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모든 사람을 용서해야 하나? 잘못을 했으면 벌을 받아야 마땅하지 않은가? 하나님이 사담 후세인이나 히틀러도 용서하실까? 정의와 공평은 다 어디로 갔단 말인가?
은혜의 추문을 더욱 직접적으로 표현한, 그러니까 눈앞에 바로 들이댄 이 비주얼 버전에 일그러진 독자들의 얼굴이 벌써부터 눈에 선하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은혜는 단연코 공평하지 않다. 우리는 받아 마땅한 것의 정반대의 것을 받는다. 나는 수세기 전 존 뉴턴이란 노예 상인도 깨우쳤던 아주 간단한 진리를 말하려고 이 책을 썼다.
은혜는 놀랍다. 우주의 그 무엇보다도 놀랍고 아리송하고 강력한 힘이요, 왜곡과 폭력으로 얼룩진 이 행성의 유일한 소망이다. 은혜의 향기가 코끝을 스치기만 해도 인생이 영원히 변하리라.
- 저자 서문
은혜는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하나님의 사랑을 더 얻을 수 없다는 뜻이다.
영성 훈련, 금욕, 신학 지식, 의로운 명붐을 위한 성전聖戰, 그 무엇도 소용없다.
또 은혜는 우리가 무슨 짓을 해도 하나님의 사랑은 약해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인종 차별, 오만, 포르노, 간음, 심지어 살인을 저질러도 그분의 사랑은 그대로다.
_ 본문 35쪽
우리 모두는 하나님 앞에서 혐오스러운 존재다. 모두 죄를 지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하나님은 모든 이유를 뒤로한 채 우리를 여전히 사랑하신다.
우리는 여전히 하나님의 자랑이요 기쁨이다.
_ 본문 73쪽
내 비밀은 하나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나는 아프다. 더는 혼자 살아갈 수 없다.
내 힘으로는 남에게 줄 수 없다. 하나님이 도우셔야 한다.
내게는 친절하게 굴 능력이 없다. 하나님이 도우셔야 한다.
내 힘으로는 사랑할 수 없다. 하나님이 도우셔야 한다.
_ 본문 116쪽
“하나님을 사랑하기만 한다면 마음 내키는 대로 해도 좋다.” 어거스틴의 이 유명한 말은 결코 농담이 아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그분을 기쁘시게 할 수밖에 없다. 예수님과 바울이 “하나님을 사랑하라”라는 단순한 명령 하나에 율법 전체를 담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_ 본문 135쪽
국제 사면 위원회의 우편물에 끼어 들어오는 사진에서 구타와 전기고문을 당하고 침으로 범벅이 된 남녀들을 보고 나면 치가 떨린다. 도대체 어찌 돼먹은 놈들이길래 같은 인간에게 그런 짓을 저지를 수 있단 말인가!
여전히 떨리는 마음으로 사도행전을 펴는데 바로 그런 ‘놈’이 등장한다. 바로 바울이다. 이제 그는 은혜의 사도요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며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교사로 변했다. 하나님이 이런 부류를 사랑하신다면, 어쩌면, 말 그대로 어쩌면, 나 같은 자도 사랑해주실지 모른다.
_ 본문 156쪽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