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2년 11월 1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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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60쪽 | 292g | 128*188*15mm |
ISBN13 | 9791161571393 |
ISBN10 | 1161571396 |
발행일 | 2022년 11월 1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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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60쪽 | 292g | 128*188*15mm |
ISBN13 | 9791161571393 |
ISBN10 | 1161571396 |
프롤로그 1장 우울을 안고 산다 내가 가장 두려운 것 하루의 시작 나에게는 현재가 없다 이건 사는 게 아니야 제발 나 좀 내버려둬 돈에 홀리다 의사의 충고 기초생활수급자가 되다 텃밭과 정원이 있는 아파트 노란 소파 흩어진 가족 이타적인 이기주의자 여기서 더 나빠지지는 않겠지 이상행동 혼자 견디는 것이 삶이다 깨진 밥공기 지금 걱정해야 할 두 가지9 내 영혼의 거처 동백나무 수목장 우울증이라는 질병 2장 이상한 유전자 어린 날의 트라우마 소아 우울증 쪼끔 언니 나의 상처를 사랑해줘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큰언니의 죽음 엄마와 나의 마음의 고향 가난한 부부 스물세 살 여름 아홉 살 많은 아저씨 죄의식과 강박증 죽고 싶어요 다시 아프지 않기 위해 담배와 우울증 왜 저입니까 세 친구 나의 조카, 배우 최진실·최진영 우울증은 어디에서 오는가 3장 나는 소설가다 소설이라는 신세계 소설가가 되다 은퇴가 없는 직업 예술가는 두 번째 글을 써야 한다는 강박 아프고 가난하고 외로운 은둔자 내 문학의 어머니, 박경리 선생님과 김영주 선생님 박완서 선생님과의 선문답 뒤늦은 대답 우울증을 앓는 여성들 4장 예술가의 우울증 헤밍웨이의 기억 장 그르니에의 불안 반 고흐의 자화상 앤드루 솔로몬의 ‘한낮의 우울’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 링컨과 처칠 로맹 가리의 ‘자기 앞의 생’ 윌리엄 스타이런의 ‘보이는 어둠’ 그레이엄 그린의 글쓰기 우울증의 종류와 여러 증상들 5장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나 살고 싶어 좋은 신호 일기 쓰기 비수 같은 말 엄마가 돌아가시는 줄 알았어요 기다림이 있는 풍경 열정이 필요해요 자낙스 미친 게 아니에요 음악 치료 마음 근육 단련하기 저녁 회진 더 더러운 병도 있어 개방병동으로 세상으로 나가다 나만의 우울증 완화 방법 에필로그 부록_벡의 우울척도 작가 후기 참고문헌 |
저자가 몇십년동안 우울감을 안고 살아오는데
그 겪는 과정이다.
물론, 책의 결말에는 병원에서 퇴원하는게 나오는데 이 저자의 삶에 입퇴원이 정말 많았다. 고로 저자는 앞으로, 지금도 또 입원 할 수 도 있는 삶. 우울감이 한때 지나가는게 아니라 저자는 유전적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우울감에 대해 저자 나름의 연구도 꽤 신빙성있고 무엇보다 사람의 감정을 얼마나 잘 풀어뒀는지 읽으며 눈물이 났다.
저자의 가족들은 대부분 우울하다. 우리가 메스컴에서 알고있는 최진실님의 어머니도 그렇고 저자도 그렇고 그녀의 엄마도 그렇고
다들 그런 상황이 있을 법한 옛날 어려운 상황인데도 우울감으로 다 묶어져있다. 과거를 살아보지 못했지만, 정말 다 그런걸까?
글에서 저자는 최진실님이 우울감을 느끼는 것 같아 병원을 소개해주고 의사와 면담하는 장면도 나온다. 결국 그 우울감이 자살로 이끌었지만, 저자에겐 하나의 트라우마가 또 되었겠지만.
이 저자는 결혼도 했고 이혼도 했고 아들도 있는데
우울감을 이겨내려고 노력도 했으나 유전을 이기지 못했다.
약물을 썼지만 그 와중에 우울일지처럼 잘 써서 이렇게 멋진 책이 나왔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전남편이 와서
병원밥 물릴까봐 만두 사오는 장면에, 눈물이 왈칵나오더라
이혼하면 가능할까.
저자의 이력에 쓰인 오래전에 읽었던 소설의 제목이 솔직히 반가웠다.
작가의 이름은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제목이 기억이 나다니. 그만큼 인상 깊게 읽었다는 반증이다. 2년 전 정신의학과가 있는 층수를 누르면 엘리베이터안에 있는 사람들이 다 쳐다본다는 어느 주부의 에세이를 읽었는데 14년 전에 나온 그 소설은 온통 우울증에 관한 우울한 이야기로 가득 차있어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도 있구나 싶다.
여전히 사람들은 감정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기분장애를 금기시한다. 당장 나조차도 가족이 공황장애라는 진단을 받았을 때 처음엔 당황스러웠다. 운전할 때마다 손에 땀이 나고 가슴이 뛴다는 증상뿐인데 갑자기 받아든 병명 앞에서 서로 시선을 피하기에 급급했었다.
허구로만 생각하던 내용이 사실은 저자의 자전적 소설이라는 것을 이 에세이집을 읽고 알았다. 유명한 연예인의 가족이라는 것도. 그때는 소설로 표현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지금이라고 해서 크게 달라진 건 없는 것 같지만 우울과 무기력함에 잠식되어 헤어 나올 수 없다는 저자에게는 적기인지도 모르겠다.
저자가 그토록 바라는 ‘열정’ 역시 언제 발현되는지 시기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혹자는 우울증이 유전이라는 발언에 이의를 제기하지만 저자의 유년시절을 들여다보면 가족들이 처한 환경이 전염의 성격을 뛴다는 것은 자명하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눈에 보이지 않는 상처는 치료할 여지를 주지 않으니 점점 더 커지고 우울이라는 형태로 가족 내에서 연쇄반응을 일으킨다.
재혼한 엄마를 따라온 언니들과의 불화, 만나적도 없는 큰언니와 잘 살줄로만 알았던 조카들의 사고 같은 죽음은 저자에게 불안의 씨앗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우리는 흘러간 자신의 과거에 대해 관대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아침을 맞이하고 현재를 살 수 있다. 또 그래야만 미래에 대한 불안한 생각도 자리 잡지 못한다.”
저자는 우울증의 기저에 원망과 억울함을 떨쳐 내버리지 못한 불행했던 지난시절이 자리 잡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한때 글쓰기가 인생의 구원이었지만 또다시 과거의 그림자에 사로잡혀 꽤 오랫동안 침잠해 있다가 가족의 비밀을 털어놓듯 글을 쓴 이유는 그래서 납득이 간다.
과거를 털어버리는 일이 우울을 털어 내버리는 일이고, 다시 글쓰기에 대한 열정을 가져올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누구나 조금의 우울과 매일의 불안에 시달린다. 그런 시간을 길게 끌고 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살면서 나쁜 기억만 있었던 것은 아닐 테니 좋은 기억을 떠올려보면 그런 시간은 금방 지나 갈 것이다.
열정을 다해 쓴 글이 분명한 저자의 다음소설이 기대된다.
소설가라는 별칭이 더 잘 어울리는 차현숙 님이 펴낸 이 에세이집 <<나는 너무 오래 따뜻하지 않았다>>는 자기 자신을 어루만지고 다독이는 시간을 부여해주는 듯합니다. 그래서 이 책을 바로보는 시선을 깊어져만 갑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 말해보렴, 다 들어줄게, 그리고 안아줄게"라고 속삭이는 듯한 표지그림에도 오래 시선이 머물고 생각이 많아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렇듯, 우울한 저자가 오늘도 우울의 벽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웅크리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로 이 이야기는 더 빛이 나고 특별한 에너지가 더해지는 듯합니다.
차현숙 님의 이 신작 에세이는 무엇보다 저자가 앓던 35년 간의 우울증에 대한 이야기, 그것을 치유하고자 노력했던 기록이라서 더 애잔하게 마음에 닿고 마음을 열게 해줍니다.
이 우울증은 쉽게 나아지지 않고 오래 시간이 지나도록 증상은 재발에 재발을 거듭했고 그로 인한 당사자만이 아는 고통과 좌절의 시간은 계속되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저자의 경험과 고통을 토대로 표현된 에세이여서 더 독자의 마음에 잘 와닿는 것이 아닌가를 생각하게 만들고, 감정을 이입하면서 저자의 그 이야기에 몰입하게 됩니다. 우울증으로 인한 치유와 치료를 위해 정신병동에 수차례 입원을 하기에 이르고 그렇게 전력을 다해서 치료를 시도했지만 여전히 우울은 자신의 삶을 잠식하고 삶에 대한 의욕을 짓밟는 것은 어쩔 수 없음에 대해서도 고개를 끄덕이며 바라보게 해줍니다. 하지만 오랜 병증으로, 이제는 함께 살아가는 의미로써 우울을 이야기하며 차츰차츰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자신만의 방법도 터득하게 되었다고 이야기를 들려주어 마음으로 읽어내려가게 만듭니다. 또한 어떻게 하든 매일 같이 글쓰기를 해내려 애쓰며, 글쓰기에 대한 열정이 커지고 또 그 감정을 부여잡고 글쓰기를 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는 이야기에 저절로 눈물이 흐릅니다. 힘든 역경 속에서 굴하지 않고 매일 노력하면서 글쓰기를 부여잡고 결국 출간할 만큼 쓴 글들을 모아서 엮어보는 저자의 의지에도 다시 한 번 큰 박수를 보내면서 더 소중한 마음으로 이 책을 읽고 또 이 책에 빠져드는 나 자신을 다시 바라보는 귀한 시간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