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교회가 행복하고 크리스천이 행복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무엇이 목사의 삶에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일까?” 답은 멀리 있지 않았다. 행복을 위해 특별한 묘수가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목사로서 하나님의 말씀을 믿음으로 받고, 그 말씀을 자신과 성도들의 삶에 가르쳐 지키게 하는 것이야말로 크리스천의 행복을 위한 첫걸음이라 생각했다.
그러기 위해 목사로서 해야 할 첫 번째 사명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바로 보는 것이었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능력이 필요했다. 자연스럽게 목사의 공부에 대해 생각했다. 그중에서도 근본적이면서도 우선되어야 할 일로 목사의 책 읽기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진리는 우리를 죄에서 자유하게 하고 믿음으로 구원에 이르게 한다. 다만 진리를 품은 사명자, 그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 그가 인생을 살며 쌓아 온 교양은 그에게 주어진 진리를 증거하는 일에 있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목사의 교양은 하나님과 이웃 사랑의 출발이다! 세상이 말하는 교양 넘어 복음을 증거하는 이들에게 자리 잡아야 하는 교양에 대해 고민해 보자. 사람의 마음을 얻는 교양 넘어 생명을 얻는 교양을 목사의 삶에 세워 가 보자.
--- p.28
목사의 독서 수준을 올리는 것은 교회의 수준을 높이는 요소 중 한 가지다. 목사의 초기값을 확인하고 초기값을 재설정해야 할 때다. 독서 능력의 레벨 업, 그레이드 업이 이뤄질 때 책 내용만 새롭게 다가오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그동안 보이지 않던 교회의 행간이 보이고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기 시작한다.
--- p.39
크리스천에게 인문학은 세상의 도구가 아닌 하나님의 도구다.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인생의 목적을 알게 된다. 인문학을 통해서도 마찬가지다. 먹고 살기 위한 실용적인 지식의 추구가 아닌 본질적인 질문을 통해 인간 존재의 연약함을 직면하게 되고, 하나님의전지전능하심을 향해 나아가게 된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하나님은 누구신가? 생명이란 무엇이며, 죽음이란 무엇인가? 사랑은 무엇이며, 믿음은 무엇인가?”
역사와 철학, 문학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몸부림으로서의 서술이다.
--- p.61
교양독서는 제너럴 리딩(General Reading)이다. 취미독서를 포함한 생활독서요, 일상의 독서다. 목사의 교양독서는 개인 독서로 시작하여 교회의 독서 문화로 정착되어야 한다. 교회교육에서 독서는 해야 되냐, 아니냐의 문제로 고민할 대상이 아니다. 독서는 교회교육의 기본기가 되어야 한다.
많은 독서법이 존재한다. 독서 방법은 독서의 실행, 정착 뒤에 따르는 것이어야 한다. 독서가 생활화되지 않은 이들에게는 방법이 필요 없다. 독서를 해야만 하는 강한 동기, 그것으로 인해 자리 잡아 가는 태도야말로 최고의 독서 방법이요 기술이다.
독서하는 이들에게 방법과 기술의 세계는 열린 문이다. 손만 뻗으면 닿고 한 걸음만 내디뎌도 도달할 수 있는 공개된 비밀이다. 목사의 교양독서는 자신을 변화시키고, 이웃을 사랑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가는 하나님 사랑의 마중물이다.
--- p.86
목사는 차원이 다른 학습독서를 통해 생각을 훈련해야 한다. 목사는 영적인 민감성과 함께 남다른 사고력, 지성의 사람이어야 한다. 누구나 하는 생각의 차원, 능력으로 세상을 보고 성경을 보아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마음을 보는 눈, 하나님이 허락하신 지성이 그 마중물 힘이다. 주어진 문제 앞에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것도 지성을 기초로 한 영성이다.
--- p.122
목사의 독서는 태도에 있어서도 바로 서야 하지만 내용에 있어서도 균형 잡힌 것이어야 한다. 가 보지 않은 길을 가야만 한다. 한쪽 날개로 나는 독서가 아닌 두 날개로 비상하는 독서를 진행해야 한다. 성경은 오른쪽 날개요, 그 이외의 모든 주제의 책들은 왼쪽 날개다. 중
심은 성경독서로 잡되 폭넓은 주제를 커버하는 독서가 진행되어야 한다. 특별계시인 성경독서에 일반계시인 천지창조의 세계, 성도들의 삶의 터전에 관한 주제로 학습독서의 영역이 확대되어야 한다. 독서에 있어서만큼은 두 마리 토끼가 아닌 세 마리, 열 마리 토끼를 쫓는 과정이 필요하다.
--- p.140
학습독서는 프로페셔널 리딩(Professional Reading)이다. 배움의 질을 높여 가는 과정 학습이다. 학습독서는 기존 지식에 새로운 지식을 더하는 과정으로 진행되어 간다. 여기서 창의력이 발현된다. 새로운 배움이 지속적으로 발생되어야 한다. 항상 같은 수준, 같은 내용만 수용된다면 사고력은 향상되지 않는다. 수용되는 지식의 내용과 질도 관리되어야 한다. 사고력을 향상시키는 독서는 배우는 내용에 대하여 자신의 의견과 주장을 세워 가는 독서 후 활동으로 이어져야 한다.
--- p.164
배움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배움이 하나님의 일이며 사랑의 실천이라는 사실을 알고 믿어야 한다. 학자 됨의 추구가 인본주의적인 열심이 아닌 성경적 영성을 세워 가기 위한 우리의 발걸음이어야 함을 깨달아야 한다. 그때 우리의 삶 속에서 배움의 질이 높아져 가게 된다. 그때라야 읽기를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되고, 쓰기를 통해 사랑을 선포하게 된다. 배움과 나눔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고 완성되어 감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목사는 학자가 되어야 한다. 목사는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나누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p.181
설교를 위한 목사의 독서는 절대 교양 수준에 머무를 수 없다. 연구독서로 훈련된 사고로 진리와 세상의 주제들을 연결시켜 가야 한다. 분명한 논리를 세우고 성경의 의미를 담아내는 일에 성공해야 한다. 목사의 공부 자리, 기도와 간구의 자리여야 한다. 설교 한 편을 위한 목사의 노력은 말씀의 연구독서에 다양한 주제의 교양독서를 더해 가는 노력의 과정을 거쳐 탄생되어야 한다.
--- p.206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천지창조의 세계다. 목사는 성경의 전문가인 동시에 천지창조의 세계, 이 세상의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 성경적인 견해를 세워 가는 지도자여야 한다. 목사의 공부는 지식과 상식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세상의 무수한 주제들, 지식의 홍수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성경적인 기준을 제시해 주기 위한 사랑의 관심이다. 기준이 제시되면 질서가 잡힌다. 질서가 잡히면 ‘바른 힘’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세상 속 크리스천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파워 크리스천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서포터, 목사의 중요한 사명 중 하나다.
--- p.208
목사의 글쓰기는 멋진 문장, 그 이상이어야 한다. 목사의 글쓰기는 하나님의 꿈을 현실에 디자인하는 그분의 일하심이어야 한다. 하나님이 마음에 소원을 두고 살게 하신 하나님의 꿈을 보호하며 살게 하는 힘의 원천이어야 한다.
글쓰기를 통해 목사가 살고, 목사의 글을 통해 성도의 삶이 세워져 갈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하나님은 자신의 뜻을 전함에 있어 ‘글’을 선택하셨다. 목사는 그 글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말과 글, 삶으로 진리를 증거하는 증거자요, 언어의 직공으로서의 삶을 준비하며 살아가야 한다.
--- p.222
연구독서는 마스터 리딩(Master Reading)이다. 목사로 성경의 마스터가 되게 하는 독서다. 교만이 아니다. 말씀을 향한 관심과 사명자의 태도를 전제한다. 목사가 그 어떤 이들보다 우월한 존재는 아니지만, 하나님의 사람으로의 변화와 성숙을 이루어 가는 증인이 되어야 한다. 두렵고 떨림으로 감당해야 하는 부름 받아 세워진 자리다.
연구독서는 학습독서에서 몇 걸음 더 나아가는 자리다. 같은 주제를 공부함에 있어서도 더 많은 책을 학습해야 한다. 성경은 물론이요, 주제를 넘나들며 연구하는 시간에 많은 투자가 있어야 한다. 연구독서의 자리는 ‘나름대로의 노력’이 허용되는 자리가 아니다. 최선을 다해야 하며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는 임계점을 넘어서는 경험이 뒤따르는 도전이어야 한다.
--- p.244
교회교육 방법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 진리는 변함없는 것이지만 교육의 방법은 대응하며 변화시켜야 할 영역의 문제다. 교육의 큰 틀 안에서 3가지 방향성을 제시해 본다. 첫째, 듣기 중심에서 읽기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 둘째, 공과공부 시간 운영에 변화가 필요하다. 조금 가르치고 많이 배울 수 있는 교육 환경이 디자인되어야 한다. 셋째, 글쓰기와 말하기가 일상이 되는 배움터가 되도록 해야 한다.
--- p.258
필자는 교회학교는 ‘도서관(道序觀)학교’여야 함을 강조한다. 책을 보관, 정리하고 대여하는 도서관을 의미하지 않는다. ‘길 도’(道), ‘차례 서’(序), ‘볼 관’(觀)을 써서 ‘천천히 차례를 지켜 가며 진리와 이치와 원리를 바라보도록 돕는’ 학교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교회교육의 방향성은 도서관학교다. 종합적인 커리큘럼을 디자인하고 천천히 차례를 지켜 가며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진리를 가르치며 다음 세대를 세워 가야 한다. 도서관(道序觀)학교를 추구해 갈 때 책의 보고 도서관(圖書館)은 교회학교의 소중한 공간이 되어 간다.
--- p.273
필자는 교회교육, 신앙교육의 해법을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으로부터 찾아야 함을 권한다. 무엇보다 계절학교로 진행되는 성경학교는 전반적으로 새롭게 디자인되어야 한다. 이름만 성경학교가 아닌 진정한 성경학교로 거듭나야 한다. 성경학교는 성경학교로, 독서캠프는 독서캠프로, 또 다른 목표를 가진 공동체 문화캠프는 다양한 형태의 캠프로 진행하면 된다. 우선, 아이들은 성경을 싫어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 그리고 성경학교를 위한 커리큘럼을 디자인하라.
--- p.283
목사는 공부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 끊임없이 하나님을 알고 세상과 나를 향한 질문과 깨달음 사이의 여행자가 되어야 한다. 목사가 되는 과정의 교육 혁신도 필요하다. 목사가 된 이후의 목회와 자기 계발은 평생 교육의 차원에서 바라보고 디자인되어야 한다. 목사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교회가 살고 교회교육이 살기 위한 첫걸음, 목사의 변화와 준비는 공부의 자리로부터 시작됨을 기억하자. 목사의 공부 자리는 기도의 자리요, 전도의 자리이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한 하나님의 큰일의 마중물임을 기억하자.
--- p.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