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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데리코 펠리니

페데리코 펠리니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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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0월 27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832쪽 | 906g | 128*188*46mm
ISBN13 9791197980800
ISBN10 119798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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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교육적 가치를 위한 수단이 될 수 있으며, 그래서 예술은 참여와 네오리얼리즘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이념은 이제 시대착오적으로 비쳤다. 더욱 지배적인 것은 예술작품은 정치를 초월한다는 개념이었다. 이젠 감독이 자신이 ‘올바른 편’에 서 있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명시적인 고발을 하거나 깃발을 흔들 필요는 없었다. 왜냐면 예술가에게 올바른 편이란 단지 상상력이며, 진정성이며, 영감이기 때문이었다. 그건 예술가가 실제 삶에서 직면하는 문제를 넘어서는 것이다. 바로 이 점 때문에 ‘달콤한 인생’처럼 환영을 깨는 것에 관한 영화는 단지 도덕적 파산을 다루고만 있다고 설명할 수는 없다. 말하자면 이 영화는 자기만족의 척도에서 보자면, 음울한 세상에서 벌어지는 죽음의 춤이다.
---「‘달콤한 인생’에서」중에서

“나(펠리니)는 러쉬 필름을 볼 수 없었다. 나는 영화 전체를 어둠 속에서 만들었다. 마치 긴 야간비행 같았다. 그런데 그때부터 나는 촬영한 필름을 매일 보는 건 하지 않는 게 낫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당신이 상상한 영화의 환영에 도달하기 위해선 그게 낫다. 당신이 찍은 영화는 결코 당신이 꿈꿨던 영화가 될 수 없다. 촬영한 걸 본다면 당신은 궤도에서 벗어날지 모른다. 나는 이 사실에 자신이 있었다. 알고 보니 히치콕도 러쉬 필름을 보지 않았다.”
---「‘8과 1/2’의 작업 중에」중에서

펠리니는 현재의 도덕관으로 고대 로마의 인물들과 상황을 심판하는 위험을 피하려고, 최대한의 거리 두기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펠리니는 자신에게 제한을 가했다. 우선 주인공 두 명을 모두 반감을 주는 인물로 정했다. 또 혐오감을 주는 얼굴들도 많이 등장시켰고, 더빙을 아주 과장하게 해서, 기술에 무슨 문제가 생긴 것처럼 들리게 했다. 이 모든 요소는 관객들이 불편함을 느끼고, 그래서 역사를 완벽하게 낯선 시선에서, 객관적 현실로 바라보게 하려는 것이었다. 펠리니는 영화 ‘사티리콘’이 ‘과거에 관한 SF’라고 말했다. 현대의 관객들이 타임머신을 타고 고대 로마인을 바라보며, 놀라면서 그 세계에 등장하는 기분을 느끼도록 했다. 이러면서 펠리니는 그의 가장 사적인 영화를 만들었다. 정신분석의 형식을 빌려서 말이다.
---「‘펠리니 사티리콘’에서」중에서

“나(펠리니)는 시나리오를 쓰면서, 연출할 때는 내가 다 해야 한다는 생각을 공식적으로 포기하기로 했다. 내가 배를 몰고 있다고 확신하면 할수록, 그 배는 더욱 자기가 가고 싶은 데로 갔다. 처음 2주가 지난 뒤, 나는 더 이상 감독을 하지 않았다. 영화가 나를 감독했다. 이건 새로운 것도 아니다. 피노키오를 만든 제페토에게 일어난 일이다. 제페토가 자신의 소중한 인형을 만드는 데 한창 집중하고 있을 때, 피노키오는 이미 그를 차버렸다.”
---「‘그리고 배는 간다’의 작업 중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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