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은 다양한 얼굴로 찾아온다.
스스로를 탓하는 자책, 자기 비하를 일삼는 열등감,
자신을 나쁜 사람으로 몰아가는 죄책감,
남들의 심기를 건드릴까봐 제대로 화도 못 내는 자의식 결핍,
어차피 안 될 거라고 생각하는 의욕 상실,
앞날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두려움과 걱정…….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부정적으로 보인다.
이 책을 다 읽은 당신은 더 이상 우울하지 않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9년 사망원인통계 결과’에 따르면 2009년 우리나라 자살자 수는 1만 5,413명으로 하루 평균 42.2명, 평균 34분당 1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이는 한 해 전인 2008년 자살자 1만 2,858명에 비해서는 19.9% 늘어난 것이고, 1997년 7,056명에 비하면 무려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자살의 원인으로 현대에 와서 가장 눈에 띄게 부각되고 있는 것은 우울증이다. 고도성장기에 열심히 일하며 나라 경제 일으키고 자식들 다 키워 세상을 내보내고 나니, 막상 수중에는 돈도 없고 노년을 보장해줄 가족의 울타리가 있는 것도 아닌 노년도 우울하고, 늙은 부모 봉양하랴 자식들 뒷바라지하랴 허리가 휘는 중년도 우울하다. 이 화창한 나이에 사랑도 접고 놀이도 접고 죽어라 공부해도 일자리 하나 찾기 힘든 청년도 우울하고, 집에 가도 공부, 학교 가도 공부, 세상은 공부‘만’이어야 하는 소년도 우울하다. 그만큼 우울한 소식은 늘어나고 또 그만큼 우리의 우울도 늘어난다. 한 영화배우는 자신의 논문에서 현재 활동하고 있는 연예인의 40%가 우울증으로 자살을 꿈꾼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우울증은 이처럼 사회 전체에 만연해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우울증에 관한 한 거의 무방비 상태나 다름이 없다. 정신질환으로 의사를 찾아가 상담을 받는 것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전에 비해 누그러든 것은 사실이나 개인이 느끼는 거부감은 아직 상당히 큰 편이다. 우울증의 원인은 스스로를 탓하는 자책, 자기 비하를 일삼는 열등감, 자신을 나쁜 사람으로 몰아가는 죄책감, 남들의 심기를 건드릴까봐 제대로 화도 못 내는 자의식 결핍, 어차피 자신은 안 될 거라고 생각하는 의욕 상실, 앞날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두려움과 걱정 등 매우 다양하지만, 우울증에 제대로 대처할 대응전략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우리 사회는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더더욱 깊은 고독과 암흑 속으로 몰아가고 있다.
저자 롤프 메르클레는 인생을 얼마나 잘 사느냐, 문제가 생겼을 때 얼마나 잘 대처하느냐는 살아가는 동안 각종 문제를 맞닥뜨렸을 때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정신적, 심리적 대응전략을 얼마나 잘 갖추고 있는가에 달려 있다고 주장하며 다년간의 상담 경험으로 축적한 인지행동치료법을 통해 우울증에서 벗어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예전처럼 의욕과 활력이 넘치는 삶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