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2년 10월 05일 |
---|---|
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40쪽 | 306g | 207*242*9mm |
ISBN13 | 9791189489618 |
ISBN10 | 1189489619 |
KC인증 | ![]() 인증번호 : |
발행일 | 2022년 10월 0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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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40쪽 | 306g | 207*242*9mm |
ISBN13 | 9791189489618 |
ISBN10 | 1189489619 |
KC인증 | ![]() 인증번호 : |
아빠는. 정하성 글. 고혜진 그림. 우주나무
아빠에 대한 그리움이 담긴 책이다.
탯줄을 잘라준 아빠, 나를 어깨에 태워준 아빠,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쳐준 아빠, 함께 캠핑을 하며 신비한 이야기를 들려준 아빠…….
간결한 선과 부러 투박하게 느껴지는 색을 사용하여, 이 책은 아빠에 대한 추억을 하나씩 짚어나간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자 우리 아빠 생각이 났다. 우리 아빠는 탯줄을 잘라주지 않았다.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쳐주지도, 함께 캠핑을 가기도, 같은 팀을 응원한 적도 없었다. 이렇듯 책 속의 주인공과 아빠가 공유하는 추억은 없었으나, 내용이 다를 뿐 결이 같은 종류의 기억은 많았다. 나는 아빠와 같이 여의도공원에 가서 스케이트를 탔고, 명절마다 전주로 향하는 긴 운전 시간 동안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사람들이 입주하지 않은 신도시에서 운전 연습을 했다.
모두에게 저마다의 ‘아빠’가 있을 것이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으면 좋을 그림책이었다.
나에게 아빠는 좀 엄한 분이었다.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분이었다.
그렇지만 아빠는 항상 나를 걱정하시고 잘 되기를 기도해 주셨다.
이 그림책을 읽으며 돌아가신 아빠가 떠올랐다.
아빠와의 추억이 가득 담긴 그림책이기 때문이다.
아빠는 내게 세상에 태아나게 해 주고 세상과 연결을 시켜준 분이다.
어린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친구가 되어 주었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데 함께 해 주었고, 무서움을 이겨네게 도와주었다.
작고 어린 나에게 아빠는 세상의 전부였다.
항상 나에게 져주었고, 즐거운 일을 함께 해 주었다.
언제나 내 편이 되어주셨다.
커가면서 내 어깨를 다독여주셨고,
태풍도 비껴갈 수 있는 바람막이가 되어 주셨다.
언제까지 나를 지켜 줄 것 같았던 아빠가
이제 내 곁에 없다.
그래서 아빠가 너무 그립다.
나의 이야기를 대신 해 주는 그림책이다.
책의 표지를 처음 보았을 때, 넓은 바다에서 건장한 체격의 아빠와 귀엽고 밝은 어린 딸이 함께 손을 잡고 얕은 물을 밟으며 걷고 있는 둘의 모습이 다정하고 행복해 보였다. 그래서 그림책의 내용 역시 어린 딸과 아빠의 이야기 일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빠는 내가 태어났을 때는 탯줄을 자르고 흐뭇하게 웃으셨다. 종종 어깨에 나를 태워주시고 내가 말만 하면 말, 강아지, 앵무새, 나무와 돌멩이, 구름이 되어 놀아주셨다. 장난감을 고쳐주고 자전거를 가르쳐주시고 밤에 무서울까봐 화장실 앞을 지켜주셨다. 아빠의 품은 넓고 든든했지만 가위, 바위, 보는 나에게 늘 지셨고 나와 산에도 오르고 캠핑도 가서 신비로운 이야기도 들려주셨다. 아빠는 태풍도 비껴가고 늘 든든하게 나를 지켜주실 것만 같았다.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이라기 보다는 어른을 위한 그림책인것 같다. 우리가 부모님을 기억할 때평범하지만 따뜻함과 행복을 느끼는 것처럼 이 그림책 역시 평온한 일상이지만 아빠의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어린 딸과 있을 때는 어린이처럼 환한 함박 웃음을 짓는 아빠.
아름드리 같은 아빠의 품에서 자란 우리는 어느새 아빠처럼 어른이 되어 어린 아이들의 부모가 되었다. 생각해보면 그 힘든 시절 최선을 다해 어린 자녀를 키우고 삶을 열심히 살았던 우리의 부모님들이 위대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림책을 덮고 나의 부모님을 떠올리게 되었다. 주름진 부모님의 웃는 얼굴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