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2년 09월 0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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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96쪽 | 502g | 148*210*18mm |
ISBN13 | 9791167372079 |
ISBN10 | 1167372077 |
발행일 | 2022년 09월 0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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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96쪽 | 502g | 148*210*18mm |
ISBN13 | 9791167372079 |
ISBN10 | 1167372077 |
들어가며_ 갈라파고스에 가고 싶다 렌즈의 초점 ‘시작’을 위한 후일담 여정 등장인물 출발 침보라소산 마벨호의 출항 로고스 vs. 피시스 플로레아나섬 생명의 시작 수원지 scene #1 땅거북의 적 갈라파고스 제도의 생성과정 판구조론의 등장 안산암과 현무암 scene #2 플로레아나섬의 거주 흔적 파도를 읽다 - 웨트 랜딩의 요령 이사벨라섬, 푼타 모레노 진화의 최전선 조지의 부엌 마벨호에서의 식사 이사벨라섬, 우르비나만 갈라파고스의 시간축 땅거북의 등딱지 ‘천연 뗏목’ 가설과 선택의 자유 레온 도르미도 이사벨라섬, 타구스곶 적도를 통과하다 만능 일꾼 훌리오 산티아고섬 동적평형 바위 scene #3 바위 위의 부비새 scene #4 하이브리드 이구아나 갈라파고스 생물들의 호기심 갈라파고스에서 만난 생물들 갈라파고스땅거북 | 갈라파고스바다이구아나 | 갈라파고스육지이구아나 용암도마뱀 | 갈라파고스바다사자 | 갈라파고스물개 갈라파고스가마우지 | 갈라파고스펭귄 | 군함조 | 부비새 갈라파고스북부흉내지빠귀 | 다윈핀치 | 갈라파고스푸른바다거북 | 갈라파고스붉은게 제왕나비 | 나방 | 걸프표범나비 갈라파고스큰메뚜기 | 매잠자리 | 다윈호박벌 | 날개잠자리 스칼레시아 | 팔로산토 | 선인장나무 | 용암선인장 | 기둥선인장 |
나는 후쿠오카 신이치의 팬이다. 내 책장 한 켠의 그의 책들이 줄줄이 꽂힌 것을 보면 누구라도 인정할 수 있을 것이다. 가끔씩 그의 책이 번역되어 나왔는지 궁금해서 검색해 볼 때가 있을 정도다. 그러니 그의 책이 나왔다는 걸 확인하자마자 내용도 확인하지 않고 주문하고 읽게 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제목이 『생명해류』. 무얼 의미하는 제목인지부터 궁금했다. 표지의 ”진화의 최전선 갈라파고스에서 발견한 생명의 경이‘라는 부제목이 이 책의 정체를 거의 파악할 수 있도록 하지만, 그래도 궁금한 건 그걸 후쿠오카 신이치는 어떻게 풀어갈까? 아니 그보다도 분자생물학자인 후쿠오카 신이치가 왜? 갈라파고스? 그런 의문부터 들었다.
본격적인 내용에 들어가기에 앞서 <들어가며>에서 그 사정을 길게 소개하고 있다. 그가 갈라파고스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며, 그곳에 갈 수 있게 된 상황이며, 거기에 곁들어지는 이야기들(어떻게 작가의 대열에 들어서게 되었는지, NHK의 방송을 하게 된 사정, 일본 출판계의 이모저모 등등)을 <들어가며>에서 쓰고 있다. 본격적인 이야기 전에 하는 이야기치고는 좀 길고(전체 책 두께에 비해), 또 뼈대에서 벗어낫다 돌아오기를 몇 차례 반복하고는 있지만 흥미를 끄는 이야기들이다. 그렇게 이러저러한 사정을 통해 후쿠오카 신이치는 어렸을 적부터 동경해 마지않던(그만 동경하는 것은 아니다) 갈라파고스에 가게 된다. 그것도 단훈한 여행객이 아니라 다윈의 발자취를 ’거의‘ 따라서. 다행스럽게도 코로나 19 팬데믹이 본격화되기 바로 직전에!
본격적인 내용은 갈라파고스에서의 5박 6일의 이야기다. 갈라파고스에서 본 것, 겪은 이야기들이다. 갈라파고스의 역사도 있다. 어떻게 서구 열강의 손아귀에 들어가지 않고 에콰도르의 영토가 되었는지, 다윈이 이곳을 찾았을 때의 상황이라든가 등등. 갈라파고스의 생물들이 어떻게 이 절해고도에서 살아갔는지에 대한 추측과 함께 이 동물들이 전혀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놀라운 광경들에 감탄한다. 아! 나도 갈라파고스에 가고 싶다!는 마음이 절로 든다.
그런데 좀 실망이다. 갈라파고스의 지질과 생물에 관해 깊숙이 들어가지 못하고, 겉만 더듬는 느낌이다. 생명에 관해 깊은 통찰처럼 보이는 얘기도 이미 다른 책에서 했던 얘기고, 그것이 여기서 어떻게 이어지는지에 대해서는 별로 연관시키지 못하고 있다. 그저 감탄하고, 신기해하고, 반성하고... 이런 게 이어진다. 음식에 대한(정확히는 5박 6일의 음식을 완벽하게 준비한 요리사에 대한) 칭찬과 변기 시설에 대한 아주 자세한 분석 등등이 ’생명해류‘라는 제목과 어떤 관련을 맺는지 조금 아연하기도 하다(필요 없다는 게 아니라 너무 길고 자세하다. 마치 이게 주(主)인 것처럼). 후쿠오카 신이치에게 기대했던 것이 이 정도였단 말인가
다만 후쿠오카 신이치를 통해 확실하게 확인한 것은 흔히 말하는 ’갈라파고스화‘라는 표현이 의미하는 것과는 달리 갈라파고스가 “생명 진화의 현장이고, 지금도 엄연히 발전하고 있는 곳, 즉 막다른 길이라기보다는 최첨단인 곳”이라는 점이다. 그런데 그건 이미 그랜트 부부의 연구 등을 통해서 깨닫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남미 북서부에 자리한 에콰도르에서 1000 km 떨어진 갈라파고스 제도(諸島). 해저화산의 폭발로 태평양에 갑자기 나타난 신천지(265 페이지)인 이 섬들은 1535년 남미 잉카로 파견되었으나 알 수 없는 이유로 표착(漂着)한 스페인의 전도사 프라이 토마스 데 베를랑가에 의해 발견되었다. 300년간 잊힌 섬이었던 갈라파고스가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다윈에 의해서다.
판구조론으로 형성을 설명(134 페이지)할 수 있는 갈라파고스 제도는 다윈이 진화론의 영감을 얻은 곳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저자는 “다윈의 고향이라 불리는 갈라파고스는 사실은 가장 다윈적이지 않은 곳”이라고 말한다.(209 페이지) 저자에 의하면 이름이 있는 섬이 총 123개이고 주요 섬만 해도 13개나 되며 크고 작은 다양한 섬과 암초들이 산재하는 군도(9 페이지)인 갈라파고스의 생태계가 기묘하게 보이는 것은 그곳이 한없이 자유롭기 때문이다.
그것은 무작위의 변이와 자연도태의 압력만으로 진화를 설명할 수 있는 다윈주의와는 상당히 다르다. 다윈은 30세 무렵 유전형질(본능적 형질)과 획득형질(개체가 학습에 의해 얻은 형질로 그 한 대에 국한되는 형질)을 명확하게 구별했다. 이런 혜안은 진화론적 고찰로 이어졌다.(258 페이지) 독립 직후의 에콰도르가 영유권을 선언한 것은 1832년이었고 스물 여섯의 다윈이 비글호에 동선(同船)해 갈라파고스에 닿은 것은 1835년이었다.
에콰도르가 점령을 선언하기 전까지 갈라파고스는 해적선이나 포경선의 정박지였다.(225 페이지) 땅거북이란 의미의 갈라파고스 제도가 형성된 것은 구대륙에 비하면 최근인 수백만년전이다.(202 페이지) 1830년 콜롬비아로부터 독립한 에콰도르는 정치범, 파산자, 부랑아 등을 절해의 불모지인 갈라파고스에 이민단으로 보냈다. 무역상 비야밀의 아이디어에 의해서였다.
후쿠오카 신이치의‘생명해류’는 아사히 출판사의 제의를 받고 다윈이 들르지 않았던 산타크루스섬을 기점으로 여행을 시작해 플로레아나섬 - 이사벨라섬 - 볼리바르 해협 - 산티아고섬으로 이루어진 다윈의 여행 코스를 그대로 따른 뒤 쓴 관찰 및 탐사 기록이다. 다윈이 처음 갈라파고스를 접했던 원점으로 돌아가 그가 보았던 피시스(생명의 본 모습, 본래의 자연)를 확인하고 싶었던(24 페이지) 후쿠오카에게 아사히 출판사의 제안은 너무도 큰 선물이었다.
저자는 피시스의 전체상은 로고스의 틀 밖으로 밀려나기 쉽다고 말한다. 로고스는 인간의 뇌가 세상을 잘라내어 선분을 긋고 논리를 추출하여 편의대로 구축한 정돈된 인공물이다.(102 페이지) 저자는 자신이 홀로 갈라파고스에 간다면 자비(自費)와 노력으로 어떻게든 꿈을 이룰 수 있겠지만 그러면 아무리 노력해도 관광여행 이상은 될 수 없다고 생각했었다.
저자의 핵심 주제는 동적 평형이다. 이는 다양한 것들이 유입되고 그것들이 한때 ‘나’의 몸을 형성하지만 지체 없이 흘러나가는, 흐름 속에 존재하는 생명을 표현하는 말이다. 저자는 절해의 고도는 저 먼바다 한가운데에 고립된 땅처럼 보이지만 끊임없이 생명을 받아들이고 키워낸다고 말한다.(176 페이지)
저자는 네이처 가이드에게 바위의 이름을 물어 그가 단지 지역 이름을 대자 ”맘대로“ 갈라파고스 생명의 자유자재로움을 상징하는 동적평형 바위라 명명하기도 했다.(246 페이지) 동적평형이란 말은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지구의 판을 통해 설명할 수 있는 개념이다. ”갈라파고스 제도는 지구의 동적평형 위에서 위태로운 균형을 잡으려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지리학적으로도, 생물학적으로도 움직임의 한복판에 있다.“(139 페이지)
동적 평형과 함께 거론할 수 있는 저자의 개념이 이타성이다.(71 페이지) 이 개념으로 대단히 넓은 마음의 소유자인 식물, 미생물을 설명할 수 있다. 그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만큼만 영양분을 만들거나 자신이 생산한 암모니아를 독점하지 않고 언제나 조금 더 많이 활동하여 그것을 다른 생명에게 나누어준다. ”여유가 있는 곳에 이타성이 생기고 이타성이 생기면 그때 비로소 공생이 시작된다. 이타성은 돌고 돌아 자신에게 돌아온다.“(204, 205 페이지)
당연히 일정에는 많은 사람이 함께 했다. 여행 일기의 필자인 후쿠오카 신이치 박사, 마벨호의 선장 에두아르도 코셸료, 마벨호 부선장 프란시스코 산틸란, 만능 일꾼인 마벨호 선원 훌리오 모레타, 현지 가이드 오스왈드 차피, 마벨호의 요리사 조지 아빌레스, 통역사 도리이 이치요시, 야생 전문 사진작가 아베 유스케 등이다.
대부분이 국립공원인 갈라파고스는 자연보호 차원에 따라 들어갈 수 있는 곳과 들어갈 수 없는 곳이 엄밀히 정해져 있다. 아무리 전세를 낸 배라고 해도 반드시 현지 가이드가 동행해야 하며 가이드의 관리를 받으며 관찰하거나 행동해야 한다.(81 페이지) 갈라파고스의 자연물은 생물이든 무생물이든 섬 밖으로의 반출은 엄금이며 섬에서 섬으로의 이동도 금지되어 있다. 신발이나 바지에 붙은 모래는 깨끗이 털어내야 하고 샘플도 현미경 관찰이나 촬영 후에는 모두 제자리에 돌려놓아야 한다.
화산 열도로 생성된 갈라파고스 제도 대부분은 용암지대이고 적은 강수량이나마 용암의 벌어진 틈으로 흘러들어가기 때문에 담수가 고여 있는 곳이 거의 없다. 물론 하천도 없고 연못도 없다. 물이 고여 있는 곳은 바닷물 또는 바닷물이 증발해서 생긴 염호(鹽湖)다. 이 때문에 인간은 오랫동안 갈라파고스에 발을 들여놓을 수 없었다.
갈라파고스는 해저 화산 분화로 생긴 용암 섬이지만 섬마다 모습은 전혀 다르다. 섬의 나이에 따라 차이가 생긴 것이다. 저자는 지구의 판들을 땅거북의 등껍질 같다고 표현했다. 갈라파고스의 땅거북은 멸종했다가 유네스코의 노력에 힘입어 복원되었다. 그들은 1년 동안 물이나 먹이를 주지 않아도 알아서 살 정도로 생명력이 강하다.
문제는 남획된 이유다. 고기가 맛있고 체내에 대사수(代謝水)가 있어 유사시 담수의 공급원이었기 때문이다. 바다가 너무도 넓어 땅거북이나 이구아나 같은 파충류의 천국이었던 갈라파고스의 땅거북들은 이주민들이 데리고 온 염소, 돼지 때문에 또 한 번 수난을 당했다. 염소는 땅거북들의 먹이인 풀을 먹었고 돼지는 땅거북들의 알을 먹었다.
저자는 갈라파고스는 생명 진화의 현장이고 지금도 엄연히 발전하고 있는 곳, 막다른 길이 아니라 최첨단인 곳이라 설명한다.(201, 202 페이지)‘생명해류’의 장점 중 하나는 불확실 하던 다윈 진화론을 명확하게 짚은 데 있다. 저자에 의하면 다윈주의는 오로지 생식세포의 유전자에 우연히 생긴 돌연변이가 세대에서 세대로 유전되는데 그 안에서 생존에 유용한 것만이 자연선택 된다는 것이다.(167 페이지)
저자는 흙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그에 의하면 흙은 사실 모래 알갱이가 아니라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유기물 입자다. 그러므로 흙은 살아 있다. 미생물은 공기 중의 질소를 암모니아로 변환시킬 수 있다. 암모니아는 아미노산의 재료이고 아미노산은 단백질의 재료이다.(203 페이지)
미스테리는 대륙에서 1000km 떨어진 갈라파고스에 어떻게 헤엄도 치지 못하는 땅거북이 옮겨갔을까, 이다. 천연 뗏목 가설이 주목된다. 갈라파고스 제도의 해역은 풍부한 수산자원을 품고 있다. 그곳으로 한류가 흘러들어온다. 한류가 흘러들어오는 까닭에 더욱 풍성한 바다가 된디. 얼핏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유가 있다. 태평양 쪽에서 갈라파고스 제도로 오는 적도잠류는 차갑기 때문에 수심이 깊은 부분으로 흘러들어간다. 이것이 갈라파고스 제도의 해저에 있는 해분(海盆)에 부딪혀 상승으로 솟구친다.
이 때문에 바다 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대량의 유기물의 염류가 표층으로 끌어올려진다. 이것이 표층부에 서식하는 플랑크톤이나 해조류의 중요한 영양소가 된다. 플랑크톤이나 해조류는 어패류와 해양생물의 식량이 된다. 어패류는 새, 바다사자, 물개들의 적절한 양식이 된다.(226 페이지)
저자는 에콰도르가 갈라파고스 제도를 영유하게 됨으로써 그곳을 구미 제국으로부터 지켜내 자연환경과 생태계의 보고(寶庫)로 만들 수 있었다고 말한다. 다윈이 동선(同船)한 비글호는 자연 조사와 해도 측량을 기치로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군함이다.(116 페이지) 에콰도르가 갈라파고스를 점령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영국이 그곳을 자국 영토화했을 것이다.
탐욕스러운 구미 열강은 갈라파고스가 거의 미개한 땅이라는 이유로 학술연구라는 미명 아래 조사단을 잇따라 파견했다.(144 페이지) 저자는 생태적 지위를 이렇게 설명한다. 그것은 개체가 스스로 생존을 찾는 장소이자 번식을 위한 공간이라고.(267 페이지) 갈라파고스는 넉넉한 생태적 지위를 갖는 곳이다. ‘생명해류’는 인문적 마인드와 생명 사랑으로 빛나는 분자생물학자인 저자가 ”혼신을 다해“(51 페이지) 쓴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역작이다.
다윈이 쓴 <종의 기원>으로 유명한 갈라파고스 섬, 생태계에 관심이 크지 않고 더군다나 인간과 유사한 유전자이지만 한 끗 차이로 원숭이와 인간으로 나뉘었다는 진화설을 믿을 수가 있는 것인가란 의문이 들었기에 하나님의 천지창조도 믿지 않지만 진화설 또한 미심쩍음이 있어 그저 그렇구나 하는 정도로 치부하였는데 얼마 전 갈라파고스 섬을 취재한 다큐를 보며 '진화의 최전선 갈라파고스에서 발견한 생명의 경이'라는 문장에 흥미가 동하였다.
<생명해류>는 일본에서 저명한 분자생물학자인 '후쿠오카 신이치' 교수가 어릴 적부터 꿈에 그리던 갈라파고스 섬을 밟으며 생물의 진화를 더듬어가는 기록을 정리한 책이다. 사실 제목만 보고 진화의 거대한 운명과도 같은 일대기를 목도하는 것인가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재미있게도 일생의 숙원이었던 갈라파고스 섬으로의 한 발이 불발됐던 상황들과 방송과 출판계 쪽의 현황을 보여주는 글들이 꽤 많은 장수를 차지하고 있어 '내가 진화에 대한 책을 읽고 있는 것인가?'라는 회의가 들 때쯤 본격적으로 갈라파고스 섬으로의 기록을 보여준다.
다윈의 책으로 유명한 갈라파고스 섬은 그 한섬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근방에 여러 섬들이 존재하고 실제로 다윈 또한 그 섬들을 거치며 생물을 조사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다윈=종의 기원=갈라파고스'라는 강렬함은 갈라파고스 섬을 비롯한 여러 섬을 돌아본 후 진화설을 정리하며 20여 년이란 오랜 기간을 걸쳐 집필한 책으로 후대에 또는 다윈 본인 자신이 기록에 대한 통한의 아쉬움을 표하기도 하였지만 어쨌거나 그 유명한 가설은 인류 역사상 실로 대단하다 할 수 있는 발견이므로 어렵거나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긴 하지만 대단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라는 직업과 평소 관련 서적을 여럿 출간한 이력에서 연상되는 것과 달리 자신을 굉장히 내향적이고 타인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해 곤란했던 일화들이 여럿 있었다고 털어놓았지만 이 분의 글을 읽다 보면 학자임은 맞지만 예능 쪽과도 어울리는 인상이 강해 중간중간 삼천포로 빠지는 듯한 구성이 자주 눈에 띄지만 왠지 그마저도 신선하고 즐겁게 다가와져서 꽤나 독특한 사람으로 기억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