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으로 고통받으면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 그리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그들을 지켜보는 가족들에게 작은 위로와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책을 쓰기로 했다. 암 진단부터 항암과 수술, 맞춤형 재활운동법 등 암 환자들이 겪는 다양한 상황을 설명하고, 그에 맞는 해법을 제시하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또 칼럼에서 다 하지 못한 이야기 등을 묶어 명랑한 투병 생활을 위한 종합 가이드를 해주면 미래가 막막한 암 환우들이 덜 두렵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
암 진단을 받은 후 얼마나 고통스럽고, 힘든 시간을 보낼지 알기에 암 환자들과 가족들이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용기를 얻고 암과 씩씩하게 싸워 이겨내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들에게 “암 진단을 받았더라도 우리의 삶은 계속돼야 한다”는 응원의 목소리를 보낸다.
--- 「프롤로그」중에서
내 삶의 변화는 어느 날 불쑥 찾아온 ‘초대받지 않은 세입자’인 암세포로부터 시작되었다. 평범했던 일상은 독한 항암치료와 온몸으로 오는 부작용으로 인한 고통이 차지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항상 ‘이대로 삶이 끝날 수도 있겠구나’ 하는 두려움을 마주해야 했다. 또 사회적 단절로 인한 외로움 속에서 ‘과연 나는 완치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끊임없이 따라다녔다. 암에 걸리면 통과의례처럼 느껴야 했던 현실이었다.
하지만 계속 그렇게 살 수는 없었다. 항상 ‘죽음’을 염두에 둔 삶은 그야말로 지옥이었으니까. 그 이후 나는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암세포 역시 내 몸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인 뒤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고 잘 이겨내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 p.16, 「어느 날, 나는 암에 걸렸다」중에서
‘말초신경염, 수족증후군, 오심(울렁거림), 구토, 설사, 변비, 구내염, 구강건조증, 식욕 감퇴, 어지럼증, 무기력증, 탈모, 소화불량, 피부 발진, 손발톱 변색, 우울, 불면증, 예민함, 불안감 피로감, 관절통, 근육통, 복통, 흉통, 소변 장애, 가려움증, 근감소증, 집중력 저하, 오한, 체중 감소, 기운 없음, 연하곤란(음식물을 삼키기 힘든 상태), 홍조, 잇몸병, 단기 기억장애, 수술 부위 통증, 관절 뻣뻣함, 몸의 변형’ 등 종류만 무려 38가지에 이른다.
이 같은 부작용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거나, 릴레이식으로 돌아가면서 내 몸을 괴롭혔다. 특히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잘 먹지 못했을 때 더 심하게 나타났다. 구내염이 조금 가라앉으면 갑자기 목구멍에 통증이 느껴지고, 아랫배가 살살 아프고 두통도 찾아왔다. 마치 오심과 구토의 시간이 지나가면 근육통과 수족증후군 등이 그 자리를 대신하는 식이다.
--- p.66, 〈항암제가 내 몸에 남긴 흔적 38가지」중에서
수술 전 운동은 체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수술에 이어 항암치료를 해야 하기 때문에 버틸 수 있는 체력 확보가 급선무다. 특히 수술 시 마취를 하게 되므로 호흡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폐활량을 늘이기 위한 호흡 근육 운동 습관을 들이면 도움이 된다.
또한 수술을 받고 나면 통증과 함께 근육의 밸런스가 무너져 자세가 나빠지게 된다. 척추를 바로 세우는 척추 기립근 운동이 필요한 이유다. 특히 수술 후 잘 걷기 위해서는 코어 근육을 강화해야 한다.
--- p.134, 「수술 전에 할 수 있는 운동」중에서
자궁암이나 전립선암 수술 후에는 주로 골반 통증과 요실금을 겪는다. 골반 근육과 신경 등의 손상 때문인데 누웠다가 일어날 때 아프고, 걷고 나면 아프다. 또한 골반 근육이 뻐근하고 뭉치면서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신경 손상으로 인한 허벅지 근육 약화는 걷기도 힘들게 하고 통증도 유발한다.
골반이 틀어지면 체중이 한쪽 골반으로 쏠리면서 스트레스가 쌓이고, 결국 근육이 손상되면서 뭉치게 된다. 딱딱하게 뭉친 근육은 그 사이를 지나가는 좌골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일으킨다. 케겔 운동이나 골반 및 허벅지 근육 강화 운동, 골반 근육 스트레칭을 해주면 도움이 된다.
--- p.230, 「자궁암과 전립선암」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