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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독자 시점 아트북 에디션 세트

전지적 독자 시점 아트북 에디션 세트

[ 양장 ]
싱숑 | 비채 | 2022년 09월 19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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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9월 19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50쪽 | 160*240*20mm
ISBN13 9788934967736
ISBN10 8934967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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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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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의 새카만 창문에 내 얼굴이 비치고 있었다.
수없이 거울을 보면서도 한 번도 본 적 없던 표정.
나는 뺨 언저리에 묻은 핏자국을 문질러 닦았다. 핏자국은 지워지지 않았다. 알고 보니 유리창에 묻은 피였다.
기우뚱, 하는 느낌이 들더니 열차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덜덜덜 소리를 내며 달리는 열차. 곧 빛이 들이치며 창문에서 어둠이 밀려났다. 압구정역에서 옥수역으로 향하는 3호선의 지상철 구간. 창밖으로 한강을 비롯한 서울의 정경이 드러나고 있었다.
아아.
누군가가 벅차오르는 신음을 흘렸다. 살았다, 하는 깊은 안도가 느껴지는 신음이었다. 하지만 그 신음의 의미가 바뀌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아, 아…….
창밖 풍경은 더는 우리가 알던 서울이 아니었다.
포연과 먼지 속 폐허가 된 시내.
무너진 한강의 대교들.
군인 시체로 붉게 물든 한강, 쓰러진 빌딩 사이로 K1 탱크를 장난감처럼 짓밟는 괴물들.

[메인 시나리오 #1 - '가치 증명'이 종료됐습니다!]

[기본 클리어 보상으로 300코인을 획득했습니다.]
[채널 이용 수수료로 100코인이 감산됐습니다.]
[추가 보상 정산이 시작됩니다.]

하나의 세계가 멸망하고 새로운 세계가 태어나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이 세계의 결말을 아는 유일한 독자였다.
--- pp.5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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