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2년 11월 01일 |
---|---|
쪽수, 무게, 크기 | 432쪽 | 630g | 152*225*25mm |
ISBN13 | 9788937427367 |
ISBN10 | 8937427362 |
발행일 | 2022년 11월 01일 |
---|---|
쪽수, 무게, 크기 | 432쪽 | 630g | 152*225*25mm |
ISBN13 | 9788937427367 |
ISBN10 | 8937427362 |
MD 한마디
제러미 리프킨의 인류 문명 진단. 그가 50년에 걸쳐 글로벌 경제와 사회를 연구한 결과를 응축했다. 근대 이후 인류는 효율만을 추구했다. 그 결과 21세기 지구는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는 상태가 되었다. 금융자본에서 생태자본으로, 생산에서 재생으로 전환이 필요한 시기다. - 손민규 인문 PD
서론 9 1부 효율성 대 엔트로피: 현대성의 변증법 1. 마스크, 인공호흡기, 화장지: 적응성이 효율성보다 중요한 이유 21 2. 테일러주의와 열역학법칙 34 3. 현실 세계: 자연의 자본 59 2부 지구의 자산화와 노동력의 빈곤화 4. 대혼란: 지구의 시간과 공간에 대한 인클로저 79 5. 궁극의 약탈: 지구의 권력, 유전자풀, 전자기 스펙트럼의 상품화 95 6. 자본주의의 딜레마: 효율성의 증가, 노동자의 감소, 소비자 부채의 증가 135 3부 우리가 어떻게 여기에: 지구의 진화에 대한 재고 7. 생태적 자아: 우리는 저마다 흩어지는 패턴 167 8. 새로운 기원 이야기: 생명을 동기화하고 형성하는 생체시계와 전자기장 190 9. 과학적 방법론을 넘어: 복합 적응형 사회·생태 시스템 모델링 214 4부 회복력 시대: 산업 시대의 종말 10. 회복력 혁명 인프라 239 11. 생태 지역 거버넌스의 부상 265 12. 분산형 동료 시민 정치로 대체되는 대의민주주의 287 13. 생명애 의식의 출현 316 감사의 말 364 주석 366 찾아보기 418 |
흔해빠진 이야기다.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다, 해수면이 높아진다.
인구가 너무 많다, 식량이 부족하다 등
아포칼립스는 수도 없이 많은 미디어들에서 다뤄져 온 단골소재다.
자세한 설정이야 이상기후니 전염병이니 핵전쟁이니 다양하지만 줄거리는 대동소이하다.
지구종말의 위기 앞에서 생존을 위해 발버둥치는 사람들의 모습이 주요골자다.
그러나 이는 더 이상 우리에게 있어 판타지가 아니다.
이상기후는 당장 올겨울에도 실시간으로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고, 러우전쟁은 아직도 끝날 기미가 안 보이며 우리는 지금도 마스크를 쓴 채로 생활하고 있다.
지구종말시계에 따르면 2023년의 우리는 종말까지 90초를 앞두고 있다.
물론 이들 각각은 별개의 이슈지만, 저자는 이 모든 이슈들을 단어 하나로 요약한다.
'엔트로피 청구서'
열역학 제 2법칙에 따르면 외부의 영향이 없는 한, 엔트로피는 감소하지 않는다.
쉽게 말하면 모든 자원은 사용가능한 상태에서 불가능한 상태로 변화하며 그 반대는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인류는 효율성이라는 기치 아래에서 자원을 착취해왔다.
비단 화석연료 등의 에너지 자원뿐만 아니라, 기업은 인적 자원을, 개인은 각자의 시간을 효율적으로 소모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진보의 시대'에서 효율성은 곧 유일한 정답이었고, 거기서 벗어난 것은 모두 교정의 대상에 불과했기 때문에.
물론 정해진 조건 하에서는 정답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지구는 시시각각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만약 이 변화의 시대에서 우리가 알고 있던 단 하나의 정답이 오답으로 변하게 된다면 우리는 돌이킬 수 없는 수렁에 빠지고 말 것이다.
저자는 치밀하게 준비한 다양한 사례를 들면서 효율성의 끝이 종말일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한다.
맹목적인 효율성의 추구가 단기적으로는 이득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손해일 수 밖에 없다고.
미래를 끌어다 쓴 현재의 효율성은 언젠가 가혹한 '엔트로피 청구서'로 돌아오고 말 거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결책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회복력은 곧 유연함이다.
획일화된 효율성에서 벗어나 다양성을 길렀을 때야만
어떤 환경이 닥치더라도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다.
흔히들 백절불굴의 의지를 칭송하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지구는 단 하나뿐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인간이라는 종은 효율성 중심의 자본주의로 지구에서 살아남고 번성했다.
그러나 열역학 제2법칙에 따라 엔트로피는 점점 증가할 것이고 그동안의 청구서는 미래세대에게 부담을 주어 종의 절멸까지도 올 수 있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회복력을 중심으로 변해야 한다." 라는 것이 저자의 주된 주장이다.
주장은 매우 명료하며 서문부터 말하고자 하는 바를 요약해 보여주기 때문에 어렵지는 않다.
이후 챕터별로 사회 각 분야에서 어떻게 인류가 지구에서 살아왔고 앞으로 어떻게 변해야하는지를 주장하는 방식으로 씌여있다.
읽는 사람이 저자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각 분야에서 인류 역사를 요약하여 정리한 부분만 보아도 충분히 만족할 정도의 노작이다.
그 부분만으로도 교양서로서의 가치는 충분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는 인류라는 점에서 우리가 함께 제시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자는 취지인데
제국주의와 세계전쟁, 자본주의를 거치며 각 국가와 민족, 지역별로 다르게 발전했다는 점을 많이 언급하지 않아서 아쉬웠다.
책의 주제에서 벗어나는 부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예를 들어 중국과 인도 등 아직 산업화와 발전을 더 하고싶어하는 나라들은
먼저 발전한 서유럽과 북미가 함께 환경을 생각하자는 제안을 하면 동의하기 어려워 하는 것이 현실이다.
먼저 발전한 나라들이 지불한 엔트로피 청구서를 이제와서 미래세대들을 위해, 전 지구를 위해 여러나라가 함께 부담하자고 하면 불공정하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미국인이며 책 내용에도 언급되듯 미국 정부의 수주를 받아 미래의 국가 계획에 관한 제안서를 낼 정도로 철저히 미국의 입장에서 씌여진 책이다.
그 점은 이 책의 특징이므로 한국인의 입장에서 유념하며 읽으면 될 것이다.
대부분의 챕터가 재미있고 유익했으며 마지막 부분에는 저자의 미래세대에 대한 희망적인 관점과 인류애도 느낄 정도로 감동적인 부분도 있었다.
분량이 좀 있지만 투자한 시간이 아깝지 않은 좋은 경험이었다.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궁금하다면 읽어볼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