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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햄릿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001이동
리뷰 총점9.8 리뷰 56건 | 판매지수 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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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9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302g | 140*210*14mm
ISBN13 9791166184192
ISBN10 116618419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인물관계도 및 등장인물 *  6
제1막  *  9
제2막  *  53
제3막  *  89
제4막  *  141
제5막  *  183
옮긴이의 글 *  222
윌리엄 셰익스피어 연보 *  228

저자 소개 (2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옮긴이의 글

시와 소설을 읽는 방법에 차이가 있듯, 희곡을 읽을 때도 그에 적절한 독서 방법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독자 스스로 연출가의 입장이 되어 상상력을 동원해 장면 속 인물들의 모습을 머릿속으로 구성해 나가지 않으면 희곡의 대사들은 텅 빈 무대에서 공허하게 메아리치듯 그 의미의 절반도 전달되지 않을 것이다. 연극배우들이 하듯이 주변 사람들과 역할을 분담해서 함께 소리 내 읽으면 훨씬 도움이 되겠지만, 그럴 여건이 안 된다면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머릿속으로 무대를 상상해보며 어떤 인물들이 등장해 어떤 대형으로 서 있는지, 무대에 대사 없이 존재하는 역할은 없는지, 존재한다면 그 역할은 대본에 쓰여있는 인물들의 대사에 귀 기울이고 있을지, 아니면 대화와는 상관없는 다른 행동을 하고 있을지 등을 상상해보는 것도 도움이 되겠다. 나는 주변 사람들이나 유명한 배우를 대입해서 상상하며 읽기도 한다.

소설, 비소설, 장르를 불문하고 번역할 때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술술 읽히는 책을 만들자’이다. 『햄릿』도 예외는 아니었다. 특히나 공연을 전제로 쓰인 희곡이기에 더더욱 그랬던 것 같다. 두세 번 읽어야만 의미가 파악되는 글은 지면으로 존재할 때는 그 나름의 곱씹는 맛을 가질 수 있겠지만, 공연으로 만들어졌을 때는 대사로서 힘을 잃기 쉽다. 그런 맥락에서 번역을 시작하고 두 번째 날, 이 책에는 단 한 개의 주석도 달지 않기로 마음을 굳혔다. 뜻이 궁금한 단어가 있으면 손쉽게 검색해볼 수 있는 시대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주석을 읽으려고 시선이 한번 이동할 때마다 애써 연출한 상상 속의 무대가 흐려지는 것은 뼈아픈 손실이라고 생각해서였다. 주석에 달아야 할 내용은 최대한 본문에 녹여 넣으려고 했으나 그래도 설명 없이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대사에 숨겨진 의미나 배경지식을 더 알고 싶어졌다면 시중에 나와 있는 해설집이나 주석이 많이 달린 번역본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이 책은 『햄릿』을 처음 읽는 독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흥미로운 독서 체험을 선사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번역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회원리뷰 (56건) 리뷰 총점9.8

혜택 및 유의사항?
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햄릿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k*******2 | 2022.10.1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플로니어스 : 그래 바로 새를 잡는 덫이다. 내가 알지. 피가 끓으면 혀로 맹세를 쏟아내는 법이야. 이 맹세의 불꽃은 빛나는 만큼 뜨겁지 않고, 타는 동시에 꺼지고 만다. 그걸 진짜 불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돼. 이제부터 정숙한 처녀답게 만남을 자제해라. 그분이 말을 명령으로 듣지 말고 고고하게 행동해. 햄릿 왕자는 아직 젊고, 너보다 자유롭다는 걸 명심해. 오필리아, 그분의;
리뷰제목

플로니어스 : 그래 바로 새를 잡는 덫이다. 내가 알지. 피가 끓으면 혀로 맹세를 쏟아내는 법이야. 이 맹세의 불꽃은 빛나는 만큼 뜨겁지 않고, 타는 동시에 꺼지고 만다. 그걸 진짜 불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돼. 이제부터 정숙한 처녀답게 만남을 자제해라. 그분이 말을 명령으로 듣지 말고 고고하게 행동해. 햄릿 왕자는 아직 젊고, 너보다 자유롭다는 걸 명심해. 오필리아, 그분의 맹세를 믿어서는 안 죈다. 화려하고 치장하고는 음탕한 짓으로 이끄는 포주의 말로 여겨라. 내가 할 말은 여기까지다. 앞으로 햄릿 뢍자의 쓸데없이 이야기를 나눠선 안 돼. 명심해라. 알겠지? 그럼 이제 가자. (-37-)

 

 

"별이 빛남을 의심해도,

태양이 움직임을 의심해도,

진실을 거짓이라 의심해도,

내 사랑은 의심 마오,

오,사랑하는 오필리아,

시에는 서툰 나, 애타는 이 마음

표현할 길 없지만, 누구보다 그대를 사랑함을 믿어주오. 안녕.

사랑하는 그대. 이 몸뚱이가 숨 쉬는 한 여원히 그대의 것인 햄릿."

제 딸이 순순히 저에게 내놓은 편지입니다. (-66-)

 

 

모든 것이 나를 질책하며 무뎌진 복수심을 자극하는구나! 인간이란 무엇인가? 시간과 맞바꾼 대가가 먹고 자는 것뿐이라면 짐승과 무엇이 다른가? 우리에게 과거와 미래를 살필 수 있는 사고력을 부여한 창조주는 그저 씩씩하라고 그처럼 신에 버금가는 능력을 주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짐승처럼 망각하는 걸까, 아니면 지나치게 소심하고 비겁한 걸까? 그 생각이라는 것의 반의반만 지혜이고 나머지는 비겁함에 지나지 않는다. 왜 나는 명분과 의지, 힘과 수단을 모두 갖췄으면서도 '반드시 해치우겠노' 라고 입으로만 떠드는 걸까? 발밑에 땅이 있는 것만큼이나 자명한 예시가 나를 자극한다. 저 군대를 보라. 막대한 비용을 들여 대군을 이끄는 사람은 섬세하고 부드러운 왕자가 아닌가? 숭고한 야망을 품은 그의 정신은 예측할 수 없는 결과 따위 아랑곳하지 않고, 고작 달걀 껍데기만 한 당덩어리 때문에 덧없고 유한한 생명을 운명과 죽음과 위험 속에 내던진다. 진정한 위대함은 큰 명분이 있어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명예가 걸려 있다면 지푸라기 한 가닥에도 당당하게 싸우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가?아버지는 살해되고 어머니는 더렵혀져 나의 이성과 혈기가 들끓는 데도, 그걸 참아가며 잠재우고 있다. 부끄럽게도 난 2만 명의 병사가 죽음을 향해 걸어가는 모습을 보고 있다. 저들은 명예라고 하는 환상과 속임수에 이끌려 침실로 가듯 무덤으로 향하고 있다. (-156-)

 

 

세익스피어의4대 비극으로 『햄릿』, 『오셀로』, 『리어 왕』, 『멕베스』 가 있다. 이 네 비극 중에서 『햄릿』이 집필된 시점이 1600년경, 조선시대 ,임진왜란이 끈난 시점이며, 프랑스는 종교개혁이 시작되어, 구교와 신교가 서로 겹쳐지는 시기였다. 이 햄릿을 이해하려면, 17세기 초의 모습, 마친 루터 킹의 95조 반박문응 이해하며, 햄릿 증후군이 지금까지 언급되고 있으며, 생각이 만지만 행동하지 않는 이들을 햄릿 스타일로 보고 있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햄릿 가계도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햄릿 선왕 왕과 거트루드 왕비 밑에서 태어난 햄릿 이 있으며, 햄릿 선왕은 뱀에 물려 죽게 되는데,후계자였던 햄릿 대신에 그 자리를 햄릿의 숙부 클로디어스 왕 이 차지하였고, 아버지를 대신하여, 거트루드 왕비와 결혼하게 된다. 실제 햄릿 선왕은 숙부에 의하여 독살로 인해 죽음을 당하게 되는데, 햄릿 앞에 유령으로 나와, 복수를 해줄 것을 , 유언을 남기고 사라지고 있다. 그 당시 지옥과 천국이 있었으며, 연옥에 대한 논랑이 시작되었던 시점이다. 햄릿은 유령으로 나타난 선왕을 보고, 선왕이 건넨 말로 인해 혼란에 빠지게 된다. 즉 기독교 정교회의 영향과 신념을 가지고 있었던 햄릿이 우유부단했던 이유는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복수하려면, 자신의 종교관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클로디어스 왕은 조선 시대 수양대군과 같은 존재였다. 물론 아버지의 유언을 따르자니, 스스로 갈등하게 되는 햄릿의 우유부단함을 느끼게 된다. 미친 척 하느 햄릿의 모순적인 행동, 햄릿의 연인(?)이었던 오필리아, 점점 더 미쳐가는 오필라아의 내면적 갈등, 친구 호레이쇼의 입장 차이, 여기에 햄릿의 숙부인 클로디어스 왕과 클로디어스 왕의 책사 폴로니어스, 여기에 폴로니어스의 딸 오필리아는 햄릿과 연인 관계였다. 독배를 마시고 죽게 되었으며, 점점 더 파탄으로 이어지는 전 과정에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를 엿볼 수 있으며, 햄릿은 직접 독배를 마시게 함으로써, 숙부 클로디어스 왕에게 복수하는 것으로 끝나게 된다. 복수를 하되 명예를 지켜 달라는 유령으로 나타난 선왕의 유언을 지키지 못했던 햄릿의 자아상은 모순과 위선에 빠지게 되는 또다른 우리의 모습들이 담겨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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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s******7 | 2022.10.0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그간 햄릿을 맘 잡고 읽은 적은 없었는데 읽다보니 스토리는 낯설지 않은 것이 그만큼 알게 모르게 많이 회자되고 매체에 녹아든 이야기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워낙 유명한 고전이기에 드라마나 영화, 책에서 잠깐씩 언급되기도 하고 패러디 되기도 했었나봐요.하지만 그 조각 조각들이 이제는 완전체를 이루어 머릿속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예전의 문체로는 읽기가 힘들었을;
리뷰제목
그간 햄릿을 맘 잡고 읽은 적은 없었는데 읽다보니 스토리는 낯설지 않은 것이 그만큼 알게 모르게 많이 회자되고 매체에 녹아든 이야기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워낙 유명한 고전이기에 드라마나 영화, 책에서 잠깐씩 언급되기도 하고 패러디 되기도 했었나봐요.

하지만 그 조각 조각들이 이제는 완전체를 이루어 머릿속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예전의 문체로는 읽기가 힘들었을 내용을 현대어로 바꾸어 가독성이 매우 좋고 이해하기도 쉬웠어요.

생의 고뇌를 관통하는 지혜의 총서같은 느낌도 들고 지혜의 왕 솔로몬이 썼다는 전도서와도 버금가는 느낌이 듭니다.

대사속 주옥같은 금과옥조는 덤이라고 해야할까요.

고전이 이래서 고전이구나 싶어지네요.

시적 표현, 문학적 기교가 매 대사마다 들어있고, 어느하나 아름답지 않은 구절이 없어요.

게다가 햄릿은 미친척하면서 시니컬하게 촌철살인의 말들을 날려 소위 사이다 발언을 해댑니다.

햄릿이라는 희곡이 셰익스피어가 직접 쓴 완성된 대본으로 전해 내려온 것이 아니라, 공연에 참여했던 배우들이 기억을 더듬어 구성했다는 역자의 말을 보고는 그 대사의 완성도에 더욱 놀라지 않을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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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친의 유령을 만나서 억울한 죽음에 대해 듣게 된 햄릿은 죽음에 얽힌 계락과 같은 스토리의 연극을 올려 숙부와 모친의 반응을 살피려고 합니다.

선왕이 죽은지 얼마되지 않아 왕의 자리를 차지한 숙부가 왕비였던 자신의 어머니와 결혼했기 때문에 혼란과 의혹에 빠져있던 터였기 때문이죠.

극은 햄릿이 숙부와 왕비앞에 올리는 연극과 함께 더욱 비극으로 치닫습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동작가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의 스토리도 살며시 떠오르네요.

책의 맨 앞장에 소개된 인물관계도 및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이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덴마크의 왕 햄릿 선왕(유령)과 그의 아들 햄릿. (이름이 같네요)

왕의 책사인 폴로니어스의 딸 오필리아.

햄릿과 오필리아와의 비극적 사랑의 결말.

그 유명한 오필리아가 바로 햄릿의 연인이었군요.

영국의 화가 존 에버렛 밀레이의 오필리아의 죽음이라는 저명한 그림이 이제야 스토리와 연결지어지기도 합니다.

무지한 머릿속에서 무언가 하나의 거대한 퍼즐이 맞춰지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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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밑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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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조언, 내 마음의 파수꾼으로 간직하겠어요. 하지만 오빠, 엉터리 목사님처럼 내게는 천국에 이르는 험한 가시밭길을 가리켜 놓고, 정작 본인은 방탕하게 환락의 꽃밭을 기웃거리는 사람이 되지는 마세요. 오빠가 한 설교를 잊으면 안 돼요.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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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내 축복을 받아라.

몇 마디 충고할테니 마음에 새겨 둬.

생각한 것을 섣불리 내뱉지 말고 부적절한 생각은 행동에 옮기지 말아라.

사람들을 다정하게 대하되 천하게 굴지는 마.

일단 친구가 되면 쇠사슬을 묶어놓는 한이있더라도 놓쳐서는 안 된다.

단 풋내기들과 닥치는 대로 악수하고 다니느라 손바닥이 둔해져서는 안 돼.

싸움에는 끼지 말되 일단 끼어들게 되면 상대방에게 네 존재를 확실히 알려라.

모든 사람에게 귀를 기울이되 말은 아껴라.

각자의 의견은 존중하되 네 판단은 쉽게 입 밖에 내지 마라.

옷은 주머니 사정이 허용하는 한 비싼 것을 입되 요란하게 꾸며서는 안 된다.

옷이란 그 사람의 인품을 나타내는 법.

프랑스의 귀족들은 특히나 이 방면에 있어 가장 세련된 사람들이지.

돈은 꾸지도 말고 꿔주지도 마라.

빚을 지면 돈과 친구를 모두 잃게 된다.

돈을 빌리기 시작하면 절약하는 마음이 무뎌지게 마련이야.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에게 충실하도록.

이것만 지키면 밤이 낮을 따르듯 누구에게도 충실할 수 있을 테니까.

잘 가거라. 나의 축복과 함께 이 충고를 마음속에 새기길 바란다. p.3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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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연극을 본 범죄자 얘기가 생각났다.

어찌나 실감 나게 장면을 꾸몄는지 거기에 감동해 그 범죄자는 자신의 죄를 사람들 앞에서 털어놓았다고 그랬어. 살인이라는 것에 입이 달려 있지는 않지만, 신통하게도 스스로 말문을 연다고 한다. 배우들을 시켜 숙부 앞에서 아버지의 살인과 닮은 연극을 올리자. 표정을 살피다 급소를 찌르는 거다. 놀라는 기색이 보이면 그땐 내가 할 일을 하면 돼. 내가 본 유령은 악마인지도 몰라. 악마는 인간에게 호감을 살 만한 모습으로 위장할 수 있다잖아.내가 허약해지고 우울해진 틈을 타 나를 망치려는 건지도 모르지. 악마는 이렇게 쇠약해진 사람에게 더더욱 힘을 발휘하니까. 나를 악용하고 파멸에 이르게 할 수도 있어.

그러니 유령보다는 더 설득력 있는 증거가 필요하다.

그래, 연극으로 왕의 본심을 들춰내겠어. p.88

?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어느 쪽이 더 고귀한가? 가혹한 운명의 화살을 맞고도 참아야 하는가? 아니면 밀려드는 재앙의 바다에 힘으로 맞서 물리쳐야 하는가? 죽는다. 잠든다. 그뿐이겠지. 잠들어 만사가 끝나 가슴 쓰린 온갖 고뇌와 육체의 고통이 사라진다면, 그것이야말로 인간이 바랄 수 있는 생의 극치가 아닌가. 죽어 잠들다. 잠이 들면 꿈을 꿀 테지. 이 부분이 걸리는군. 생의 굴레를 벗어나 영원히 잠들었을 때 어떤 꿈을 꾸게 될지 모르니, 여기에서 망설이게 된다. 그러니 이 고된 인생에 집착이 남는 법. 그렇지 않으면 누가 이 세상의 채찍과 모욕을 견디며, 폭군의 횡포와 권력자의 멸시, 버림받은 사랑의 아픔, 계속해서 지연되는 재판, 관리들의 오만함, 덕망 있는 자에 대한 소인배의 불손한 태도, 이 모든 것을 참을 수 있겠는가? 한 자루 단검이면 해결될 문제가 아닌가? 지루한 인생길, 무거운 짐을 메고 신음하며 땀 흘릴 이유가 무엇인가?

다만 한 가지, 죽음 이후에 무엇이 올지 모르니 망설이게 되는구나. 그 누구도 돌아온 적 없는 미지의 나라, 그 공포가 우리의 결심을 흐리게 한다. 알지 못하는 곳으로 날아가느니 현재의 고통을 견디는 쪽을 선택하는 거지. p.9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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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밥**무 | 2022.10.0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햄릿은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로 유명하다. 학교에서는 이를 두고 우유부단한 성격이라고 가르쳤다. 암기식의 국어 교육을 받고 나서 그걸로 끝이었다. 대학교 때 도서관에서 햄릿이라는 제목을 보고 넘겨보니 희극 형식의 글이라 조금 놀랐던 기억이 난다. 대사들만 나열된 책이라 생소하고 과거의 옛날 문체에는 왜 그렇게 거부감이 드는지 말이다. 그렇게 햄릿은 나에;
리뷰제목

햄릿은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로 유명하다. 학교에서는 이를 두고 우유부단한 성격이라고 가르쳤다. 암기식의 국어 교육을 받고 나서 그걸로 끝이었다. 대학교 때 도서관에서 햄릿이라는 제목을 보고 넘겨보니 희극 형식의 글이라 조금 놀랐던 기억이 난다. 대사들만 나열된 책이라 생소하고 과거의 옛날 문체에는 왜 그렇게 거부감이 드는지 말이다. 그렇게 햄릿은 나에게 멀어져 갔다.

나이가 먹고 보니 지금은 나에게 햄릿이 어떻게 다가올지 궁금해서 다시 햄릿을 펼쳐들었다. 예전에 인문학을 많이 읽으면 성공으로 갈 수 있다는 동하는 허황된 생각을 밀어내고 그저 가벼운 마음으로 읽게 되니 문장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그냥 이야기의 전개만 신경 쓰니 의외로 재미가 넘쳐난다. 선황의 유령이라는 판타지적 요소에 선하고 우유부단하다고 생각했던 햄릿 왕자가 자신은 물론 주변을 희생시키면서도 계략을 세우고 복수를 하는 직진형 행동가라는 사실은 뜻밖이다. 표현이 자유로운 현대의 드라마보다 더 막장스러운 이야기라서 과거에도 이런 이야기가 흥행했다는 사실은 어쩌면 과거와 현재의 인간성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뜻일지도 모르겠다. 그저 고고한 사색가라고 생각했던 평면적인 햄릿이 입체적으로 보이게 된다. 그리고 어려운 옛 표현들이 아닌 현대적인 말들이라 '이렇게 술술 읽혀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학교에서 시험용 지문만 읽는 것보다는 원전을 읽는 것이 세상을 넓게 보는 것임을 알게 된다. 그럼에도 영어 원전은 또 아니기 때문에 완벽히 햄릿이 주는 묘미는 알 수 없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마지막 장의 옮긴이의 최영열님의 글까지 읽어봐야 햄릿을 제대로 읽는 느낌이 드는데, 셰익스피어가 얼마나 언어를 구사하는데 천재적인 위인이었는지 알 수 있고, 언어유희로 인해 번역한 이에 따라 다양한 한글 책이 나올 수밖에 없음을 알게 된다. 한 번쯤 영어권 학교의 수업에서 한 학기 수업 동안 햄릿만을 배운다고 들었다. 그만큼 햄릿의 문화적, 언어적 가치가 크기 때문일 것이다.

햄릿은 덴마크의 왕자이다. 지금까지 햄릿이 어느 나라 왕자인지 몰랐고 책을 읽기 전까지 오필리어의 비중이 이렇게 작은 지도 몰랐다. 그리고 햄릿의 여성 혐오가 이렇게나 깊은 줄도 몰랐다. 본인이야 죄를 짓지 않아서 당당하고 복수도 정당하다고 생각했을 테지만 오필리어를 미치게 만든 것은 햄릿의 죄이다. 주요 등장인물이 모두가 죽어버리는 마지막의 비극은 전혀 현실성이 없지만 각 인물들의 대사들은 웅장하고 장렬하며 비장해서 보는 사람의 감정이 어김없이 끌어올려진다. 여러 배경과 인물들이 차있는 무대를 상상하며 마지막까지 언어 유희 속에서 헤매다보면 드라마가 끝나있다.

일단 친구가 되면 쇠사슬을 묶어놓는 한이 있더라도 놓쳐서는 안 된다. 단 풋내기들과 닥치는 대로 악수하고 다니느라 손바닥이 둔해져서는 안 돼. 싸움에는 끼지 말되 일단 끼어들게 되면 상대방에게 네 존재를 확실히 알려라. 모든 사람에게 귀를 기울이되 말은 아껴라. 각자의 의견은 존중하되 네 판단은 쉽게 입 밖에 내지 마라. 옷은 주머니 사정이 허용하는 한 비싼 것을 입되 요란하게 꾸며서는 안 된다. 옷이란 그 사람의 인품을 나타내는 법. 프랑스의 귀족들은 특히나 이방면에 있어 가장 세련된 사람들이지. 돈은 꾸지도 말고 꿔주지도 마라.

35쪽 폴로니어스가 레어티즈에게 주는 축복과 충고 중에서

출처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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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6건) 한줄평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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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5점
쉽고 재미있게 읽히는 고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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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y | 2022.12.06
평점5점
쉽고 재미있게 술술 읽어볼 수 있는 햄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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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7 | 2022.09.29
평점5점
햄릿이 새롭게 보이는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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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상 | 2022.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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