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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무 오래 따뜻하지 않았다

리뷰 총점9.8 리뷰 9건 | 판매지수 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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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1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292g | 128*188*15mm
ISBN13 9791161571393
ISBN10 116157139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

1장 우울을 안고 산다

내가 가장 두려운 것
하루의 시작
나에게는 현재가 없다
이건 사는 게 아니야
제발 나 좀 내버려둬
돈에 홀리다
의사의 충고
기초생활수급자가 되다
텃밭과 정원이 있는 아파트
노란 소파
흩어진 가족
이타적인 이기주의자
여기서 더 나빠지지는 않겠지
이상행동
혼자 견디는 것이 삶이다
깨진 밥공기
지금 걱정해야 할 두 가지9
내 영혼의 거처
동백나무 수목장
우울증이라는 질병

2장 이상한 유전자

어린 날의 트라우마
소아 우울증
쪼끔 언니
나의 상처를 사랑해줘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큰언니의 죽음
엄마와 나의 마음의 고향
가난한 부부
스물세 살 여름
아홉 살 많은 아저씨
죄의식과 강박증
죽고 싶어요
다시 아프지 않기 위해
담배와 우울증
왜 저입니까
세 친구
나의 조카, 배우 최진실·최진영
우울증은 어디에서 오는가

3장 나는 소설가다

소설이라는 신세계
소설가가 되다
은퇴가 없는 직업
예술가는 두 번째
글을 써야 한다는 강박
아프고 가난하고 외로운 은둔자
내 문학의 어머니, 박경리 선생님과 김영주 선생님
박완서 선생님과의 선문답
뒤늦은 대답
우울증을 앓는 여성들

4장 예술가의 우울증

헤밍웨이의 기억
장 그르니에의 불안
반 고흐의 자화상
앤드루 솔로몬의 ‘한낮의 우울’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
링컨과 처칠
로맹 가리의 ‘자기 앞의 생’
윌리엄 스타이런의 ‘보이는 어둠’
그레이엄 그린의 글쓰기
우울증의 종류와 여러 증상들

5장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나 살고 싶어
좋은 신호
일기 쓰기
비수 같은 말
엄마가 돌아가시는 줄 알았어요
기다림이 있는 풍경
열정이 필요해요
자낙스
미친 게 아니에요
음악 치료
마음 근육 단련하기
저녁 회진
더 더러운 병도 있어
개방병동으로
세상으로 나가다
나만의 우울증 완화 방법

에필로그

부록_벡의 우울척도
작가 후기
참고문헌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의 우울증은 스물셋에 발병해 7년 뒤인 서른에 재발했다. 그때 이후로 지금까지 정신과 약을 먹는다. 35년 동안 우울증을 앓았고, 특별한 일이 없는 한 평생 항우울증 약을 먹어야 한다. 자살 충동을 이기지 못해 세 번 자살을 시도했고, 일산 백병원 정신병동에만 여덟 번 입원했다. 세 번째부터는 살기 위한 입원이었다. 병원에서 주는 밥 먹고, 약 먹고, 음악 치료를 하거나 미술 치료를 하며 우울증을 극복한다. 한시적이지만…….
---「하루의 시작」중에서

자살방지 문구가 걸려 있는 마포대교를 걸었다. 울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하염없이 걸었다. 강물을 보았다. 아주 깊고 어두웠다. 노란빛이 나는 ‘SOS 생명의 전화’ 앞에서 오랫동안 망설였다. 한강의 다리에는 ‘생명의 전화’가 있었다. 전화를 하면 금방 112 경찰차가 달려왔다. 아이 얼굴이 떠오르는 순간, 나는 수화기를 들었다. 경찰차를 타고 집으로 왔다. 자는 아이를 꼭 안았다.
“미안해. 미안해, 엄마가 나쁜 병이 있어서…….”
눈물방울이 자는 아이의 발간 볼에 떨어졌다.
---「이건 사는 게 아니야」중에서

우울증에 걸리면 먼저 빛과 소리를 차단한다. 두꺼운 커튼을 치고, 그것도 모자라 겨울 이불을 꺼내 그 속으로 들어가 고통으로 몸부림친다. 그리고 입을 굳게 다문다. 당사자뿐 아니라 가족이나 친구들도 괴롭기는 마찬가지다. 어떻게 도와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우울증을 앓는 사람의 공통된 말은 ‘제발 나 좀 내버려둬!’이다. 그런 뒤엔 자신의 의지가 약한 것을 자책한다. 병원에 대한 불신과 약에 대한 두려움을 갖기도 한다.
---「제발 나 좀 내버려둬」중에서

나는 고통스러웠다. 가난이 너무 싫었고, 비참했고, 언제나 울고 싶었다. 부엌을 지날 때마다 환멸이 났다. 그 부엌에서 지은 밥도 먹기 싫었다. 아침을 거른 채 학교에 가기 일쑤였다. ‘영양실조’ 진단 후 어느 날 엄마가 부라보콘과 환타를 사들고 그 넓고 현기증 나는 운동장을 뛰어 교실로 왔다. 선생님에게 그걸 맡기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꼭 먹여야 한다고. 나는 창피했다. 시꺼먼 전대에 꾀죄죄한 옷차림……. 너무 창피했다. 그때 내 소원은 엄마와 아버지가 장사를 하지 않고 다른 집들처럼 사는 것이었다. (…) 그 꿈이 얼마나 간절했던지 나는 심한 강박증에 시달렸다. 사실 나의 첫 우울증은, 다른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이 강박이 제일 큰 원인이었다.
---「소아 우울증」중에서

13년 동안 나는 만성 우울증으로 아무 의욕도, 예술가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열정도 없었다. 13년의 공백은 그렇게 해서 생겼다. 열정이 없다는 것은 내게 있어 살아 있는 것이 아니었다. 나는 내 우울증을 저주했다. 뿐인가. 이혼, 아들의 방황, 월세 보증금 천만 원이 전 재산인 경제 상황도 저주했다. 나아질 희망은 보이지 않았다. 한 친구는 내게 환경미화원이나 도우미 일을 해서라도 먹고살라고 하지만 이놈의 우울증은 아무 일도 하지 못하게 만든다.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없다. 그저 소파에 멍하니 앉아 있거나 먹거나 때로는 내면을 들여다보다 잠들 수 있을 뿐이다. 마음만 괴롭다.
---「아프고 가난하고 외로운 은둔자」중에서

모든 인간이 그렇지만 특히 여성은 자신을 미워하지 말아야 한다. 또 가능한 한 사회적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봉사활동도 괜찮다. 사람들 속에서 바삐 움직이며 자존감을 높이는 일이 필요하다. 몸을 많이 움직일수록 우울증에서 멀어질 확률이 높다. 마음의 근육을 단련시켜야 한다. 물론 기분이 들떴다 가라앉기를 반복하면 약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기분장애는 며칠씩 침대에서 나오지 못하게 만든다. 간신히 나온다 하더라도 소파에 앉아 멍 때리기 일쑤다. 현관문이 코앞인데도 밖으로 나갈 엄두를 내지 못한다. 이럴 경우 의사의 처방에 따라 항우울제를 꼬박꼬박 먹어야 한다.
---「우울증을 앓는 여성들」중에서

우울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생활 습관을 가져야 한다. 충분히 잔다.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햇볕을 쬔다. 하루에 최소한 30분 이상은 산책을 한다. 햇빛에는 자연적인 행복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이 있다. 세로토닌은 밤이 되면 멜라토닌으로 바뀌어서 꿀잠을 자게 만든다. 그리고 평소보다 많이 웃고, 많이 운다. 많이 용서하고, 건강한 화를 낸다. 사실 건강한 화를 내는 것은 연습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법에 저촉되지 않고 타인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본인이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산다.
---「우울증의 종류와 여러 증상들」중에서

“살려고 왔어요. 자의 입원을 하려고요.”
“잘 왔어요.”
“말할 기운도, 아니 숨 쉴 기운도 없어요. 모든 에너지가 다 빠져나갔어요. 새벽마다 자살하고 싶었어요.”
“잘 왔어요.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어요. 살 수 있어요. 늘 그랬듯 나를 믿어요.”
“제가 이 병원에 몇 번 입원했죠?”
“아마 아홉 번? 이번까지 포함해서요.”
의사가 차트를 보더니 대답한다. 벌써 아홉 번째라니……. 다른 병원에서의 입원까지 합하면 열한 번……. 이번으로 끝내야 한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중에서

입원한 뒤에도 일기 쓰기를 계속한다. 친구들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그들과 나와의 관계도 쓰고, 병의 상태도 기록한다. 하루에 지출한 돈도 적어둔다. 잊고자 하는 머리와 잊지 않고자 하는 의지의 싸움이 치열하다. 정 쓰는 게 힘들면 연도와 날짜만 적고 넘어간다. 지금 내게 중요한 것은 ‘매일’ 쓰는 것이다. (…) 병원에서 나는 ‘매일’ 일기를 쓰기 위해 사라지는 기억과 탈진한 몸뚱이와 무기력한 정신에 맞서 피 터지게 싸운다. 어떡하든 열정을 끌어올려보려고……. ‘매일’ 뭔가를 ‘쓰다’ 보면 어쩌면 집 나간 열정이 돌아올지도 모르니까.
---「일기 쓰기」중에서

“밤낮으로 수면제를 먹으니까 머릿속이 회색 안개로 꽉 차 있는 것 같아요.”
“걱정 말아요. 곧 수면제 양을 줄일 거고, 회색 안개가 걷히면 뇌가 정상적으로 작동해서 글을 쓸 수 있을 거예요.”
“13년 동안 딱 두 사람 만났어요. 가족 빼고 딱 두 사람요.”
“입원해 있는 동안 친구를 사귀어보세요. 조증환자와 친구가 되면 지겹도록 많은 말을 들을 수 있을 거예요. 우울증은 아닌데 두 달 넘게 중환자실에 있던 젊은 여자분은 어때요?
성격이 좋아요. 그 환자분하고 친구가 돼보세요.”
“무슨 병이죠?”
“그건 말씀드릴 수가 없어요. 환자의 비밀을 지키는 게 정신과 의사의 첫 번째 철칙이에요.”
---「열정이 필요해요」중에서

“저는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는 말을 귀에 딱지가 않도록 들었지만 어떻게 사랑해야 할지 몰랐어요. 스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자신을 미워하지 않는 것, 자신을 괴롭히지 않는 것이라고. 두 눈이 번쩍 뜨였어요.”
---「에필로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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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옥 같은 상태에서 벗어나고 싶을 뿐이에요.“

“나의 하루는 이렇게 시작된다. 눈이 반짝 떠지고, 곧 가슴이 두근거리고 벌렁거린다.” “하루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공포가 쓰나미처럼 몰려와 내 정신과 몸을 덮친다.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다.”(24쪽) 작가는 우울증에 걸린 사람의 하루를 이렇게 묘사한다. 우울과 불안과 기분장애는 우울증의 기본적인 증상이다. 우울은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들고, 불안은 영혼을 망가뜨린다. 기분장애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사회생활을 하기 힘들게 만든다. “이 지옥 같은 상태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외침이 터져 나올 정도로. 이런 우울의 증상들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나쁜 생각의 늪으로 빠져들게 되고, 자살 충동으로 이어져 불행한 사태를 일으킬 수도 있다.

작가는 35년간 만성 우울증을 앓으면서 자살 충동을 이기지 못해 세 번 자살을 시도했고, 열한 번 정신병동에 입원했다고 고백한다. 남편의 거듭된 사업 실패는 우울증 재발의 큰 요인이었다. 우울을 겪는 동안 가족은 흩어지고 친구들은 떠났다. 일을 하지 못하니 생계가 어려워져 기초생활수급자가 되었다.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비참하고 외로운 순간들을 거치다 보니 미치도록 사람이 그리웠지만, 작가는 결국 혼자 견디는 것이 삶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인다. 우울을 저주하면서도 자기 삶의 일부로 여기고 평생 다스리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덤덤히 받아들인다. 그리고 현재 가진 것을 감사히 여기며 일상을 알뜰하게 가꾸자고 다짐한다.

“왜 저입니까? 왜 우리 자매들입니까?
왜 대를 이어 조카들입니까?”


우울증이 생기는 데는 유전적 요인이 크다. 유전적 요인은 가벼운 우울증보다 심한 우울증에서 더 많이 나타나고, 나이가 많은 사람보다 젊은 사람의 발병에 더 크게 영향을 끼친다고 하는데, 작가는 자신의 우울증도 유전적 요인이 크다고 진단한다. 실제로 작가의 가계에는 우울증을 앓는 사람이 많았다. 엄마와 언니들, 그리고 조카들까지. 조카들 중에는 범국민적 사랑을 받던 배우 최진실과 최진영도 포함된다. 대를 이어 전해지는 “우울증 유전자”와 잇따르는 죽음의 고통에 작가는 욥의 아내처럼 절규한다. “왜 저입니까? 왜 우리 자매들입니까? 왜 대를 이어 조카들입니까?”

어린 시절의 가정환경도 우울증에 영향을 끼쳤다. “지독히도 가난한 채소장수”였던 부모는 자식에게 살뜰한 사랑을 주지 못했다. 아버지가 다른 셋째 언니에게는 학대를 당했고, 외사촌 오빠의 추행도 트라우마를 남겼다. 자신에게 닥친 불행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채 우울하고 불안하고 애정에 굶주린 성장기를 보낸 작가는, 성인이 되어서는 부모님의 기대에 대한 부담과 부모에게 경제적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죄의식에 짓눌렸다. 그러다 스물셋에 첫 우울증이 발병했다.

“어디가 아프죠?”
“죽……고…… 싶어요.”
나는 딱 그 말만 했다. 이시형 박사는 바로 입원 절차를 밟으라고 했다. 속전속결. 나는 왜냐고 묻지 않았다. 그냥 이해할 수 있었다. 게다가 의지력 제로 상태가 아니던가. 의문을 가졌다 해도 이유 따위 묻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건물 8층의 정신병동에 대기 없이 곧바로 입원했다. _「죽고 싶어요」에서

나는 아프고 가난하고 외로운 은둔자
가진 것 없고 몸은 아프지만 행복하게 살 것이다


무엇보다 큰 고통은 글을 쓰지 못한다는 것이다. 만성 우울증은 예술가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열정을 앗아갔고, 소설을 쓰지 못한 채 13년이 흘러갔다. 그야말로 형벌과 같은 시간이었다. 서른둘에 소설가가 되었을 때는 더 이상 우울증을 앓지 않을 거라 기대를 품었지만 우울증의 방아쇠는 자꾸만 당겨졌다. 우울증이 심해진 어느 해는 청탁 받은 소설이 있다는 걸 잊어버린 나머지 마감 독촉 전화를 받고도 영문을 모른 채 웃음을 터뜨렸다. 단기 기억상실과 기분장애 때문이었다. 쓰지 못하는 고통은 써야 한다는 강박으로 이어졌고, 강박은 불안을 낳으니 악순환이 계속되었다. 작가는 “평생 최선을 다해 소설을 쓸 거라 다짐했는데, 지금의 나는…… 아프고, 가난하고, 외로운 은둔자일 뿐이다.”며 쓰디쓰게 읊조린다.

책의 마지막 장은 정신병동에 입원했을 때의 병동 일기다. 자살 충동이 걷잡을 수 없이 심해질 때 작가는 살기 위한 조처로 한 달가량 자의 입원을 한다. 마지막 입원이길 바라며 마음의 근육을 단련하는 시간, 병원에서 주는 밥과 약을 먹고, 음악 치료와 미술 치료 등 전문적인 치료를 받으면 증상은 호전된다. 병원에서 매일 일기를 쓰고 의사와 양질의 면담을 하면서 소설을 쓸 열정도 다시 찾아간다. 40일 만에 퇴원하는 날, 작가는 복역을 마치고 세상으로 나가는 출소자처럼 마음을 다잡는다. 평생 항우울증 약을 먹어야 하지만, 가진 것 없고 몸은 아프지만 행복하게 잘 살 거라고. 크고 작은 세상일에 얽매이지 않고, 겁먹지 않고 살 거라고.

극단적인 순간을 여러 차례 겪으면서도 작가는 삶을 향해 걸어 나간다. 그가 자신의 우울증과 괴로웠던 지난날에 대해 글로 쓴 이유는 그것이 스스로 살기 위한 치유의 과정일 뿐 아니라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과 그들의 가족, 친구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병에 대해 안다는 것과 모른다는 것은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 알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고 다스릴 수 있다.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우울증이 어떤 병인지를 제대로 알리고, 우울증에 대한 개인과 사회의 인식이 좀 더 성숙해지기를 소망한다. 또한 우울증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는 함께 용기 내어 힘든 날들을 잘 헤쳐 나가자는 우정 어린 마음을 전한다. 오래전 작가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듣고 싶었던 말을 우울로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들려준다. “무슨 일이 있었니? 말해봐, 다 들어줄게. 그리고 안아줄게.”

나는 살아남았다. 충동적인 자살을 하지 않기 위한 나만의 방법도 몇 가지 알게 되었다. 한때는 죽기 위해 애를 쓰고 살았지만 이젠 살기 위해 애쓴다. 이 글을 쓰는 동안 소설을 쓰고 싶은 열정에 사로잡혔다. 그러니 어떻게 죽을 수 있겠는가. 열정은 그 어떤 감정보다 고귀하고, 나를 살맛나게 해준다. _‘작가 후기’에서

회원리뷰 (9건) 리뷰 총점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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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무 오래 따뜻하지 않았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t****l | 2023.01.2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저자가 몇십년동안 우울감을 안고 살아오는데 그 겪는 과정이다. 물론, 책의 결말에는 병원에서 퇴원하는게 나오는데 이 저자의 삶에 입퇴원이 정말 많았다. 고로 저자는 앞으로, 지금도 또 입원 할 수 도 있는 삶. 우울감이 한때 지나가는게 아니라 저자는 유전적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우울감에 대해 저자 나름의 연구도 꽤 신빙성있고 무엇보다 사람의 감정을 얼마나 잘 풀어뒀는지;
리뷰제목

저자가 몇십년동안 우울감을 안고 살아오는데

그 겪는 과정이다.

물론, 책의 결말에는 병원에서 퇴원하는게 나오는데 이 저자의 삶에 입퇴원이 정말 많았다. 고로 저자는 앞으로, 지금도 또 입원 할 수 도 있는 삶. 우울감이 한때 지나가는게 아니라 저자는 유전적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우울감에 대해 저자 나름의 연구도 꽤 신빙성있고 무엇보다 사람의 감정을 얼마나 잘 풀어뒀는지 읽으며 눈물이 났다.

저자의 가족들은 대부분 우울하다. 우리가 메스컴에서 알고있는 최진실님의 어머니도 그렇고 저자도 그렇고 그녀의 엄마도 그렇고

다들 그런 상황이 있을 법한 옛날 어려운 상황인데도 우울감으로 다 묶어져있다. 과거를 살아보지 못했지만, 정말 다 그런걸까?

글에서 저자는 최진실님이 우울감을 느끼는 것 같아 병원을 소개해주고 의사와 면담하는 장면도 나온다. 결국 그 우울감이 자살로 이끌었지만, 저자에겐 하나의 트라우마가 또 되었겠지만.

이 저자는 결혼도 했고 이혼도 했고 아들도 있는데

우울감을 이겨내려고 노력도 했으나 유전을 이기지 못했다.

약물을 썼지만 그 와중에 우울일지처럼 잘 써서 이렇게 멋진 책이 나왔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전남편이 와서

병원밥 물릴까봐 만두 사오는 장면에, 눈물이 왈칵나오더라

이혼하면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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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무 오래 따뜻하지 않았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독***권 | 2022.12.0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저자의 이력에 쓰인 오래전에 읽었던 소설의 제목이 솔직히 반가웠다. 작가의 이름은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제목이 기억이 나다니. 그만큼 인상 깊게 읽었다는 반증이다. 2년 전 정신의학과가 있는 층수를 누르면 엘리베이터안에 있는 사람들이 다 쳐다본다는 어느 주부의 에세이를 읽었는데 14년 전에 나온 그 소설은 온통 우울증에 관한 우울한 이야기로 가득 차있어 세월이 흘러도 변;
리뷰제목

저자의 이력에 쓰인 오래전에 읽었던 소설의 제목이 솔직히 반가웠다.

작가의 이름은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제목이 기억이 나다니. 그만큼 인상 깊게 읽었다는 반증이다. 2년 전 정신의학과가 있는 층수를 누르면 엘리베이터안에 있는 사람들이 다 쳐다본다는 어느 주부의 에세이를 읽었는데 14년 전에 나온 그 소설은 온통 우울증에 관한 우울한 이야기로 가득 차있어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도 있구나 싶다.

여전히 사람들은 감정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기분장애를 금기시한다. 당장 나조차도 가족이 공황장애라는 진단을 받았을 때 처음엔 당황스러웠다. 운전할 때마다 손에 땀이 나고 가슴이 뛴다는 증상뿐인데 갑자기 받아든 병명 앞에서 서로 시선을 피하기에 급급했었다.

허구로만 생각하던 내용이 사실은 저자의 자전적 소설이라는 것을 이 에세이집을 읽고 알았다. 유명한 연예인의 가족이라는 것도. 그때는 소설로 표현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지금이라고 해서 크게 달라진 건 없는 것 같지만 우울과 무기력함에 잠식되어 헤어 나올 수 없다는 저자에게는 적기인지도 모르겠다.

저자가 그토록 바라는 열정역시 언제 발현되는지 시기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혹자는 우울증이 유전이라는 발언에 이의를 제기하지만 저자의 유년시절을 들여다보면 가족들이 처한 환경이 전염의 성격을 뛴다는 것은 자명하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눈에 보이지 않는 상처는 치료할 여지를 주지 않으니 점점 더 커지고 우울이라는 형태로 가족 내에서 연쇄반응을 일으킨다.

재혼한 엄마를 따라온 언니들과의 불화, 만나적도 없는 큰언니와 잘 살줄로만 알았던 조카들의 사고 같은 죽음은 저자에게 불안의 씨앗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우리는 흘러간 자신의 과거에 대해 관대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아침을 맞이하고 현재를 살 수 있다. 또 그래야만 미래에 대한 불안한 생각도 자리 잡지 못한다.”

저자는 우울증의 기저에 원망과 억울함을 떨쳐 내버리지 못한 불행했던 지난시절이 자리 잡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한때 글쓰기가 인생의 구원이었지만 또다시 과거의 그림자에 사로잡혀 꽤 오랫동안 침잠해 있다가 가족의 비밀을 털어놓듯 글을 쓴 이유는 그래서 납득이 간다.

과거를 털어버리는 일이 우울을 털어 내버리는 일이고, 다시 글쓰기에 대한 열정을 가져올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누구나 조금의 우울과 매일의 불안에 시달린다. 그런 시간을 길게 끌고 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살면서 나쁜 기억만 있었던 것은 아닐 테니 좋은 기억을 떠올려보면 그런 시간은 금방 지나 갈 것이다.

열정을 다해 쓴 글이 분명한 저자의 다음소설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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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무 오래 따뜻하지 않았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오**게 | 2022.12.0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소설가라는 별칭이 더 잘 어울리는 차현숙 님이 펴낸 이 에세이집 <<나는 너무 오래 따뜻하지 않았다>>는 자기 자신을 어루만지고 다독이는 시간을 부여해주는 듯합니다. 그래서 이 책을 바로보는 시선을 깊어져만 갑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 말해보렴, 다 들어줄게, 그리고 안아줄게"라고 속삭이는 듯한 표지그림에도 오래 시선이 머물고 생각이 많아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리뷰제목

소설가라는 별칭이 더 잘 어울리는 차현숙 님이 펴낸 이 에세이집 <<나는 너무 오래 따뜻하지 않았다>>는 자기 자신을 어루만지고 다독이는 시간을 부여해주는 듯합니다. 그래서 이 책을 바로보는 시선을 깊어져만 갑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 말해보렴, 다 들어줄게, 그리고 안아줄게"라고 속삭이는 듯한 표지그림에도 오래 시선이 머물고 생각이 많아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렇듯, 우울한 저자가 오늘도 우울의 벽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웅크리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로 이 이야기는 더 빛이 나고 특별한 에너지가 더해지는 듯합니다.

차현숙 님의 이 신작 에세이는 무엇보다 저자가 앓던 35년 간의 우울증에 대한 이야기, 그것을 치유하고자 노력했던 기록이라서 더 애잔하게 마음에 닿고 마음을 열게 해줍니다.

 

이 우울증은 쉽게 나아지지 않고 오래 시간이 지나도록 증상은 재발에 재발을 거듭했고 그로 인한 당사자만이 아는 고통과 좌절의 시간은 계속되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저자의 경험과 고통을 토대로 표현된 에세이여서 더 독자의 마음에 잘 와닿는 것이 아닌가를 생각하게 만들고, 감정을 이입하면서 저자의 그 이야기에 몰입하게 됩니다. 우울증으로 인한 치유와 치료를 위해 정신병동에 수차례 입원을 하기에 이르고 그렇게 전력을 다해서 치료를 시도했지만 여전히 우울은 자신의 삶을 잠식하고 삶에 대한 의욕을 짓밟는 것은 어쩔 수 없음에 대해서도 고개를 끄덕이며 바라보게 해줍니다. 하지만 오랜 병증으로, 이제는 함께 살아가는 의미로써 우울을 이야기하며 차츰차츰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자신만의 방법도 터득하게 되었다고 이야기를 들려주어 마음으로 읽어내려가게 만듭니다. 또한 어떻게 하든 매일 같이 글쓰기를 해내려 애쓰며, 글쓰기에 대한 열정이 커지고 또 그 감정을 부여잡고 글쓰기를 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는 이야기에 저절로 눈물이 흐릅니다. 힘든 역경 속에서 굴하지 않고 매일 노력하면서 글쓰기를 부여잡고 결국 출간할 만큼 쓴 글들을 모아서 엮어보는 저자의 의지에도 다시 한 번 큰 박수를 보내면서 더 소중한 마음으로 이 책을 읽고 또 이 책에 빠져드는 나 자신을 다시 바라보는 귀한 시간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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