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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가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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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2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560쪽 | 574g | 128*188*35mm
ISBN13 9791191602357
ISBN10 119160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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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자신이 얼마나 엄청난 짓을 저질렀는지 퍼뜩 와 닿았다. 아무 남자나 붙잡고 키스하다니. 그것도 생물학부 교수 중 재수 없기로 유명한 남자를. 무려 콧방귀를 동의의 표시로 오해한 데다 복도에서 그를 말 그대로 덮쳤고, 이제 칼슨은 특유의 저 알 수 없는, 생각에 잠긴 표정으로 올리브를 빤히 바라보고 있는 걸로 모자라 몸집도 커다란 사람이 눈 한번 깜빡이지 않고 이렇게 바짝 서서….
--- p.33

“사람들이 우리가 만난다고 믿게 내버려두는 수도 있다고. 그러면 그때 그 친구랑 이름 모를 남학생 문제가 해결되고, 올리브도 잃을 게 별로 없지. 보아하니… 평판 문제만 보면….” 칼슨은 ‘평판’이라고 말할 때 마치 다른 사람 의견을 신경 쓰는 게 동종요법 출현 이래 가장 멍청한 현상이라는 듯 눈알을 굴렸다. “올리브 입장에서는 더 나빠질 게 없는 것 같으니.”
--- p.71

올리브는 못 들은 척하고 계속했다. “좋아요, 그럼.” 숨을 깊이 들이마신 다음 검지를 들어 보였다. “제일 먼저, 이 계약은 철저히 교내에서만 효력이 있는 걸로 해요. 애덤이 나를 학교 밖에서도 만나고 싶어 한다는 건 아니지만, 혹시나 일석이조를 노리고 있을까봐 말해두는데 크리스마스에 가족한테 인사시킬 여자친구 못 구해서 마지막 순간에 나를 동원하려고 한다거나 아니면….”
--- p.88

그의 몸에 손을 대는 게 처음은 아니었다. 그러니 근육이 단단하다고, 혹은 살이 물컹한 데가 한 군데도 없다고 이렇게 놀랄 일은 아니었다. 그가 트럭을 밀던 모습이 떠올랐고, 아마 벤치프레스로 올리브 체중의 세 배는 거뜬히 들어 올릴 것 같았지만, 그런 생각을 멈추라고 뇌에 명령했다. 왜냐하면 몹시 부적절한 생각이었으니까. 그렇지만 올리브의 손과 그의 살갗 사이에 아무 장벽이 없다는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었다. 살갗은 햇빛을 받아 따끈했고, 힘을 뺀 어깨는 문지르는 올리브의 손길에도 꿈쩍하지 않았다. 공공장소지만 이렇게 바짝 붙어 있자니 어쩐지 은밀한 행각을 벌이는 기분이 들었다.
--- pp.193~194

친구들을 보내놓고 텅 빈 강당을 가로질러 연단으로 가는데, 그동안 마음을 짓누르던 커다란 돌덩이가 사라진 기분이었다. 긴장이 풀리고 마음이 놓였다. 직업적으로 슬슬 전망이 밝아지는 듯했다. 막상 해보니 올리브도, 준비만 제대로 하면, 동료 과학자들 앞에서 말이 되는 문장을 연이어 뱉을 줄 안다는 게 증명됐으니 말이다. 게다가 내년에 연구를 이어갈 방도도 마련됐고, 같은 분야의 저명한 학자 두 명이 방금 올리브의 연구를 칭찬하기까지 했다. 애덤에게 문자해 당신 말이 맞았다고, 정말로 무사히 살아남았다고 얘기해줄까, 하는 생각에 슬며시 웃음이 났다.
--- p.334

올리브는 숨을 한 번 깊이 마시고 이렇게 말했다. “중요한 건 우리가 잘해냈다는 거예요. 그리고 그만둘 때가 됐다는 것.” 애덤의 입이 벌어지고 혼란 가득한 그의 눈이 올리브의 눈을 살피는 걸 보니 애덤은 아직 방금 들은 말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것 같았다. “다른 사람들한테 굳이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올리브가 말을 이었다. “우리가 같이 있는 모습을 더 이상 못 보면 알아서들 넘겨짚겠죠…. 일이 잘 안 풀렸나보다 하고. 헤어졌나보다고. 그럼 애덤도….” 이 부분이 가장 말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확실히 말해주는 게 도리 같았다. 애덤도, 올리브가 제러미를 사랑한다고 믿었을 때 똑같이 해주지 않았나.
--- p.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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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현대 로맨스 소설계의 유니콘. 독자의 뇌를 고도로 자극하면서 짜릿한 현실도피까지 시켜주는 작품은 극히 드물다. 『사랑의 가설』이 인기를 끌 매력이 넘친다는 건 다들 알겠지만, 숨겨진 비밀은 전 세계에 ‘올리브’들, 바로 이런 작품을 간절히 기다려온 독자가 많다는 사실이다.
- 크리스티나 로렌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
흥미진진하고 섹시하고 영리하다. 앨리 헤이즐우드의 『사랑의 가설』은 범상치 않은 작품이다.
- 마리아나 사파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
내가 좋아하는 로맨스 공식인 ‘부루퉁한 남자가 햇살 같은 여자를 만나다’를 이렇게 재미나고 아기자기하게 풀어가다니. 로맨틱 코미디 팬들과 장르를 은근슬쩍 언급한 부분도 좋았고, 하여간 마지막 페이지까지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강추’한다!
- 제시카 클레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
로맨틱 코미디계의 눈부신 신작. 자신감 넘치는 데뷔작 『사랑의 가설』을 읽고서 우리는 전도유망한 학자 역할과 보기 드문 글재주를 지닌 소설가 역할 두 가지를 감히 너끈히 해내는 헤이즐우드가 앞으로 선보일 수작들 가운데 이제 겨우 첫 작품을 접한 것에 불과하다는 가설을 세워보았다.
-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불꽃 튀는 두 주인공 사이를 지켜보면서 독자들은 애간장을 태울 수밖에 없는, 보물상자 같은 작품.
- 팝슈가
똑똑하고 재치 넘치는 대화와 호감 가는 다양한 조연으로 가득 차 있다. 현실을 담고 있지만 즐거움도 가득한, 마지막 한 장까지 손에서 놓지 못하게 만드는 작품.
- 라이브러리 저널
깔깔 웃게 만드는 동시에 가슴 따뜻해지는 로맨틱 코미디 『사랑의 가설』은 단연 장르 최고작으로 꼽을 만하다. 섹스와 과학의 완벽한 조합을 무기로, 크리스티나 로렌이나 애비 지메네스의 팬들을 분명 단숨에 사로잡을 것이다.
- 셸프 어웨어니스
헤이즐우드는 장르 팬들 사이에 가장 인기 있는 설정을 독특한 방향으로 이끌어가 예리하고 재치 넘치는 대사, 사랑스러운 등장인물들, 군더더기 없는 묘사를 도구 삼아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대학원 생활과 로맨스를 노련하게 펼쳐나간다. 이 영리하고 섹시한 작품은 로맨스 장르 팬들을 두루 만족시킬 것이 틀림없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만나자마자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여자주인공을 내세운, 아주 잘 쓰인 로맨틱 코미디 『사랑의 가설』은 장르 팬들의 책꽂이에 한 자리를 차지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 엘리자베스 에버레트 (『사랑을 위한 여성의 공식 A Lady's Formula for Love』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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