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좋은 생각이 났다
'로리타, 넌 영리한 아이잖아. 뭔가 해결책을 찾아 내야지.
수영장을 안 갈 수만 있으면 딱 좋겠는데. 어떻게 하면 될까?
수영장이 문을 닫으면, 그래, 그거다. 문을 닫으면…….'
그 때, 갑자기 기가 막히게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집에 들어가자마자, 나는 전화가 있는 방에 들어가서 문을 안으로 잠갔다.
아무도 몰래 급하게 전화를 해야 할 데가 있었기 때문이다. 학교 전화 번호를 눌렀다.
"띠리링, 띠리링!' 교장 선생님이 받으셨다.
나는 얼른 손수건을 입에다 갖다 댔다.
목소리를 감추기 위해서였다.
내가 꼭 도둑 같잖아!
나는 이렇게 말했다.
"여보세요? 여기는 수영장인데요, 요즘 공사를 하는 중이라서요,
그래서 말씀인데요, 내일은, 아이들이 오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미리 말씀드리려고 전화 드립니다."
그리고 얼른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아휴!
--- pp.6-8
'안 좋은 소식이에요, 여러분. 오늘은 수영장에 갈 수 없게 되었어요. 공사를 하느라고 문을 안 연다고 해요.'
나는 미처 생각해 볼 사이도 없이 커다랗게 소리를 질렀다.
'말도 안 돼요, 선생님. 아닐 거예요. 제가 전화도 안 걸었는데요.'
선생님이 이상한 눈초리로 나를 쳐다보셨고, 나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우리 선생님 수영복 색깔만큼이나 새빨갛게!
--- p.25-26,---이야기의 끝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