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시꼬랭이는 잃어버린 우리 자투리 문화이자, 속 깊게 자녀를 사랑하는 어머니 마음입니다. 우리 아이들을 우리 아이들답게 키우고 싶어하는 어머니 마음으로 그동안 지나쳐 왔던 자투리 문화들만 가려내서 이야기로 담았습니다. 어른들도 꼭 알아야 할 이 땅의 옛 문화들이 고스란히 모여 있는 ‘국시꼬랭이 동네’에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를 가면 머리를 맞대고 도란도란 들려주고 싶은 우리 문화 이야기들이 절로 살아납니다. 어느 새 어른들은 꾸러기 아이들이 되고, 아이들도 성큼 어른으로 자랍니다.
임재해 (안동대학교 민속학과 교수)
가진 것은 적지만 자연과 이웃들의 숨결에 자신의 숨결을 섞으며 살던 시절이 있었다. 장난감 로봇과 컴퓨터 게임에 빠져 있는 '불행한' 현재의 우리 아이들에게 이 책은 '행복한' 과거를 생생히 보여주리라 기대가 된다. 이춘희 선생은 숨어있는 민간의 여러 풍습 속에서 그 해답을 찾고자 한다. 이 그림책을 감싸고 있는 민속학적 상상력은 과거를 단순히 복원하는 차원에 머무르지 않는다. 이야기를 아이들의 눈 높이에 맞추어 만들어 냄으로써 지금의 아이들에게 진정한 삶의 지혜가 무엇인지 깨닫도록 은근히 옆구리를 찌르는 것이다. 이 책 곳곳에 스며 있는 똥 냄새, 오줌 냄새, 거름 냄새를 아이의 코에 자신 있게 갖다댈 줄 아는 부모가 많았으면 좋겠다.
안도현 (시인)
잔뜩 꼴을 먹인 배불뚝이 소의 등을 타고 가면서 조는 아이가 나오는 옛 그림이 있다. 사뭇 목가적인 풍의 그 그림의 숨은 그림에는 아이들의 일과 놀이가 담겨 있다. 노래를 하며 춤을 추며 일을 하는 어른들처럼 아이들도 일을 하면서 고단함을 푸는 놀이를 즐겼다.
그 중에 하나가 꼴 따먹기 놀이다. 일을 즐길 줄 알았던 옛 아이들의 지혜, 어려서부터 체득한 이러한 삶의 긍정적인 자세는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된다.
이 책은 옛 아이들이 자연과 함께 살았던 그 풀밭을 마련하고, 아스팔트를 밟고 다니는 지금 우리 아이들을 초대하고 있다. 서로 어울려 한 판 신명나는 꼴 따먹기 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싱그러운 풀 냄새가 난다.
안상학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