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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끄고 씁니다

: 가족을 기록하는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의 특별한 삶

리뷰 총점9.6 리뷰 6건 | 판매지수 8,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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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에세이 25위 | 에세이 top2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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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0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380g | 152*213*14mm
ISBN13 9788960907775
ISBN10 8960907774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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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한 가족의 기록이 기도가 되기까지] 영화 <수프와 이데올로기> 양영희 감독의 첫 산문집. 아버지-북의 가족들-어머니로 이어지는 재일코리안 가족 다큐멘터리 3부작을 완성한 저자는 영화로 담지 못한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한 가족의 기록을 곱씹으며 ‘어머니의 기도‘처럼 결국엔 모두가 잘 지내기를, 기도하게 되는 이야기. - 에세이 PD 이나영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작가의 말│계속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이 책의 용어에 대하여

1 결국은 평범한 사람들

이카이노 여자들
미국 놈, 일본 놈, 조선 사람
부모밖에 못 하지
식탁을 사이에 두고
마지막 가족 여행
‘커다란 카메라’를 들고
할머니, 할아버지 감사합니다
뉴욕에서 평양으로
아버지의 칠순 잔치
잔인한 질문
우리 영희 착하지

2 카메라를 꺼주세요

선화의 미소
시냇물 굽이굽이 어디로 가나
이 사람은 내 고모입니다
기타 치는 새엄마
필사적인 전화통화
마지막 인사
매일 잘 먹고, 조금 웃자
아버지 옆에 누워

3 모든 행위가 기도였다

기억의 실을 손으로 감듯
세포에 스며든 노래
어머니, 스무 살
또 한 명의 주인공
닭 백숙을 나눠 먹으며
건오 오빠의 죽음
어머니의 증언
충성의 노래
70년 만의 제주도
초상화 치우던 날
부치지 못할 편지
어머니의 기도

〈수프와 이데올로기〉 추천의 말

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내 기억 속 이카이노는 여성들이다. 이카이노에 사는 할머니, 어머니, 며느리, 딸들은 제주도와 경상도, 오사카 사투리로 말했다. 뼈 빠지게 일하고 호탕하게 웃던 그녀들 뒤에는 가혹한 역사가 감춰져 있을 것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둘 것을, 하고 뒤늦게 후회한다. 그녀들의 이야기를 더 파헤쳐서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다.
--- p.22

아이들을 북에 보냈다는 사실을 후회할 여유는 없었다. 어머니는 그저 세 아들이 영양실조에 걸리지 않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졸업한 다음에 건강히 일할 수 있도록,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고 가족들이 웃는 얼굴로 밥을 먹을 수 있도록 그들을 지키기 위해서 살겠노라 다짐했다. 손주들이 태어나자 어머니의 결심은 신념이 되고, 다시 집념이 되었다. 무언가에 씐 것처럼 소포를 보내고 북을 방문하는 어머니에 아버지마저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 p.38

가족과 마주하기. 딸이라는 역할에 갇힌 상태에서 이 소박하고도 장대한 과업에 임하기란 심히 어려웠다. 캠코더라는 장치의 힘을 빌려서 속내를 숨긴 관찰자, 인터뷰어, 감독이라는 역할을 스스로 부여함으로써 발을 내디딜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가족을 찍는다는 것은 결국 내가 어디서 왔는지 파헤치는 행위다. 고통을 수반하는 딸의 행위에 한 번도 그만두라는 말 없이 렌즈를 받아들이는 데 얼마큼의 각오가 필요했을까.
--- p.51

사랑해도 미워해도 답답해도 멀리 떨어져 살아도 가족과 정신적으로 거리를 두기란 쉽지 않다. 그러한 존재를 부감하여 다각도로 보기 위해서는 밀어낼 필요가 있다. 가족에게서 눈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가족을 원거리에서 응시하고 내가 어디서 왔는지 알고 싶었다. 살아온 날들을 해부하여 내 백그라운드의 정체를 넓고도 깊게 알고 싶었다. 그런 다음 가족과 나를 분리하고 싶었다.
--- p.85

내 귀를 의심했다. 아주 일반적인, 사건성이라곤 없는 평범한 질문에 맥이 빠졌다. 이 아이는 이런 질문을 하려면 캠코더를 꺼야겠다고 판단했구나. 고작 연극에 관한 대화일 뿐인데 녹화가 되면 문제의 소지가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한 것이다. 사춘기 소녀가 이렇게까지 위축되어 살아가야 하는 감시 체제란 대체 무엇인가. 이토록 민감하게 상황을 의식하는 아이에게 계속 렌즈를 들이댄 나의 무신경함이 부끄러웠다. 선화가 살아가는 불합리한 사회를 떠올리자마자 마음에 그늘이 드리웠다.
--- pp.130~131

가족이란 혈연이 다가 아니라는 사실을 절절히 믿게 되었다.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기능하는 관계성이 있어야 집합체가 비로소 가족이 되는 건지도 모른다. 이해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기억을 공유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비록 당사자는 될 수 없지만, 타인의 삶을 완전히 이해하기란 불가능하지만, 적어도 윤곽 정도는 알고 싶다는 겸손한 노력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 알고자 하는 것이다. 사건과 사실을, 감정과 감상을, 그리고 말할 수 없는 상상과 망상까지도.
--- pp.173~174

살아가다 보면 이루 말할 수 없이 아픈 상황들을 조우한다. 그 순간을 카메라가 포착할 때 기적 같은 장면이 탄생하고, 그 작품을 보는 사람의 마음을 뒤흔든다. 잔인한 이야기다. 이제 와 무슨 말인가 싶지만.
--- p.192

어떻게든 초상화를 치우는 장면을 넣고 싶었다. 넣어야 했다. 나 자신과의 결별로서, 새롭게 걸어나가기 위한 생의 마디로서. 낡은 시대에 고하는 결별이자 가족과의 결별이기도 했다. ‘그런 시대는 이제 끝냅시다!’라는 결별. 평양에 있는 가족이 걱정되지 않을 리가 있을까. 지금까지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더욱더 가족과 헤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북에 가족이 있어서 아무 말 못 했던 시대를 끝내고 싶었다.
--- p.197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가족이란 사라지지 않고, 끝나지도 않아”
영화와 책으로 만날 수 없는 가족을 잇다


〈수프와 이데올로기〉 국내 개봉에 앞서 양영희 감독과 마음산책은 긴밀히 산문집 구상에 들어갔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디어 평양〉 〈굿바이, 평양〉 〈수프와 이데올로기〉의 타임라인을 따라가며 아버지 - (분신과도 같은 조카 선화를 포함한) 북의 가족들 - 어머니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이번 책에는 영화 바깥의 뒷이야기와 촬영 에피소드, 차마 말하지 못했던 내밀한 일화들까지 더해지면서 가족 다큐멘터리 3부작의 진정한 완성을 이루었다.

나는 가족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직계가족에서도 벗어나고 싶은데 타인과 새로운 가족을 만들라니, 제정신인가. 아버지의 딸, 오빠들의 여동생, 여성, 재일코리안 같은 명사들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가족을 향해 카메라를 든 이유도, 도망치기보다 그들을 제대로 마주 본 다음에 해방되고 싶어서였다. 영화 하나 만들었다고 무엇에서 해방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손목 발목에 주렁주렁 차고 있는 그것들에서 자유로워지려면 그것들의 정체를 알아내야 했다. 알아야만 비로소 벗어버릴 수 있을 것 같았다. _「미국 놈, 일본 놈, 조선 사람」 중에서, 31쪽

〈디어 평양〉을 공개하자 조총련은 북한을 부정적으로 다루었다는 이유로 감독에게 사과문을 강요하지만, 이를 거부하자 북한 입국을 금지한다. 양영희는 분노와 반발심을 응축시켜 4년 뒤 보란 듯이 사과문 대신 〈굿바이, 평양〉을 발표함으로써 부당한 조치에 굴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천명한다. 감독은 작가의 말에 “가족이란 사라지지 않고, 끝나지도 않아. 아무리 귀찮아도 만날 수 없더라도 언제까지나 가족이다”라고 썼다. 가족이라는 테두리에서 한 발짝 떨어져 그들을 관찰하고 기록하고 공유함으로써, 볼 수 없고 만질 수 없어도 가족은 연결되어 있다는 확고한 신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 이야기는 아무한테도 하면 안 돼. 4.3은 특별해”
개인의 비극을 넘어선, 우리 모두가 기억해야 할 이야기


양영희 감독의 어머니는 전작들에서 가족과 일가친척을 위해 헌신하는 ‘가장’의 모습으로 등장하다, 2018년이 되어서야 덮어두었던 기억의 뚜껑을 열기 시작한다. 어머니는 오사카에서 나고 자랐지만 1945년 오사카 대공습을 피해 제주도로 건너갔다. 열여덟이 되던 1948년 4월, 제주4.3사건의 끔찍한 현장을 눈앞에서 목격한 뒤 어린 동생 둘을 데리고 밀항선에 올라타 다시 일본으로 돌아간 어머니는 그 이후로 마음속에서 남한의 존재를 지운 채 살아간다.

연고라고는 없던 북한을 지지하고 맹목적으로 조총련 활동을 하던 부모에 대한 의문은 〈수프와 이데올로기〉에 이르러서야 풀린다. 한국에서도 오랜 시간 금기시되어온 제주4.3사건은 한 가족의 삶에, 나아가 한반도와 재일코리안의 역사에 거둘 수 없는 잿빛 그늘을 드리웠다. 한국에서 찾아온 제주4.3연구소의 연구자들 앞에서 증언을 마친 그날 이후, 어머니의 알츠하이머는 급속하게 진행된다. 여기에 타이밍 좋게 등장한 아라이 카오루라는 존재는 가족에서 벗어나고자 발버둥친 양영희에게 새로운 가족을 선사한다. 조선 국적의 어머니, 한국 국적의 딸, 일본 국적의 남편. 세 사람이 함께 뜨거운 닭 백숙의 수프(국물)를 나눠 먹으면서 꽁꽁 언 이데올로기는 비로소 녹아내린다.

양영희 감독이 전하는 이야기는 단순한 기록물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과거를 똑바로 마주하고, 잊지 않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애쓰고, 미래의 희망으로 이어가겠다는 그의 다짐은 그래서 더욱 소중하다. 개인적인 체험을 넘어 시대와 인종을 불문하고 누구와도 공유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는 관객과 독자들에게 원형적 정서를 체험케 할 것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누군가는 양영희를 두고 제 식구들 이야기를 꽤나 오래 우려먹는다고 손가락질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양영희에게 이렇게 요구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한참 더 우려먹어주세요.” (…) 영화 [수프와 이데올로기]는 양영희의 이전 작품들처럼 우리가 오래도록 곱씹어야 할 생각거리를 제공합니다. 양영희는 계속 우려먹고 우리는 계속 곱씹어야 합니다.
- 박찬욱 (각본가, 감독)
[2022 내 맘대로 올해의 책]
이데올로기에 대한 논의를 가장 사적인 방식으로 돌파하는 작품. 양영희 감독의 가족 다큐 3부작과 꼭 함께 보기를 권한다.
- 이길보라 (영화감독)

회원리뷰 (6건) 리뷰 총점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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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카메라를 끄고 씁니다 리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h********u | 2023.03.1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양영희 작가님의 <카메라를 끄고 씁니다>를 읽고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작가님, 아니 감독님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다큐멘터리를 통해서였습니다. 그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감독님의 가족사가 한국의 근현대사를 고스란히 축소하고 응축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감독님의 삶과 가족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이 책은 너무 흥미롭고 또 재밌지만, 더 많은 작품으로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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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희 작가님의 <카메라를 끄고 씁니다>를 읽고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작가님, 아니 감독님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다큐멘터리를 통해서였습니다. 그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감독님의 가족사가 한국의 근현대사를 고스란히 축소하고 응축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감독님의 삶과 가족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이 책은 너무 흥미롭고 또 재밌지만, 더 많은 작품으로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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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카메라를 끄고 씁니다》 사랑이 담긴 음식은 이념의 장벽도 허문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d*****9 | 2023.03.0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이 책을 읽게 된 계기가 있다. 영화 쪽에 관심이 있거나 종사자라면 '양영희 감독'을 잘 알 것이다. 하지만 나는 단 한편도 관람하지 않았다. 최근 가족 다큐멘터리 3부작의 끝 <수프와 이데올로기>가 개봉했지만 관람하지 않았다. 개봉쯤 아는 기자분이 양영희 감독 인터뷰 후기를 들러주었다. 그때 솔깃했다. 선입견이란 무척 힘이 세다는 것을. <디어 평양>, <굿바이, 평양>,;
리뷰제목

이 책을 읽게 된 계기가 있다. 영화 쪽에 관심이 있거나 종사자라면 '양영희 감독'을 잘 알 것이다. 하지만 나는 단 한편도 관람하지 않았다. 최근 가족 다큐멘터리 3부작의 끝 <수프와 이데올로기>가 개봉했지만 관람하지 않았다. 개봉쯤 아는 기자분이 양영희 감독 인터뷰 후기를 들러주었다. 그때 솔깃했다. 선입견이란 무척 힘이 세다는 것을.

<디어 평양>, <굿바이, 평양>, <수프와 이데올로기>, 그리고 극영화 <가족의 나라> 그 어느 것도 보지 않았다. 오직 그 기자님의 인터뷰 후기를 듣고 호기심이 발동했다. 차일피일 미루다가 영화를 보기 전 에세이 《카메라를 끄고 씁니다》를 단숨에 읽었다. 가족 이야기에 오랜만에 눈물 콧물 다 빼면서 펑펑 울었던 게 오랜만이다.

앉은 자리에서 오랜만에 완독한 영화였고, 후반부로 갈수록 거의 눈물이 앞을 가려 글씨를 읽을 수 없을 정도로 울기 시작했다.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 70여 년이 이 가족의 역사와 맞닿아 있었던 거다. 근현대의 비극이 가족에게 미친 영향력을 훑어본다.

왜 선입견이 생겼는지 생각해 봤다. 이유는 북한, 재일코리안이 낯설기도 했고 잘 알려지지 않은 소재 때문이었다. 대학생 때부터 이와 관련된 영화나 강의를 들어왔는데 지금은 일 때문에 많이 놓아 버렸다. 복잡하고 마음아픈 정치적 이념의 사람들이 20대 초반에는 알고 싶지 않았을 거다.

 

영화가 가족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만 살짝 들었던 때 일이 바쁘거나, 재미있는 영화에 치여 늘 뒷전으로 밀리지 않았나 생각했다. 하지만 잘 되었다. 지금에서라도 양영희 감독의 에세이를 읽고 영화를 연달아 볼 이유가 생겼다. 어떤 사람은 가족의 고통을 우리고 우려서 팔아 먹는다고 말하지만 양영희 감독의 가족사는 한국, 북한, 일본의 역사로서 가치가 크다.

가족이란 무엇일까? 양영희 감독은 피를 나눈 가족 때문에 애틋했고, 행복했지만 동시에 고통스러웠고 힘들었다. 조총련 간부였던 아버지와 헌신적으로 보필하는 어머니. 세 오빠를 북송 사업으로 보내고 말도 없는 슬픔과 짐을 지게 된 부모님. 양영희 감독은 어린 나이에 부모님이 결정해 준 짝과 결혼 후 곧 이혼하게 된다. 이후 유학도 가고 한국 국적을 얻었다.

가족 중 유일하게 자유를 만끽하면서도 늘 미안하고 힘들었을 마음이 예상된다. 영화를 만들고는 북한에 가끔 들어가 친지들을 만나는 일도 금지당했다. 이후 팬이라며 콘서트 티켓으로 유혹(?)한 지금의 일본인 남편을 만나기까지. 재미있기도 해서 울다 웃다 난리났었다.

어머니가 일본인 사위(아라이 카오루)에게 정성스럽게 백숙(수프)을 만들어주는 모습은 어떤 정치적 이념(이데올로기)도 필요치 않은 사랑이었다. 디아스포라, 조총련, 재일코리안 등 '파친코'의 이야기와도 맞닿아 있다. 이념 앞에 음식은 누구라도 무장해제하는 큰 무기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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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포토리뷰 카메라를 끄고 씁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오* | 2023.02.0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다큐멘터리 영화 <수프와 이데올로기>를 봤어요. 보통의 가족 영화에서 볼 수 없는, 엄청난 역사를 품고 있어서 놀라웠어요. 겉보기엔 평범한 가족이지만 그 이면에 감춰진 이데올로기, 오히려 덤덤하게 보여줘서 복잡미묘한 감정이 들었네요. 이 책은 영화에서 담을 수 없었던 뒷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어요. 《카메라를 끄고 씁니다》 는 가족을 기록하는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양영희;
리뷰제목

다큐멘터리 영화 <수프와 이데올로기>를 봤어요.

보통의 가족 영화에서 볼 수 없는, 엄청난 역사를 품고 있어서 놀라웠어요. 겉보기엔 평범한 가족이지만 그 이면에 감춰진 이데올로기, 오히려 덤덤하게 보여줘서 복잡미묘한 감정이 들었네요. 이 책은 영화에서 담을 수 없었던 뒷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어요.

《카메라를 끄고 씁니다》 는 가족을 기록하는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양영희님의 특별한 삶을 담은 책이에요.

"한때 이카이노라고 불렸던 오사카시 이쿠노구. 어머니는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재일코리안 사회의 축소판과 같은 이곳은, 주민의 4분의 1 이상을 재일코리안이 차지하고 있었다. 국적이나 사상과 관계없이 이곳에 사는 재일코리안의 9할은 한반도의 남쪽, 한국 출신이다. 일본 사회의 민족 차별과 가난으로 고통받던 이들의 생활은 조국 분단으로 인해 더 큰 혼란에 빠졌다. 북이냐, 남이냐. 모두가 이념을 따져야 했다. 정치와 떼어놓을 수 있는 일상이란 없었다." - <수프와 이데올로기> 중에서 (17p)

과거 일본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이 얼마나 고통을 당했는지, 우리는 감히 짐작할 수조차 없어요. 하지만 사랑하는 가족이 아프고 괴로워하는 심정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어요. 책을 읽다가 쇠약해진 아버지 옆에 누운 저자의 사진과 에피소드에서 그만 눈물이 터졌네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는 대동맥류가 발견되어 입퇴원을 반복했고,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고 있어요. 영화 마지막 장면에는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어머니의 모습이 담겨 있는데, "늘 가족과 함께라고 믿고 있는 어머니는 매일 기도를 올린다"라는 내레이션에 가슴이 뭉클했어요. 어머니에게 남은 마지막 기억은 사랑하는 가족이었네요. "'가족이란 사라지지 않고, 끝나지도 않아. 아무리 귀찮아도 만날 수 없더라도 언제까지나 가족이다' 그런 실감이 나를 새로운 해방구로 이끈다." (7p) 라는 저자의 말이 뜨겁게 와닿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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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8건) 한줄평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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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양영희 감독님의 첫 산문집, 가슴이 뭉클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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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오* | 2023.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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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의 영화, 책을 읽을 때마다 느껴지던 먹먹함이 이렇게 마무리되네요. 다음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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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균* | 2023.01.21
구매 평점5점
재일교포를 다루는 다큐멘터리를 좋아한다.그래서 이 책을 샀다.이 책을 써주신 감독님 감사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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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 2022.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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