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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닮은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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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닮은 도시

강병융 | 난다 | 2015년 05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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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 예정일 미정
쪽수, 무게, 크기 176쪽 | 306g | 138*210*20mm
ISBN13 9788954635448
ISBN10 895463544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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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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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인형의 이름이 ‘녹용Greeny Dino’이라고 말해줬다. ‘녹색 공룡’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해줬지만, 녹용이 한약재의 하나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대신 성별이 남성라고만 덧붙였다. 그래서 녹용은 녹용‘양’이 아닌 ‘군’이라는 말해주고 싶었는데, 이에 걸맞은 영어 표현이 생각이 나지 않아 관뒀다.
언젠가 한국 친구가 나의 SNS에서 녹용‘군’의 사진을 보고 이름을 물은 적이 있다. 그때 난 이렇게 대답했다.
─이름은 녹용이고 사람들이 활기를 찾기 위해, 혹은 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보약 녹용을 찾듯 인형 녹용‘군’의 사진을 보고 활기를 찾고, 마음이 따뜻해졌으면 좋겠다.
녹용이 한약재라는 것을 모르는 슬로베니아 친구에게는 구구절절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호기심이 많은 슬로베니아 친구는 또 물었다.
─그런데 왜 용이 아니고 공룡이야?
나는 공룡이 더 좋아서라고 짧게 답했다. 친구는 웃었다. 그는 선하게 웃으며 이어질 내 얘기를 기다리고 있는 눈치였다. 눈빛만으로 호기심이 충분히 전달되는 듯했다.
─용은 가짜잖아! 공룡은 진짜고! 난 진짜가 좋아. 공룡은 이미 다 사라져버렸지만 아직 많은 사랑을 받고 있잖아. 아직도 공룡을 좋아하는 사람이 무지 많잖아. 특히 아이들은 정말 좋아하지. 사라진 뒤에도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진짜 멋진 거 아닐까? 그리고 아직도 수많은 사람들이 공룡에 대해 알고 싶어하고, 공부도 하잖아. 영원히 연구대상이 된다는 것 역시 정말 행복한 일 아닐까? 밝혀도 밝혀도 밝힐 것이 남아 있는 존재가 무지하게 매력적이잖아. 난 공룡이 좋아. 그래서 공룡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 사라진 뒤에도 사라지지 않는 사람! 그런 아빠, 그런 남편, 그런 선생, 그런 작가, 그런 인간이 되고 싶어. 공룡 같은 사람! 친구는 웃으며 말했다.
---「용보다 공룡」중에서

류블랴나 강 위에는 작고 아기자기해서 걷고 싶은 다리들이 꽤 있다. 나무가 자라는 다리도 있다. 동상이 서 있는 다리도 있다. 철길과 도로와 인도가 붙어 있는 다리도 있다. 시골길처럼 좁은 다리도 있다. 특히 걷기 좋은, 보행자만을 위한 다리들이 많아 좋다.
하지만 (조금) 아쉽다. 추억을 만들기엔 다리의 길이가 너무 짧다. 나는 길고도 볼품없는 다리를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서 가장 좋아하는 다리를 꼽으라면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대한민국의 한남대교를 댄다. 한남대교는 참 넓고도 길고도 볼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다만 길고도 넓고도 볼품없는 다리를 홀로 걸으면 안 된다. 그럼 청승이 되어버린다. 그럼 재앙이 되어버린다. 그럼 스스로 한없이 한심해질 수 있다.
살면서 딱 한 번 한남대교를 ‘내 다리’로 건넌 적이 있다. 아내와의 연애 초기였다. 아내의 회사가 한남동에 있었고, 여차저차해서 신사동에 가서 저녁을 먹기로 했고, 그때는 차도 없었다. 대신 두 다리는 지금보다 훨씬 튼튼했다.
아내가 언젠가 걷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한 것을 기억하고 있던 나는 차도 막히고 하니 걸어가는 것이 어떻겠냐고 아주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내는 다행히 그러자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함께 그 길고 지루한 한남대교를 걸을 수 있었다.
바람이 씽씽 부는 대교를 걸었다. 당연히 함께 걷는 사람은 없었다. 다리 위엔 아무도 없었고, 줄지어 서서 대교를 건너는 차들이 우리를 청승맞다는 눈길로 보고 있었다.
우리는 서로를 봤고 서로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다리가 무지 길었기 때문에 오랫동안 그렇게 걸을 수 있었고 다리 주변엔 11월 11일에 많이 팔리는 초콜릿 과자상자같이 볼품없이 서 있는 아파트들만 보였기 때문에 달리 눈 돌릴 곳도 없었다. 걸으며 바람과 그녀를 느꼈다. 그리고 바람과 그녀에게 집중했다.
다리를 건너 ‘강남’에 도착했을 때 난 아내의 손을 잡을 수 있었다. 그때 나눴던 대화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때 불었던 바람은 기억이 난다. 이상한 바람이었다. 둘 사이를 더욱 가깝게 해줬던, 심장을 뛰게 했던, 아내의 손을 잡을 수 있게 용기를 만들어줬던, 그런 바람.
그 시절 그 길고 지루한 한남대교가 없었다면 지금 류블랴나의 아름다운 다리들도 없었을지 모르겠다.
아름다움은 늘 눈이 아닌, 마음이 만드는 것이다.
---「짧은 다리보다 긴 다리」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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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간 류블랴나에 다녀온 후 나는 어떤 도시보다 자주 류블랴나를 들먹였다. 류블랴나는말이지, 로 시작하는 말은 대개 과장이었다. 당연했다. 나는 고작 며칠 그곳에 머물렀고, 본 것보다 보고 싶은 것, 간 곳보다 가고 싶은 곳이 여전히 많았다. 소설 쓰는 강병융이 그리로 간다고 했을 때 오랜 거짓말을 들킨 기분이었다. 동시에 함께 그곳을 그리워할 동지를 만나 즐거웠다. 그때부터 이 책을 기다려왔다. 활기와 고요가 뒤섞인 곳, 지나간 시간과 지금의 시간이 나란한 그곳의 거리를 누군가 말해주기를 기다려왔다. 아니다. 실은 기다리지 않았다. 영영 먼 곳으로, 고대의 말과 꽃의 골목과 느긋한 햇살로 남아주기를 바랐다. 이제 그 소망은 이루기 어렵게 됐다. 강병융과 그의 가족이 함께, 때로는 혼자서 다감하고도 사려 깊게 류블랴나 곳곳을 걸어준 덕분이다. 나는 흔쾌히 그 산책에 동행을 청할 작정이다. 류블랴나에 다시 가보리라는 희망은 서둘지 않아도 좋겠다.

편혜영 (소설가)
창의력과 상상력이 넘치는 나의 친구이자 작가인 강병융은 류블랴나에 와서 이 도시와 그의 사랑스런 아내의 공통점을 찾기 시작했다. 그는 이 도시가 자신이 사랑하는 아내와 무척 닮아 있다고 믿었고, 덕분에 류블랴나를 더 쉽게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은 단지 도시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작가의 가슴에서 태어난 사랑 이야기, 그 자체이다.
Luka Culiberg (Ph. D, University of Ljublj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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