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2년 09월 0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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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32쪽 | 302g | 140*210*14mm |
ISBN13 | 9791166184192 |
ISBN10 | 1166184196 |
발행일 | 2022년 09월 0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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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32쪽 | 302g | 140*210*14mm |
ISBN13 | 9791166184192 |
ISBN10 | 1166184196 |
인물관계도 및 등장인물 * 6 제1막 * 9 제2막 * 53 제3막 * 89 제4막 * 141 제5막 * 183 옮긴이의 글 * 222 윌리엄 셰익스피어 연보 * 228 |
플로니어스 : 그래 바로 새를 잡는 덫이다. 내가 알지. 피가 끓으면 혀로 맹세를 쏟아내는 법이야. 이 맹세의 불꽃은 빛나는 만큼 뜨겁지 않고, 타는 동시에 꺼지고 만다. 그걸 진짜 불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돼. 이제부터 정숙한 처녀답게 만남을 자제해라. 그분이 말을 명령으로 듣지 말고 고고하게 행동해. 햄릿 왕자는 아직 젊고, 너보다 자유롭다는 걸 명심해. 오필리아, 그분의 맹세를 믿어서는 안 죈다. 화려하고 치장하고는 음탕한 짓으로 이끄는 포주의 말로 여겨라. 내가 할 말은 여기까지다. 앞으로 햄릿 뢍자의 쓸데없이 이야기를 나눠선 안 돼. 명심해라. 알겠지? 그럼 이제 가자. (-37-)
"별이 빛남을 의심해도,
태양이 움직임을 의심해도,
진실을 거짓이라 의심해도,
내 사랑은 의심 마오,
오,사랑하는 오필리아,
시에는 서툰 나, 애타는 이 마음
표현할 길 없지만, 누구보다 그대를 사랑함을 믿어주오. 안녕.
사랑하는 그대. 이 몸뚱이가 숨 쉬는 한 여원히 그대의 것인 햄릿."
제 딸이 순순히 저에게 내놓은 편지입니다. (-66-)
모든 것이 나를 질책하며 무뎌진 복수심을 자극하는구나! 인간이란 무엇인가? 시간과 맞바꾼 대가가 먹고 자는 것뿐이라면 짐승과 무엇이 다른가? 우리에게 과거와 미래를 살필 수 있는 사고력을 부여한 창조주는 그저 씩씩하라고 그처럼 신에 버금가는 능력을 주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짐승처럼 망각하는 걸까, 아니면 지나치게 소심하고 비겁한 걸까? 그 생각이라는 것의 반의반만 지혜이고 나머지는 비겁함에 지나지 않는다. 왜 나는 명분과 의지, 힘과 수단을 모두 갖췄으면서도 '반드시 해치우겠노' 라고 입으로만 떠드는 걸까? 발밑에 땅이 있는 것만큼이나 자명한 예시가 나를 자극한다. 저 군대를 보라. 막대한 비용을 들여 대군을 이끄는 사람은 섬세하고 부드러운 왕자가 아닌가? 숭고한 야망을 품은 그의 정신은 예측할 수 없는 결과 따위 아랑곳하지 않고, 고작 달걀 껍데기만 한 당덩어리 때문에 덧없고 유한한 생명을 운명과 죽음과 위험 속에 내던진다. 진정한 위대함은 큰 명분이 있어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명예가 걸려 있다면 지푸라기 한 가닥에도 당당하게 싸우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가?아버지는 살해되고 어머니는 더렵혀져 나의 이성과 혈기가 들끓는 데도, 그걸 참아가며 잠재우고 있다. 부끄럽게도 난 2만 명의 병사가 죽음을 향해 걸어가는 모습을 보고 있다. 저들은 명예라고 하는 환상과 속임수에 이끌려 침실로 가듯 무덤으로 향하고 있다. (-156-)
세익스피어의4대 비극으로 『햄릿』, 『오셀로』, 『리어 왕』, 『멕베스』 가 있다. 이 네 비극 중에서 『햄릿』이 집필된 시점이 1600년경, 조선시대 ,임진왜란이 끈난 시점이며, 프랑스는 종교개혁이 시작되어, 구교와 신교가 서로 겹쳐지는 시기였다. 이 햄릿을 이해하려면, 17세기 초의 모습, 마친 루터 킹의 95조 반박문응 이해하며, 햄릿 증후군이 지금까지 언급되고 있으며, 생각이 만지만 행동하지 않는 이들을 햄릿 스타일로 보고 있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햄릿 가계도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햄릿 선왕 왕과 거트루드 왕비 밑에서 태어난 햄릿 이 있으며, 햄릿 선왕은 뱀에 물려 죽게 되는데,후계자였던 햄릿 대신에 그 자리를 햄릿의 숙부 클로디어스 왕 이 차지하였고, 아버지를 대신하여, 거트루드 왕비와 결혼하게 된다. 실제 햄릿 선왕은 숙부에 의하여 독살로 인해 죽음을 당하게 되는데, 햄릿 앞에 유령으로 나와, 복수를 해줄 것을 , 유언을 남기고 사라지고 있다. 그 당시 지옥과 천국이 있었으며, 연옥에 대한 논랑이 시작되었던 시점이다. 햄릿은 유령으로 나타난 선왕을 보고, 선왕이 건넨 말로 인해 혼란에 빠지게 된다. 즉 기독교 정교회의 영향과 신념을 가지고 있었던 햄릿이 우유부단했던 이유는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복수하려면, 자신의 종교관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클로디어스 왕은 조선 시대 수양대군과 같은 존재였다. 물론 아버지의 유언을 따르자니, 스스로 갈등하게 되는 햄릿의 우유부단함을 느끼게 된다. 미친 척 하느 햄릿의 모순적인 행동, 햄릿의 연인(?)이었던 오필리아, 점점 더 미쳐가는 오필라아의 내면적 갈등, 친구 호레이쇼의 입장 차이, 여기에 햄릿의 숙부인 클로디어스 왕과 클로디어스 왕의 책사 폴로니어스, 여기에 폴로니어스의 딸 오필리아는 햄릿과 연인 관계였다. 독배를 마시고 죽게 되었으며, 점점 더 파탄으로 이어지는 전 과정에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를 엿볼 수 있으며, 햄릿은 직접 독배를 마시게 함으로써, 숙부 클로디어스 왕에게 복수하는 것으로 끝나게 된다. 복수를 하되 명예를 지켜 달라는 유령으로 나타난 선왕의 유언을 지키지 못했던 햄릿의 자아상은 모순과 위선에 빠지게 되는 또다른 우리의 모습들이 담겨지게 된다.
햄릿은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로 유명하다. 학교에서는 이를 두고 우유부단한 성격이라고 가르쳤다. 암기식의 국어 교육을 받고 나서 그걸로 끝이었다. 대학교 때 도서관에서 햄릿이라는 제목을 보고 넘겨보니 희극 형식의 글이라 조금 놀랐던 기억이 난다. 대사들만 나열된 책이라 생소하고 과거의 옛날 문체에는 왜 그렇게 거부감이 드는지 말이다. 그렇게 햄릿은 나에게 멀어져 갔다.
나이가 먹고 보니 지금은 나에게 햄릿이 어떻게 다가올지 궁금해서 다시 햄릿을 펼쳐들었다. 예전에 인문학을 많이 읽으면 성공으로 갈 수 있다는 동하는 허황된 생각을 밀어내고 그저 가벼운 마음으로 읽게 되니 문장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그냥 이야기의 전개만 신경 쓰니 의외로 재미가 넘쳐난다. 선황의 유령이라는 판타지적 요소에 선하고 우유부단하다고 생각했던 햄릿 왕자가 자신은 물론 주변을 희생시키면서도 계략을 세우고 복수를 하는 직진형 행동가라는 사실은 뜻밖이다. 표현이 자유로운 현대의 드라마보다 더 막장스러운 이야기라서 과거에도 이런 이야기가 흥행했다는 사실은 어쩌면 과거와 현재의 인간성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뜻일지도 모르겠다. 그저 고고한 사색가라고 생각했던 평면적인 햄릿이 입체적으로 보이게 된다. 그리고 어려운 옛 표현들이 아닌 현대적인 말들이라 '이렇게 술술 읽혀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학교에서 시험용 지문만 읽는 것보다는 원전을 읽는 것이 세상을 넓게 보는 것임을 알게 된다. 그럼에도 영어 원전은 또 아니기 때문에 완벽히 햄릿이 주는 묘미는 알 수 없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마지막 장의 옮긴이의 최영열님의 글까지 읽어봐야 햄릿을 제대로 읽는 느낌이 드는데, 셰익스피어가 얼마나 언어를 구사하는데 천재적인 위인이었는지 알 수 있고, 언어유희로 인해 번역한 이에 따라 다양한 한글 책이 나올 수밖에 없음을 알게 된다. 한 번쯤 영어권 학교의 수업에서 한 학기 수업 동안 햄릿만을 배운다고 들었다. 그만큼 햄릿의 문화적, 언어적 가치가 크기 때문일 것이다.
햄릿은 덴마크의 왕자이다. 지금까지 햄릿이 어느 나라 왕자인지 몰랐고 책을 읽기 전까지 오필리어의 비중이 이렇게 작은 지도 몰랐다. 그리고 햄릿의 여성 혐오가 이렇게나 깊은 줄도 몰랐다. 본인이야 죄를 짓지 않아서 당당하고 복수도 정당하다고 생각했을 테지만 오필리어를 미치게 만든 것은 햄릿의 죄이다. 주요 등장인물이 모두가 죽어버리는 마지막의 비극은 전혀 현실성이 없지만 각 인물들의 대사들은 웅장하고 장렬하며 비장해서 보는 사람의 감정이 어김없이 끌어올려진다. 여러 배경과 인물들이 차있는 무대를 상상하며 마지막까지 언어 유희 속에서 헤매다보면 드라마가 끝나있다.
일단 친구가 되면 쇠사슬을 묶어놓는 한이 있더라도 놓쳐서는 안 된다. 단 풋내기들과 닥치는 대로 악수하고 다니느라 손바닥이 둔해져서는 안 돼. 싸움에는 끼지 말되 일단 끼어들게 되면 상대방에게 네 존재를 확실히 알려라. 모든 사람에게 귀를 기울이되 말은 아껴라. 각자의 의견은 존중하되 네 판단은 쉽게 입 밖에 내지 마라. 옷은 주머니 사정이 허용하는 한 비싼 것을 입되 요란하게 꾸며서는 안 된다. 옷이란 그 사람의 인품을 나타내는 법. 프랑스의 귀족들은 특히나 이방면에 있어 가장 세련된 사람들이지. 돈은 꾸지도 말고 꿔주지도 마라.
35쪽 폴로니어스가 레어티즈에게 주는 축복과 충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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