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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

: 영화관 소설집

꿈꾸는 돌-34이동
리뷰 총점9.8 리뷰 27건 | 판매지수 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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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0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36쪽 | 376g | 140*210*20mm
ISBN13 9791191438864
ISBN10 1191438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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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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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조예은 | 캐스팅
윤성희 | 마법사들
김 현 | 믿을 수 있나요
박서련 | 안녕, 장수극장
정 은 | 사라진 사람
조해진 | 소다현의 극장에서
한정현 | 여름잠

저자 소개 (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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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나는 아주 오랜만에 달린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무릎이 시큰거렸지만 초조하지도, 답답하지도 않았다. 나는 초를 세지도, 기록과 미래를 걱정하지도 않았다. 내 옆에는 비틀거리는 미소년 좀비가 함께였다.
---「조예은 「캐스팅」」중에서

“두 번째 죽을 때 내 옆에 있어 줘서 고마워. 덕분에 무섭지 않아.”
나는 기주영의 차가운 손을 잡았다. 너무 차가워서 언제 녹아 없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손을. 그리고 속삭였다.
“엔딩 크레디트 위에서 열다섯 번째. 난 절대 안 잊을 거야, 네 이름.”
---「조예은 「캐스팅」」중에서

“아, 놀이공원. 그런 곳에서 밤새우고 싶다.” 성규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놀이공원이라. 틀림없이 귀신이 수백 명 있을 것이다. 성규에게 거긴 무서워서 안 된다는 말을 하려다 문득 좋은 곳이 생각났다. “영화관에서 밤새우자. 마지막 영화 보고 숨어 있자.” 나는 성규에게 영화관에서 밤을 새운 적이 있는 사람 이야기를 해 주었다. 바로 우리 아버지였다.
---「윤성희 「마법사들」」중에서

“뛰기 전에 가장 행복했던 기억을 상상해. 그러면 몸이 슝 날아오를 거야.” 성규는 구름판에 서서 눈을 감았다. 어머니가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켰다. “저기 봐라.” 어머니의 손끝을 따라가 보니 하늘에 무지개가 있었다. 어린 성규가 울 때면 어머니는 그렇게 말하며 성규를 달랬다. 저기 봐라, 하고. 어머니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에는 늘 근사한 풍경이 있었다. 성규는 눈을 떴다. 그리고 심호흡을 크게 하고 멀리뛰기를 했다. 아버지가 만들었던 커다란 비눗방울 속에 자신이 들어가 있는 게 느껴졌다. 비눗방울은 오래, 오래 공중에 떠 있었다. 착지를 한 다음 성규가 소리쳤다. “슝 날았죠? 봤어요?”
---「윤성희 「마법사들」」중에서

한 사람의 죽음은 한 사람의 삶과 연결되어 있다. 민이 손을 내밀어 자신을 어둠의 출구로, 빛의 입구로 이끌어 가 주길 바랐다. 그러니까 죽기 전에.
---「김현 「믿을 수 있나요」」중에서

산호는 민을 만나고(무락 해변에서의 불꽃놀이), 친구가 되고(수월 포구에서 야간 수영을 했던 날), 텅 빈 교정을 몇 바퀴씩 돌고(빛나는 별과 달), 청량한 바람에 휩싸인 채 짧은 입맞춤을 나누고(그건 무슨 의미였을까), 우정인지 사랑인지 결론 내릴 수 없어?사실은 결론 내리기 두려워서?민을 피해 다녔던 그 모든 계절의 일들을 한순간도 의심해 본 적이 없었다. 너를 믿어. 그래야 나를 믿지. 민이 자신을 살아 있게 한다는 사실을.
---「김현 「믿을 수 있나요」」중에서

민은 ‘기억을 위한 경험’이라는 말의 의미를 헤아려 보다가 마음이라는 괄호를 열고 한 사람의 이름을 적어 넣었다. 하나의 이름이면서 동시에 세계의 모든 것을 일러 부르는 이름을.
---「김현 「믿을 수 있나요」」중에서

산호는 환하게 미소 지으며 민의 이마를 검지로 문질렀고, 민은 가만히 기다렸다. 산호의 웃음이 자기 마음 끝까지 닿기를.
---「김현 「믿을 수 있나요」」중에서

나는 오른편에 앉은 아버지를 보았다. 얼굴은 아무렇지 않은 척해도 목울대가 위아래로 움직이고 있었다. 나는 아버지가 울음을 삼키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말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 영화를 우리 극장에서 틀자.”
아버지는 그 엉성한 영상을 영화라고 불렀다. 아버지와 내가 같은 생각을 했다.
---「박서련 「안녕, 장수극장」, 143면

어째서 그 생각을 여태 하지 못했는지 이상할 만큼이나 당연하게 느껴졌다. 장수극장 마지막 영화의 주인공은 장수극장이 되어야 했다. 공동 주연으로는 장수극장이 자리 잡았던 작고 심심한 마을이 나와야 했다.
---「박서련 「안녕, 장수극장」」중에서

“사실 저는 영사 일이 직업이기도 하지만 영화를 좋아하는 시네필이기도 해서 그런지, 영화 상영이 끝나면 모두 다른 사람이 되어 나간다고 생각하지만요.”
“한 영화가 사람 인생을 바꿔 놓을 리가 없잖아요.”
“영화는 사람 인생을 바꿔 놓기도 해요.”
---「정은 「사라진 사람」」중에서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지만, 극장에서는 무슨 일이든지 일어날 수 있죠. 그 어떤 마법이라도.”
---「정은 「사라진 사람」」중에서

나는 화장실에서 교복을 갈아입고 극장 밖으로 나왔다. 분명히 어제랑 똑같은 세상인데 조금 더 생생하게 느껴졌다. 날씨가 맑고 하늘이 푸르고 가로수에 달린 연두색 잎들이 싱그럽게 느껴졌다. 거리를 바삐 걷는 사람들도 똑같은데 다들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 어쩌면 극장에선 마법 같은 일이 종종 일어나고, 어쩌면 살아 있다는 사실이 마법이고, 나는 마법 같은 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지도 몰라. 학교로 가는 버스가 도착했다.
---「정은 「사라진 사람」」중에서

엄마가 그래, 그럴게, 대답한 뒤 아주 짧게 웃었고 그 웃음소리는 공기 속에서 입자처럼 떠도는 듯했다. 엄마는 알까, 요양원에서 엄마의 얼굴이 달라졌다는 걸……. 이전보다 자주 웃었고, 무엇보다 여전히 자라고 있고 앞으로도 자라야 하는 사람인 양 모든 순간의 표정이 달랐다. 그 어느 때보다 죽음의 확률이 높아진 지금, 어쩌면 엄마는 살아 있다는 감각에 집중하고 있는 건지도 몰랐다.
---「조해진 「소다현의 극장에서」중에서

곧 택시에 오른 나는 몸을 돌려 뒤창을 보았고 엄마는 내가 아직 보지 못한 어떤 영화의 주인공처럼 서 있었다. 지금 배우는 삶의 어느 지점을 통과하는 중일까. 페이드아웃으로 이 장면이 흐릿해진다면 배우는 어떤 신으로 이동하게 될까. (…) 지금 엄마의 세계 안에서 음악이 흐른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엄마의 생애를 에워싸는 음악이 밤의 나뭇잎과 들꽃과 흙길 위의 돌에서도 빚어진다면 엄마는 훗날 이 장면을 조금 덜 외롭게 떠올릴 수 있을 테니까.
---「조해진 「소다현의 극장에서」」중에서

과학 수업이 끝난 뒤 책상을 정리하고 있던 한 아이에게 말을 건네기 직전, 떨리고 두려우면서도 끝까지 용감하자고 다짐했을 소다현의 한 시절이 스크린 위로 또 하나의 영화인 양 영사되고 있었다.
---「조해진 「소다현의 극장에서」」중에서

사람들은 왜 항상 끝에서 시작을 그리워하는 걸까. 시작할 땐 끝을 염두에 두지 않는데. 심지어 영화를 볼 때도 그렇다. 저 세계가 영원히 지속될 것 같다는 생각이어서일까, 영화의 시작에선 끝을 생각하지 않으며 본다. 언젠가 반드시 끝나는 영화를 보면서도 말이다.
---「한정현 「여름잠」」중에서

그렇게 말하며 퍼트리샤는 쪽지 모양으로 접은 호두과자 봉지를 내게 건네 왔다. 나는 이걸 빈 호두과자 봉지라고 해야 할지 쪽지라고 해야 할지 조금 망설여졌다.
---「한정현 「여름잠」」중에서

“이제 그 사람에게 잠을 돌려주고 싶습니다. 꿈을요. 잠을요.”
내가 들은 것을 모두 말할 생각이에요, 기억이 나는 그대로요. 그렇게 말하며 퍼트리샤는 내게 미소를 보였다. 그것은 어깨를 으쓱하며 지어 보였던 이전의 미소와는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한정현 「여름잠」」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우리 각자가 주인공인 ‘삶’이라는 한 편의 영화

표제작인 조예은의 「캐스팅」에는 육상 유망주였으나 부상으로 더 이상 달리지 못하게 된 주인공이 등장한다. 앞날에 대한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하던 어느 날, 극장에서 영화 속에서 현실 세계로 나온 미소년 좀비와 마주친다. 두 사람은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우여곡절을 겪으며 조연처럼 보이는 삶에도 빛나는 주인공의 순간이 있음을 깨닫는다. 10대들의 미래에 대한 고민과 풋풋한 설렘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미스터리 좀비 로맨스 모험담이다. 『칵테일, 러브, 좀비』 『트로피컬 나이트』 등을 펴내며 주목받고 있는 조예은은 이 소설의 ‘작가의 말’에서 “최대한 귀엽고 발랄한 청춘 모험담을 써야겠다!” 결심하고 쓴 작품이라 밝히기도 했다.
한국 문학 독자들이 가장 신뢰하는 이름 윤성희와 조해진, 두 작가는 이번 신작에서도 변함없이 우리에게 꼭 필요한 진실한 온기를 전한다. 윤성희의 「마법사들」에는 극장에서 하룻밤을 지새우며 각자 혼자서만 간직했던 기억을 공유하는 두 친구가 등장한다. 조해진의 「소다현의 극장에서」는 엄마의 암 투병을 계기로 자신을 입양하기로 결정했던 엄마의 마음을 가만히 헤아려보는 딸의 이야기를 그렸다.
시와 에세이로 널리 사랑받아 온 김현은 『그래서 우리는 사랑을 하지』에 이어 또 한번 소설로 독자들을 찾는다. 기억하고 싶은 이름, 믿고 싶은 마음들에 대한 이야기가 긴 여운을 남긴다. 박서련의 「안녕, 장수극장」은 작은 동네, 작은 기억을 지켜 온 극장에게 건네는 뭉클한 작별 인사다. 정은의 「사라진 사람」은 집에서 OTT 서비스로 손쉽게 영화를 접하는 시대에, 여전히 ‘극장’이라는 공간에서만 가능한 마법 같은 순간들을 불러낸다. 한정현의 「여름잠」은 1981년에 광주를 찾았던 미국인 영화 연구자를 통해 잠과 꿈을 잃어버린 채 역사 속에서 잊혀진 인물을 복원하고자 한다.

영화 속 명대사처럼 잊지 못할 청춘의 한 장면!
따뜻한 공감, 빛나는 성장이 상영되는 우리만의 영화제

『캐스팅』에 실린 소설들은 ‘영화관’이 우리에게 선사하는 마법 같은 순간들을 일곱 가지 다채로운 빛깔로 전한다. 팬데믹과 새로운 매체들의 출현을 맞이하며 한동안 일상에서 멀어진 영화관이라는 공간에서, 오랜 시간 울고 웃었던 우리의 소중한 기억들을 되살린다.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일곱 편의 이야기가 여기에서 당신의 캐스팅을 기다리고 있다.

회원리뷰 (27건) 리뷰 총점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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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그날 그 극장에서는 무슨일이 있었을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율**사 | 2023.01.2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영화관 소설집. 이라는 특이한 단편집  소설책을 기획하는 분들도 많은 아이디어를 낸다 싶은게,  특정한 주제를 던져주고 그에 관련된 소설을 소설가분들이 쓰는 시스템이 참 신기하다.  이번의 주제는 극장. 영화관.  그들의 소설에는 극장 혹은 영화관이 등장한다.  SF 소설, 장르소설 등 특정한 장르의 모음집은 봤었지만,  이런 소설 모음집은 처;
리뷰제목

영화관 소설집. 이라는 특이한 단편집 

소설책을 기획하는 분들도 많은 아이디어를 낸다 싶은게, 
특정한 주제를 던져주고 그에 관련된 소설을 소설가분들이 쓰는 시스템이 참 신기하다. 

이번의 주제는 극장. 영화관. 
그들의 소설에는 극장 혹은 영화관이 등장한다. 

SF 소설, 장르소설 등 특정한 장르의 모음집은 봤었지만, 

이런 소설 모음집은 처음 보는지라 신선했다. 
아직 잘 모르는 작가님들이 많기에 몰랐지만, 
단편 영화를 제작하거나 참여한 작가님들도 있었다. 

누군가는 미스테리하게, 누군가는 서정적으로, 혹은 역사적으로 
그들이 묘사하는 그곳은 특이하고, 특별한 곳이다. 

요즘 의도치 않게 단편 모음집을 많이 읽고 있어서 이번에도 단편 모음집.
역시나 술술 잘 읽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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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과 영화 속으로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따***이 | 2022.12.1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트로피컬 나이트>의 조예은 작가를 비롯한 7명의 작가들을 캐스팅한 단편 모음 <캐스팅>은 영화와 극장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다. 지금은 조금 덜하지만 영상이 귀하던 시절에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나오던 순간에는 갑자기 낯선 세상 속으로 발을 내딛는 것 같은 낯선 느낌이 들곤했다.     * 영화 속 인물이 현실 세계에 나타난다면 영화를 보고 나오면 낯선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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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피컬 나이트>의 조예은 작가를 비롯한 7명의 작가들을 캐스팅한 단편 모음 <캐스팅>은 영화와 극장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다. 지금은 조금 덜하지만 영상이 귀하던 시절에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나오던 순간에는 갑자기 낯선 세상 속으로 발을 내딛는 것 같은 낯선 느낌이 들곤했다.

 

 

* 영화 속 인물이 현실 세계에 나타난다면

영화를 보고 나오면 낯선 세상에 떨어진 느낌이 드는 것과 반대로, 영화 속 인물이 스크린 밖의 현실 세계에 나타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게다가 그 등장인물이 현실 속 배우와 똑 같은 인물이라면? 조예은의 <캐스팅>은 영화 속 인물을 현실 속으로 소환하여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게다가 영화 속 인물을 연기한 실제 배우는 존경하는 배우의 차기작 주연배우 오디션에 응모하여 초조한 마음으로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가 영화를 보고 나면 비록 낯설게 느껴지지만 현실 속으로 되돌아오는 것처럼, 아마 영화 속 스크린을 뚫고 나왔던 영화 속 인물도 결국에는 영화 속으로 되돌아 간다. 극장 직원 리라 언니의 태연한 한 마디.

"이쪽 세상에서 네 세상이 영화이듯이, 우리 세상도 네가 살던 세상에서는 고작 영화일 수 있어. 그러니까 너무 실망하지 마. 내 생각엔, 나도 딱히 주인공은 아닐 거 같거든. 되고 싶지도 않고."

 

 

우리가 사는 세상이 영화라면 내가 맡은 역할은 무엇일까? 매일 매일 꾸준히 직장에 다니는 조연배우나 엑스트라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매일 쉬지 않고 나타나는 것을 보니 딱히 주연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크게 상관은 없을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누군가가 보고 있는 영화라면 조금 더 진지하게 맡은 역할을 해야 할 것 같다.

 

 

* 더 이상 장수 극장은 없다

언제부터였을까, 상영시간 내내 서 있었으면서도 영화의 감동을 잊지 못하던 그 시절 영화관을 다시는 볼 수 없게 된 것이. 박서련의 <안녕, 장수극장>은 작은 시골마을에서 사라져가는 극장에 관한 이야기다. 도시에서도 그랬지만 옛날 극장은 사람들이 만나는 약속 장소이기도 했고 영화 뿐 아니라 연극, 인형극, 마당극, 뮤지컬과 가수들의 콘서트가 열리기도 했던 종합예술극장이었다. 게다가 결혼식이 열리기도 했다. 그런 극장들을 이제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 추억의 장소들이 사라지면서 우리의 추억도 함께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우리의 아파트도 그렇고 너무 쉽게 세워지고 너무 빨리 무너뜨린다. 몇 천 년은 아닐지라도 우리가 살고 있는 동안에는 함께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왜 외국의 수천 년 수백 년된 건물들에는 찬사를 보내면서도 정작 우리의 추억이 깃든 장소들은 잠시도 함께 있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고 무너뜨리고 새 건물을 짓는 것일까.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우리 세대는 잡을 수 없는 물신이 지배했던 조급한 시대로 기억되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 우리 각자의 극장과 영화 이야기

조해진의 <소다현의 극장에서>는 비혼의 여성 소다현이 영화를 통해서 스스로의 고유성을 회복하면서 자신만의 황홀한 여행을 즐기다가, 한 순간의 화재로 그 동안 모아 놓은 DVD가 불에 타면서, 보육원에서 윤지라는 딸을 입양하게 된다. 그리고 암에 걸린 소다현은 10년 전 윤지를 입양하던 순간을 떠올린다.

"윤지, 내 딸 하지 않을래?"

 

 

우리는 책을 통해서도 우리가 한 생애에 경험할 수 없는 수 많은 인생을 살아보지만, 요즘에는 영화를 통해서 그런 인생 경험들을 하기도 한다. 나는 내 인생 극장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다가 그 역할을 누구에게 넘겨줄까? 그런데 도대체 나는 내 배역을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기만 하다.

 

 

캐스팅은 작품 말미에 '작가의 말'을 통해서 다시 한 번 작품을 돌아볼 수 있다.

 

 

#캐스팅 #영화관소설집 #조예은 #윤성희 #김현 #박서련 #정은 #조해진 #한정현

#돌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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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소설 이야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f*******f | 2022.12.0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우리가 사랑하는 작가들이 영화관에서 들려주는 일곱 편의 이야기영화관을 주제로 7분이 쓴 소설이다. 같은 주제를 가지고 흥미로운 글이 나온다는 것이 참 즐거운 일이다. 같은 책을 읽고 다른 서평을 쓴 것을 읽는 재미가 솔솔한데 소설을 쓰시는 작가님들이라 자신만의 색을 잘 표현되어서 읽기 좋다. 영화관 하면 떠오르는 일이 있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면 난 만원을 들고 외출을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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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하는 작가들이 영화관에서 들려주는 일곱 편의 이야기

영화관을 주제로 7분이 쓴 소설이다. 같은 주제를 가지고 흥미로운 글이 나온다는 것이 참 즐거운 일이다. 같은 책을 읽고 다른 서평을 쓴 것을 읽는 재미가 솔솔한데 소설을 쓰시는 작가님들이라 자신만의 색을 잘 표현되어서 읽기 좋다.
영화관 하면 떠오르는 일이 있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면 난 만원을 들고 외출을 했다. 조조영화를 보고 아이쇼핑을 하고 점심을 먹고 집에 들어오는 만원의 행복을 누린 적이 있다. 한번은 조조영화를 영화관을 전세내고 보는 영광을 누린적도 있다. 어떤 영화를 보든지 난 시작하고 10분부터는 졸다가 중요한 장면을 지나서 꼭 깨서 영화의 흐름을 이해 못한 적도 없다. 영화는 나에게 쥐약이 따로없다. 아주 시끄러운 영화를 봐도 졸고, 지금에서 영화를 봐도 마찬가지이다. 이유를 나도 모르겠다. 재방송을 봐도 같은 장면에서 자고 깬다. 신기할 따름이다.
7편의 영화관 소설은 학창시절을 떠오르게 하고 한번쯤 주인공이 영화관 밖으로 나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봐았는데 나 아닌 또다른 사람도 있구나 하면서 재미있게 읽었다. 시골 터줏대감으로 여겼던 극장이 폐업하는 이야기는 가슴이 아팠고, 역사에 대해 무지했던 오랜 여름잠을 못자게 한 극장앞 소녀의 이야기는 지금도 여전히 진상규명이 필요한 부분이라 꼭 소설에서 이야기가 끝나지 않고 실제로 제대로 진실이 밝혀져 제대로 된 영혼이 잠을 잘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책속으로
우리 삶이, 세계가 누군가 만든 영화라고 쳐. 분명 주인공이 있겠지. 하지만 본인이 주인공이라는 건 어차피 영화를 보는 사람들 말고는 몰라. 네가 스스로 조연인 줄 몰랐던 것처럼 주인공도 자기가 주인공인지 모른다고. 그리고 대부분의 주인공들은 영문도 모른 채 무지막지한 일에 휘말려. 난 그러기 싫어. 그냥 삶에 큰 위기 없이 대사 한두 마디 던지고 퇴장하는 조연, 엑스트라가 좋아.P19

어른이 되면 우리 모두 다른 길을 걷겠지만 우리가 이 마을에서 자란 기억은 잊을 수 없을 것이다.P143

나는 네가 진짜로 봤다는 걸 믿어. 네가 그렇게 믿는다면 그개 실제 현실인 거야. 네가 무엇을 봤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네가 무엇울 믿는지가 중요해.P155

극장에서 영화를 본다는 건 생각보다 엄청난 일이에요. 그때 우리의 몸은 내가 모르는 것까지 다 보고 있어요. 그리고 믿기만 한다면, 인생 자체가 마법 같은 일로 가득 차 있죠.P164

엄마의 고유성을 회복하는 시간이자 스크린의 안과 밖을 넘나드는 황홀한 여행이기도 했다.P194

사람들이 왜 항상 끝에서 시작을 그리워하는 걸까. 시작할 땐 끝을 염두에 두지 않는데.P211

채성모 손에 잡히는 독서 서평단 자격으로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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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건) 한줄평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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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극장을 배경으로 다양한 작가가 써 내려간 매력적인 책! 재밌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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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율**사 | 2023.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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