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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4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92쪽 | 260g | 128*188*20mm
ISBN13 9788932911700
ISBN10 893291170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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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나 나약함 때문이었을까? 용기 부족이나 어찌할 수 없는 사랑 때문이었을까? 어떤 마음의 동요가 모두 폴을 혼란에 빠뜨려 비느투와 결혼하게 만들었을까?
내가 이런 남자를 열정적으로 사랑했다니. 그에게 내 인생의 30년을 바쳤다니. 그의 아이를 열두 번이나 품었
다니. 경쟁자를 내 인생에 덧붙이는 것으로도 그는 충분치 않았던 모양이야. 다른 여자를 사랑하면서 그는 정신
적으로 그리고 물질적으로 자신의 과거를 태워 버렸어. 감히 또 그가 어떻게….
날 자기 아내로 만들려고, 안 한 게 없던 그가 어떻게! ---p.30

「(…) 여자들은 제발이지 이걸 이해하고 용서해야 해요. 육체적 「배신」을 생각하며 괴로워해선 안 됩니다. 중요한 건 마음에 있는 거니까요. 두 존재를 잇는 건 이 속에 ─ 이 말을 하며 그는 자기 심장이 있는 가슴을 쳤어 ─ 있으니까요……. 저항의 극단적 한계에 내몰린 채 나는 내 손에 닿는 것을 먹는 겁니다. 이런 말 하기 뭣하지만 따지고 보면 진실은 추한 겁니다.」
이렇게 자기 합리화를 하려고 그는 어린 나부를 「먹을거리」의 차원으로 깎아 내렸지. 이렇게, 다른 「맛」을 맛보기 위해 남자들은 아내들을 배반하지. 난 기분이 무척 상했어. 그는 내게 이해를 청했지. 그런데 대체 무엇을 이해하라는 거지? 본능의 지배를? 배신의 권리를? 변화의 욕망에 대한 합리화를? ---pp.66~67

떠난다? 한 남자와 열두 명의 아이를 낳고 25년을 살았는데 제로에서 다시 시작한다? 정신적이면서 물질적이기도 한 이 책임의 무게를 혼자 감당해 낼 힘이 내게 있을까?
떠난다! 과거를 말소한다. 분명히 늘 빛나기만 한 것은 아니었지만 명료했던 페이지를 이제 넘긴다. 앞으로 그 페이지에는 사랑도 신뢰도 위대함도 희망도 담기지 못하겠지. 난 결혼의 썩은 이면을 아직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어. 경험하지 말까! 그걸 피해 달아날까! 용서하기 시작하면 잘못이 눈사태처럼 쏟아져 계속 용서만 하게 되지. 떠나는 거야. 배신으로부터 달아나는 거야! 공유하는 남편을 기다리며 온갖 상상을 하고 조그만 소리에도 귀 기울이는 일 없이 편히 자는 거야. ---p.77

불행이 찾아올 때 그것을 이기려면 의지가 필요해. 흔히들 흘러가는 1초 1초가 삶을 단축시킨다고 생각하는데, 바로 그 1초 1초를 강렬하게 살아야 해. 잃어버리거나 끌어모은 1초 1초가 모여서 실패한 삶과 성공한 삶을 만들지. 절망을 저지하고 그것을 제 크기로 축소하려면 힘을 길러야 해! ---pp.79~80면

숨이 차네.
네 이야기와 내 이야기를 단숨에 했잖니. 사실은 핵심만 얘기했지. 고통이란 아무리 지난 것일지라도 다시 떠올리면 똑같은 아픔을 주니까. 너의 실망은 나의 실망이기도 했어. 나의 포기가 너의 것이기도 했듯이 말이야. 내가 너의 상처를 다시 건드렸다면 용서하렴. 내 상처에서도 아직 피가 흐르고 있어.
---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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