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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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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1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294g | 128*188*24mm
ISBN13 9791160409192
ISBN10 1160409196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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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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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우리한테 필요한 건 성적이 아니라 스토리야. 대학에 가려면 학생부의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를 관통하는 스토리가 있어야 돼. 그러니까 요즘은 공부만 잘해서는 안 된다는 말들을 하는 거야.”
--- p.11

뒷마당 구석 덩굴처럼 얽힌 올리앤더 나무에 진분홍색 꽃이 잔뜩 달려 있었다. 엄마는 올리앤더 꽃에 독소가 있다며 만져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렇게 온 가족이 꺼리며 가까이 가지 않았는데도 여름이면 끈질기게 꽃을 피웠다. 그 나무가 다였다. 작은 뒷마당에는 독이 있는 꽃을 피워내는 올리앤더 나무를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 p.23

클로이는 멍하니 해솔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엄마가 한창 보고 있는 드라마를 떠올렸다. 드라마에서는 시드니 도심에 가야 볼 수 있을 크기의 건물이 학원이었다. 그 건물 옆도, 그 옆도 모두 학원 건물이었다. 깜깜한 밤까지 학원의 불빛이 환했고, 건물들 앞에는 학원 버스가 줄지어 서 있었다. 고등학생들은 한밤까지 학원에서 공부하는 것도 모자라 집에서도 자신을 감금한 채 공부를 했다. 가르친다기보다 학대하는 것에 가까운 과외 선생에게 수업을 받고 싶다고 울기까지 했다.
“저거 봐라, 한국 애들은 저렇게 공부해. 넌 쟤들에 비하면 맨날 놀고먹는 거야.”
--- pp.51~52

호주에서는 한국에서처럼 공부 안 해도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다. 여기 애들이 하도 공부를 안 해서 바보가 아닌 이상 열심히만 하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다. 공부 머리가 있으면 의대도 해볼 만하다. 천재가 아니어도 되고, 한국처럼 밤을 새워가면서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니까 너도 의대에 갈 수 있고, 가야 한다. 조금만 열심히 하면 갈 수 있으니 조금만 열심히 해보자. 그럼 엄마 아빠 고생한 거 다 보상받는 거다. 엄마 아빠가 너 의대 보내려고 이렇게 말도 안 통하는 외국까지 와서 갖은 고생하는 거 알지 않느냐.
--- pp.54~55

해솔이 미리 익혀 온 아시아인 비하 표현은 전혀 듣지 못해서 금세 잊어버렸다. 그 대신 한국계 애들이 서로의 그룹에 붙인 비하 표현을 배우게 되었다. FOB(Fresh Off the Boat)나 ABG(Asian Baby Girl) 따위의 말이었다. 그러니까 해솔 같은 유학생은 배에서 막 내린 FOB였고, FOB를 조롱하며 스모키 메이크업을 하고 짧은 티셔츠를 입는 애들은 ABG였다. 그리고 클로이는 FOB와 ABG가 모두 싫어하는 중간 무리에 있었다.
--- p.65

엄마는 자기가 뭘 하고 싶은지도 모르고 부모가 시키는 대로 공부만 하다가는 큰일 난다고 했다. 튜터에게 도움받는 데 익숙해져 의대 가서 못 버티는 애가 많다고. 친한 권사님 딸도 죽자고 고생해서 의대 갔다가 때려치웠다고. 그게 무슨 낭비냐고. 그러니 너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정신 바짝 차려야 된다고. 지금 공부하는 거 다 날리고 싶지 않으면.
--- p.118

해솔에게는 스토리가 없었다. 그때도, 지금도.
“자기 이야기가 없는 사람도 있잖아요.”
“그럼 자기 이야기가 없다는 걸 쓰면 되지.”
“그게 어떻게 이야기가 돼요? 없다. 이렇게만 쓸 수는 없잖아요.”
“왜 없는지를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넌 네 이야기가 왜 없는 것 같아? 그것부터 시작해 봐.”
“없는 데 이유가 어딨어요? 처음부터 없었어요. 전혀 없는 걸 만들어낼 수는 없잖아요.”
--- pp.124~125

“다른 사람이 와서 그 위에다가 스프레이 칠을 또 하는 거 아니에요? 아까 샘 친구도 그러는 것 같던데.”
“어, 그치. 여기선 아무런 규칙이 없어.”
“그럼 샘 작품도 금방 없어질 거잖아요.”
“그러니까 좋아. 겁내지 않아도 되잖아. 망쳐도 금방 덮일 테니까.”
--- p.135

11월, 사람들은 모이기만 하면 산불 이야기를 했다. 광역 시드니 전역에 화재 경보가 내려지고, 자연발화되어 바람을 타고 옮겨 가는 산불에 대한 뉴스가 계속되고 있었다. 평소에 뉴스를 잘 보지 않던 클로이 부모는 이제 집에 있을 때면 내내 텔레비전을 켜놓았다. 끝없이 불타는 숲, 집을 잃어버리고 대피소에 모인 사람들, 방독면을 낀 어린 소녀, 한 무더기의 재로 남은 코알라가 화면에 비쳤다.
--- p.140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대학에 가든 안 가든, 육체노동이나 다른 무슨 일을 하든 수영장 딸린 집에 살면서 자식을 사립학교에 보낼 수 있다면. “너 공부 안 하면 저렇게 된다”라고 애들을 겁줄 만한 예시가 충분하지 않다면. 그렇다면 대학에 못 갔다고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릴 이유가 없는 게 당연하지 않을까?
--- pp.159~160

“그냥 공부는 왜 하나 싶어.”
“뭐야, 갑자기. 너야말로 죽겠다는 건 아니지?”
“아니, 반대야. 그냥 공부를 하고 있으면 너무 죽고 싶으니까 공부를 안 하는 게 인생에 도움이 되는 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드는 거?”
--- pp.209~210

“제가 먼저 자퇴하면 돼요.”
그때 해솔의 머릿속에서 구슬 목걸이가 끊어졌다. 몇 년에 걸쳐 모아온 구슬이 산산이 흩어졌다. 침대 아래로, 서랍장 뒤쪽으로, 문틈으로 사라져 버렸다. 어떤 구슬도 아쉽지 않았다. 해솔은 자신이 구슬 목걸이를 직접 끊어버렸다는 걸 알았고, 그게 중요했다. 그것이 자신이 선택한 서사였다.
--- p.238

그러나 놀랍게도 구석에 홀로 남은 올리앤더 나무는 이번 여름에도 꽃을 피웠다. 꽃과 잎, 가지와 줄기까지 모두 독소가 가득한 나무. 만지기만 해도 독이 옮고, 잘못 들이마시면 죽을 수도 있는 나무. 그 나무는 황폐한 사막에 홀로 서서 탐스러운 진분홍색 꽃을 잔뜩 매달고 클로이 가족을 조롱하고 있었다.
--- p.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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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연대를 통한 치유와 희망을 그려내는 이야기가 시대적 흐름인 요즘, 이 소설은 거기에 적당히 타협하지 않고 용감할 정도로 가차 없이 그 뒷면의 암담함 속으로 깊숙이 들어간다. 꺼지지 않는 산불이 호주 남부를 집어삼키듯 하루하루 잿더미로 변해가는 세 명의 10대를 지켜보는 내내 마음이 정말이지 까맣게 타들어갔다. 자신이 주체가 되는 자기 서사도, ‘그 곁에서 나 자신으로 있을 수 있는 믿을 만한’ 단 한 사람도 없는 이들에게는, 서로 연대할 수 있는 가능성마저 적대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무력하게 밟힌다. 뒤틀린 삶을 바로잡기 위해 우리는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고 어떤 용기를 내어야 하는지를 아프게 묻는 책이다. 여전히 자신이 주체가 되지 못한 삶 속을 헤매는 모든 이에게 권하고 싶은 것은 물론이고, 서수진 작가의 바람처럼 나 역시 이 책이 중고생 필수권장도서가 되는 것에 열렬히 찬성한다.
- 김혼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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