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스』는 기다란 질문이며 죽음 앞에서 질문을 꿰어 만든 기나긴 손잡이, 질문을 위해 조형한 얇고 긴 장막이다.
- 김리윤 (시인)
죽음은 밤과 같으나, 밤은 빛을 부른다. 『녹스』는 지난밤을 칠하여 생의 문자를 새기는 책이다.
- 김서연 (한밤의빛 대표)
단어와 기억을 종이로 묶은 이 마법의 책은 시작과 끝은 있으되 잘린 단면이 없다는 점에서 그 물성만으로도 애틋하다.
- 김성중 (소설가)
『녹스』에는 지워진 맥락과 그로 인해 자연히 생겨난 비밀들로 가득하다. 빛이 지워낸 장면들로 가득하다.
- 김연덕 (시인)
그는 죽었고 내 사랑은 그 사실을 어쩌지 못한다. 잃고, 남아, 슬픈 사람으로 앤 카슨은 쓴다.
- 김지승 (작가)
앤 카슨은 글쓰기를 통해 슬픔을 펼치고 접으며 노래를 짓는다. 사랑하기 위해서는 질문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그녀는 안다. 그것이 고통일지라도.
- 문보영 (시인)
앤 카슨은 슬픔을 연주한다. 그는 엎질러도 끊어지지 않는 '계단의 슬픔' 위에서 질겅질겅한 '감정의 질감'을 연주한다.
- 박연준 (시인)
슬픈 삶을 쇄신하고 싶을 때, 『녹스』를 펼쳐 든다. 긴 침묵 끝에 밝혀지는 생의 비밀은 은총에 가깝다. 앤 카슨의 비가는 결코 어둡지 않다.
- 장영은 (작가)
『녹스』는 내게 불가해한 상실을 나만의 방식으로 번역해 간직해도 된다며 건네진 작은 등불이다.
- 오혜진 (문학평론가)
밤은 슬픔이고, 불운이고, 비탄이며,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인간의 운명을 강제한다. … 이 책은 밤 속을 헤매듯 눈 아닌 손의 감각으로 더듬는 책이 되었다.
- 유지원 (작가, 디자이너)
알 것 같았다. 이걸 쓴 사람은 새의 깃털로, 밤의 잉크를 찍어 편지를 썼구나. 이 비밀을 아무나, 함부로 알아보지 말라고.
- 장혜령 (작가)
『녹스』는 다만 한 장의 종이다. … 상실과 사랑으로 기워진 밤의 파편들 속에 '다음 페이지'는 없다. 영원은 이곳에서 태어난다.
- 전승민 (문학평론가)
한 존재에 대한 기억을 포기하지 않기. 오래된 질문을 더욱 사랑하기. 그럼으로써 생으로 한 발짝 더 나아가기. 이 책과 함께한 밤이 내게 가져다준 것들이다.
- 정다연 (시인)
깜깜한 밤을 손으로 더듬어 나아가는 기분. 점점 어둠이 몸에 스며들자 빛을 본 듯한 기분으로 두 번째 읽기를 마쳤다. 카슨의 밤은 과연 까맣게 빛났다.
- 정은숙 (마음산책 대표)
삶이 빛이 아니고 죽음이 밤이 아니듯, 슬픔 또한 한 가지 언어로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 아름다운 비가를 여러 번 껴안듯 읽어낼 것이다.
- 정한샘 (리브레리아Q 대표)
넘기면 단어와 기억의 조각일 뿐이지만 펼치면 한 편의 시와 한 사람의 히스토리가 밤물결처럼 이어진다. … 오빠를 위한 기억의 조각들이 밤의 언어가 되었다.
- 조순영 (책의기분 대표)
처연하고 시적인 애도의 문장을 연주하는 우리 모두의 아코디언, 내게 『녹스』는 그렇게 기억될 것이다.
- 조해진 (소설가)
밤이 길어지는 것 같은 순간마다 펼쳐 줄줄 이어지는 종이 위에 쓰이고 그려지고 붙여진 것들을 가만 바라볼 수 있게 되어 무한히 기쁘다.
- 최리외 (작가, 번역가)
앤 카슨의 『녹스』는 모든 경계가 허물어져 마침내 생과 사가 하나로 이어지는 어둠, 있음과 없음의 구분조차 사라지는 장소를 상상하게 한다.
- 황희수 (서점극장 라블레 대표)
녹스-밤을 들여다보는 책이 왜 이렇게 눈부신 걸까? 사무치게 진실한 것은 어둠을 꿰뚫는 빛이 되고 마는 것일까?
- 한강 (소설가)
[2022 내 맘대로 올해의 책]
이 책은 내게 책의 본질과 가치를 일깨운다. 하나의 죽음에 바쳐졌으나 매번 새롭게 읽히며 탄생하는 것이 책이라고.
- 안희연 (시인)
[2022 내 맘대로 올해의 책]
마치 폭포처럼 흘러내리고 물결처럼 출렁이고 지층처럼 쌓이는 이 책은 언어가, 기억이 어떻게 흘러내릴 수도 출렁일 수도 쌓일 수도 있는지를 보여주는, 기념비 같은 책이다.
- 홍한별 (번역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