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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22년 12월 07일 |
|---|---|
| 쪽수, 무게, 크기 | 264쪽 | 322g | 135*205*20mm |
| ISBN13 | 9791191716191 |
| ISBN10 | 1191716198 |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고통
: 인간은 왜 취하고 상처 내고 고립되는가
마쓰모토 도시히코 저 / 김영현 역
|
다다서재
|
2022년 12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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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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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너무 많은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 (10만부 돌파 기념 스페셜 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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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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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배신하지만, 약은 배신하지 않아.” 나는 의존증 임상 현장에서 그런 말을 여러 환자에게 들었다. 그들은 안심하고 타인에게 의존할 수 없는 사람, 혹은 마음속에 덩그러니 뚫린 구멍을 ‘타인과 연결’되어 메우지 못하고 약이라는 ‘물건’으로 메우려 하는 사람들이다. 그렇지만 비뚤어지고 도전적인 표현으로라도 사람에 대한 절망을 사람에게 전하는 그 모순된 행위 자체가 ‘타인과 연결’되기를 원하는 마음을 드러내는 것 아닐까?
--- p.28
우리 의료인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의존증 환자가 차분하게 자신의 미래를 생각할 수 있는 기회와 정보를 제공하고, 그들이 스스로를 바꾸기 위해 행동할 때 곁에서 함께하며 “그러면 돼요.”라고 응원해주는 정도밖에 없다. 비유하면, 의료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바다에 빠진 의존증 환자에게 ‘구명부표’를?되도록 절묘한 타이밍에?던져주고 육지의 방향을 알려주는 것뿐이다. 그 구명부표를 자기 손으로 붙잡고 육지까지 헤엄치는 것은 의존증 환자 자신의 몫이다.
--- p.48
아마도 자해 행위는 ‘아픔으로 아픔을 억제하는’ 행위일 것이다. 트라우마라는 스스로 설명도 제어도 할 수 없는 고통에서 정말 한순간이나마 벗어나기 위해 자해 행위라는 스스로 설명도 제어도 할 수 있는 고통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것은 적어도 일시적으로는 자살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과식과 구토로 인한 신체적 고통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과식?구토 및 자해 행위는 상습적이고 습관적이다. 왜냐하면 ‘고통의 완화’가 일종의 보상으로 기능하기 때문이다.
--- p.68
소년감별소와 소년원의 아이들 대부분은 자기 이야기를 하면 무시당하고, 무조건 폭력으로 억압당하고, 거짓말이라고 의심을 받았다. 그들의 입장에 다가가서 이해해보려고 하니 그와 같은 환경에서 살아남으려면 손목을 긋든지 약물을 남용해서 마음의 고통을 마비시키는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 그렇게 자기 마음의 고통을 둔감하게 만들다 어느새 타인의 고통에도 둔감해지고 공감 능력이 훼손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 p.87
흉악한 소년 범죄가 벌어지면 뉴스쇼에 출연한 평론가가 항상 이렇다 할 근거도 없이 “규범의식이 없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학교에서 더욱 도덕 교육에 힘써야 한다.”라는 식으로 주장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너희는 하나도 몰라.’라고 생각한다. 왜 일부의 사람들이 공동체의 규범을 경시하고 일탈할까? 그 답은 너무나 명료하지 않은가. 그들에게는 공동체에 대한 신뢰가 없기 때문이다.
--- p.90
지금, 사반세기에 걸쳐 의존증 임상을 경험하고 확신하는 것이 있다. 온갖 약물 중에서 심신에 가장 심각한 피해를 끼치는 것은 틀림없이 알코올이다. 실제로 수많은 알코올 의존증 환자들이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같은 생활습관병의 덩어리나 마찬가지며 간장, 췌장, 심장의 장애는 물론이고 다발성 신경염과 뇌 위축 같은 비가역적인 장애도 겪고 있다. (...) 단언하건대 가장 사람을 폭력적으로 만드는 약물은 알코올이다. 폭력 범죄, 아동 학대, 가정 폭력, 데이트 폭력, 교통사고 등 수많은 사건의 배경에는 알코올의 영향이 있으며, 그 수는 각성제와 비교할 수도 없다. (...) 그런데도 왜 알코올은 괜찮고, 각성제는 안 되는가.
--- p.143
“안 돼, 절대로.”는 거짓말이다, 이 세상에는 좋은 약물도 나쁜 약물도 없다, 있는 것은 약물의 좋은 사용법과 나쁜 사용법뿐이다, 그리고 나쁜 사용법을 끊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무언가 다른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생각은 시간이 지나며 확신으로 변했고, 이제 더 이상 스스로를 속일 수 없다고 느끼기에 이르렀다. 이렇게 바꿔 말할 수도 있다. ‘힘들게 하는 사람’은 ‘힘들어하는 사람’이라고. 나라가 약물 대책으로 취해야 하는 것은 법 규제를 늘려서 쓸데없이 범죄자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약물이라는 ‘물건’에 빠질 수밖에 없는, 무언가 고통을 안고 있는 ‘사람’을 지원하는 것이야말로 필요하다.
--- p.28
우리 의료인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의존증 환자가 차분하게 자신의 미래를 생각할 수 있는 기회와 정보를 제공하고, 그들이 스스로를 바꾸기 위해 행동할 때 곁에서 함께하며 “그러면 돼요.”라고 응원해주는 정도밖에 없다. 비유하면, 의료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바다에 빠진 의존증 환자에게 ‘구명부표’를?되도록 절묘한 타이밍에?던져주고 육지의 방향을 알려주는 것뿐이다. 그 구명부표를 자기 손으로 붙잡고 육지까지 헤엄치는 것은 의존증 환자 자신의 몫이다.
--- p.48
아마도 자해 행위는 ‘아픔으로 아픔을 억제하는’ 행위일 것이다. 트라우마라는 스스로 설명도 제어도 할 수 없는 고통에서 정말 한순간이나마 벗어나기 위해 자해 행위라는 스스로 설명도 제어도 할 수 있는 고통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것은 적어도 일시적으로는 자살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과식과 구토로 인한 신체적 고통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과식?구토 및 자해 행위는 상습적이고 습관적이다. 왜냐하면 ‘고통의 완화’가 일종의 보상으로 기능하기 때문이다.
--- p.68
소년감별소와 소년원의 아이들 대부분은 자기 이야기를 하면 무시당하고, 무조건 폭력으로 억압당하고, 거짓말이라고 의심을 받았다. 그들의 입장에 다가가서 이해해보려고 하니 그와 같은 환경에서 살아남으려면 손목을 긋든지 약물을 남용해서 마음의 고통을 마비시키는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 그렇게 자기 마음의 고통을 둔감하게 만들다 어느새 타인의 고통에도 둔감해지고 공감 능력이 훼손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 p.87
흉악한 소년 범죄가 벌어지면 뉴스쇼에 출연한 평론가가 항상 이렇다 할 근거도 없이 “규범의식이 없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학교에서 더욱 도덕 교육에 힘써야 한다.”라는 식으로 주장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너희는 하나도 몰라.’라고 생각한다. 왜 일부의 사람들이 공동체의 규범을 경시하고 일탈할까? 그 답은 너무나 명료하지 않은가. 그들에게는 공동체에 대한 신뢰가 없기 때문이다.
--- p.90
지금, 사반세기에 걸쳐 의존증 임상을 경험하고 확신하는 것이 있다. 온갖 약물 중에서 심신에 가장 심각한 피해를 끼치는 것은 틀림없이 알코올이다. 실제로 수많은 알코올 의존증 환자들이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같은 생활습관병의 덩어리나 마찬가지며 간장, 췌장, 심장의 장애는 물론이고 다발성 신경염과 뇌 위축 같은 비가역적인 장애도 겪고 있다. (...) 단언하건대 가장 사람을 폭력적으로 만드는 약물은 알코올이다. 폭력 범죄, 아동 학대, 가정 폭력, 데이트 폭력, 교통사고 등 수많은 사건의 배경에는 알코올의 영향이 있으며, 그 수는 각성제와 비교할 수도 없다. (...) 그런데도 왜 알코올은 괜찮고, 각성제는 안 되는가.
--- p.143
“안 돼, 절대로.”는 거짓말이다, 이 세상에는 좋은 약물도 나쁜 약물도 없다, 있는 것은 약물의 좋은 사용법과 나쁜 사용법뿐이다, 그리고 나쁜 사용법을 끊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무언가 다른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생각은 시간이 지나며 확신으로 변했고, 이제 더 이상 스스로를 속일 수 없다고 느끼기에 이르렀다. 이렇게 바꿔 말할 수도 있다. ‘힘들게 하는 사람’은 ‘힘들어하는 사람’이라고. 나라가 약물 대책으로 취해야 하는 것은 법 규제를 늘려서 쓸데없이 범죄자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약물이라는 ‘물건’에 빠질 수밖에 없는, 무언가 고통을 안고 있는 ‘사람’을 지원하는 것이야말로 필요하다.
--- p.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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