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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내가 온다 : 터키, 살며 사랑하며 운명을 만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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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내가 온다 : 터키, 살며 사랑하며 운명을 만나며

: PARK BUM-SHIN'S TURKEY IN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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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 예정일 미정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580g | 152*210*30mm
ISBN13 9788998550004
ISBN10 899855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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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사랑하며, 운명을 만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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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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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는 정말 옛 친구처럼 정다웠습니다.
전차가 빠른지 걷는 사람이 빠른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사람과 차가 속력을 다투지 않는 것을 참으로 오랜만에 경험합니다.

행복으로 가는 속도는 어느 정도가 좋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에 나오는 달구지 속도면 어떨까요?
사랑하는 사람의 표정을 볼 수 있는 속도,
그 속도로 흐르면서 내다보는 사람들이 참 정답고 아름답습니다.

서울의 거리에서,
굳은 표정을 한 채,
행여 다른 누가 나를 앞지를 새라,
전투적으로 걷고 있는 우리네 풍경이 자꾸 떠오릅니다.

- Part1_ 사랑은 깊은 그리움으로 중에서

다채롭지만 황량하고 황량하지만 다채로운 풍경은 기기묘묘합니다.
마치 다른 별에 온 느낌입니다.
이것은 신이 만든 것이고 시간이 지어낸 것이며, 시간의 역동성이 빚어낸 것입니다.

자연보다 더 위대한 조각가는 없습니다.
시간보다 더 힘 있는 조각가도 없습니다.
신은 위대한 자연과 힘 있는 시간의 전능한 결합인지 모릅니다.
나는 지금 신이 만든 조각전을 신이 만든 아침햇빛 속에서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 Part2_ 그대에게 가는 길 중에서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순정을 간직한 여인의 마음은 예나 이제나 변함이 없습니다.

어디에 쓰는 물건일까요? 눈앞에 너무나 정교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진‘ 눈물 항아리’가 있습니다. 눈물항아리는 곡절 많았던 터키인의 역사로부터 비롯된 것입니다. 수많은 전쟁을 치르면서 살아야 했던 터키인의 애달픈 서사가 이 항아리에 남아 있습니다.

전쟁터에 남편이나 애인이 나가면, 남은 여인이 너무나 가슴이 아파서 그리울 때마다 흘리는 눈물을 받는 항아리입니다. 여자는 울 때마다 눈 아래에 이 항아리를 대고 사랑의 슬픔을 담았습니다. 사랑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도 함께 항아리에 담겼을 것입니다. 그리움도 담겼겠지요. 남자가 고향으로 돌아오면 여자는 말합니다.

“당신이 너무 그리워서 항아리의 위까지 내 눈물이 꽉 찼어요.
보세요. 이것이 내 사랑의 샘이랍니다.”

- Part3_ 그게 우리의 삶이다 중에서
--- 본문 중에서
사랑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다

여행을 통해 나로부터 떠났던 나를 맞아들여 일체화할 수 있다면, 우리는 놀라운 새로운 생의 에너지를 얻는다. 나의 상처를 용서해 떠나보내고, 나의 용열함과 쩨쩨함도 넘어설 수 있으며, 분노와 소외도 이길 수 있다. 단지 한 스푼의 추억만이 여행의 선물이랄 수는 없다. 인식하지 못하더라도 떠나간 이역의 길에서 만난 바람, 햇빛, 그리고 사람, 말씀은 우리의 핏속에 축적된다. 알게 모르게 우리를 변화시킨다. 새로운 사랑이 다가오는 발소리도 듣게 만든다. 사랑은 찾아 소유하는 것이 아니다. 때가 되면 사랑은 내 안에 깃들어, 생의 본원적인 에너지로 둥지를 트는 것이다.

깊고 넓어지기

깊고 넓어지는 길은 여행에서 흔히 만난다. 길은 길로 이어져 끝이 없다. 소란스런 욕망의 감옥에 갇혀 있으면 우리는 꿈꾸지 못할 뿐만 아니라, 욕망으로의 목표만을 강화해 끝내 그것의 노예가 될 뿐이다. 고요하게 걸어가지만 영혼의 사방을 열고, 좁은 길로 흐르더라도 드넓은 대로의 소통을 꿈꾸는 것이 여행의 참된 생산성이다.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세계의 변화가 아니라 나의 변화이다. 나를 혁명하는 것이 세계의 혁명이다.

제3의 눈 가지기

티베트불교 사원에 가면 사원 꼭대기에 커다랗게 눈이 그려져 있는 걸 본다. 이것은 영혼을 보는 제3의 눈이다. 제3의 눈이 없으면, 아무리 부자가 되고 지위가 높아져도 사는 대로 생각하고 말기 때문에 삶의 품격은 비천한 수준을 벗어날 수 없다. 그것이 자본주의 틀 안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딜레마다. 그러니, 제3의 눈을 갖는 것은 최종적으로 나를 찾는 일과 동의어가 된다. 제3의 눈을 가지려면, 다시 세 개의 눈이 또 필요하다. 하나는 사물의 외형을 보는‘ 사실의 눈’이고, 둘은 나의 세계관을 형성한 총체로서의 ‘기억의 눈’이며 셋은‘상상력의 눈’이다.
---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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