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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감지 마라

눈감지 마라

[ 초판종료 , 양장 ] 마음산책 짧은 소설이동
리뷰 총점9.4 리뷰 41건 | 판매지수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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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시/희곡 top10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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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감지 마라 (큰글자도서)
[도서] 눈감지 마라 (큰글자도서)
이기호 저 마음산책
0% 32,000
눈감지 마라 (큰글자도서)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9월 2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466g | 128*185*30mm
ISBN13 9788960907706
ISBN10 8960907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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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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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소설가 이기호의 연작 짧은 소설집] 『눈감지 마라』에서 작가는 돈은 없고 빚은 많은, 갓 대학을 졸업한 두 청년의 삶을 조명한다. ‘눈감지 마라’ 하는 제목 아래에 모인 소설은 눈감고 싶은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작품 곳곳 이기호식 유머가 살아나는 순간 이야기는 생동하고, 피어나는 웃음은 외려 쓰다. -소설 PD 박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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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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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소설은 대체로 섬광처럼 나타나는 ‘순간’이나 ‘사건’에 집중하기 좋은 장르이지만, 아무래도 ‘인물’에 대해선 깊이 들어갈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그 단점을 돌파해보고자 지난 5년 동안 소설 속 두 인물, ‘전진만’과 ‘박정용’의 뒤를 부지런히 쫓아다녔는데, 지나고 보니 내가 기록한 것은 그 친구들이 아닌, 그 친구들의 ‘흐르는’ 시간뿐이었던 것 같다. 나는 겨우 그것만 할 수 있었다. 그 친구들의 시간이 이렇게 흘러가게 될지, 나 역시 예상하지 못했다.
---「작가의 말」중에서

그거 알아요?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고요! 진만의 목소리는 취기를 이길 수 없어 보였다.
--- p.14

나는 왜 늘 그런 벽 뒤에서만 살았을까? 정용은 가만히 그런 생각을 해보았다. 바람보다 소리가 먼저 도착하는 방, 소리만으로도 한기가 느껴지는 집, 벽을 만나면 더 커지는 소리들……. 진만과 함께 구한 광역시 반지하 자취방 역시 그랬다. 밤마다 웅웅웅 어디선가 보일러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고, 옆방 남자의 코 고는 소리와 위층 사람의 화장실 물 내리는 소리, 심지어는 누군가의 이 가는 소리까지. 소리는 어두워질수록 더 커졌고, 더 깊어졌다. 정용은 그게 다 가난한 벽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가운데가 텅텅 빈, 합판으로 세운 벽……. 그런 벽 뒤에서 살다 보면 언젠가는 자신의 몸에서도 텅텅, 공기 울리는 소리가 날 것만 같았다.
--- pp.46~47

토요일 밤이었지만, 누군가는 다른 사람의 따뜻한 잠자리를 위해 아찔한 허공 위로 올라가고 있었다. 그것은 단순히 그 사람의 직업이었겠지만, 그 모습 자체만으로도 사람들에겐 어떤 위로가 되는 모양이었다.
--- p.72

진만은 생각했다. 왜 없는 사람끼리 서로 받아내려고 애쓰는가? 왜 없는 사람끼리만 서로 물고 물려 있는가? 우리가 뭐 뱀인가?
--- p.141

정용은 그렇게 말하면서도 한편으론 ‘자가 격리’라는 단어가 참 이상한 말이라는 생각을 했다. 자기 집도 없고, 자기만의 방도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자가 격리를 하는가? 뭐, 마음으로 하는 건가?
--- p.208

정용은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전염병이 자꾸 들춰내는 것만 같았다. 마음을 들키는 것만 같았다. 그게 불편하고, 또 화가 났다.
--- p.209

그래도 아직 살아 있다. 정용은 저도 모르게 그 말을 중얼거렸다.
--- p.234

정용은 지금 진만의 수중에 25만 원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남들은 몇억 원씩 되는 아파트를 영혼까지 끌어 마련한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진만의 영혼은 과연 어떤 영혼인가? 무슨 다이소 같은 영혼인가? 다이소에서 파는 5천 원짜리 지갑에 깃든 영혼인가?
--- p.242

“난 말이야, 카 푸어란 말이 정말 듣기 좋아. 하우스 푸어, 빌딩 푸어, 카 푸어. 이런 말들 멋있지 않냐? 뭔가 막 의지 같은 게 느껴지는 거 같고. 그런 거 빠지면 우린 그냥 푸어잖아, 푸어.”
--- p.254

그렇다고 우리가 돈이 필요 없는 건 아니잖아요? 지방에 살아도 매달 내는 휴대폰 요금은 똑같잖아요? 진로니 꿈이니 그런 것도 다 돈 걱정이 없어야 생각할 수 있죠…….
--- p.297

때론 어떤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도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그즈음 정용은 깨닫고 있었다.
--- p.313

“말할 사람이 없으니까요, 형……. 자꾸 술하고 얘기하는 거 같아요.”
--- p.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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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2022 내 맘대로 올해의 책]
주변에 흔히 있는 20대 청년 정용과 진만의 짤막짤막한 이야기 49편. 무거운 소재인데 즐겁게 읽었다. 작가님과 유머 코드가 맞는듯.
- 권남희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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