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럴까 분명히 고상한 우리의 이성은 역겹고 진절머리나고토할것 같은데 왜 이천박하기 그지없는 육체는 입을 이죽거리고 깔깔대고 급기야 배꼽을 잡고 뒤로 휘청 헉헉헉 숨이 넘어가 버릴까 ?
--- p.112 이나중 탁구부에 대한 글
알 수 없다. 우리는 오직 클로소, 라카시스, 아트로포스, 이 세명의 마녀가 자아내는 운명의 실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것은 이미 모두 연대표에 나와 있는 것.~~ 그것보단 나가노보다 오래 살기 위해 담배를 끊는 편이 낫다.
--- p.218-219
나는 일본이니까 좋을 것도, 일본이니까 나쁠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또 만화니까 좋고, 만화니까 나쁠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좋은 일본 만화가 있고, 나쁜 일본 만화가 있을 뿐이다. 좋고 나쁨의 판단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크게 달라지겠지만, 그래도 궁극적으로 작품의 질을 가를 수 있는 무엇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길지 않은 인생, 보다 좋은 만화를 보며 살고 싶고, 보다 좋은 만화도 만들어 보고 싶다.8
--- p. 11
"직구 하나로 승부하니까 얻어맞을 가능성도 있지. 그렇지만 그것이 무서워서 변화구를 던진하면 타츠야가 아니야. 저 녀석의 목표가 프로야구라면 다륵ㅆ지만, 녀석의 상대는 언제나 카즈야다. 변화구를 던지면 안 돼."
70년대에서부터 90년대 초히트작 H2에 이르기까지 인기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는 아다치 미츠루. 그의 작품들은 캐릭터와 스토리 양면에서 항상 한 가지 패턴을 유지해 오고 있다. 라이벌이자 친구인 두 남자 주인공과 그 둘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예쁘고 현명한 여자 주인공의 삼각관계, 전형적인 캐릭터에 단순하고 아기자기한 그림, 어쩌면 너무나 뻔한 스토리... 그러나 수십년을 지나도 여전히 질리지 않는 그 스타일을 작가는 버리지 않고 있다. 아다치는 마치 자기 만화의 주인공처럼 자신만만하게 직구만으로 승부하는 투수처럼 보인다.
--- pp.126-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