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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를 밝힌다

: 여자가 알고 싶은 거의 모든 지식

이인 | 삼인 | 2020년 05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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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5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38쪽 | 153*224*30mm
ISBN13 9788964361764
ISBN10 896436176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0. 왜 남자를 연구하는가

여자가 모르는 남자 / 질문 받지 않는 수수께끼 / 남자의 진실을 향하여

1. 경쟁과 성공

힘을 가지려는 남자들 / 경쟁의 압력을 받지 않는 남자는 / 형제 사이의 피 튀기는 경쟁 / 정상에 선 사랑스럽지 않은 영웅 / 정상에 서면 여자들이 미소를 보낸다 /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남자는 이름을 남긴다 /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 대다수 남자는 성공하지 못한다 / 잉여가 되고 쓰레기가 되는 남자들

2. 사랑과 선호

구애하는 남자 / 남자의 순애보 / 잡은 물고기에는 먹이를 안 준다? / 아름다운 여자를 원한다 / 젊은 여자에게 끌린다 / 남자의 질투는 본능 / 청순이란 무엇인가 / 성녀와 창녀 / 왜 젊은 남자들은 썸만 탈까

3. 성욕과 음란

내면의 짐승 같은 욕구 / 횟수에 집착하는 남자 / 여자에게 남자답다고 인정받기 / 사정하면 허무하다 / 거절당하면 분노한다 / 욕구불만에 시달리는 남자들 / 초식남이란 무엇인가 / 남자들을 노예로 부리는 밤의 여왕 / 여자의 몸을 보려는 남자의 본능 / 성교육과 자위

4. 결혼과 가정

결혼을 머뭇거리는 이유 / 아내를 재산으로 간주하는 남편들 / 결혼은 남성을 더 보호한다 / 남자는 경제력으로 대상화된다 / 아버지가 되는 걸 두려워하다 / 아버지가 없으면 / 아들이 받는 음산한 상처 / 전통 방식으로 자식을 사랑한 아버지 / 부성애의 혁신 / 왜 남자들은 집 안 진출에 굼뜰까?

5. 몸과 멋

남성성이 발현하는 곳 / 지배성과 남성성을 의미하는 큰 키 / 근육으로 몸을 무장하다 / 여성이 눈여겨보는 남자의 부위들 / 음경 크기에 대한 강박 / 왜 남근은 완벽히 통제되지 않는가 / 위험을 감수하면서 외부로 노출된 고환 / 매력적인 중저음의 목소리와 야릇한 털 냄새 / 외모 관리와 남성 통제

6. 폭력과 전쟁

다른 생명을 사냥하는 인간 / 공격성과 범죄 / 싸움 실력에 가치를 부여하는 이유 / 잔혹 문화 속에서 사내다움을 표출하는 남자들 / 배우자를 구타하는 남자의 특징 / 성비가 깨지는 건 지옥문이 열리는 일 / 전쟁의 동기는 여성 / 낭만화된 전쟁의 실상 / 군대를 갔다 온 남자의 마음

7. 운동과 건강

모험과 놀이를 원한다 / 남자가 여자보다 운동을 더 잘한다 / 스포츠는 현대문명의 공예품 / 위대한 공동체를 제공하는 스포츠 / 술 잘 마시는 모습이 남자답다? / 길거리에서 담배를 빨고 있는 남자들 / 평균수명의 격차 / 남자의 분노 의존 / 건강하려면 장만해야 할 삶의 기술

8. 기질과 성향

태어날 때부터 다르다 / 남자다움은 양날의 검 / 적극성과 행동성 / 남자의 감정 표현 방식 / 양의 사회성과 직선의 언어 / 근거 없는 자신감을 지닌 자랑의 달인 / 좀처럼 타인의 조언을 듣지 않는다 / 왜 길을 묻지 않을까 / 왜 남자들은 사과하는 걸 어려워할까 / 극단화되는 남자들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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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경쟁에서 승리를 열망하는 만큼 지배권은 계속 변동하게 된다. 계급과 신분에 따라 차별받으며 복종을 강요당해도 남자들은 줄기차게 반란을 일으키고, 기득권층은 이에 맞서 완강하게 방어한다. 투쟁은 인류사 내내 모든 영역에서 벌어졌다. 문명화에 따라 남자들은 단지 몸집만이 아닌 재능과 사회성으로도 경쟁했다. 힘은 점차 지능과 강하게 결부되었고, 남자들은 더 똑똑해져야 했다. 남자들은 정상을 차지하고자 삶의 안녕을 희생하면서까지 자신을 내던졌고, 문명은 다른 남자를 이기고자 경쟁하는 남자들의 안간힘을 동력 삼아 변화에 박차를 가했다. 인류사의 가부장제는 단지 남성이 여성을 우악스레 통제하며 지배하는 제도만을 뜻하는 게 아니다. 가부장제란 여성을 차지하려는 남자들 사이의 경쟁을 기반으로 끝없이 권력을 쥔 남자가 교체되던 제도였다.

남자들의 경쟁이 얼마나 치열하면 성적 성숙마저 더디게 만들었다. 남자는 대개 여자보다 성적 성숙이 느리다. 남자아이가 성적으로 일찍 성숙해버리면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존의 남자들과 겨루게 된다. 승산이 낮다. 대자연은 남자의 성적 성숙을 약간 늦추면서 때를 기다리게 만들었다.
---「경쟁과 성공」중에서

성관계는 남녀 관계의 방식을 바꿔놓는 분기점이다. 잠자리를 하기 전엔 달달하던 남자가 차츰차츰 본색을 드러낸다. 잡은 물고기에 먹이를 주지 않는다는 풍문이 떠도는 이유다. 연애 초반엔 그토록 사근사근하던 남자들이 시간이 갈수록 연락이 띄엄띄엄해지고, 만날 때 들이는 비용도 줄어든다. 여자들은 과묵한 남자친구에 대해 불평을 일삼는다. 여자들은 줄기차게 열렬한 언어 구애를 받고 싶어 하는 것이다. 하지만 남성은 성적 관계를 시작하거나 재개할 때처럼 필요한 순간에만 구애 노력을 한다고 진화심리학자 제프리 밀러는 설명한다.

남자들이 성의 관문까지는 몹시 자상하게 군다. 평소에 말이 없던 남자라도 여자와 오래 대화하길 원하고, 부드러운 눈길로 상대의 마음을 애무한다. 사랑에 빠지면 남자의 신체에선 옥시토신이 대량 분출된다. 옥시토신은 애착과 유대감에 관여한다. 평소에 남자는 여자의 10분의 1 정도의 옥시토신을 갖는다. 남자들은 성관계할 때 옥시토신이 샘솟지만 끝나고 나면 급격하게 옥시토신 수치가 떨어지고 테스토스테론이 대량 분비된다. 반면에 여자는 관계를 갖고 나면 옥시토신 수치가 계속 높은 수준이고, 며칠이 지나도 유지될 때가 있다. 잠자리를 가진 다음 날 남녀의 태도가 다른 생리학적 이유이고, 남자들이 잠자리에서 사랑을 속살거리며 전화하겠다고 약속한 뒤 깜깜무소식인 까닭이다.
---「사랑과 선호」중에서

보금자리를 인식하는 데에 성차가 있다. 자신의 정체성이 가정과 면밀하게 결부되는 여성은 실내장식과 가구 색상, 청소 상태뿐만 아니라 집의 가격과 아이들의 학업 성취 등등 가정과 관련된 모든 것에 관심이 아주 많다. 그러나 남자들은 여자들만큼 집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영역에 대한 지배권과 소유욕이 발달해서 누군가 자신의 공간에 침입하면 맞서 싸우지만 꾸미고 가꾸는 데는 심드렁하다. 크고 비싼 집은 성공의 증거이자 재산 정도로 여길 뿐이다.

오랜 세월 남자에게 집이란 외부에서 활약하기 위해 휴식하는 곳이었다. 수십만 년 동안 남자는 외부에서 사냥했고 전쟁했고 노동했다. 여자들에겐 억겁의 시간 동안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가정의 중요성이 각인되어 있다. 여자들은 가정의 안락함을 두고 다른 여자들과 지위 경쟁을 펼쳤기 때문에 집이 남들에게 어떻게 보이는지에 따라 행복감이 좌우될 정도다. 반면에 남자들에게 성공이란 사회생활에서의 성취로 판명된다. 많은 남자들이 가정이 파탄 나더라도 어찌하지 못한 채 업무나 외부 활동에 전념한다. 남자들은 여자들이 왜 사소한 집안일에 그토록 집착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결혼과 가정」중에서

근육량이 늘면 테스토스테론이 늘어나고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으로 외형이 남자다워지는데, 그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테스토스테론 증가는 지방 없는 근육을 늘리고 성적 기회를 증가시키지만 면역체계를 억제하기 때문에 질병에 취약해진다. 테스토스테론 농도는 건강과 반비례한다.

남자에게 근육은 수사슴의 커다란 뿔과 비슷하다. 뿔을 만드는 데 엄청난 비용이 들어갈 뿐 아니라 면역력도 감소하지만, 그러나 성적 매력으로 기능한다. 남자들은 우람한 근육을 통해 자신은 이 정도의 비용을 감당할 능력이 된다고 여자들에게 과시하는 셈이다. 생존에 기여하기는커녕 도리어 손해를 끼치는 신체 특징이나 행동 등 수컷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을 이스라엘의 동물생태학자 아모츠 자하비는 부담감수이론으로 설명한다. 자신의 우월함을 증명하고 자기 힘을 입증하는 방법에는 큰 비용이 드는데 기꺼이 그 부담을 견딘다는 것이다. 근육질 남성은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아도 면역기능을 유지할 수 있을 만큼 강하다는 걸 만방에 광고하는 셈이다. 남자들은 기대수명이 짧아지더라도 근육을 포기하지 못한다. 근육이 없어서 다른 남자들에게 치이다가 번식도 못 할 바엔 근육을 키우는 것이 적응도를 높이는 방법이다.

근육이 늘어나면 정신에 영향을 미친다. 근육이 증가하면 좀 더 자신감이 생기고 낙관하는 경향이 생기는 한편 마음이 딱딱해지면서 예민함이 감소하고 정치 성향도 완고해지는 경향이 나타난다. 힘이 센 남자일수록 분노를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근육이 없으면 남의 말에 귀 기울이며 협상했을 사람이 근육이라는 무기가 생기면 타인의 면상에 주먹을 날릴 가능성이 커진다. 덩치가 크고 근육이 많으면 더 자주 싸우고, 전쟁을 지지할 가능성도 높다. 인간의 마음은 자신의 상황과 신체 조건에 따라 융통성 있게 작동한다. 근육이 늘어나면 대화와 타협보다 무력 사용이라는 신속한 해결책을 선호하게 된다.
---「몸과 멋」중에서

남자는 늘 자신이 괜찮은 줄 알지만 남자의 괜찮음은 편찮음일 때가 많다. 진정으로 생생하고 건강한 남자라면 다양한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할 텐데, 남자들은 도통 그렇지 못하다. 겉으론 강해 보이더라도 속사정을 살피면 처참하다. 거의 탈진하거나 탈난 남자들이 많다. 고독과 우울과 짜증으로 범벅된 남자들은 분노로 반응한다. 남자들은 대개의 부정적인 감정을 분노로 전환해서 표출한다. 우울은 울화로 치밀고 불안하면 갑자기 욱하며 슬퍼도 울부짖으면서 주먹을 휘두른다. 분노는 남자들에게서 오용되고 남용되고 과용된다.

남자의 분노 의존은 타인에게 상처를 입었을 때 두드러진다. 남자들은 분노하며 복수한다. 폭력이나 성적 학대를 당한 남자아이가 커서 비슷한 짓을 저지르는 가해자가 되기 쉽다. 반면에 여자들은 두 가지 행태를 취한다. 먼저 왜 상대가 나에게 상처를 줬을지 고민하면서 상대를 이해하려고 애쓴다. 그렇지 않으면 상대에게 동정심을 유발하면서 자신을 탓한다. 여자도 분노하지만 화를 안으로 삭이다가 자기파괴 쪽으로 치닫는다면, 남자는 외부를 향해 터져 나와 주변을 불바다로 만든다.
---「운동과 건강」중에서

남자들의 확실한 자기주장은 공격성의 표현이다. 남자의 적극적인 자기주장은 타인과 불화를 일으킨다. 남자들은 타인의 반대를 예상치 못하고 자기주장에 열을 올리는 게 아니다. 반대하는 타인을 무찌르고자 핏대를 세우며 자기주장을 펼친다. 남자에게 세상은 투쟁하고 개척하고 획득해야 하는 장소이다. 남자들은 입을 그저 먹고 마시는 구멍이 아니라 언어가 나와서 권위를 획득하는 힘의 창구로 활용한다. 남자다움은 처음부터 자신에게 권위가 있다는 식으로 등장하기보다는 기존의 권위에 맞서는 방식으로 성취된다. 기존의 권위는 변화를 환영하지 않기 때문에 남자는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면서 자리를 쟁취해야 한다. 그래서 남자들의 주장은 공격적이다. 공격성은 부정성의 일종이고, 부정성을 머금고 변화가 잉태되고 발화된다. 세상의 변화는 적절한 선언과 아울러 부단한 행동이 동반되어야 한다. 남자들은 행동성이 강하다. 남자들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세상이 출렁거린다.

적극성은 위험을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내포한다. 여성은 아이를 낳고 키워야 했으므로 안정을 중시한다. 남자들은 안정된다고 번식이 보장되지는 않았으므로 위험에 흥미를 보인다. 남자들은 위기를 일부러 자초하려는 의도는 없더라도 피할 수 없는 위험이라면 최대한 활용하려고 노력한다. 남자들은 대양을 항해했고, 사막을 건넜으며, 설산을 올랐고, 오지를 탐사했고, 우주선을 탔다. 안전만 지향하지 않고 모험한 남자들을 통해 세상은 변화했다. 인류사 내내 남자들은 건강이나 안전을 추구하기보다는 더 중요한 목적을 위해 자신을 희생했다.
---「기질과 성향」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세상의 중심이었기에 질문 받지 않았던 일상의 수수께끼, 남자
인문사회학자 이인이 밝히는 남자에 대한 모든 것


이번에는 남자다. 2019년 4월, 여자를 이해하기 위한 남자의 지적 분투기인 『남자, 여자를 읽다』를 출간한 지 꼭 1년 만에 이번에는 남자에 대한 모든 것을 밝힌다. 그동안 세상이 의미한 ‘인간(human)’은 그러나 대개 ‘남성(man)’에 대한 것이었고, 세상의 중심에 있었기에 오히려 누구도 남자에 대해서는 질문하지 않았다. ‘여성’이 일상적 담론의 중심 키워드로 부상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세상은 여성에 대한 연구를 쏟아냈지만 남성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남성은 엄연히 인간의 하위 항목으로서 여성과 많은 점에서 다름에도 불구하고. 인문사회학자 이인이 여성에 이어 남성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 이유이다.

여자들은 세상의 절반임에도 남자에 대해 잘 모른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남자들은 남자에 대해 더 모른다.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오랜 시간 외계의 탐험가처럼 낯선 시선으로 남자를 관찰했다. 이에 더해 소설과 인문서 등의 수많은 텍스트와 영화 속에 그려진 남자의 속성을 분석하고,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분야의 철학자, 인문학자, 사회학자, 동물학자 등의 연구 결과를 차용한다.

‘여자’ 편에서 451권에 달하는 참고문헌이 편견 없이 여자를 읽어내기 위한 남자의 눈물겨운 분투였다면, ‘남자’ 편에서 수십 권의 소설과 수십 편의 영화, 수백 명의 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참고한 것은 여성이 그동안 알지 못했던 남성의 모든 것을 속 시원하게 밝히기 위해서이다. 남자들이 왜 그토록 힘과 권력, 명예를 욕심내는지, 여자들이 남자와 대화할 때 왜 공격받는 느낌을 받는지, ‘집’과 ‘집안일’을 바라보는 여자와 남자의 시선이 어떻게 다른지, 남자들은 왜 성관계에서조차 질보다는 양인 횟수에 집착하는지 등을 속속들이 알려준다. 『남자를 밝힌다』는 모두 여덟 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고, 남자의 기질과 성향, 사고방식, 욕망, 사랑과 성 등 남자의 모든 것이 들어 있다. 저자는 여성과 남성이 많은 점에서 다르지만 서로 깊게 연결되어 있다는 데 진실이 있다고 말한다.

남자라는 상자를 개봉하는 열쇠, 인정 욕망

남자들은 이상한 방식으로라도 튀어서 존재감을 드러내려 한다. 힘과 권력, 명예뿐 아니라 사랑에조차도 인정투쟁과 경쟁 욕망이 들어 있다. 수많은 남자들이 미인과 사랑을 나누었을 때 자신이 아는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어 한다. 애인의 미모가 돋보이는 만큼 타인의 감탄을 받고 싶기 때문이다. 남자들은 자주 사랑을 나누고 싶어 하면서도 단순히 사랑을 나눴다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않는다. 타인의 시샘 어린 시선을 받을 때에야 진정으로 만족하는 것이다. 심지어는 음경 크기와 오줌발 세기까지 경쟁한다. 오랜 세월 미국의 백인 남자들이 흑인 남자를 집단으로 구타하고 살해한 이유도 음경의 크기, 그리고 힘과 무관하지 않았다.

정상에 올라 타인들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갈망은 남자들의 모든 행동에 도사리고 있고, 이를 위해 극단의 경쟁까지도 불사한다. 저자가 경쟁의 압력을 받지 않는 남자는 죽은 남자일 뿐이라고 단언하는 이유다. 그렇다면 왜 남자들은 목숨을 건 경쟁을 하면서까지 타인의 인정을 받으려고 하는 것일까. 저자는 그 이유를 인류사에서 찾는다.

힘과 권력, 명예를 가진 남자는 사회의 재화를 더 많이 갖게 되어 생존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다. 또한 권력은 성과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정상에 선 남자는 전혀 사랑스럽지 않음에도 여자들과 사랑을 더 많이 나누게 된다는 것이다. 남자들의 행동이 잘 이해가 되지 않을 때 성과 관련해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 단 하루라도 성을 생각하지 않는 남자는 죽은 남자일 뿐이다.

남자가 하지 않는 것 그리고 남자가 가진 것, 혹은

남자들은 다른 사람에게 길을 묻지 않는다. 스스로 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치기 때문이다. (혹은 창피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남자들은 다른 사람에게 신세 지기를 원치 않는다. 스스로 할 수 있다는 독립심이 강하기 때문이다. (혹은 자존심이 상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충고나 조언도 듣지 않는다. 자립에 대한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혹은 패자가 된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자신의 실책이 드러나도 좀처럼 사과하지 않는다. 수직 위계 사회에서의 권위를 획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혹은 사과 후 지위가 낮아질까봐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남자들은 두려움이나 슬픔, 우울과 불안 등의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다. 본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하기 때문이다. (혹은 강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타인에게 감정이입도 하지 않는다. 집단성과 애국심, 단호함과 용맹함으로 똘똘 뭉쳐 있기 때문이다. (혹은 인류사 내내 남자들은 타 부족과 전쟁을 해야 했고, 먼저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기 때문이다.) 남자들은 곤경에 처한 타인을 결코 외면하지 않는다. 이타심과 관대함으로 온몸을 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혹은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기 때문이다.)

남자가 가진 것? 가져야만 했던 것!

남자들은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남자다움을 연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연약함이나 부드러움, 공감 능력 등은 남자다운 덕목이 아니었고 권장되지도 않았으며 경쟁이나 생존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았다. 자신감과 독립성, 강인함에 더해 자기기만이 오히려 남자에게 더 이로웠다. 객관적 전력으론 불리한 상황에서도 남자는 자기기만을 하면서까지 자신감을 갖고 도전해 승리를 쟁취하곤 했다.

현대 들어 지탄받고 있는 남자의 폭력성이나 분노, 공격성은 과거의 남자들에겐 생존과 번식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항목들이었다. 인류사 내내 남자들은 타 부족과 전쟁을 해야 했고, 타 부족으로부터 자신의 부족을 지켜야 했다. 전쟁에서의 머뭇거림이나 인간다움은 곧 자신과 부족의 죽음을 의미했다. 그 시대 남자들에게 폭력성과 분노, 공격성은 적극성과 능동성 그리고 단호함과 결단력에 다름 아니었다. 그러나 시대는 변했고, 변한 시대는 남자들에게도 변하라 요구한다. 그리고 실제로 남자들은 변하고 있다. 다만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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