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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것들의 목록

잃어버린 것들의 목록

: 소멸을 통해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들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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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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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년 11월 24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16쪽 | 380g | 120*200*20mm
ISBN13 9791161111131
ISBN10 116111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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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로 우리는 없는 것, 실종된 것, 즉 어떤 유물, 정보, 때로는 소문에 불과한 것, 반쯤 지워진 흔적, 우리에게 도달한 메아리의 반향 같은 것만 애도할 수 있다.”
--- p.19

“나는 지구 내부의 힘에 대해 생각해야 했다. 힘이 발휘되는 곳에서 태고의 상승과 하강, 번영과 쇠퇴의 순환이 단축된다. 섬들은 떠오르고 가라앉는다. 섬의 수명은 대륙보다 짧고, 섬은 일시적인 현상이다. 수백만 년의 시간과 끝없이 펼쳐진 바다의 넓이를 기준으로 측정했을 때, 나는 지도 구역에 전시된 모든 지구본의 터키옥색, 하늘색 또는 담청색으로 빛나는 뒷면에서 마침내 실마리를, 망가이아와 투아나키를 연결하는 얇은 탯줄을 찾았다고, 경건히 늘어선 지구본들을 따라 걸으며 확신했다.”
--- p.50

“마지막으로 다시 내 시선은 창백한 푸른빛의 지구본으로 향했다. 나는 재빨리 그 위치를 찾았다. 바로 그곳, 적도의 남쪽 흩어져 있는 섬들 사이에 이 완벽한 땅이 있었다. 세계의 외딴곳에. 그곳에 대해 한때 알았던 모든 것은 잊혔다. 그러나 세상은 알고 있던 것만을 애도하며 그 더없이 작은 섬이 사라짐으로써 대체 무엇을 잃어버린 것인지 짐작도 하지 못한다. 지구가 이 사라진 조그만 땅에 자신의 배꼽이 될 것을 허락했었음에도 불구하고.”
--- p.52

“시의 파편들이 끝없는 낭만주의의 약속임을, 아직도 여전히 영향력 있는 현대의 이상理想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리고 시 예술은 지금까지도 어떤 문학 장르보다 더 함축적인 공허, 의미를 증폭시키는 여백을 갖고 있다. 구두점들은 단어들과 함께 유령의 팔다리처럼 생겨나 잃어버린 완벽함을 주장한다. 원형을 온전히 갖추고 있었다면, 사포의 시들은 우리에게 한때 눈이 시리도록 화려하게 채색된 고대의 동상들처럼 낯설었을 것이다.”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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