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라고도, 아니라고도 할 수 없는 그녀를 위해나는 이 차가운 사건에 뛰어들었다!주인공 와카타케 나나미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충동적으로 짧은 여행을 떠나며 소설은 시작된다. 계획도 짐도 없이 훌쩍 오른 열차에서 화려하고 강한 인상을 가진 ‘그녀’를 만나 엉겁결에 하루를 같이 보낸다. 여행에서 돌아와 흐지부지 그녀를 잊고 살던 어느 날, 그녀에게서 전화가 온다. 크리스마스이브를 함께 보내자는 제안이다. 와카타케는 이번에도 엉겁결에 그러겠다고 대답하고, 며칠 후 그녀에게 전화를 건다. 하지만 전화를 받은 그녀의 가족은 그녀가 자살을 기도했으며 지금 의식이 없다고 말한다. 바로 그날, 그녀가 보낸 ‘수기’가 와카타케의 우편함에 도착한다. 그녀에게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마음속에 차가움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남자, 자살을 기도한 친구의 마지막 나날을 알아내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잠입한 회사에서 만난 인간관계의 민낯, 어디까지 진실인지 알 수 없는 충격적인 수기…. 저마다 마음속에 지닌 짙은 어둠을 헤치고 와카타케 나나미는 진실을 찾을 수 있을까.『나의 차가운 일상』은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와 같은 해(1991년)에 발표된, ‘와카타케 나나미 일상 시리즈’를 완성하는 또 하나의 초기 걸작이다. 나란히 출간되는 데뷔작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과 비교했을 때, 『나의 차가운 일상』 쪽이 최근 꾸준히 발표하고 있는, 하무라 아키라가 활약하는 ‘살인곰 서점 시리즈’에 조금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스물일곱의 나이에, 그것도 데뷔작으로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기에 두 번째 작품을 발표하는 부담이 있었을 테지만, 작가는 하드보일드한 장편 미스터리로 소포모어 징크스를 단숨에 날려버렸다.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원으로 일하는 틈틈이 소설을 쓴 작가의 이력답게 ‘회사 미스터리’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시기와 질투, 따돌림, 사내연애와 불륜 등이 복잡하게 얽힌 회사생활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책 속의 책에 해당하는 ‘수기’에 등장하는, 독(毒)에 집착하는 인물도 쉽게 잊히지 않는다. 찻잔 독살범(The Teacup Poisoner)으로 알려진 그레이엄 영을 모델로 한 것으로 보이는 그의 어둠은 와카타케의 결연한 따뜻함과 맞물려 작품의 여운을 더욱 강하게 남긴다. 30년째 사랑받는 전작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과 함께 읽으면 더욱 즐거울 것이다.작가의 한마디다만 남자 탐정이 주인공인 이야기를 읽을 때와 여자 탐정이 주인공인 이야기를 읽을 때 몰입도가 많이 다르다. 남자 탐정을 그리는 책을 읽으며 재미있어서 흥분해도 다 읽고 난 뒤 책은 깨끗하다. 여자 탐정이 나오는 책은 손에서 땀이 묻어 끈끈하고 꿀렁꿀렁 물결친다. 남자 탐정이 다치는 장면에서는 가끔(가끔이라니까) 더 보여줘(하트) 같은 생각을 할 때도 있다. 여자 탐정이 괴롭힘을 당하는 장면에서는 무슨 짓이냐고 화낸다.옮긴이의 한마디어쩌면 남자 탐정과 달리 여자 탐정은 사건에 ‘감정적으로’ 몰입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몸도 마음도 다 던져 사건을 뒤쫓는다. 그러니 상처 입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바로 그렇기에 우리도 손에 땀을 쥐고 지켜본다. 함께 상처 입는다. 여자 탐정은 앞서 쓴 대로 ‘우리의 주인공’이다. 남자 탐정에 대해 ‘우리의 주인공’이라는 말은 아마 나오지 않을 것 같다. 남자 탐정은 쿨하게 감상하고, 여자 탐정은 응원한다. 그런 생각을 내내 했다. 사랑스럽다.
구매나의 차가운 일상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YES마니아 : 골드스타블로거 : 블루스타디*|2022.12.08|추천0|댓글0리뷰제목
나의 미스테리한 일상 뒷권이 있는 줄 몰랐네요! 하무라 탐정 시리즈는 잘 보고 있는데 이번 건 주인공이 와카타케 나나미 입니다. 젊은 여자로 여행갔다가 친구가 된 여자의 사건을 조사하게 됩니다. 등장인물도 많고 초반과 후반 서술 트릭도 있어서 엄청 헷갈립니다. 성별에 대한 편견을 드러내는 대사가 많이 나오고 요즘 기준으로는 성희롱이 될 만한 행동들도 많습니다. 1991년 작;
나의 미스테리한 일상 뒷권이 있는 줄 몰랐네요! 하무라 탐정 시리즈는 잘 보고 있는데 이번 건 주인공이 와카타케 나나미 입니다. 젊은 여자로 여행갔다가 친구가 된 여자의 사건을 조사하게 됩니다. 등장인물도 많고 초반과 후반 서술 트릭도 있어서 엄청 헷갈립니다. 성별에 대한 편견을 드러내는 대사가 많이 나오고 요즘 기준으로는 성희롱이 될 만한 행동들도 많습니다. 1991년 작품이라서 그럴까요. 그리고 왜 사이코패스에 감정이입을 하는가 싶기도 합니다. 뒷권이 있어서 놀랐네요.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