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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먼 이렇게 가까운

그토록 먼 이렇게 가까운

: 21편의 영화와 스무 개의 기억

리뷰 총점8.4 리뷰 14건 | 판매지수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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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에세이 top2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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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0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246g | 120*200*20mm
ISBN13 9791197894510
ISBN10 1197894519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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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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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잘 안 풀리거나, 그 안 풀리는 일을 겨우겨우 끝내거나, 끝냈는데도 왠지 마음이 헛헛하거나 할 때, 머리가 정지된 듯 온종일 멍하거나, 무언가 마음을 치고 갔는데 도통 떠오르지 않거나, 노래 한 곡을 몇 날 며칠 듣다 문득 그 노래 가사가 사무칠 때, 그리고 어느 날은 아무 일도 없고 어떤 맘도 아닌데 보게 되는, 누구에게나 하나 정도는 있을 그런 영화 한 편이 내게도 있다.
---「도대체 동사가 누군 거야?」중에서

누구도 첫사랑은 끝날 줄 모르고 시작한다. 하지만, 대개 첫사랑은 끝난다. 두 번째, 세 번째는 다를 거라 생각하지만, 마찬가지다. 그 두 번째 역시 처음 하는 두 번째 사랑이고, 그 세 번째 역시 처음 하는 세 번째 사랑이기에. 모든 사랑이 결국은 첫사랑이기에.
---「사랑은 원래 그런 거야」중에서

걷는다는 것, 그것은 종종 아니 자주 삶의 비유가 된다. 길이 인생의 비유로 끊임없이 불려 나오는 것처럼. 그러나 걷기를 구성하는 운동, 걸음걸이는 그런 추상을 벗어나 있다. 걸음걸이는 비유하지 않고 곧바로 말한다. 외로움이든 기쁨이든, 사랑이든 슬픔이든. 마치 부바의 ‘뒷모습’처럼.
---「슬픈 두 걸음걸이」중에서

내게는 나도 모르는 새 그렇게 하는, 하고 나서야 하고 있음을 깨닫는 습관이 둘 있다. 하나는 숫자 세기다. 부지불식간 속으로 숫자를 세는 것인데, 주로 편집증 성향을 지닌 사람이 그렇게 한다는 글을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다. (…) 다른 하나는 “애들은 학교 잘 다니고?”라는 말을, 그 말이 전혀, 아니 절대로 알맞은 상황이 아닌데도, 속으로 되뇌는 것이다. 지금이야 대학 간 애를 가진 친구도 있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만, 저 말을 되뇌기 시작한 것이 중학생 무렵이니 이 또한 도무지 영문을 알 수 없다.
---「중독에 중독된 삶, 뭐, 그렇다는」중에서

인원은 역시 이상하게도, 한결같이, 적으면 한둘, 많아야 서넛인데, 이유는 저마다 다르다. 아직 하루분 술이 덜 차, 하고픈 말이 끝나려면 멀어, 갈 길이 아득해 그냥 안 가는 게 낫겠다 싶어, 이번에도 안 내면 낙제가 뻔한 리포트를 이미 포기해, CC이고 싶은 하나가 있어, CC이고 싶어 하는 것 같은 하나가 있어,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온다고 한 누가 오겠단 시간이 그제여서, 이도 저도 아니고 그냥 등등.
---「오로지 술, 죽음은 말고」중에서

울지 못한 건, 한동안, 운다는 행위가 ‘너무도’ 부질없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물론 그 부질없음을 몰랐던 건 아니다. 애초부터 알고 있었다. 애초, 운다는 것이 부질없는 일이라는 걸 모르고 어떻게, 아니 왜 울겠는가? 울음에 부질이 있었으면 애초, 세계는 울음판이 되었을 텐데, 그때야말로 울음은 제대로 부질없어질 것이니(부질 있는 울음이 그득한 세계에서 부질의 있고 없음을 말하는 것은 어떤 부질도 없는 일일 테니까) 울음은 천생 부질없는 것일 수밖에 없고, 따라서 울음의 부질없음은 딱히 따로 느끼는 것이 아니라 그저 타고난 앎 중 하나일 것이니 실은 그것, 즉 울음의 부질없음을 느낀다는 것은 우리가 종종 범하는 아주 심한 착각 중 하나, 이를테면 삶의 부질없음을 느끼는 것과 같은데 어떻게, 아니 왜? 그런데, 그런데도 ‘너무도’ 부질없게 느껴졌던 것이다, 한동안, 울음이, 운다는 행위가.
---「울어야 끝나는」중에서

나무 한 그루를 키우고 있다. 집 안에 살아 있는 것을 들이는 걸 무척 싫어하는데, 5년 전부터 나무는 크고 있고, 나는 나름 보살펴 키우고 있다. 그 첫해는 이랬다. 봄. 묘목이 심긴 작은 화분 세 개를 사 와 인터넷을 뒤져가며 잎을 늘렸다. 쉽지 않다는, 실패했다는 글이 많았지만, 운 좋게도 세 그루 모두 잎이 늘었다. 여름. 물을 많이 좋아하지 않고, 햇빛은 아주 좋아한다 하여 며칠을 볕 잘 드는 옥상에 두고 물은 아껴 주었는데, 잎이 타버렸다. 하여 그늘에 들이고 물을 낫게 줬더니 이내 썩어 죽었다. 세 그루 중 한 그루만 겨우 살아 처의 작업실 겸 거실 겸 쓰는 방으로 들였다.
---「한 나무, 그리고 또 한 나무」중에서

안 쓰면 되니까. 안 쓰면 그만이니까. 그렇게 생각하니 편했다. 그런데 이내 그 편함이 불편해졌다. 예의 그 중독처럼, 안 하면 그만인 것을 못 하게 되면 별것 아닌 것일수록, 아니 별것 아닌 것만 더 절실해지는, 그래서 시작이라도 하고 마는 그. (…) 천생이 그렇기도 하거니와 마음에 차는 작품일수록 열심히 읽지 않으려 하는 이상한 버릇 혹은 중독 때문에 열심히 읽지 않았다. 두 번밖에 보지 않아 열심히 읽을 여유도 없었지만. 그게, 그런데, 또 걸렸다. 열심히 해야 할 것을 하지 않으면 찾아오는 그 전혀 이상하지 않은 심사(心思)가 또 찾아온 것이다.
---「어쨌든 ‘카버’로 쓴」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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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영화에 미안해하고 있다. ‘영화로 숨어들어 살던 때’가 있어서만은 아니다. 영화를 오랜 친구처럼 정성스레 만나기 때문이다. 한 시절이 돌아올 수 없이 지나가 버린 아쉬움과 안타까움으로 미안해하고, 그래서 더 온몸과 온 마음으로 정성스럽다. 읽는 사람에게도 그의 글은 그렇게 다가온다. 글을 읽는 동안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는 느낌이었다. 오래전부터 슬픔과 아픔과 외로움과 기다림을 같이해 왔고, 지금도 여전히 그 기억들이 그 안에 숨어들어 있는 영화들을. ‘어찌 기억하고 있었는지 모를 기억’들이었다. 어느 장면이었고 어떤 대사들이었다. 그것은 점점 더 깊게 다가오는 속삭임이자 손짓이기도 했다. 뼈아프게 절실해지는 위안이기도 했다. 누구에게나 오랜 친구 같은 영화가 있다. 그런 영화를 보면서 가만히 울고 싶어지는 밤이 있다. ‘그토록 멀고 이렇게 가까운.’
- 김성대 (시인)
책장을 펼치면 스무 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주인공은 〈시네마천국〉 같은 어린 시절을 보내고 왕가위를 섭렵하며 어른이 되었다. 어른이 되고서도 〈후크〉를 보면 눈물을 흘리기도 하는 우리의 주인공은 시인이다. 시인의 영화이므로 러닝타임 내내 낮고 매력적인 고백이 장면을 채워간다. 노래와 시와 여행에는 막이 있고, 마디가 있고, 끝이 있게 마련이다. 뜨거운 사랑이 지나가니 낭만적 결사가 찾아온다. 영원할 것 같았던 우정이 흩어지니 누군가는 영영 떠난다. 아무도 없다고 여겼는데 누군가는 반려(伴侶)가 되어 곁을 지킨다. 쓸쓸하고 찬란한 기억의 갈피 갈피로 꽃잎 하나 스러진다.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간다. 시인 이명연은 영원인 듯 이어질 것만 같은 스무 개의 고백을, 〈희생〉의 타르코프스키처럼, ‘희망과 확신을 가지고’ 받아 적었으리라. 언젠가 첫 장을 펼칠 여러분 모두를 위해, 그토록 절절하게 이렇게 아름답게!
- 신동옥 (시인)
영화를 보면서 꿈을 꾼 적이 있었다. 어디든지 날아갈 수 있었다. 어떤 사랑도, 어떤 이별도, 어떤 슬픔도, 어떤 환희도, 어떤 죽음도 영화에는 다 있었다. 영화는 그렇게 다락방 소년을 꿈의 세상으로 데려다주었다.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이명연의 책은 그 꿈을 이야기한다. 놀랍게도 그의 글을 읽다 보면 그 ‘꿈’들이 어느새 ‘삶’이 된다. 영화로 꿈을 꾼 사내의 이야기를 읽으며 빛과 어둠 같은 것들이 마음을 휘젓는 순간을 경험했다. 맞다. 우리에겐 영화가 있었다.
- 허연 (시인)
- 허연 (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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