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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소년이 파랗지는 않다

모든 소년이 파랗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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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2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304g | 133*203*20mm
ISBN13 9791197559761
ISBN10 1197559760

이 상품의 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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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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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태어난 날의 이야기는 나의 미래를 예견했다.
---「첫 문장」중에서

우리는 아직 이곳에 있다. 우리의 이야기가 말해지기를, 우리가 그것을 말할 수 있기를 기다리며 계속 살아 있다.
--- p.19

남들과 다른 아이에게는 언제나 걸리는 ‘무언가’가 있다. 함부로 스위칭해서는 안 되고, 그런 말을 내뱉으면 안 되며, 이렇게 행동하면 안 된다는 무언가. 지워야만 하는 무언가가 늘 존재한다. 문제는, 그 무언가에 그 아이의 일부가 담겼다는 사실이다.
--- p.57

자신의 인간성이 문제시되는 공간에서의 삶은 삶이라고 말할 수 없다. 그건 그냥 생존이다. 우리는 생존 이상의 삶을 영위할 자격이 있다.
--- p.69

이런 상징적 사건들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동시에 실질적 변화를 가로막기도 한다. 권력자들이 “여러분이 이곳에 오기까지 우리가 너무 오래 앞길을 막았군요”라고 인정하는 대신 “봐요, 벌써 여기까지 왔네요”라고 말할 명분을 주기 때문이다.
--- p.83

어쩌다 사회운동을 하게 됐냐는 질문을 받을 때 나는 보통 이렇게 대답했다. “태어나 처음으로 누군가를 위해 싸울 때 그 누군가는 나 자신이다”라고. 내가 나를 위해 싸우지 않으면 누가 대신 싸워주겠는가?
--- p.91

우리가 날마다 스스로 물어야 할 질문은 이것이다. 수영할 준비가 됐는가? 아니면 바로 오늘이 내가 가라앉을 날일까? 선택은 각자에게 달렸다. 그러나 서글프게도, 매일 흑인 퀴어의 목숨을 앗아가는 세상에서는 이 선택을 항상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나는 매일 수영한다. 아침마다 물안경을 쓰고 인종차별과 호모포비아, 그리고 나를 끌어내리려는 온갖 억압의 심해 속으로 다이빙한다.
--- p.104

인간의 시간은 무한하지 않다. 누구도 영원히 곁에 붙들어둘 수 없다.
--- p.159

사랑하고 싶은 사람을 당당하게 사랑할 것. 그 사랑에는 날마다 거울 속에서 만나는 자신을 향한 사랑도 당연히 포함된다. 나는 그런 사랑을 누려야 했다. 제이 역시 그랬다. 우리는 모두 그런 사랑을 할 자격이 있었다.
--- 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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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퀴어 작가이자 활동가인 조지 M. 존슨의 이 책은 2020년에 출간됐는데 그사이 미국 여덟 개 주의 도서관 리스트에서 삭제되거나 금지되었다고 한다. 막상 책을 펼치면 어째서 그런 거부를 맞닥뜨렸는지 의아해질 만큼 슬픔과 아름다움으로 가득하다. 서로가 서로에게 몇 겹의 억압이 되지 않고 서로의 숨 쉴 공기가 될 수 있도록 더 나은 세계를 모색해가는 목소리를 제대로 수신하고 싶어진다. 우리의 내면은 누구의 것도 완벽하지 않고 일그러진 데가 있다는 걸 인정하며 시작한 걸음은, 한 사람 한 사람의 내밀한 기억을 나눠받으며 그 일그러진 부분을 조금씩 수정해나가는 방향을 택할 수 있을 것이다. 기억의 교류가 힘껏 당겨올 미래를 기대한다.
- 정세랑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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