 있을 거야. 장소에 따라 다르지만 우리가 오로라라고 알고 있는 이미지는 십 년에 한 번 꼴로 찾아오는 특별한 밤에 찍힌 사진이나 영상이래. 그런 사진에만 목숨을 건 카메라맨이 간신히 찍은 기적적인 한 장이지. 보통 오로라는 어떠냐면,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에선 온통 초록색으로 보이고 육안으로는 거의 흰색으로만 보인대.”--- p.107

그랬다. 어린 나는 그런 어머니도 사랑했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했다. 완전히 잊고 있었지만. 만약 눈앞에 어린 시절의 내가 있다면 나는 양팔로 꼭 끌어안아 주었을 것이다. --- p.116~117

“만일 스스로를 잘 모르겠다면 더 넓은 세계로 나가서 자신보다 높은 곳을 올려다봐. 좁은 세계에서 우물쭈물하다가는 마음이 좁아지고 쓸데없는 생각에 빠지게 되니까. 아무도 나를 모르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넓은 세계에 스스로를 던지면 자신이 얼마나 보잘것없는 존재인지 싫어도 깨닫게 되지. 그럼 더 성장할 수 있어. 자신의 한계를 만드는 것은 자기 자신이야.” --- p.221

“처음부터 반듯한 지면은 없는 거네.”
게르에 있는 침대가 휘어진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맞아. 몽골에 오면 그런 걸 실감하지. 인간은 도로를 아주 평평하게 만들고 건물이든 뭐든 곧게 세우려고 하지만 자연에는 아주 평평한 것도 곧은 것도 존재하지 않아. 비뚤어진 게 당연하지. 일본, 특히 도쿄 같은 곳은 특히나 인공적인 지면이야. 이런 곳까지 꼼꼼하게 콘크리트를 덮다니, 하고 혀를 내두를 정도지. 그것도 인간의 기술이 만들어 낸 대단한 것이긴 하지만.”
“나는 그런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살았어. 하지만 틀렸던 거야.” --- p.222

“이렇게 땅에 드러누워 있으니 공룡의 발소리가 들리는 것 같지 않아?”
“공룡의 발소리?”
“응. 일본에서는 상상하기도 어렵지만 여긴 공룡이 걸어 다녔던 대지가 그대로 드러난 채 남아 있는 느낌이야. 여기도 일찍이 공룡의 무리가 쿵쿵대며 돌아다녔을 거라고 상상하면 공룡의 시대와 지금이 연결되어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 p.223

“미미는 그동안 열심히 했어.”
“그래. 하지만 앞으로 좀 더 해낼 수 있지 않을까?”
나루야가 정곡을 찔렀다. 나는 분명 더욱 잘 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대로 끝낼 수는 없다. 남겨둔 일이 산더미 같다.
--- p.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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