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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부장님, 그건 성희롱입니다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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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76쪽 | 326g | 128*188*15mm
ISBN13 9791186036037
ISBN10 1186036036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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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자 :   benaco   평점5점
  •  특이사항 : 밑줄, 오염, 접힘, 형광펜 색칠 없습니다.제본 상태가 좋은 도서가 아니어서 책 제목이 인쇄되는 면에 주름이 있습니다.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한국어판 서문_한국 독자들에게
추천사_우에노 치즈코

들어가는 말_성희롱이란?

제1장_ 잘못투성이 성희롱 ‘상식’
‘균등법’ 상담의 절반은 성희롱 / 성희롱의 산재 인정 / 성희롱 리스트 / 언론의 성희롱 보도는 요약판일 뿐 / 둔하다고 성희롱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 깨닫지 못해도 성희롱 / 자발적이어도 원치 않으면 성희롱 / 성희롱은 〈라쇼몽〉/ ‘성희롱은 당하는 사람의 주관에 따라 결정된다’는 거짓말
◎ 남자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첫 번째 이유_ 성희롱은 〈라쇼몽〉, 당사자의 입장에 따라 보는 게 달라진다

제2장_ 대부분의 성희롱은 회색 지대
넓은 의미의 성희롱과 좁은 의미의 성희롱 / 회색 지대는 어떤 색으로든 변할 수 있다 / 정색할수록 커지는 눈덩이 / 나도 잘 모르겠다-언제까지나 ‘OK’는 아니다
◎ 남자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두 번째 이유_ 대부분의 성희롱은 회색 지대. 블랙만이 성희롱이 아니다

제3장_ 연애가 성희롱이 될 때-두근두근 스위치가 켜졌다면 이미 다리를 건너는 중
그 연애는 성희롱입니다, 그 불륜도 성희롱입니다 / 악몽의 시작 / 왜 성희롱인가 / 연애 혼합형의 두 가지 유형-망상계와 리얼계 / 남성의 연애 망상 / 외로운 아저씨의 착각 / 휴대폰이 낳는 착각 / 나는 진지하다! / 육식계 중년
◎ 남자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세 번째 이유_ “진심이면 용서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큰 착각

제4장_ 여자는 왜 분명하게 ‘NO’라고 하지 않을까, 남자는 왜 여자의 거절을 눈치채지 못할까
왜 여성은 확실하게 ‘NO’라고 말하지 않을까 / 겉으로 보기엔 기뻐하는 것처럼 행동한다 / ‘NO’라고 말하기 어려운 성희롱 / 성적 메시지를 모른 척하고 싶다 / 사태를 잘 수습하고 싶다 / 몸에 밴 서비스 정신-여자에게 ‘NO’는 없다 / 남자가 여자의 ‘NO’에 둔감한 이유-빌트인 / 강요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한다 / 존경에서 시작된다
◎ 남자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네 번째 이유_ 여자는 속으로 싫어해도 미소를 띤다

제5장_ 연애와 성희롱의 가깝고도 먼 거리
성희롱이 되는 연애 / 주위에서 보면 딱 연애 / 연애의 프로세스 / 결과적으로 아웃! / 어른들 간의 대등한 연애라면 괜찮다? / 권력과 연애 / 사내 연애의 세 가지 철칙
◎ 남자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다섯 번째 이유_ 중년 남성이 ‘인기 있는’ 이유의 90%는 지위와 권력 덕분

제6장_ 직장에 넘쳐 나는 성희롱 소재
눈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르겠다 / 엘리베이터 시선 / 농담이 성희롱으로 변할 때 / 칭찬인데 성희롱이라니 / 여자가 타 준 커피가 역시 맛있다 / 여직원의 임신-성희롱 정도를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 / 언제 누구에게 임신 사실을 알릴 것인가 / 배 좀 만져 보자
◎ 남자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여섯 번째 이유_ 노출이 많은 옷차림이 직장에 있는 남성을 위한 건 아니다

제7장_ 주위에 계신 여러분들, 당사자에게
흔한 반응-감싸는 남성들 / 사실을 왜곡하는 ‘관용’ / 주위의 책임-2차 가해에 가담하지 않는다 / 나에게 상담해 오면 어떻게 하지? / 성희롱 상담은 듣기 어려운 것 / 상사까지 처벌되는 경우도 / 누명은 있을 수 없는가?
◎ 남자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일곱 번째 이유_ 회사에는 회사의 판단 기준이 있다

마지막장_ 나중에 소송당하지 않으려면-소송당하면 어떻게 할까?
인정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사과할까 말까 / 이유도 모르고 사과하는 것은 역효과 / 사귀어야 할까 사귀지 말아야 할까? / 결혼하면 OK? / 지금 연애 중, 어떻게 하면 좋을까? / 그녀의 인생을 응원한다 / 소송당하면 / 성희롱 피해는 진행 중 / 무엇이 문제였는지 이해한다 / 복잡해지는 성희롱 사안-대항 소송 / 변호사를 선택한다

나의 성희롱 2차 피해 체험기_후기를 대신하여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무타 카즈에
1956년생. 오사카대학교대학원 인간과학연구과 교수. 사회학자(역사사회학, 젠더론).
1989년 일본에서 처음으로 ‘성희롱(セクハラ)’이란 말이 널리 퍼진 계기가 된 후쿠오카 성희롱 재판에 참여했다. 현재 일본 ‘캠퍼스 성희롱 전국네트워크’의 주요 구성원으로, 이 문제의 이론과 실천의 양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역자 : 박선영 외
박선영(번역 감수)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서 여성정책 연구를 업으로 하고 있다. 일본 오사카시립대학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주요 연구 분야는 여성노동, 여성과 법률, 차별시정정책 등이다.

강희대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일통역 전공 석사. 일본 도시샤대학교대학원 글로벌스터디즈연구과 현대아시아연구클러스터 석사. 현재 프리랜서 국제회의 통역사 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고주영
여러 공연예술축제, 여성단체 문화예술 공공기관에 근무한 바 있으며, 현재는 독립기획자로서 한국과 일본의 다양한 작가들과 작업하는 동시에, 예술, 여성 등과 관련한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박수경
일본 와세다대학교에서 국제관계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관심연구분야는 젠더노동, 돌봄노동, 감정노동, 고령자문제, 일본사회 등으로, 논문으로는 "Elder Care Profession in Japan: Gendered Work and Emotional Labor"(학위논문), "An Analysis of Emotional Labor in the Japanese Elder Care Profession"(여성연구,84(1),2013), "Workplace Bullying and Harassment in South Korea"(JILPT REPORT, No.12,2013) 등이 있다.

이은숙
1992년부터 한국노동이론정책연구소에서 활동하고 연구했다. 2008년부터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글로컬페미니즘학교(NGA/SF)에서 활동하고 있다. 현재 NGA/SF가 주창하고 있는 '적녹보라 패러다임'과 자본주의, '가부장체제론', 그리고 라틴아메리카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최근의 관심은 지구지역 경제체제(Glocal economic system)와 사회운동의 전환 문제이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여성이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성희롱일 수 있으며, 난처한 것처럼 보이지 않아도 실은 성희롱으로 인해 충격을 받는 경우도 있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많은 남성은 그럼 뭐든 성희롱이라고 할 수 있다는 건가?라고 생각하겠죠. 하지만 대부분 성희롱의 현실은 분명히 이렇습니다. 상대로부터의 보복이 두려워 싫다고 말하지 못하고, 오히려 여성이 맞춰 주는 태도를 취하는 경우도 많고, 그뿐 아니라 상황에 따라 뿌리치는 방식이 다르거나, 처음에는 합의한 연애라도 성희롱으로 바뀌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성희롱 가해 남성은 그것을 깨닫지 못한 채 사태를 악화시키고 맙니다. - pp.40-41

부하 여직원에게 데이트를 신청할 생각이었고 상대도 호감을 갖고 있다고 믿었던 공무원 A씨의 행동은 B양에게는 매우 안된 일이지만, 뻔뻔한 둔감함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공무원 A씨는 B양이 두 번째 술자리에 응한 것이 “싫어하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본인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생각하기 이전에 신입에, 게다가 임시직인 B양이 거절할 수 있는 입장인지 생각했어야 합니다. - pp.54-55

회색 지대의 성희롱은 그 후의 대처에 따라 어느 쪽도 될 수 있습니다. “거북하긴 하지만 뭐, 대략 허용 범위”로 끝날 일이 잘못 대처하면 검은 성희롱이 되고 맙니다. - p.65

남성들은 아무래도 “그거, 성희롱 아닌가요?”, “성희롱하지 마세요”라는 목소리에 과잉 반응을 일으키는 모양입니다. 일단 성희롱이라고 인정하면 바로 범죄자 취급을 당해 직장이나 세상에서 제재를 당하게 될 거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강제 추행이나 강간 같은 극히 일부의 악질적 행위를 제외한다면 성희롱이었는지도 모르겠다고 인정한다고 해서 바로 유죄가 되지는 않습니다. 부디 과잉 반응, 적반하장으로 사태를 악화시키는 일이 없도록 냉정하고 성실하게 대응합시다. - pp.71-72

어떤 형태로든 성적 관계가 포함된 성희롱 사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남성들은 상대 여성도 합의한 관계였으며 연인 사이였다고 주장하는 일이 적지 않습니다. 서로 합의했다, 상대가 다가왔다, 상대도 즐겼다... 남성은 반론을 펼치지만, 남성의 기억과 상대 여성이 이야기하는 과거의 사실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 pp.80-81

남성은 “나는 진심이다”라며 섹스만이 목적이 아니다, 너를 가볍게 취급하는 것이 아니다, 라고 자신의 성실함을 어필합니다. 남성은 그걸로 상대 여성이 안심하고 자신과의 관계를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남성의 ‘진지함’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 해도(실제로는 속지 않도록 조심합니다) 그 남성과의 관계를 바라지 않는 여성은 전혀 기쁠 리가 없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여성에게도 선택할 권리가 있습니다. - p.106

단지 ‘나중에 보복을 당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안 좋은 일을 당하고 싶지 않아서’라는 계산 때문에 여성이 ‘NO’라고 말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NO’라고 말하기 어렵다는 것, 확실한 형태로 ‘NO’를 쉽게 말하지 못한다는 것은 보복당할 가능성을 계산하기 전에 이미 많은 여성에게 내재된 반응이기도 합니다. - p.116

당분간은 여성과 남성 모두 여성이 ‘NO’라고 말할 수 없는 사회구조와 사정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NO’라고 말할 수 있는 환경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남성에게는 여성이 성희롱을 당했다고 나중에 말하지 않도록 확실한 ‘Yes’가 아닌 애매한 침묵은 ‘OK’ 사인이 아니라 ‘NO’ 사인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사고력을 키울 것을 부탁드립니다. - pp.136-137

불륜이든 연애든, 사내 연애를 끝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서로 거북하고 일하기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헤어진 여성의 존재가 껄끄러우니 인사 재량권을 가진 남성의 경우 기회를 엿봐 그녀를 다른 부서로 보내기도 합니다. 인사이동을 시켜주는 편이 여성을 위해 낫겠다고 세심하게 배려하는 경우도 있겠죠.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녀의 커리어를 방해하게 된다면, 그건 성희롱입니다. 여성의 활약이 늘어난 지금도 여전히 직장은 남성 중심입니다. 일을 지속하기 위해 여성은 남성이 상상하는 것 이상의 고충을 겪습니다. - p.170

‘성희롱을 했다는 것은 사실무근’, ‘처분은 잘못되었다’라고 가해자가 성희롱의 ‘누명’을 호소하고 있는 경우에도 그것은 종종 사실관계를 문제 삼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사항을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가해자 본인과 조직의 평가가 다른 것은 의외로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그러한 논리나 사회적 배경을 무시하고 ‘누명’이라고 소란을 피우는 것은 오히려 성희롱 문제에 대한 몰이해를 드러내는 것입니다. - pp.227-228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남자는 왜 성희롱을 알아차리지 못할까?
- 성희롱은 나와 상관 없는 일? 대부분의 성희롱은 ‘회색 지대’

회사와 대학, 군대를 막론하고 연일 벌어지는 성희롱 사건은 우리에게 낯설지 않다. 저속한 말로 수치심을 주거나 강제로 스킨십을 하는 등 가해 남성의 파렴치한 행위를 접하며 많은 현대인이 공분하지만 이런 ‘사건’은 좀체 사라지지 않는다. 여성의 권리가 신장되고 의식 수준과 교양이 높아진 현대 사회에서 왜 이런 ‘범죄’가 근절되지 않는 것일까?

이 책에서는 대부분의 성희롱이 ‘회색 지대’에 속한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성희롱인지 아닌지조차 분명하지 않았던 말과 행동이 대처 방식에 따라 뉴스에 보도되는 사건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이때 가해 남성은 자신이 성희롱을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있다. 이는 성희롱에 대한 인식이 의도적인 괴롭힘이나 강제 추행, 강간 같은 악랄한 범죄로 굳어 있기 때문이기도 한데, 현실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성희롱은 아주 사소하거나 일상적인 것들이 훨씬 많다. 저자는 이런 현실에 초점을 맞춘다.

“성희롱이 도대체 뭔지 모르겠다, 성희롱에 해당되는지 아닌지 구분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를 자주 듣습니다. 그런 분들은 종종 성희롱을 새까만 유죄거나, 혹은 결백한 무죄라는 식으로 생각하고 계신 듯합니다. 하지만 그건 너무나 비현실적입니다. 사실 성희롱은 어느 쪽이라고도 할 수 있는, 즉 회색 지대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62쪽)

이 책에 등장하는 실제 성희롱 사건의 사례에서 가해 남성들은 억울함을 주장한다. 이는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하거나 은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심으로’ 사건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언행이 상대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사건에 대한 남녀의 해석이 왜 다른지 모르는 상태에서 착각은 쌓이고 피해는 불어난다. ‘상대가 싫어하는지 꿈에도 몰랐다’는 것이다. 즉, 성희롱에 대한 무지와 오해가 모두에게 비극을 가져온다.

“성희롱 사건에서 남성이 상대가 싫어하는지 몰랐다고 말하는 경우는 흔합니다. 그것은 대부분 둔감해서라기보다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신경조차 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성희롱은 단순한 강요, 명백한 추행으로 나타나기보다는 미묘한 상호관계 속에서 일어납니다. 현실에서 성희롱은 더욱 복잡한 형태로 진행되며, ‘판에 박힌 듯’한 성희롱을 하는 남성은 별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34쪽)

저자 무타 카즈에 교수는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언제까지고 성희롱 문제가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았다. 어떤 평범한 남성도 언제든 ‘성희롱 가해자’가 될 위험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저자는 최소한 ‘몰라서’ 성희롱을 저지르는 경우를 방지하고자 남자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주로 직장내 성희롱 사례를 차근차근 분석한다.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로 몰아붙이는 것보다 성희롱에 대해 배우게 하는 편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일본의 저명한 페미니스트인 우에노 치즈코 도쿄대학 명예교수는 이 책을 추천하며 “남성에게 좀 지나치게 상냥할 정도”라고 평하기까지 했다.

“그 사람에게 성추행 당했습니다” vs “우리 사귀었던 거 아니야?”
- 남자의 망상도 진짜 연애도 성희롱이 될 수 있다

남자 입장에선 ‘아닌 밤중에 날벼락’처럼 성희롱 가해자로 지목되는 경우가 있다. 교제하던, 혹은 상호 합의 하에 관계를 갖고 있던 여성으로부터라면 상대가 변심했거나 알 수 없는 이유로 자신을 음해한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연인 관계였다고 남성 쪽이 주장하는 경우 여성 쪽은 전혀 그런 마음이 없는데 남성 혼자 굳게 믿는 사례를 ‘망상계’로 분류해 착각을 바로잡는다.

여성이 예의를 갖춰 호의적으로 대하는 것을 두고 자신에게 마음이 있다고 단정하거나 이성으로 의식하지 않아 취하는 스스럼 없는 태도를 유혹으로 받아들이는 등 ‘망상’ 때문에 남성이 성희롱을 저지르는 사례를 다뤘다. 직장 상사에 대한 존중, 대학 교수를 향한 존경을 이성이 보내는 신호로 받아들여 일방적인 접근을 시도한다면 이는 성희롱 적신호라는 것.

“여성이 마음을 담아 하는 서비스를 자신에게 개인적인 호감을 가진 것으로 믿어 버리는 남성은 널려 있습니다. 단란주점,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여성이나 마담이 다정하게 대해 주면 돈을 쏟아 붓는 남성도 있다지만, 이는 물장사에만 한정된 일이 아닙니다. 상냥하게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며 식사나 음료 서비스를 하는 승무원, 환자들에게 밝은 웃음으로 다정하게 대하는 간호사, 매주 집을 찾아와 친절하게 노년 남성의 식사나 청소를 도와주는 요양보호사. 그녀들에게 성희롱 피해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99쪽)

그런데 여성 쪽에서도 남성에게 호감이 있었거나 실제 교제를 했던 사이에서도 성희롱 사건은 종종 발생한다. 본문에서는 이를 ‘리얼계’로 칭하면서 원인과 배경을 자세히 살피고 있다. 쌍방의 애정과 합의에서 비롯된 연애 관계는 언제든 일방적인 폭력인 성희롱으로 변할 수 있다. 더구나 처음부터 연인 사이였는지의 여부는 성희롱 사건에서 판단의 결정적인 기준이 되지도 않는다.

이는 직장내 성희롱에서 남성과 여성의 관계가 결코 대등하지 않기 때문이다. 남성과의 교제 때문에 여성이 일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매우 많다. 애초에 연애가 시작되는 데에 남성이 가진 권력이 매력으로 작용하기도 하며 교제의 파탄으로 피해를 입는 쪽은 주로 부하 직원인 여성이다. 여성의 커리어를 방해하는 결과를 낳는다면 그건 명백한 성희롱이라는 것이다.

“애초에 젊은 여성 사원이나 학생이 상사나 지도교수에게 끌리는 것은 남성의 위치상 당연히 갖고 있는 직업 능력이나 경험 때문입니다. 젊고 세상 물정 모르는 여성에게 그 남성은 실제 이상으로 특별히 실력 있는 사람, 훌륭한 능력의 소유자로 보이니까요. 지도나 관리 책임이 있는 입장의 남성이 상대 여성의 그런 착각을 이용하는 것은 어리석기 이를 데 없습니다.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 지위에 따르는 권력을 남용하는 것이 성희롱입니다.” (172-174쪽)

여자들은 왜 확실하게 거절하지 않을까?
- “싫다고 말하지 그랬어!” 애매한 침묵은 Yes가 아닌 NO

회식 자리에서 옆에 앉아 술을 권해도 잘 받고, 집까지 바래다 주겠다고 해도 거절하지 않았고, 휴대폰 메시지도 다정하게 주고받았다, 심지어 출장지 숙소에서 내 방으로 오라는 말에도 잘 따랐다... 그런데 ‘교제를 강요당했다’거나 ‘강제로 덮쳤다’는 말을 들으면 남자는 억울하기 마련. 단호하게 거절의 말을 하지 않은 여성을 원망할 수도 있지만 저자는 이 책에서 여자가 ‘NO’라고 말하지 못하는 이유를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여성은 불쾌한 성적 권유나 행동을 거스르지 않는 태도를 취하는 것만으로 거부의 메시지를 드러내려는 경향이 있다. 애매한 답변이나 화제 전환으로 분위기를 망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거절했다고 생각하지만 남자에게는 이런 마음이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직장 내 권력 관계에서 상대적으로 약자의 입장인 여성은 인사 보복도 두렵지만 상대를 기분 나쁘게 만들거나 함께 일하기 불편해지는 것을 견디지 못한다.

“이렇듯 여성이 ‘NO’라고 말하지 않고 저항하지 않는 것은 상대를 배려해 일을 크게 만들지 않고 잘 수습하려는 필사적인 노력의 증거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NO라고 말하지 않는 것은 부자연스럽다’, ‘처음부터 ‘NO’라고 말하지 않는 쪽이 나쁘다’고 단정 짓는 것은 현실을 완전히 무시한 궤변이라고밖에 할 수 없습니다.” (131쪽)

또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아 당황스러운 상황을 애써 무시하거나 없었던 일로 삼아 갈등을 회피하고자 하는 것은 남성이 둔감함을 내장하고 있는 것만큼이나 여성에게 내재된 반응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물론 시대는 변화하고 여성의 말과 행동도 바뀌고 있다. 여자가 불쾌한 성희롱에 단호한 거절의 말을 할 수 있는 사회 구조와 환경이 되기까지 남녀 모두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당부다.

지위 고하가 분명한 직장 내에서나 교수와 제자라는 상하 관계가 존재하는 대학에서 권력의 작용은 매우 중요하다. 재계약이나 성적을 빌미로 사적인 관계를 강요하는 악질적인 협박이 아니더라도 여성은 고민할 수밖에 없다. 저자는 여성이 만남을 거절했을 때 나중에 절대로 불편한 관계가 되지 않거나 재계약 여부를 고민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지 남자에게 묻고 있다. 직장 내에서 마음에 드는 여성에게 접근하려 할 때 신중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권력을 가진 현재 위치가 아니더라도 교제가 지속될 수 있는지 반드시 되돌아봐야 한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내 연애를 감행하려는 남자들을 위해서는 지켜야 할 필수 지침을 따로 제시했다.

“남성의 유혹을 여성이 단호하게 거부했을 때 나중에 불편한 관계가 되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 있나요? 여성은 특별한 관계가 되기를 거부했을 뿐인데, 자존심이 상하고 체면을 구긴 것 같아 화가 난 적은 없습니까? 거절당하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 아니기 때문에 계약 기간이 만료되었을 때, 그 기회를 이용해 그 여직원의 계약을 갱신하지 말까 하는 생각을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요? 그럴 가능성이 없지 않기 때문에 힘이 약한 여성들은 힘이 있는 쪽에게 스스로 맞춰 주며 상대방 뜻에 따르려고 하는 것입니다. 힘이란, 가지고 있는 쪽은 그것을 잘 모르기 마련입니다.” (144-145쪽)

회색 지대에서 탈출하기
여성과 남성 모두를 지키기 위한 직장인 필독서

연애에 얽힌 성희롱 사례를 제외하고도 직장 내에서 벌어질 수 있는 다양한 성희롱 사례를 한 장에 따로 정리했다. 성을 둘러싼 오해와 갈등에서 그 어떤 남성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전제 하에 현대의 직장에서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성희롱을 다뤄 세심하게 주의를 당부한다.

“사적인 자리에서 남성이 자신을 섹시한 여자로 생각하는 일이 반가운 일일지라도 직장에서 대놓고 성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은 여성 입장에서 모욕적인 일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그냥 여성을 쳐다보기만 해도 죄가 되나? 너무 불편하다.” 이렇게 예민하게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의식하지 않는 우연의 시선과 ‘여자’의 값을 매기는 듯한 시선의 차이를 여성들은 잘 구별하고 있으니까요.“ (184-185쪽)

또 이 책은 사태를 수습해야 하는 관리직의 입장이거나 사건 당사자들의 동료로서 취해야 할 태도에 대해서도 쉽고 성실하게 적고 있다. ‘사귀는 사이였는데 여자 쪽이 차여서 분풀이를 하는 것 같다’거나 ‘사내 파벌 싸움에 희생됐다’는 등의 ‘스토리’를 재생산하는 것은 금물. 가해자 편에 서서 섣불리 2차 가해에 가담하거나 피해자에게 상처를 주지 않아야 함은 물론이다. 직장에서 책임 있는 위치에 있다면 더욱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 각 장의 마지막에는 ‘남자가 성희롱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이유’가 알기 쉽게 요약 정리되어 있다.

직장내 성희롱의 경우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이 가해 남성을 호되게 벌하고 싶어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진심이 담긴 사과와 재발 방지 노력이 회색 지대에 놓인 성희롱을 안전 지대로 돌려놓을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상황에 따라 남자가 취해야 할 태도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으며 심지어 소송에 휘말렸을 때의 대처법도 다루고 있다. 변호사 선임이나 재판에 임하는 자세에 대한 조언도 유용하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어떤 행위가 성희롱에 해당하는지 배워야 하는 사람은 여성이 아니라 가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남성들입니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모든 남성이 성희롱 방지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이 책은 이를 위한 최적의 텍스트가 될 것이 틀림없습니다. _ 우에노 치즈코(도쿄대학 명예교수)

‘해가 지고 바람이 불듯 사소하다’고 치부한 일이 누군가의 존엄을 파괴하고 생존을 위협한다. 바로 ‘성희롱’이다. 이 책은 회색지대 안에서 눈치 보는 우리에게 친절하게 나아갈 길을 안내한다. 다시금 나와 주변을 성찰하게 하는 책. _ 권수정(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여성위원회 위원장)

드러난 성희롱, 성추행, 성폭력 사건은 빙산의 일각이다. 이의 근본적, 구조적 문제를 정확히 직시하는 저자의 통찰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몰라서’ 가해자가 되는 남성들의 인식을 바꿀 좋은 저서. 모든 분야의 남성들이 애독하길 희망한다. _ 김순희(한국노동조합총연맹 여성본부 본부장)

그동안 직장 내 성희롱은 법과 뉴스에만 갇혀 있었는지 모른다. 이 책은 성희롱 사건 한복판의 당사자 이야기를 온전히 담았다. 이처럼 생생하고 명쾌한 해석이 담긴 책은 없었다. 성희롱 사건의 당사자라면, 성희롱 사건을 목격한 동료라면, 지금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면 이 책을 꼭 읽기 바란다. _ 르노삼성자동차 직장 내 성희롱 사건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성희롱에 대한 남녀간 이해의 간극을 명쾌하게 풀어낸 책! 남성을 위한 성희롱 예방 교육을 넘어 여성도 남성의 성희롱을 이해하기 위해 꼭 읽어야 할 필독서다! _ 민대숙(성희롱예방교육강사, (사)여성노동법률지원센터 대표)

이 책은 ‘어떤 말이 성희롱이냐, 혹은 성희롱이 아니냐?’라고 묻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교육서다. 성희롱은 나열된 단어가 아닌, 상황과 맥락 속에서 이해해야만 비로소 예방할 수 있다. _ 조이여울(여성주의 저널 [일다] 대표)

몰라서도 당하지만 알아도 겪고, 참고, 감춰 온 성희롱. 그 경우의 수를 거의 밝힌 책. 이제 그 나머지와 ‘예방’은 이 책을 읽는 이들의 몫. 꼭 일독할 만하다. _ 최순애(새누리당 부대변인, 전 여성부장관 정책보좌관)

이 책은 성희롱의 근본 문제를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직장과 학교에서 다양한 위계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관계 맺고 교류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던져준다. _ 홍성수(숙명여자대학교 법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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