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2년 11월 24일 |
---|---|
쪽수, 무게, 크기 | 200쪽 | 270g | 135*205*12mm |
ISBN13 | 9791191439205 |
ISBN10 | 1191439208 |
발행일 | 2022년 11월 2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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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00쪽 | 270g | 135*205*12mm |
ISBN13 | 9791191439205 |
ISBN10 | 1191439208 |
[프롤로그] 서른셋, 건물주가 되었다 1장. 월급 모아서 건물주가 됐다고? 나는 너무 생각없이 건물주가 되었다 옆집 건물주에게 형사소송한 썰 아, 겁대가리 없이 집을 샀구나 죽기보다 돈 쓰기가 싫었다 실수령액 91만 5,540원에 좌절하지 않은 이유 나는 얼마나 빌릴 수 있는 사람일까? 비트코인과 벼락부자의 꿈 돈 버는 일 중에 쉬운 일은 없다 돈이 돈을 번다는 헛소리 그때 그 불패남은 어디에서 무얼할까 2장. 건물주가 쉽다고 누가 말했나 이런 젠장, 옆집에서 벌을 키우다니 놀고 있는 주차 자리로 200만 원 버는 법 누수보다 미운 업자들 변기 뚫기, 현타와 감탄 사이 정화조 업체 사장님의 경고 건물을 사려면 주변 건물부터 살펴야 한다 잔기술은 공부순이 아니잖아요 건물을 샀다는 것은 경영이 시작되었다는 것 건물주에게 필요한 세 가지 능력 직거래의 장점과 단점: 집주인 편 직거래의 장점과 단점: 세입자 편 3장. 건물주가 되고 싶은 당신에게 100만 원 첫 중고 차, 실평수 25평 4억 전세? 청카바 플렉스 건물주라고 펑펑 놀러 다닐 순 없다 한 대 쳐맞기 전까지 누구나가 하는 생각들 인생도 서비스도 모두가 장기전 영혼을 팔아서 살 만한 대상인가 인생이 빚에 저당 잡힐 때 일어나는 일들 일하지 않아도 돈을 벌어주는 시스템 [에필로그] 건물주라고 해서 행복할 수는 없다는 단순한 진리 [감사의 글] |
전세를 끼고 구매하는 이른바 갭 투기가 성행했을 때 집값의 10%도 안되는 돈으로 집을 사고는 전세를 놓는다. 그런데 계약 기간이 다 되었는데 전세가격이 급락을 하는 바람에 보증금이 잠겨 돌려줄 수 없다는 것, 뒤에 들어올 사람에게 받아 돌려주는 수밖에 없을 때는 막막함이란, 또 한편 부족한 자금을 집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충당했지만 처음과 달리 점점 올라가는 변동 금리의 공포는 일상을 형해화하기에 딱이다.
전세를 끼고 은행 융자를 받고 그동안 모아둔 자금을 총동원해서 거의 충동적으로 서울 외곽에 빌라를 하나 산 저자, 그는 원래 IT기업에 다니는 개발 프로그래머였는데 홀연 건물주가 되면서 경험했던 이야기를 책으로 엮었다. 그에게 집은 어린 시절 꼭 갖고 싶던 아이템이면서 자신에게 돈줄 역할을 하는 어쩌면 거의 대부분인 자산이었다. 올인에 가깝게 투자를 한 셈인데 이게 생각 외로 고민을 안겨다 주었다.
사실 그는 이 집에서 발생하는 수익 말고도 회사 월급과 주식, 코인 등 다양한 재테크를 해왔다. 그런데 집을 전면에 내세운 건 그만큼 집이 대중에게 소구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본인은 그 빌라에 살지 않지만 여러 세입자들의 요구에 진땀을 흘린다. 그뿐 아니다. 진상이라 할 정도로 그와 그의 집을 괴롭히는 이웃과의 마찰, 좁은 서울 주택가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민원들까지. '건물주는 처음이라서'가 아닌 '이럴려고 건물주 했나'는 탄식이 수시로 나온다.
책에는 집 말고 다른 방법의 재테크 이야기도 같이 언급되고 있다. 대기업에서 나와 1인 기업을 차리는 과정, 소위 대박을 노린 투자를 했다가 까먹은 이야기 등 이재에 유난히 밝은 어느 30대의 진술이 참 부지런하고 돈 복도 있구나 싶었다. 누구에게나 흔한 기회가 아닌 상황이 여럿 나오기 때문이다.
전 재산에다 남의 돈까지 끌어다가 건물을 산다는 건 큰 용기가 필요하다. 그게 복이 되어줄지 화가 되어줄지 아무도 모른다. 저자의 경우는 다행히 복에 가까워 보이지만 지난 10여 년 동안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집에 대한 욕망을 자극해온 한국 부동산 열풍과 냉풍 사이에서 그래도 살아남았으니 천운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마지막으로 요즘처럼 빌라 전세에 대한 위험성이 높아진 세상에 세입자가 요구하면 제날짜에 틀림없이 보증금을 돌려준다는 저 집 세입자 역시 운이 좋은 사람들이다.
제목 : 건물주의 기쁨과 슬픔
저자 : 김재호
출판사 : 멀리깊이
왜 나는 월 500 임대료를 포기하는가
"더는 건물주로 살고 싶지 않습니다. 이게 무슨 개소리냐고요?"
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저자가 건물주가 된 과정과 건물주로 지내며 있었던 여러 사건들, 그리고 결과적으로 건물을 내놓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누가 건물주가 되기 싫은 사람이 있을까? 건물 자체가 꽤 재산이 되고 매 달 월세가 들어오는 달콤함을 누구나 꿈꾸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 건물주들이 자신의 고충을 얘기하는 것을 들을 기회가 없던 차에 예스24 서평단에 이 책이 소개가 되었다. 아쉽게 서평단에 선정되진 못했지만 이 참에 궁금하여 이 책을 직접 구매해 읽어보았다.
프로그래머인 저자는 어머님의 권유로 우연한 기회에 건물주가 된다. 아는 것 없이 덜컥 집을 산 저자는 다행히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여서 그 이후 건물 가격이 오르긴 했지만,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집을 구매한 것 같다. 하지만 그 후로도 마냥 운을 바라며 월세를 '불로소득'으로 받은 것은 아니다. 확고한 목표 아래 세를 전세와 월세로 번갈아 내주며 돈을 운용했다.
이 책은 세 장으로 되어있다. 1장은 어떻게 건물주가 되었는지 취직 후 돈을 모으는 과정과 건물을 사는 과정이 적혀있었다. 2장은 건물주의 고충에 대한 설명이다. 입주자를 구하기 힘들어 공실 위험이 있는 방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입주자들의 여러 불만을 들어줘야 하는 현실, 주변 이웃과의 불화와 건물 수리에 대한 문제 등을 이야기한다. 3장은 실제 건물주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설명하고 있다.
우선 그는 취업 후 악착같이 돈을 모았다. 여러 회사를 다니며 33살에 그가 모은 돈은 1억 3천만원. 10년도 일하지 않았고 초반 월급이 적은 수습기간과 신입 시절을 생각한다면 정말 필요한 비용을 제외하고 전부 모은 것이다. 사치는 커녕 그 흔한 자동차도 타고 다니지 않으며 모아 그렇게 큰 돈을 이렇게 짧은 시간에 모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 돈으로 덥썩 건물을 구매한 그는 여러 빌런들을 만나게 된다. 새벽마다 건물에 쓰레기를 버리고 차를 못으로 긁는 옆집 여자와 형사 소송까지 사건이 붉어졌으나 결국 싸움보다는 선물을 해주고 잘해주며 관계를 회복한 사건을 읽으며 그의 대인관계의 영리함에 감탄했다. 나같으면 끝가지 가보자고 형사소송과 더 철저히 CCTV를 설치해 전쟁 아닌 전쟁을 벌였을 것 같은데 태풍이 온 후 쓰러지지만 바람이 지나가면 일어나는 갈대처럼 현명하게 이 사건을 해결한다.
옆집에서 양봉을 해 피해를 본 경우도 있었다. 저자도 찾아보니 도심 속 양봉이 불법이 아니라 어떻게 하지 못했다고 했는데 사람들이 밀집해 살고 있는 도심에서 양봉을 허용한다니 이해를 할 수가 없다. 그는 이때도 옆집 아저씨와 친해지며 문제를 해결한다.
변기에 묽은 음식물도 아닌 화장품 빈 통 등을 버린 일은 정말 충격적이다. 나도 이런 비슷한 사건은 몇 번 들어봤다. 변기통에 쓰레기나 심지어는 유리통, 플라스틱 통 등 물체를 넣고 내리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지만 내가 아는 선배 중에도 짬뽕을 먹고 가득 나온 홍합을 그대로 변기에 내리다 막혀 배상한 적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충격이었다. 심지어 이런 경우 이 사실이 확인될 때까지 집주인이 신경 써 일일이 처리해야하니 이는 또 얼마나 화날 일인가?
건물주가 되기 위해 준비할 것은 시드머니뿐만이 아니었다. 이처럼 건물을 관리하고 그 건물에 들어올 사람들을 관리하는 것 모두를 건물주 혼자 떠안아야 할 일이었다. 그렇기에 건물주가 된 것은 단순히 재산이 늘거나 월세가 들어오는 개념이 아니라 한 건물을 경영해야 된다는 점이 새삼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과거에는 단순히 월급을 받지 않아도 자연스레 들어오는 월세의 장점을 생각했는데 그보다 더 중요한 전제조건이 남아있었다.
현재는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퇴사한 후 자체 개발한 앱을 관리하고 업그레이드하며 일하는 시간을 대폭 줄인 저자에게 배운점이 참 많다. 책을 읽으며 느낀 저자의 성격은 아주 활발하거나 사람들과 사교적으로 지내는 성향은 아닌 듯 하다. 하지만, 그는 건물을 '경영'하기 위해 사람 간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주변 사람들과도 융화하려 노력했다. 심지어 원룸에 공실이 생겼을 때, 적극적으로 사진을 찍고 홈페이지를 개설하여 직거래로 원룸에 거주할 사람을 구하기도 하였다. 이런 노력이 건물을 제대로 관리하며 월세 수익을 계속 올리는 길이었을 것이다. 결국 저자가 건물 관리가 힘들어 건물을 팔려고 하는 자체가 건물의 '경영'에 진심이었다는 뜻일 것이다.
두번째는 건물을 구매하기 전, 그리고 그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절약하는 삶을 산다는 것이다. 33살의 나이에 1억 3천을 모아 건물을 구매하기도 했지만, 그는 그 후에도 세입자들이 바뀔 때마다 전세, 월세를 바꿔가며 자금 운용을 조절하고 있다. 그 돈을 주식 투자에 가지고 있고 심지어는 월급과 월세가 들어오지만 남들에게 떵떵거릴 차도 가지고 있지 않다. 내 주변에도 보면 이런 사람들이 있다. 어릴 때 좋은 차를 타고 싶은 마음이 드는 사람은 많을 것이다. 그렇지만 어려서부서 사치의 개념을 알고 아낄 줄 아는 사람들은 좋은 차를 크게 부러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재산으로 취급되는 부동산 소유나 주식 투자를 더 중시여긴다. 나도 이제는 그런 부분이 많이 생겼지만 어려서는 재테크는 커녕 돈을 모으지도 않고 펑펑 쓰기를 좋아했다. 당시엔 큰 돈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보면 어린 나이게 시드머니를 모으는 것이 결국 시작을 가르는 길이라고 생각하니 안타깝다.
마지막은 어느 정도 목표한 수익이 생기자 삶과 균형을 맞춘다는 점이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는 것은 쉽지 않다. 물론 스스로 일을 하기 위해 한 퇴사이지만 그 이후 개발한 앱이 나쁘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때 직원을 고용해 회사를 세우거나 사업을 확장시킬 수 있지만 그러지 않는다. 오히려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더 가지며 관리하기 힘든 건물도 처분하려 하고 있다. 사람이 욕심을 부리지 않고 적당한 선에서 멈추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심지어 욕심이 많지 않은지 25평 전세에 거주하며 중고 자동차를 타면서.
미래에 건물주를 꿈꾸며 현실을 알기 위해 사서 읽은 이 책에서 여러 교훈을 얻고 반성을 하게 되었다. 문득 명품에 욕심도 없고 사준다고, 사서 쓰라고 해도 쓰지 않는 우리 와이프가 생각난다. 저자와 비슷하게 차 욕심도 없고 명품 욕심도 없는 그녀는 내가 재테크, 자산 증식에 대한 얘기와 제안을 할 때마다 자신이 번 돈까지 투자 전권을 위임하면서도 '너무 아둥바둥 살지 말자', '무리하지 말고 행복하게 살자'는 이야기를 참 많이 한다. 문득 내 욕심을 느끼고 과거 어른들의 조언대로 와이프 말 잘 들어야겠다.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말이 있듯이, 건물주는 꿈의 대상이다. 매달 월세가 들어오거나, 제법 큰 돈을 전세금을 한번에 받아서 굴리거나. 평범한 월급쟁이가 아니라 건물을 통해 돈을 벌기를 다들 희망한다. 그렇게 되면 걱정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건물주에게도 슬픔은 있다.
이 책도 평범하게 직장생활을 하던 사람이 건물을 사고 그 이후에 어떻게 생활이 바뀌는지를 보여준다. 건물주가 되면 좋기만 하겠지, 회사 다니는거에 비하면 어려울게 뭐가 있어? 라고 생각할 수 도 있지만, 모든 일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몇몇 빌런들을 보면 알 수 있다.
건물을 운영하는 것에도 생각보다 많은 지식과 수고가 들어간다는 것. 신경 쓰지 않아도 내 통장으로 들어오는 돈은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 이런 것만 봐도 건물주를 만만히 볼 수 없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결국 작가는 건물을 내놓았지만 아직 팔리지 않은 상태다. 뉴스에서는 누가 건물을 사서 몇배로 올려 팔았다는 기사를 심심치 않게 보지만 그것도 쉽지는 않은 모양이다.
그래도 이제 작가는 자신이 개발한 앱과 부동산 소득으로 전보다 여유로운 생활을 보내고 있다. 회사원일때보다 많은 시간을 일에 할애하지 않아도 된다. 그렇게 되기까지 노력과 기술이 필요했다는 것을 알기에, 나는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본다.
회사원, 건물주, 앱 개발 등으로 돈을 벌어봤지만 가장 마음 편하고 쉬운 일은 회사원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돈이 돈을 버는 거라고 착각하는 것만큼이나 건물주가 쉽게 돈을 번다고 오판합니다. 건물을 사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가만히 누워 있어도 돈이 들어온다고 생각합니다. 앱 개발로 돈을 번다고 하면 그냥 간단한 기술 정도 익혀둔 덕에 큰 노력 없이 돈을 번다고 생각하죠.
지금 제가 회사 다닐 때보다 편하게 돈 벌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자유롭게 일하고 있고 실제 노동 시간도 얼마 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링 위에 올라와서 수없이 맞으면서도 내려가지 않고 5년을 버텼다는 사실은 잘 알아주지 않습니다. - p.173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