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시기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무엇을 위해라는 결정적인 물음들을 던지고, 이 물음들과 씨름하는 때입니다. 대답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아니면 적어도 그렇게 시도해 보는 때입니다. 33쪽
40일은 부활을 바라는 삶을 위한 일종의 훈련기입니다. 모든 죽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몸을 감쌌던 수의를 벗어야 부활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삶의 길을 막고 있는 바위를 밀어내야 부활이 가능합니다. 우리가 삶에서 모험을 감행할 때에만, 삶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무덤 동굴에서 나와 세상 속으로 들어갈 때에만, 세상을 두루 보고 다닐 때에만, 출발하고 나설 준비를 할 때에만 부활이 가능합니다. 40쪽
나 자신, 다른 사람, 하느님과 화해하는 것. 이것이 내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빵입니다. 그것은 누군가 웃으며 내게 건네주는 장미, 그 이상입니다. 화해는 삶에 필요할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것이기도 합니다. 내 안에는 빵만으로 채워지지 않는, 장미를 필요로 하는, 구원에 대한 허기가 있습니다. 82쪽
죽음도 우리 삶의 일부입니다. 그러나 어둠 한가운데에, 죽음 한가운데에 그분이 계십니다. 그분이 우리와 함께 걸으십니다. 그분은 우리의 눈물을 닦아주시고, 그 눈물방울들을 당신 항아리에 잘 보관해 놓으실 것입니다. 97쪽
우리 각자의 삶에는 성금요일이 존재합니다. 예수님 친히 우리 각자의 성금요일 속으로 들어오십니다. 그분은 당신의 어깨에 나의 성금요일을, 그 무거운 짐을 짊어지십니다. 그분은 그것을 나와 함께 나누십니다. 그분은 나 혼자 곤경을 겪게 하지 않으십니다. 그분 친히 이 어둠 속으로, 고통 속으로, 불안 속으로 들어오십니다. 그분은 나의 외로움, 불안, 무력함을 알고 계십니다! 116-118쪽
십자가는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 고백입니다. 그분의 사랑은 무한합니다. 하느님은 우리 삶의 십자가를 거두어 가지 않으십니다. 그러나 그 십자가를 받아들이십니다. 바로 이것이 ‘주님이 달리신’ 십자가를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하게 만듭니다. 그분은 우리 곁에 계시기 위해서 수난과 죽음 속으로 들어가십니다, 우리가 삶의 십자가 아래서 고통받을 때. 124쪽
우리가 실패하고 초라한 모습을 보일 때마다, 우리가 자신을 추하고 매력이 없다고 느낄 때마다, 하느님은 당신 팔로 우리를 감싸 안으시고 사랑스럽게 바라보시며 말씀하십니다. “얘야, 너는 아름답단다. 나는 너를 있는 그대로 사랑한단다. 와서 내 품에 안겨라!” 그것이 부활절입니다. 죽음 속에 머물지 말고 그분의 품에 몸을 던져야 합니다. 168쪽
그분은 나를 부르십니다. 삶을 향해 나아가라고 하십니다. 나의 온갖 의심과 함께, 그리고 그것을 지나! 나는 그 부르심에 응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219쪽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