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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3년 10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092쪽 | 1608g | 153*224*60mm
ISBN13 9788964450765
ISBN10 896445076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짐멜의 돈ㆍ화폐경제에 대한 연구는 당시에 유행하던 자본주의 비판에 맞서 자본주의란 이제 단순히 거역하거나 그 흐름을 되돌릴 수 없는 역사적ㆍ사회적 세력과 질서가 되었다는 사실에서 출발하고 있다. 자본주의와 그 토대 위에 근거하는 또는 그 토대가 되는 화폐경제는 단순히 낭만주의적 사유나 역사철학적 사유로 극복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가 보기에 자본주의는 당시의 비판처럼 문화의 파괴나 타락의 원인이 아니다. 자본주의 자체도 문화인 것이다. 바로 물질문화이다. 자본주의라는 물질문화는 새로운 정신문화의 물질적ㆍ경제적 토대가 된다. 돈과 영혼의 결합 가능성에 그가 주목하는 이유이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물질문화와 정신문화의 ‘상호작용’이다. 그에 따르면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화폐경제는 건전한 정신문화가 발전할 수 있는 전제조건이다.

일반적으로 짐멜의 화폐 이론, 특히 이 책은 화폐경제 비판 또는 자본주의 비판, 아니 더 나아가 문화 비판 또는 시대 비판으로 해석된다. 짐멜은 정신적인 것 말고도 물질적인 것을 문화에 포함하고 이 둘의 관계와 상호작용을 논구함으로써, 문화의 외연과 문화철학의 인식의 범위를 확장하려고 하는 것이다. 또한 짐멜은 그 자체로 아무런 특성도 없는 획일적이고 비천한 매체로서 모든 것을 무차별화하고 평준화하는 ‘돈’이 인간의 영혼을 구제하고 개인의 인격을 발전시키며 자유를 함양할 수 있는 조건을 따져 묻는다. 결론적으로 그의 화폐 이론은 단순히 문화 비판이나 시대 비판에 머물지 않고 돈에 기반하는 문화의 가능성을 찾는 지적 작업이라는 데에서 그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서문

제1부 분석 편
제1장 가치와 돈
제2장 돈의 실체 가치
제3장 목적 계열에서의 돈

제2부 종합 편
제4장 개인의 자유
제5장 인격적 가치의 화폐 등가물
제6장 생활양식

인용 및 참고 문헌

〈해제〉 돈과 영혼: 인간 삶과 문화의 심층에 철학적 측연을 던지다

옮긴이의 말
게오르그 짐멜 연보
『게오르그 짐멜 전집』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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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게오르그 짐멜(Georg Simmel)
185-~1918. 독일 베를린에서 태어나 슈트라스부르크에서 세상을 떠났다. 베를린 대학에서 역사학, 민족심리학, 철학, 예술사 및 고대 이탈리아어를 공부했으며, 칸트 철학에 대한 연구로 1881년 박사학위를, 그리고 1884년 ‘하빌리타치온’(대학교수 자격)을 취득했다. 학자로서의 짐멜은 불운했다. 1885년부터 베를린 대학 철학과에서 사강사로 가르치기 시작했으나, 아주 오랫동안 사강사와 무급의 부교수로 재직하다가 세상을 떠나기 4년 전인 1914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슈트라스부르크 대학의 정교수가 되었다. 그는 학계에서 주변인, 아니 이방인이었다. 그러나 짐멜은 『돈의 철학』(1900)을 위시해 『사회분화론』(1890), 『역사철학의 문제들』(1892), 『도덕과학 서설』(1892~93), 『칸트』(1904), 『칸트와 괴테』(1906), 『쇼펜하우어와 니체』(1907), 『사회학』(1908), 『철학의 주요 문제들』(1910), 『괴테』(1913), 『렘브란트』(1916), 『사회학의 근본 문제들』(1917), 『현대 문화의 갈등』(1918)을 비롯해 사회학, (사회)심리학, 문화철학, 예술철학, 인식론, 윤리학, 형이상학, 미학 등에서 다양한 저서를 남겼으며 수많은 글을 발표했다. 특히 그의 철학적 주저인 『돈의 철학』에서는 경험적 현실세계로 임하는 철학, 또는 달리 말해 경험과학의 차안과 피안에 위치하는 철학을 제시했으며, 이에 입각해 돈과 개인의 자유 및 인격의 문제를 심층적으로 논구했다. 또한 그의 사회학적 주저로 꼽히는 『사회학』을 비롯한 여러 저술에서 형식사회학을 구축해 사회학적 인식에서 일종의 패러다임 전환을 가져왔으며, 1909년 막스 베버 및 베르너 좀바르트 등과 더불어 독일사회학회를 창립하여 사회학의 제도화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짐멜이 남긴 방대한 지적 유산은 총 24권으로 된 『게오르그 짐멜 전집』에 담겨 있다. 오늘날의 모더니티 담론과 포스트모더니티 담론은 짐멜이라는 거대한 정신세계에 회귀하면서 더욱더 넓어지고 깊어지고 있다.
역자 : 김덕영(金德榮)
1958년 경기도 이천에서 태어나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독일 괴팅겐 대학에서 사회학 마기스터(Magister) 학위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카셀 대학에서 게오르그 짐멜과 막스 베버에 대한 비교 연구 논문과 사회학 및 철학에 대한 강의를 바탕으로 '하빌리타치온'을 취득했다. 현재 카셀 대학 사회학과에서 연구하면서 저술과 번역에 전념하고 있으며, '게오르그 짐멜 선집'(전10권) 기획을 담당하고 있다.
저서로 『현대의 현상학: 게오르그 짐멜 연구』(나남, 1999), 『주체ㆍ의미ㆍ문화: 문화의 철학과 사회학』(나남, 2001), 『논쟁의 역사를 통해 본 사회학』(한울, 2003), 『짐멜이냐 베버냐』(한울, 2004), 『위장된 학교』(인물과사상사, 2004), 『기술의 역사』(한경사, 2005), 『프로메테우스, 인간의 영혼을 훔치다』(인물과사상사, 2006), 『입시 공화국의 종말』(인물과사상사, 2007), 『게오르그 짐멜의 모더니티 풍경 11가지』(도서출판 길, 2007), 『막스 베버, 이 사람을 보라』(인물과사상사, 2008), 『프로이트, 영혼의 해방을 위하여』(인물과사상사, 2009), 『정신의 공화국, 하이델베르크』(신인문사, 2010), 『막스 베버: 통합과학적 인식의 패러다임을 찾아서』(도서출판 길, 2012), Der Weg zum sozialen Handeln, Georg Simmel und Max Weber 등이 있고, 역서로는 『짐멜의 모더니티 읽기』(공역, 새물결, 2005), 『게오르그 짐멜의 문화이론』(공역, 도서출판 길, 2007), 『근대 세계관의 역사: 칸트, 괴테, 니체』(도서출판 길, 2007), 『예술가들이 주조한 근대와 현대: 미켈란젤로, 렘브란트, 로댕』(도서출판 길, 2007),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도서출판 길, 2010) 등이 있다. 논문으로는 "Max Weber, Georg Simmel und die Grundlagenproblemmatik der Soziologie", "Max Weber und die Grenznutzenschule um Carl Menger", "Nietzsche und die Soziologie", "Frauen zwischen Tradition und Moderne"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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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경제학자도 수행할 수 없는, 더욱이 단순히 경제학적 논리로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돈의 문제를 사회학적, 심리학적, 철학적 영역으로 확장하여 논구한 20세기 최고의 고전적 명저 가운데 한 권!

“돈은 어떻게든 무차별화되고 외화(外化)되는 모든 것에 대한 상징이자 원인이다. 그러나 돈은 또한 오로지 개인의 가장 고유한 영역 내에서만 성취될 수 있는 가장 내면적인 것을 지키는 수문장이 되기도 한다.” ― 게오르그 짐멜

막스 베버와 더불어 독일 사회학, 아니 더 나아가 사회학의 고전적/이론적 표준을 제시한 학자가 바로 게오르그 짐멜(Georg Simmel, 1858~1918)이다. 그는 평생 31권의 저서와 256편에 이르는 방대한 글을 남겼는데, 1980년대 후반 들어 새롭게 전집판이 출간되기 시작하면서 그의 사상과 학문세계가 새롭게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그의 학문적 사유세계와 글쓰기는 당시 독일 사회에서도 독특한 측면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체계적이고 연역적인 사유와 논리를 중시하던 당시의 지적 분위기에 반해 그는 유추적인 접근 방법을 구사하면서 단편적인 글과 에세이 형식의 글을 썼기 때문이다. 이러한 그의 면모는 강의에서도 그대로 드러나 그의 강의는 곧바로 “베를린의 한 특별한 지적 사건”이 되었는데, 일반 대학생들뿐만 아니라 당대의 문화적 엘리트들이었던 에른스트 블로흐, 죄르지 루카치, 알베르트 슈바이처 등도 그의 강의를 들었다고 한다. 더욱이 그의 강의는 신문에 예고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는데, 이마누엘 칸트에 대한 한 강의에는 무려 1,000여 명이 몰려들었다고 전해진다.
그는 다양한 경험과학 및 철학의 틀로 인간, 사회, 문화, 역사의 문제를 담아냄으로써 다차원적 모더니티 담론과 포스트모더니티 담론을 구축했는데, 이번에 펴낸 그의 대표작 『돈의 철학』에서는 경험적 현실세계로 임하는 철학을 제시하면서 인간의 삶과 문화의 심층에 철학적 측연(測鉛)을 던지고 있다. 사실 이 책은 출간년도도 의미심장한데 그때가 바로 1900년이기 때문이다. 이때 『돈의 철학』과 더불어 인류 지성사에 획을 긋는 두 권의 책이 더 나왔으니 그것이 바로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과 에드문트 후설의 『논리 연구』이다. 한 독일학자는 20세기를 목전에 둔 해에 프로이트, 후설, 짐멜이 제시한 바 꿈, 논리, 돈을 축으로 하는 모더니티 담론은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지적 유산에 속하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단순한 자본주의 비판을 넘어 돈을 토대로 하는 문화의 가능성 모색
일반적으로 짐멜의 화폐 이론, 특히 이 책은 화폐경제 비판 또는 자본주의 비판, 아니 더 나아가 문화 비판 또는 시대 비판으로 해석된다. 그는 자본주의적 사회질서에서 인간이 소외되는 현상을 날카롭게 포착하고 비판한 이론가로 간주된다. 이런 평가는 분명 옳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는 절반만 옳다. 왜냐하면 짐멜은 현대 문화를 탁월하게 비판하는 동시에 자본주의 화폐경제의 토대 위에서 어떻게 문화가 가능한가를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그는 물질문화와 정신문화 또는 객관 문화와 주관 문화를 결합하고자 시도한다. 짐멜은 정신적인 것 말고도 물질적인 것을 문화에 포함하고 이 둘의 관계와 상호작용을 논구함으로써, 문화의 외연과 문화철학의 인식의 범위를 확장하려고 하는 것이다. 또한 짐멜은 그 자체로 아무런 특성도 없는 획일적이고 비천한 매체로서 모든 것을 무차별화하고 평준화하는 ‘돈’이 인간의 영혼을 구제하고 개인의 인격을 발전시키며 자유를 함양할 수 있는 조건을 따져 묻는다. 그리고 그는 객관 문화(물진문화)가 주관 문화(정신문화)에 대해 우위를 점하는 비극적 상황에서 전자가 후자에 이바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해나간다. 끝으로는 그는 시민계층의 친교와 같이 돈의 소유를 전제로 하면서, 다시 말해 자본주의적 논리를 토대로 하면서 자본주의적 논리를 초월하는 피안의 세계가 가능함을 입증한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그의 화폐 이론은 단순히 문화 비판이나 시대 비판에 머물지 않고 돈에 기반하는 문화의 가능성을 찾는 지적 작업이라는 데에서 그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돈: 개인을 그 영혼으로부터 멀어지게도 하지만, 개인을 그 영혼으로 돌아가게도 한다
돈은 그 자체로는 아무런 성격이나 특성을 갖지 않는다. 단지 많고 적음의 수량적 대소 관계가 돈의 유일한 규준이다. 돈을 질적 차이보다 양적 차이를 중시한다. 그러므로 돈이야말로 가장 객관적이며 비개성적이며 비인격적인 그리고 가장 비천한 존재이다. 이러한 돈은 개인의 주관적ㆍ인격적 특성을 완전히 무시하고 모든 인간을 단순한 수량적 관계로 환원함으로써 수평화하고 평준화하며 평균화한다. 결국 돈은 현대인을 탈개성화하고 탈인격화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그 인간적 본질로부터 멀어지게 만든다.
그러나 다른 한편 돈은 현대인의 사회적 삶과 문화적 삶의 물적ㆍ경제적 토대가 된다. 돈이 가지는 양적 논리는 일정한 정도를 넘어서면서 질적 논리로 비약한다. 돈의 전형적인 논리인 탈개성화와 탈인격화로부터 해방되어 개성과 인격성을 추구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역설적이지만 다름 아닌 돈의 ‘소유’에 의해 주어진다. 다시 말해, 돈을 소유한 개인은 생존을 위한 노동과 투쟁의 유물주의적 단계를 벗어나 사회적인 것과 문화적인 것 그리고 개인적ㆍ주관적 삶의 양식에 관심을 갖고 이를 발전시킬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곧 개인을 그의 인격적 본질, 즉 그의 영혼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든 돈이 개인을 다시금 그의 영혼으로 돌아가게 만든다. 돈과 영혼이 결합되는 것이다. 돈의 물질적ㆍ경제적 논리에 구속되고 강제된 개인의 영혼이 바로 이러한 돈에 힘입어 자기 자신에게 돌아가는 길을 발견하게 되는 구조이다.

돈과 영혼의 결합 가능성에 주목하다
짐멜의 돈(화폐경제)에 대한 연구는 당시에 유행하던 자본주의 비판에 맞서 자본주의란 이제 단순히 거역하거나 그 흐름을 되돌릴 수 없는 역사적ㆍ사회적 세력과 질서가 되었다는 사실에서 출발하고 있다. 자본주의와 그 토대 위에 근거하는 또는 그 토대가 되는 화폐경제는 단순히 낭만주의적 사유나 역사철학적 사유로 극복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가 보기에 자본주의는 당시의 비판처럼 문화의 파괴나 타락의 원인이 아니다. 자본주의 자체도 문화인 것이다. 바로 물질문화이다. 자본주의라는 물질문화는 새로운 정신문화의 물질적ㆍ경제적 토대가 된다. 돈과 영혼의 결합 가능성에 그가 주목하는 이유이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물질문화와 정신문화의 ‘상호작용’이다. 그에 따르면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화폐경제는 건전한 정신문화가 발전할 수 있는 전제조건이다.
그렇다고 위와 같은 그의 논의가 자본주의와 화폐경제의 발달과 더불어 자동적으로 개인적ㆍ주체적 인격의 발달과 주관적?인간적 문화가 가능하다는 경제결정론 또는 화폐결정론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돈은 그저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아니 절대적인 ‘수단’일 따름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돈은 인간을 점점 더 양화(量化)하고 탈인격화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화폐경제라는 물질문화의 토대 위에서 나름의 정신문화 또는 이상 문화를 발전시키는 개인의 의지와 능력이다. 그러지 않으면 인간은 결국 경제자본을 문화자본이나 사회자본의 축적과 소유에 투자할 수 없기 때문이다.

1900년 출간 이후 100여 년이 지난 지금에도 유효한 탁월한 지적 성과!
독일의 동시대 저명한 경제학자였던 구스타프 폰 슈몰러(Gustav von Schmoller)가 『돈의 철학』 출간 다음 해인 1901년에 쓴 서평 가운데서 아래 내용은 이 책이 갖는 특장점을 100여 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대로 유효함을 웅변해주고 있다.

“돈에 대한 지금까지의 모든 단행본과 논문에서는 짐멜이 답하고자 하는 본질적인 물음들을 전혀 다루지 않거나 그저 살짝 건드릴 뿐이다. …… 물론 짐멜이 앞서 화폐경제, 노동 분업, 신용 및 그 결과들을 다룬 경제학들이 있었다. 그러나 짐멜은 거기에서 논하는 문제들을 훨씬 더 광범위한 영역으로, 특히 사회학적, 심리학적 및 철학적 영역으로 확장했다.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의 철학적 훈련이 빈약하면 빈약할수록, 우리는 이처럼 특수과학의 소재로부터 보다 보편적인 사회과학적 결론을 도출할 수 있는 사람에게 더욱더 감사할 따름이다. 뒤르켐이 노동 분업을 사회학적ㆍ철학적으로 다루려고 했던 것처럼, 짐멜은 돈을 사회학적ㆍ철학적으로 다루려고 한다. 아니면 근대 경제의 형식 일반에 대한 사회학적ㆍ철학적 논의를 추구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돈을 훨씬 넘어서 근대 경제에 대해 말해야 하는 모든 것을 한데 모아 이 현상들의 중심인 돈을 축으로 배열하기 때문이다. 짐멜이 답하고자 하는 문제는 …… 본래 돈과 화폐경제가 어떻게 개인들의 사고, 감정 및 의지를, 사회적 관계들을 그리고 사회, 법 및 경제 제도들을 변화시켰는가다. 다시 말해 근대 경제의 가장 중요한 조직인 돈이 문화의 모든 중요한 측면에 끼치는 영향, 바로 이것이 그의 주제다.”(G. von Schmoller, "Simmels Philosophie des Geldes",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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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돈의 철학, 인격적 지식과 거대한 변환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소음공명 | 2013.11.18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돈의 철학, 인격적 지식과 거대한 변환  <돈의 철학>은 게오르그 짐멜(1858~1918)을 이해하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꼭 필요한 책이다. 게오르그 짐멜은 유태인으로 독일의 사회학자였다. 당시 칼 맑스나 막스 베버(1864~1920)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했던 학자인데, 한국에는 상대적으로 덜 소개되고 있다. 짐멜은 맑스와 베버와는 다른 도전과 새로운 사고의 지평을 열어준다. <돈;
리뷰제목

돈의 철학, 인격적 지식과 거대한 변환 


<돈의 철학>은 게오르그 짐멜(1858~1918)을 이해하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꼭 필요한 책이다. 게오르그 짐멜은 유태인으로 독일의 사회학자였다. 당시 칼 맑스나 막스 베버(1864~1920)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했던 학자인데, 한국에는 상대적으로 덜 소개되고 있다. 짐멜은 맑스와 베버와는 다른 도전과 새로운 사고의 지평을 열어준다. <돈의 철학>은 본격적으로 돈의 '철학'을 논하는 책이다. 짐멜이 보기엔 맑스의 경제적인 접근이나 베버의 사회학적인 접근은 화폐의 본질에 다가서지 못한다고 보았다. 게오르그 짐멜은 <돈의 철학>에서 화폐가 가진 근대성(modernity)를 살펴보고 있다. Modenity, 근대정신이란 개성을 지닌 인간과 사물들을 보편척도로 환원하고, 감정을 배제한 논리적 전개, 주관성을 삭제한 객관적 평가에 기초한다. 화폐는 근대성을 가장 잘 대표한다. 화폐는 모든 것을 교환가치로 환원하고 모든 것을 화폐의 단위로 표시한다. 근대세계에서는 화폐로 표현되지 않는 것은 무가치한 것이다. 당연히 화폐단위로 환원되지 않는 사랑, 공동체, 연대, 사회의 가치는 무시된다. 철저히 질이 아닌 양의 척도가 지배하는 무시무시한 맘몬 신의 세계이다. 화폐의 가치는 점차 교환가치로의 기능이 극대화되는 특징을 지닌다. 많은 불량채권을 만들고 경제를 파탄으로 몰고가는 금융파생상품은 화폐가 가진 교환가치의 순수한 결정체이다. 화폐의 교환가치만이 부각되면 각종 역기능이 발생한다. 좀 더 엄밀한 개념을 사용한다면 교환"가치"는 "가치"의 여러 형태 중 하나일 뿐이지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현대인은 화폐로 환원되지 않는 가치를 상상할 수 없으나 근대 이전에는 모든 것을 화폐로 환원하는 것이 더 이상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가치를 나타내는 하나의 방법이었던 화폐가 모든 가치의 본질이 되었다. 이 지점에서 물신화가 일어난다. 모든 관계에 화폐(가치)가 존재한다. 인간이 있는 곳이면 언제나 물신, 맘몬신인 화폐가 있다. 심지어 인간의 모든 사회적 관계가 돈으로 사고파는 화폐거래로 대치된다. 가장 힘이 쎈 것은 화폐가 된 것이다. 그러나 화폐는 가치의 전부일 수 없다. 화폐는 가치의 본질도 아니다. 가치는 무엇보다도 인간의 생명, 사랑, 나눔이고, 하나님의 주권자적 선물의 공동체 형상을 지닌 인간들에게 주신 하나님의 귀한 선물이다. ‘무엇이 가치인가’는 사회 공동체가 결정하는 것이다.

“인격적 지식”은 원래 마이클 폴라니의 책 제목이다. 마이클 폴라니는 근대 과학인식체계가 마땅찮았다. 물리학자로 연구하면서 과학지식의 전수 과정을 보니 근대적인 "나-대상(사물)" 객관적 관계가 아닌 일종의 도제식의 수련과정을 통해 "나-너"의 인격적인 참여를 통해 지식이 생성된다는 현실을 직면했다. 그렇다고 인격적인 지식이 주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일정한 수련과정의 규칙들이 있고 이것이 암묵지로 지식의 베이스로 작용한다. 여기서 인격적 지식이야기를 꺼낸 것은 마이클 폴라니가 포스트모던적인 인식론에 미친 영향을 이야기하고 싶어서이다. 사실상 마이클 폴라니의 "인격적 지식"의 주석서인 “Proper Confidence”에서 레슬리 뉴비긴은 “인격적인 참여”를 “제자도의 측면”에서 고찰하고 있다. 지식 혹은 진리의 문제에서 인격적인 참여, 곧 “앙가주망”(engagement)은 무척 중요한 문제이다. 지식 혹은 가치는 주체의 참여를 통해 형성되는 것이다. 생명-주권자 정치의 또 다른 토대가 여기에 있다.

마이클 폴라니의 형 칼 폴라니는 <거대한 변환>에서 무지개 경제를 이야기한다. 폴라니는 국가계획경제, 자유시장, 케인즈안적인 접근 모두 문제가 있다고 보았다. 폴라니는 국가의 개입, 자유주의 시장과 자율적인 조합주의가 무지개처럼 혼합된 사회경제형태를 이상적인 방향으로 삼았다. “인간이 제조하지 않은 것은 상품이 아니다. 요컨대, 땅, 화폐, 노동, 이 세 가지는 상품이 아니다. 자본주의는 이 세 가지를 허구의 상품으로 만드는 경제제도이다.”(칼 폴라니) 여기에 칼 폴라니의 기획이 지닌 중요한 의미가 있다. 자유주의 시장 경제가 가진 가장 큰 약점으로 모든 것을 상품화한다는 것이다. 폴라니는 인간에게는 상품화할 수 없는 것이 있다고 보았다. 인간의 노동, 공공재인 자연(토지), 경제의 기본적인 토대인 화폐가 그것이다. 노동하는 인간은 사회적 평균노동이라는 추상으로 환원될 수 없는 사회적인 가치를 지닌 존재이다. 공공재는 함께 누려야할 공동체의 자산이지 일부가 소유해서 독점할 수 없다. 화폐는 기축통화로 경제의 안정성을 최우선의 목표로 해야지 금융파생상품으로 만들어 신자유주의체제 아래 엄청난 규모의 부실채권을 만들어 내는 구조로 가서는 안 된다. 폴라니는 시장경제의 대안으로 인간의 얼굴을 한 지역공동체적으로 분절된 경제형태를 제시한다. 칼 맑스의 "자본론"의 중심 문제는 "(노동)가치론"이다. 자본주의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한다는 자본의 이윤율 저하 경향은 수많은 이가 도전했으나 이는 한국 경제 상황에서 실증적으로 입증되지 못했다. 이 이론들은 결코 설명할 수 없는 중요한 함정에 빠져 있다. 인간의 노동은 추상화될 수 없다는 간단한 사실, 가치의 문제는 소위 실증과학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반면에 시장지상주의자들은 소득의 분배가 생산에 대한 기여에 따라 결정된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이건 증명이 불가능한 명제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이다. 이 믿음을 강화하고 방어하기 위해 국가권력과 이데올로기적 국가장치가 동원된다. 모든 가치가 노동으로부터 나온다는 명제처럼 증명불가능한 시장지상주의자들의 신앙도 허망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가치는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 가치의 사회적 가치생산과 분배과정인 정치과정을 통해 정치경제생태계를 순환하면서 최종적으로 창출된다. 맑스의 자본론은 "정치"경제학 비판이다. 단순한 "경제학" 비판이 아니다. 가치의 문제는 단순히 사회적 평균노동으로 계산되는 문제가 아니라 가치의 근원인 인간이 가치 문제에 개입하고 그 인간의 개입이 곧 가치를 만들어내는 정치경제적 합의의 틀을 순환적으로 형성해 간다. 이 지점이 오히려 "정치"경제학 비판서인 자본론을 통해 자본을 해체하려 했던 맑스의 원래 기획과 연결된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마이클 폴라니는 지식의 습득과 형성에 인간 주체가 개입된 참여-지식의 문제를 다룬다. 칼 폴라니는 경제의 실증 과학으로 환원되지 않는 가치의 문제를 지적한다. 둘은 공통적으로 인간과 가치(진리 혹은 지식)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가치에 대한 사회적 합의 구조가 가치 분배를 결정한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 가치란 언제나 하나님의 형상인 인간에서 출발하고 인간에서 끝난다. 그리고 무엇을 얼마만큼 가치 있는 것으로 결정하는 것은 절대적인 현실 사회주의 국가의 권력도, 보이지 않는 자유주의 시장도, 국가의 개입도, 통화론자의 화폐적 개입도 아닌 주권자인 왕의 공동체적 형상으로 우리 사회의 구조를 결정할 사회적, 예언자적 상상력을 발휘해야할 하나님의 교회 자신이다. 우리 교회는 이 생명-주권자로서의 권능을 제대로 일상에서 행사하지 못한 채 이제까지는 국가나 시장, 신자유주의 체제에게 이 권능을 넘겨준 채 감옥 같은 수용소군도의 “살아 있으나 죽은 자, Homo sacer"(아감벤)로 살고 있었다. 시장경제는 (상징)교환가치를 통해 삶의 시장의존성을 증가시킨다. 이 시장의존성을 완화하는 조합공동체, 자족적인 지역공동체들의 연대가 가치의 분배 구조를 변화시킬 것이다. 국가에 의존하지 않는 자율적인 지역생산공동체 경제시스템이 "윤리적 소비"를 넘어설 수 있는 지점이다. 선물의 경제의 관점에서 통일에 대해 새롭게 접근해야 한다. 무리한 남북한 국가의 통합보다는 지역자치구의 강한 연대에 동아시아 자치구들의 약한 연대의 결합 형태로 동아시아 평화 공동체를 만들어 가면 어떨까 싶다. 삶의 방식을 자율적인 연대로 분절화해 구성하면 (국제)경제 시장상황에 덜 휘둘리게 된다. 분절된 다양한 지역공동체는 가치의 다양한 변종을 증가시킬 것이다. 또 다른 선물의 경제의 예는 지식과 연대에서 SNS의 역할이다. 주목해야할 점 중 하나는 소셜 네트웍은 정보를 병렬배치를 통해 분산처리하는 하나의 슈퍼컴처럼 작용한다는 점이다. 사회적 흐름 속에 있는 인간은 하나의 연산자로 정보에 대한 평가라는 사회적 연산을 자발적으로 수행하는 집단지성의 생태계로 연결되어 있다. 다만 이 연결이 정보에 대한 조우성과 의미성을 획득하기 위해서 사회적 상상력이 주권자들로 스스로를 자각하고 자발적으로 조직화된 연대로 나타나야 한다는 점이다. 이 부분에서 사회적 관계망으로서의 교회의 역할이 우리 사회에 막중하다. 그리고, 비록 일부 영향력 있는 명사들의 의제설정에 휘둘리도 하지만 이런 집단지성의 SNS 생태계가 여러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가치의 생산, 분배, 소비 구조를 개선하는데 좋은 도구로 쓰일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서 지금까지 다루었던 진정한 의미의 <돈의 철학>,<돈의 신학>인 "선물의 경제"가 필요하다. 한국교회가 진정한 하나님 나라의 가치가 무엇인가를 다시 고민하고, 희년공동체의 가치의 본질을 다룰 자립적인 생산기반을 갖는 자치적인 신앙공동체의 비폭력 주권자 직접 행동이 필요한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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