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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티 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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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티 피플

정세랑 | 창비 | 2021년 08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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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 예정일 미정
쪽수, 무게, 크기 488쪽 | 446g | 128*188*21mm
ISBN13 9788936434540
ISBN10 8936434543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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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송수정 / 이기윤 / 권혜정 / 조양선 / 김성진 / 최애선 / 임대열 / 장유라 / 이환의 / 유채원 / 브리타 훌센 / 문우남 / 한승조 / 강한영 / 김혁현 / 배윤나 / 이호 / 문영린 / 조희락 / 김의진 / 서진곤 / 권나은 / 홍우섭 / 정지선 / 오정빈 / 김인지 오수지 박현지 / 공운영 / 스티브 코티앙 / 김한나 / 박이삭 / 지현 / 최대환 / 양혜련 / 남세훈 / 이설아 / 한규익 / 윤창민 / 황주리 / 임찬복 / 김시철 / 이수경 / 서연모 / 이동열 / 지연지 / 하계범 / 방승화 / 정다운 / 고백희 / 소현재 / 그리고 사람들 / 새로 쓴 작가의 말 /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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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도넛 샀으니까, 다음에 극장 문 열면 영화 보여주실래요?”
“네.”
천재소녀가 두번째 데이트를 제안했다. 혁현은 천재소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성큼 대답했다. 그 빠름이 좀 민망할 정도였다. 사실 혁현은 도넛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그 순간 그대로 멈춰 평생 도넛만 먹어도 상관없을 것 같았다. 데이트겠지? 이거, 데이트겠지?
“데이트예요.”
혁현의 머릿속을 읽은 것처럼 천재소녀가 말했다. 뒤늦게 카페인이 몸에 도는지 귀가 울렸다. 천재소녀가, 채원이 수술이 있다며 먼저 병원으로 돌아갔다. 병원까지 쫄래쫄래 따라가고 싶은 걸 가까스로 참았다. 도넛 가게의 화장실에서 앞발을 흔들며 춤을 추었다. 그럴 만한 날이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깨달았다. 알고 있었어, 내가 좋아한다는 걸. 내가 내내 좋아하고 있었다는 걸. 어떻게 알았을까? 언제부터 알았을까?
아마도, 눈만 보고.
--- p.122

“언제부터 공부 잘하면 의사 될 수 있어요?”
“되고 싶어?”
“네, 근데 공부 잘 못해요.”
“공부도 잘해야 하고 운도 좀 좋아야 해.”
아이는 운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운이 좋았던 적이 있어야 이해할 것이다. 큰 파도를 타는 것과 비슷했다. 파도가 부서질 줄 알았는데 계속되었다. 평생 그랬다. 유학생 출신답게 호 선생은 생각했다. ‘그레이트 라이드’였다고. 그 좋았던 라이드가 이제 끝나간다. 그렇다면 나눠줘도 좋을 것이다.
“내가 운을 좀 나눠줄게. 악수.”
아이가 피식 웃으며 악수에 응했다. 싱거운 할아버지라 생각하는 게 틀림없다.
집에 돌아오니 문밖에서부터 구운 생선 냄새가 났다. 여전히 생선은 맛있다. 어릴 때 먹었던 만큼 맛있다. 충분히 먹었다는 생각이 든다. 호 선생은 별로 욕심이 나지 않는다. 발밑에서 큰 파도가 다 부서져도 좋다. 지금껏 너무 많이 가졌다. 잃어도 좋다.
--- p.144~45

“무료해. 무료해서 죽을 것 같아.”
친구가 말했을 때 한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정말?”
“너는 안 그래?”
“나야 책만 있어도 잘 지내니까.”
“아, 나 요즘 좀 덜 읽었나. 재밌는 것 좀 추천해봐.”
한나는 고전에서 한권, 신간에서 한권, 만화책 한권, 과학책 한권을 친구에게 추천해주었다. 권과 권 사이에는 고민의 시간이 있었지만 그리 길지 않았다.
얼마 후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사는 게 무료하다는 건 내가 잘못 생각했던 것 같아. 덕분에 재밌게 읽었어.”
그렇게 말하는 친구의 목소리에 생기가 느껴져서 기뻤다. 며칠 후 책을 세심하게 골라 몇 박스를 병원에 가져갔다. 시험 참가자들이 손쉽게 골라 읽을 수 있을 만큼 가볍고 속도가 빠른 책들이었다. 주인공들이 끊임없이 뛰어다니는 그런 책들, 뭔지 모를 알약을 삼켜야 하는 두려움을 한참 밀어낼 수 있을 만큼 흥미진진한 책들을.
시험이 끝나고 참가자가 책을 돌려주며 말했다.
“원래 책 잘 안 읽는데 하룻밤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네요.”
가끔 오는 직장인이었다, 불편한 양복을 입고 시험에 참가하는. 뿌듯하기 그지없었다. 아무도 한나가 사서인 걸 모르지만 한나는 사서로 살 것이다. 앞으로 또 어떤 직업을 갖게 될지 몰라도 비밀리에는 사서일 것이다.
--- p.264~65

호감. 가벼운 호감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일들이 시작되는지. 좋아해서 지키고 싶었던 거리감을 한꺼번에 무너뜨리고 나서 스스로를 한심하게 여겼는데, 어쩌면 더 좋은 기회가 온 것인지도 몰랐다.
--- p.308

“여자는 똑같은 전문직이어도 가사와 육아를 떠맡잖아요. 그래도 계속 일하고 싶으니까 파트타임이어도 하고 돈 조금 줘도 하는 거지. 그게 선배가 평소에 그렇게 좋아하는 시장의 형성이잖아. 마음에 안 들면 여자도 풀타임으로 일할 수 있는 사회를 좀 만들어봐요.”
“흥, 페미니스트 납셨네.”
“페미니스트를 욕으로 쓰는 것도 교양이 부족하다는 증거예요.”
--- p.324

하품이 옮는 것처럼 강인함도 옮는다. 지지 않는 마음, 꺾이지 않는 마음, 그런 태도가 해바라기의 튼튼한 줄기처럼 옮겨 심겼다.
--- p.325~26

가장 경멸하는 것도 사람, 가장 사랑하는 것도 사람. 그 괴리 안에서 평생 살아갈 것이다.
--- p.33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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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닮은 얼굴, 우리를 닮은 목소리

『피프티 피플』에 담긴 우리를 닮은 얼굴, 우리를 닮은 목소리에는 많은 사람들의 개인적 고민과 사회적 갈등이 녹아들어 있다. 작가는 그 안에서 허황한 낙관도, 참담한 절망도 하지 않는 건강한 균형감각으로 하루하루 겪어내는 삶의 슬픔과 감동을 조화롭게 버무린다.
소설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유가족의 사연, 성소수자의 시선, 층간소음 문제, 낙태와 피임에 대한 인식, 싱크홀 추락사고, 대형 화물차 사고 위험 등 한국사회의 현실문제를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다. 그를 통해 그려지는 사연들, 예컨대 “빗길에 미끄러진 25톤 화물차가 중앙선을 넘어와” 남편이 교통사고를 당해 뜻하지 않은 불행을 겪지만 화물연대의 집회를 보고 자신이 먹으려던 샌드위치를 건네게 되는 아내의 마음에서 먹먹한 여운이 남는다.
그런가 하면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 만큼 『피프티 피플』에는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이 등장한다. 작가는 꼼꼼한 취재와 자문을 통해 의사, 간호사뿐 아니라 보안요원, MRI 기사, 이송기사, 인포메이션 담당자, 홍보부 직원, 해부학 기사, 임상시험 책임자, 닥터 헬기 기사, 공중보건의, 제약회사 영업사원, 병원 설립자 등의 사연까지 담아냈다. 여기에 응급실, 정신과, 외과 등으로 찾아드는 환자들의 사연까지 더해져 이야기는 더욱 입체적이고 풍성해진다.
의사와 환자로, 환자의 가족으로, 가족의 친구로 50명의 인물들이 이루고 있는 구도가 긴밀하고 짜임새 있기도 하지만 전혀 관계가 없는 인물들이 서로를 마주치는 순간들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우리는 어쩌면 그저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사람들에게서 이미 위안을 받고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가장 경멸하는 것도 사람, 가장 사랑하는 것도 사람”이라는 소설 속 문장처럼 우리는 사람들 때문에 절망하고 눈물도 흘리겠지만, 그 사람들 속에 희망이 있다는 것을 믿는다. 진창 속에서 서로가 서로의 징검다리가 되어주고 잘 건널 수 있게 손을 잡아준다면 느리지만 굳건히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거라는 믿음. 그것은 곧 사람에 대한 희망이자, 다음 세대에 대한 약속이다.


새로 쓴 작가의 말

『피프티 피플』을 쓰기 전해에, 제가 살던 곳에서 몇십 미터 떨어지지 않은 지점에 싱크홀이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 다행히 아무도 다치지 않았지만 연이어 일어난 다른 싱크홀 사고에서는 사망자가 발생했고 이후 관련 기사를 볼 때마다 불안감과 우려를 느끼곤 했습니다. 지역공동체의 사고 피해자에 대한 애도가 이 소설의 시작점이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 6년이 훌쩍 지났고 다른 도시로 이사를 왔지만 가끔 싱크홀이 더 생기지는 않았나 찾아볼 때가 있고, 그런 일이 없었다는 걸 확인하고 나면 안도하게 됩니다.
길지 않은 시간이 지났을 뿐인데, 만약 2021년에 이 소설을 썼다면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다른 사람이 되었을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이야기가 그렇게 흐르는 형태로 존재하고, 흐르는 길이 완만히 방향을 틀며 변화해간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저 한 사람 안에서 이토록 물길이 바뀐다면, 더 많은 사람들의 안쪽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모여 어떤 지형 변동을 일으키게 될까요? 언제나 오지 않은 날 쪽으로 고개가 기웁니다.
어디에 계시거나 마땅히 누려야 할 안전 속에 계시길 바랍니다. 단단한 곳에 함께 서서야 그다음이 있다는 걸 이 이야기를 처음 썼을 때처럼 믿고 있습니다.

2021년 여름
정세랑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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