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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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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집

: 손원평 소설집

손원평 | 창비 | 2021년 06월 1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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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 예정일 미정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300g | 128*188*17mm
ISBN13 9788936438456
ISBN10 893643845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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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아몬드』 손원평 첫 소설집] 짐짓 모르는 척 한 일상의 작은 균열들이 현실로 끼쳐올 때 우리는 어떤 얼굴을 하게 되는가. 작가는 우리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다양한 뒤틀림의 순간, 나와 타인의 민낯을 그리며, 그렇게 예상과는 전혀 다른 길로 접어든 삶을, 그럼에도 겪어내고 나아가려는 작은 걸음들을 담담하게 비춘다. -소설MD 박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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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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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쏟아질 것 같은 수상한 날씨였다. 우리는 까페에 앉아 있었다. 그건 아내가 “집에서 얘기하면 미쳐버릴 것 같으니까”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 p.8, 「4월의 눈」

하루 사이에 아이들은 제 고치를 뚫고 나와 허물을 벗은 것 같았다. 몹시 어려 보이고 또 몹시 늙어 보였다. 문득 환영처럼 두 아이의 얼굴에 오래된 얼굴이 스치고 지나갔다. 영겁의 세월을 거치고 아비 어미를 통과해 여자의 몸을 갈라낸 두개의 얼굴이 열일곱의 나이를 지닌 채 눈앞에 앉아 있었다.
여자가 천천히 숟가락을 들어 미역국을 입으로 가져갔다. 짭짜름하고 미끌미끌했다. 한숟갈 두숟갈. 잘도 넘어갔다. 알 수 없는 기분이 몸의 구석구석으로 가지처럼 뻗어나갔다. 새로 태어난 것 같았다.
--- p.66, 「괴물들」

영화는 대체로 ‘집’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묘한 전율을 느꼈던 것 같다. 그 전율은 척추 끝에서 시작해 등줄기로 뻗어올라가 머리를 달구는 동시에 팔뚝에 쫙 소름이 돋게 했다. 그 말은 그것이 지칭하는 뜻을 모두 담기엔 너무 깔끔하고 짧았다. 짧지만 힘주어 발음한 뒤 재빨리 입이 앙 다물어지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 p.68, 「zip」

고개를 주억거려 귀 기울이는 척하면서도 그녀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래도 젊음은 그 자체로 살아 있음이 아니던가. 내게 저 젊음만 있다면 뭐든 할 수 있을 텐데……
민아의 생각을 눈치채기라도 한 듯 유리가 민아를 물끄러미 응시했다.
“가장 답답한 건 젊다고 뭐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어른들이에요. 젊음은 불필요한 껍데기 같아요. 차라리 몸까지 늙었으면 좋겠어요. 남아 있는 희망도 없이 긴 시간을 견뎌야 한다는 건 절망보다 더한 고통이니까요.”
--- p.124, 「아리아드네 정원」

창을 통해 쏟아지는 햇살이 화장실 앞까지 뻗쳐 들어왔고 그 덕분에 화장실은 물기 하나 없이 빛났다. 방이 비어 있으면 다른 동거인들이 화장실을 쓸 법도 한데 흔적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데다 변기 물마저 얕게 말라 있었다.
―이 화장실은 아무도 안 쓰나봐요?
―그건 지금 살고 계신 분들의 계약사항엔 포함이 안 돼 있어서요. 아시죠, 자본주의.
쾌조씨가 웃었다.
--- pp.144~145, 「타인의 집」

―뭘 그렇게 보니?
뭐라고 운을 뗄까 하다 말을 던졌다.
―사람들요.
아이가 짧게 답했다.
―사람들?
―네. 궁금해서요. 다들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아가는지.
아이가 잠깐 말을 멈췄다.
―할머니가 돌아가셨어요. 엄마는 아직 살아 있지만 죽을 수도 있겠죠. 살아나도 사는 게 아닌 상태가 될 수도 있고요.
높지도 낮지도 않은 담담한 어조였다. 가족의 비극을 이야기하는 십대 소년의 말투치고는 지나치게 차분했다. 나는 아이를 위로하고 싶었지만 이렇게 크나큰 일을 겪은 이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이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 pp.186~187, 「상자 속의 남자」

이제 보라는 자신이 부끄러워하던 웹소설이 인기 있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동시에 안개 속에 잠겨 있었던 소설의 결말도 점차 윤곽을 드러내가고 있었다. 결국 자신이 글을 쓰려고 하는 이유는 삶 그 자체 때문이었다. 죽음 따위는 상관없다는 듯 이어지고야 마는 삶. 어둠을 갈라내는 빛. 보라가 가진 힘은 불행을 연료 삼지 않고 그런 이야기를 하는 데 있었다. 그러므로 그녀는 더 이상 자신에게 없는 것을 동경할 필요가 없었다.
--- p.233, 「문학이란 무엇인가」

큰 도시 속 작은 동네의 어느 구석진 모퉁이에 열리지 않은 책방이 있었다. 책도 팔고 마실 것과 간단한 음식도 파는 곳이었다. 물론 열리지 않은 책방이라는 건 주인이 책방을 열기 전까지를 말한다. 열리지 않은 책방 안에는 책방을 열기 위해 준비 중인 주인이 있다. 주인은 열린 후의 책방도 좋아했지만 열리지 않은 책방도 좋아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홀로 있는 시간을 가끔씩은 더 사랑하기도 했다.
어느날 열리지 않은 책방 안으로 누군가가 들어왔다. 문은 벌컥 열렸지만 발걸음은 단호하지 않았다. 주인은 문을 잠가놓지 않은 것을 후회하며 말했다.
―아직 열리지 않았습니다만.
--- p.238, 「열리지 않은 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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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원평의 첫 소설집을 읽어나가다보면 드러나는 것은 불투명한 장막 아래 감추어져 있던 세계, 진실, 타인의 이면이다. 그것들은 갑작스럽게 마주하는 남편의 영정사진처럼 서늘하고, 이 세상에 내가 살 곳이란 끝내 ‘타인의 집’일 뿐이라는 자각처럼 초라하다. 하지만 끝까지 다 읽고 난 후 나는 이 세계가 그런 것들로만 이루어지지는 않았음을 느끼게 됐다. 우리의 삶에는 그럼에도 작은 빛이 숨어 있다고, 그것은 희미하지만 분명히 존재한다고. 섣부른 위안을 말하는 소설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이 소설집엔 “겨울도 봄도 아닌 계절이 뒤숭숭하게 펼쳐져 있”는 풍경 속에서도 환대의 가능성을 꿈꾸며 타인과 서 있는 사람들이 있다. 현실이 아무리 고통스럽더라도 우리를 가두는 좁은 상자 밖으로 손을 펼쳐 보이게 만드는 작은 빛을 품은 사람들. 손원평의 매끄러운 서사에 한껏 매혹되고 나면 세계의 요철을 직시하는 일과 타인의 손을 맞잡는 일이 동일하다는 단단한 실감에 이르게 된다.
- 백수린 (소설가)
안전하고 무사하다는 느낌을 얻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로 잘못 내리는 판단들이 있다. 그 결과를, 우리는 간신히 살아간다. 손원평 작가의 첫 소설집에 수록된 작품들을 읽다보면 ‘죽음을 생각하라’(memento mori)는 말이 떠오르며, 무엇을 냉소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절박한 연민이 마음에 묵직하게 남는다. 전작 『아몬드』의 외전 격인 「상자 속의 남자」도 실려 있는데, 작품이 다루고 있듯이 뉴스에서 매일 접하는 사건사고, 죽음 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아몬드』의 연장선에서 말해주는 듯한 이야기다. “이미 일어나버린 일에 만약이란 없어.” 뒤를 돌아보기만 하던 사람이 마침내 시선을 앞으로 돌리는 순간은 언제 봐도 후련하다.
- 이다혜 ([씨네21]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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