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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사람 보는 눈이 필요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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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사람 보는 눈이 필요하군요

: 나쁜 관계에서 나를 지키는 방탄 심리학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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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9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16쪽 | 454g | 135*205*30mm
ISBN13 9788960516588
ISBN10 8960516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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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조종 피해자 코칭을 오랫동안 해 오다 보니 내게 상담을 받은 사람을 몇 년 후에 다시 만날 기회도 많았다. 과거에 그들은 내게 상담을 받으면서 파멸적인 지배 관계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그 후 동일한 관계 도식에 말려드는 바람에 다시 상담의 필요성을 느끼고 찾아온 것이다. 이들에게는 따끔한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 이런 사례를 마주칠 때마다 나는 심리 조종자들이 엄연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생각이 너무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빨리 잊어버리는지 관찰하면서 충격을 받는다. 활기차고 정 많고 자신감 넘치는 이들은 금세 본인의 인도주의 성향으로 돌아가 또다시 관계의 백지수표를 남발한다. 못된 놈들이 존재한다는 불쾌한 현실을 인정하지 못하면서 정신적 과잉 활동인이 다음번에 만날 포식자의 이상적 먹잇감이 되지 않을 도리가 있나?- 14쪽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심리 조종자는 전체 인구의 2~4퍼센트 정도라고 생각한다. 이 수치가 얼마나 정확한지 검증하기란 매우 어렵지만 나는 이 주제로 기업 대표들을 위한 세미나를 진행할 때마다 확인해 보곤 한다. 그들은 직원이 100명 있으면 그중 두세 명은 내가 말하는 심리 조종자 프로필에 들어맞는 것 같다고 말한다. 100명 가운데 두세 명, 전체 인구의 4퍼센트.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숫자다. 통계적으로, 우리가 이름을 알고 지내는 사람의 수는 평균 300명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 주위에도 평균 잡아 심리 조종자 6명에서 12명이 어슬렁거린다는 이야기다. 어떤가, 그 정도면 ‘까다로운’ 사람이 꽤 많은 셈 아닐까. 그들이 지닌 파괴력은 어마어마하다. 심리 조종자 한 사람이 한꺼번에 50여 명을 괴롭힐 수 있다고 하니까!-39~40쪽 [틀에 박힌 듯 똑같은 프로필]

심리 조종자는 여러분과 만난 지 얼마 안 되어 자신이 큰 불행을 겪었거나, 운이 지독히 나쁘거나, 박해를 받은 적 있는 사람처럼 보이려 애쓸 것이다. 그 사람의 목표는 당신의 마음을 자극해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학교 운동장에서 잘만 까불던 아이는 담임선생님이 등장하는 순간 훌쩍대면서 불쌍한 표정을 짓곤 했다. 중학교에서는 심보가 고약하고 남들을 괴롭히기 좋아하는 학생을 ‘힘든 일이 많아서 불안하고’ 딱한 아이라고 감싸던 교사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심리 조종자가 당신의 동정심을 불러일으켰다면 당신은 함정에 빠진 거다. 이제 그에게 상처가 될 법한 말은 감히 꺼내지도 못할 것이요, 그의 뜻을 거스르는 말조차 못해서 당신의 상식이나 자기 존중마저 양보하게 될 테니까.-57~58쪽 [끄나풀 네 가닥이면 충분하다]

생각이 너무 많은 사람들은 곧잘 금전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다. 그들은 자기 이익에 연연하는 삶을 정말로 원치 않거니와, 자기들은 돈에 관심이 없다고 자기 입으로 말하곤 한다. 그들은 십 원 한 장까지 따지는 태도가 그리 고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상대가 좀 인색하다는 생각이 들어도 자기가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에 선뜻 자기 지갑을 연다. 자기밖에 모르는 모리배가 너그러운 인심을 악용할 수 있으므로 이런 태도는 정말로 문제가 된다. 바보같이 주머니를 탈탈 털리는 게 뭐가 고상한가. 내 말이 신경에 거슬리겠지만 나는 여러분을 도발해서라도 정신을 차리게 하고 싶다. 여러분이 표방하는 무사무욕은 여러분이 늘 느끼는 불안과 무방비 사태에 상당 부분 일조한다. 게다가 심리 조종자들의 조직적인 노략질에도 일조한다. 날 벗겨 드시오, 하는데 그들이 사양할 것 같은가!-125~126쪽 [심리 조종자를 알아보는 방법들]

미성숙한 심리 조종자가 얼마나 파렴치하고 양심이 없는지 그도 좀 알면 좋으련만! 심리 조종자는 자기 행동이 불러올 결과에 아랑곳하지 않으며 자기는 뭔 짓을 해도 벌을 받지 않는 것처럼 생각한다. 어리석으면서도 약삭빠르다. 순진한 사람들을 쉽사리 등쳐 먹을 수만 있다면 위선과 거짓도 제법 쓸 만한 무기다. 유아적인 전능 환상에 빠져 있을 때에는 바보들이 자기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모습보다 재미난 게 없다! 아이처럼 자기가 말만 하면 뭐든 다 되는 줄 아는 사람은 행동보다 말이 앞선다. 여기저기서 자기가 대단한 일을 한 사람, 배포가 큰 사람처럼 떠벌리고 다니지만 실은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 “내가 ○○를 하려면 할 수 있었는데 말이야”까지만 말해도 허다한 이들이 반쯤 넘어오니까. 말의 마법에 빠진 사람은 결코 지키지 않을 온갖 약속을 남발한다. 어쨌든 모두들 안다. 약속은 말한 사람이 아니라 듣는 사람이 지키는 거다! 약속을 믿은 사람들은 고소하게 됐다! 심리 조종자는 의무에 매여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없다. 그는 문서화된 의무, 법적 의무조차 무시하려면 무시할 수 있다. 정신적 과잉 활동인처럼 책임감이 유독 투철한 사람으로서는 상상도 못 할 사고방식이다. -220~221쪽 [놀랍게도 찰떡궁합인 두 세계]

심리 조종자는 자기 가면 뒤의 얼굴을 들여다보는 행위를 범죄로 간주한다. 절대로 그의 이미지에 흠집을 내어서는 안 된다! 그런 짓을 했다가는 파멸에 이를 수도 있다. 그건 아주 무서운 일이고, 여러분은 무의식적으로 그 점을 잘 안다. 해로운 부모의 첫째 조건은 자식에게 자기를 신격화하는 것이다. 이 부모는 자기에 대해 나쁜 말을 일절 못 하게 하고 자기 결점을 생각조차 못 하게 막는다. 게다가 나는 이 특성이 부모가 자녀를 심리 조종하는지 그렇지 않은지 판별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지표라고 본다.
어떤 아이는 최면에 걸린 듯 최상급 형용사를 잔뜩 써 가면서 자기 부모를 찬양한다. “우리 엄마는 세상에서 제일 좋은 엄마예요. 우리를 위해 희생하면서 살아왔어요.” 아이는 자기가 좋아서 장밋빛 색안경을 쓴 채로 이상화된 세상에 머물기로 한 것이 아니라 그럴 수밖에 없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명령에까지 무의식적으로 복종할 정도라면 최악이다.-255~256쪽 [신격화된 부모가 숨겨 둔 명령]

심리 조종 피해자들에게는 비밀 정원, 자기만의 은밀한 공간이 없다. 그들은 어떤 질문을 받든지 솔직하게 곧이곧대로 대답한다. 이처럼 투명한 태도는 심리 조종자에게 악용당하기 딱 좋다. 심리 조종자는 상대를 지배하고 생각까지 통제하려 하는 반면, 자기에 대해서는 숨기는 것이 많고 아무것도 솔직하게 전해 주지 않는다. ‘넌 뭐든지 다 말해야 하지만 나한테는 아무것도 묻지 마’가 그의 속셈이다. 한마디로 그 사람은 당신에게 절대적인 투명성과 신뢰를 요구한다. 이 규칙을 어기는 것은 대역죄에 해당한다.
심리 조종자의 태도는 죄수를 다루는 간수의 태도와 흡사하다. 그는 줄기차게 심문하고, 염탐하고, 감시하고, 엿듣고, 남의 우편물을 읽고, 가방을 뒤지고, 남의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몰래 들여다본다. 당신이 해명을 요구하거나 그 사람에게 뭔가를 숨겼다가는 혼자 보기 아까운 피해망상 발작이 한바탕 벌어질 것이다. -274쪽 [솔직하게 말하면 알아줄 거야]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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