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이 쿡쿡, 심장은 쿵쿵
처음 찾아온 두근두근 로맨스!
‘아침에 그 친구를 만날 생각에 번쩍 눈이 뜨고, 쉬는 시간에 자꾸 보고 싶어서 심장이 콩닥콩닥 뛰고, 그 친구랑 결혼까지 할 생각에 가슴이 벅차 오고…….’ 처음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누구나 흔히 느끼는 감정이다. 더군다나 로맨스의 시작부터 끝을 맛본 적 없는 아이에게 첫사랑이 피어날 때는 더욱이 설렘으로 가득 찬 하루를 보낼 테고, 인생을 그 사람과 함께 보낼 상상의 나래를 펼칠 것이다. 《우주의 이름 찾기》는 바로 이런 초등학교 2학년 아이인 우주가 짝꿍 형석이와 사랑에 빠지고, 그 로맨스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짝꿍이 생기는 학기 첫날, 우주 옆에는 동그란 뿔테 안경을 쓰고 왕방울만 한 눈을 반짝이는 형석이가 앉았다. 이름을 ‘우주’라고 소개하자 ‘우주인’이냐며 놀리던 다른 남자아이들과 달리 형석이는 자기 꿈이 천문학자라면서 《우주》라는 책을 꺼내 들고 우주 사진을 보여 준다. ‘띵!’ 하고 종이 울린 듯 서로 통한다는 것을 깨닫고 둘은 쉴 새 없이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이후 둘은 커플링도 끼고, 반 ‘공식 커플’이 될 정도로 빠르게 사이가 발전하는데, 여느 로맨스처럼 둘 사이에는 크나큰 시련이 찾아온다. 《우주의 이름 찾기》는 좋아하는 사람이 처음 생겼을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공감할 법한 로맨스 동화이다. 사랑의 달콤한 맛은 물론 눈물이 나올 정도로 매콤하고 쓴맛까지 고루 양념해서 만들었으니, 사랑이 알고 싶다면 꼭 이 책을 (기왕이면 같이 사귀고 싶은 친구랑) 읽어 보면 어떨까.
“형석이랑 나는 이름 궁합이 꽝이래요.”
좋은 궁합을 얻기 위한 이름 찾기 소동!
단단하던 우주와 형석이의 로맨스에 처음 던져진 돌은 이름하여 ‘이름’! 이름 덕분에 꽃핀 사랑인데 어떻게 이름 때문에 또 시련이 닥쳤냐고? 바로 우주의 단짝인 희선이가 ‘이름 궁합’이 좋아야 결혼할 수 있다며 우주와 형석이의 이름 궁합을 봐주면서 이 시련이 시작됐다. 우주는 처음에 궁합에 관심이 없었으나, 희선이가 두 사람 이름을 쓰고 획수를 세며 숫자를 써 내려갈수록 점점 호기심이 생긴다. 획의 수를 더하고 일의 자리를 남겨서 합친 다음, 마지막에 나온 숫자가 ‘50’이 넘어야 둘의 궁합이 좋다는데……. 아뿔싸! 둘의 궁합은 ‘17’이란다. 어차피 미신이라며 우주는 17이란 숫자를 떨쳐내려 하지만, 다음 날 학교에 가니 반 아이들이 너도나도 이름 궁합을 보고 있다. 아무 사이도 아닌 친구들마저 50이란 숫자를 훌쩍 넘기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옆 반 아이가 형석이랑 궁합을 봤는데 하필 17을 뒤집은 숫자 71이 나왔다. 결국 우주는 이름을 바꾸겠다며 가족회의를 열고 마는데……. 과연 우주는 이름을 바꾸며 형석이와의 사랑을 지킬 수 있을까?
『우주의 이름 찾기』는 초등학교 때 호기심에 해봤을 법한 ‘이름 궁합’이란 소재를 로맨스의 중심에 등장시켜, 또래 아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또 이름 궁합이 나빠서 시무룩한 우주의 마음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내며, 이름 때문에 정말 사랑에 금이 갈지 마음을 졸이며 지켜보게 된다. 자, 그럼 우주를 따라 종이에 좋아하는 사람을 이름을 쓰고 궁합을 점쳐 보면서 이름 찾기 소동에 함께해 볼까?
특별하고 멋진 내 이름 우주!
내 ‘우주’를 되찾고 사랑을 지키기까지
우주는 형석이와 궁합이 좋은 이름인 ‘이선희’로 이름을 바꾸겠다고 선언하는데, 이때부터 둘의 사이는 삐걱댄다. ‘우주’ 때문에 가까워진 이름이니 당연히 그럴 수밖에! 가족은 이름을 바꾸고 싶은 우주의 마음을 몰라주고, 형석이는 바뀐 이름이 어색하다며 싫어하고, 설상가상으로 희선이가 갑자기 이름 궁합 법칙이 바뀌었다며 이름을 괜히 바꿨다고 말하는 등…… 우주한테 온갖 시련이 몰려온다. 하지만 결국 돌고 돌아 마지막에 ‘이우주’라는 이름을 되찾는다. 우주처럼 넓은 마음으로 세상을 보라는 의미가 담긴 자신의 특별한 이름을 소중히 여기겠다고 다짐한 순간, 시들시들해지던 우주의 사랑에 다시 불이 붙는다. 어쩌면 가장 나다워야 사랑도 지킬 수 있는 게 아닐까. 무엇보다 좋아하는 마음만 있다면 그 자체가 좋은 궁합이니 이름 궁합 따위 중요하지 않다는 로맨스의 제1원칙을 일러주며 이 책은 끝이 난다. 우주가 다시 사랑을 이루는 마지막 장면에서 우주와 형석이는 오해를 풀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후, 우주인 커플이 되어 함께 우주로 떠나는 상상을 펼친다. 푸르고 깊은 우주에서 둘이 우주복을 입고 떠다니는 삽화는 그 사랑의 결실을 더욱 아름답게 표현했다. 마지막에 형석이가 왜 우주의 바뀐 이름을 싫어했는지, 가슴이 콩닥콩닥 뛰는 반전이 기다리고 있으니 꼭 끝까지 우주의 여정에 동참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