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잃어버린 보온병을 찾아서

잃어버린 보온병을 찾아서

: 분단인의 거울일기

[ 양장 ]
리뷰 총점9.4 리뷰 5건
정가
23,000
판매가
20,7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12월 03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747g | 180*200*20mm
ISBN13 9788997780099
ISBN10 899778009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 아침부터 돌아다녔다. 갑자기 사이렌이 울렸다. 지금! 당장! 가까운! 대피소로! 피하라!는 다급한 목소리가 사방에서 흘러나왔다. “실제상황”이란 말에 한 외신기자의 얼굴은 하얗게 질렸다. 긴박한 순간이었다. 이렇게, 이 고립된 섬에서 전쟁을 맞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스쳤다. 두렵다기보다는 막연했다. 정말 무슨 일이 다시 터지고 마는 것일까. 감각과 무감각이 사납게 요동치던 하루였다. ---「2010년 11월 28일 일」

· 인터넷에 접속하니, YTN〈돌발영상〉을 통해 방영된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의 보온병 포탄 발언으로 뜨거웠다. 우스웠다. 슬펐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태 앞에서 우리는 웃어야 할까, 울어야 할까. ‘분단권력은 남북한에서 작동하는 동시에 오작동하는 현실의 괴물’이라고 작업노트에 쓴 적도 있지만, 이런 적나라한 블랙코미디를 통해 그 실체를 확인하다니! 지독하게 씁쓸하고 쓸쓸한 일이 아닐 수 없잖은가. ---「2010년 12월 1일 수」

· 안상수가 연평도를 방문한 날은 포격 이튿날인 24일이었다. 나는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영상 캡처 이미지를 통해 문제의 장소를 단박에 알아볼 수 있었다. 나 역시 그곳에 오래 머물며 사진을 찍지 않았던가. 갑자기 보온병의 행방이 궁금해졌다. 누군가 그것을 치웠을까? 아니면 그대로 그 자리에? 한번 피어오른 궁금증은 내가 연평도의 잿더미 위에서 흡입했던 재 가루처럼 도무지 가라앉지 않았다. ---「2010년 12월 3일 금」

· 나 또한 일기장에 ‘말을 말자’라고 얼마나 여러 번 적어 넣었던가. 이런 한심한 꼬락서니라니. ‘말조심’ 안상수와 ‘말을 말자’ 노순택 사이에 끈이 있었다. 아, 어지러워! 말은 말을 낳는다. 사람이 사람을 낳고, 괴물이 괴물을 낳듯, 내가 내뱉은 말들이 원치 않는 말들을 낳을 때, 낳지 않았다 하더라도 낳을지 모른다고 상상하게 될 때, 말들은 끔찍하다. 내가 뱉은 ‘말의 말로’가 두렵다. ---「2011년 1월 12일 수」

· 최근 안상수의 행보를 머리에 떠올리며, 그의 책《안 검사의 일기》를 밑줄 치면서 다시 읽었다. 한숨이 절로 나왔다. 책에 담긴 그의 다짐대로라면, 적어도 이름대로라면, 그는 ‘상수’여야 하는데, 어찌하여 이렇게 ‘하수’가 되고 만 것일까. 물론 성에 의미를 부여하면 그는‘안(No) 상수’, 즉 하수가 된다지만, 이름이 그가 하는 짓을 너무 또렷하게 규정하니 안쓰럽다. 요즘 상수 씨는 방향마저 가늠하기 어려운 ‘변수’가 되어 가고 있다. ---「2011년 1월 28일 금」

·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었다. 51.6퍼센트의 지지율이었다. 그녀의 51.6에서 그의 5·16 향기를 맡았다면, 이는 내 과도한 후각의 망상일까. 선거 기간 중 국정원과 경찰이 개입된 여론조작 의혹이 불거졌지만, 어쨌든 그녀는 당선되었다. 분단인은 그녀를 원했다. ---「2012년 12월 19일 수」

· 비릿한 쇠 내음이 내 코를 지나 허파 깊은 곳으로 가 닿는 순간, 나는 깜짝 놀라 내 몸속에서 뭔가 특별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그분의 냄새가 나를 사로잡으며 고립시켰다. 이 두려움은 마치 분단이 그러하듯 슬픈 코미디로, 우스운 참극으로 나를 몰아넣으면서 분단정치인 안상수를 내 앞에 서게 했다. 안상수의 얼굴은 내 얼굴을 하고 있었다. 안상수와 보온병의 본질은 내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었다. ---「2012년 12월 24일 일」

· 북한을 알고, 남한을 알며, 고로 분단을 안다고 떠들어대는 수많은 확신자들이 넘쳐나지만, 그들의 앎이 정녕 앎이었던가. 분단을 안다는 건, 오히려 분단에 대한 앎과 확신을 반성하고 회의하는 데서 출발해야 하지 않을까. 분단의 작동이야말로 오작동임을 깨닫는 역설적 시선이 필요하지 않을까. 포탄이라 불렸던 것을 보온병이라 바로잡는 판별력이 우리에겐 소중하다. 하지만 ‘그러한 보온병’에 담긴, 포탄보다 잔혹하고 사악한 광기를 감지하는 촉수야말로 우리에게 절실하다.
---「에필로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어떤 희비극이나 블랙 유머도 불에 탄 보온병 2개를 높이 쳐들고 무기라고 선언하면서 폐허가 된 민가에 서 있는 정치가만큼 기만과 거짓의 붕괴를 잘 보여주지는 못할 것이다. 노순택은 역사적, 정치적 모순을 생산적으로 만들고 시각적으로 드러내기 위해서 지속적이고 능동적으로 그런 모순 사이에 스스로 자리 잡는다.
극적인 모습이 연극적인 과장 없이 사진에 드러난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노순택에게 중요한 것은 가해자와 죄의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이것이 존재하고 있으며 소멸이 일어나고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 그에게 더 중요하다. 반항과 비판이 이런저런 지점에서 아이러니의 형태로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것은 결코 노순택이 찍은 일련의 사진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눈보라 속에 서 있는 억센 모습의 개는 미국 회사 코카콜라의 빈 플라스틱 병을 물고 있다(《잃어버린 보온병을 찾아서》130쪽). 그럼에도 속이 빈 전리품을 물고 있는 그 개는 완강하게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현실에 반항하고 있다.
한스 D. 크리스트 (독일 슈투트가르트 쿤스트페어라인 디렉터)

회원리뷰 (5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20,7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