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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스턴 씨의 달빛서점

리빙스턴 씨의 달빛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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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2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308쪽 | 296g | 133*200*30mm
ISBN13 9788954689809
ISBN10 8954689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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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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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허영과 거리가 먼 삶을 살아온 그녀에게는 대영박물관을 떠올리는 것조차 분수에 넘치는 일 같았다. 하지만 더없이 무모한 꿈을 입 밖에 내면 꿈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용기를 얻을지도 몰랐다.
--- p.21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겠지만 그럴듯한 모든 사랑 이야기는 차를 마시자는 초대에서 시작되는 법이다.
--- p.36

“돈을 많이 벌려고 책을 파는 게 아니잖아. (…) 책은 생계를 위한 수단이 아니라 우리 삶 자체야. 언제부터 삶이 금전적 이익을 가져다주었지?”
--- p.37

자신이 사랑하는 일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잊고 지냈던 것 같았다. (…) 꿈에 그리던 직업을 갖지 못한다고 해서, 하물며 직업이 아예 없다고 해서, 인생이 끝장난 건 아니다.
--- p.77

“이 세상에서 내가 있을 곳을 아직 못 찾겠어. 우주 미아가 되어 집으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라는 우주비행사가 된 것만 같아.”
--- p.78

“우리는 여러 모습을 지니고 있어, 아그네스. 인간은 하나로 규정하기 힘든 복잡한 존재야. 스스로를 고고학자라는 틀 안에만 가두어놓는다면 앞으로 무엇이든 다 따분하고 우울할 거야. (…) 그리고 바로 그 매일매일 반복되는 것들, 일상의 소소한 것들 속에서 행복을 찾아야 하는 거야.”
--- p.102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가진 뒤에야 비로소 반짝이는 색깔을 알아볼 수 있는 법이다. 그녀는 생각지도 못한 자그마한 싹에서 행복이 솟아난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어떻게 작은 서점 안에 세상의 모든 좋은 것이 다 모여 있을 수 있을까.
--- p.120

우리는 우리의 과거이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서 받은 수많은 영향들의 총합이기도 하다. 이 세상에 다른 이들로부터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누구와 함께하는가에 따라 사소한 영향들이 하나하나 모여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훌륭한 은하수를 이루기도 한다.
--- p.128~129

에드워드가 사람들을 피해 달빛서점에 은거하며 사는 게 그런 이유 때문인지 아그네스는 그에게 차마 묻지 못했다. 나쁜 일을 겪을 일도 없고 천박하고 사악한 인간들이 들어설 자리가 없는 자신만의 세상. 서점을 찾는 열혈 독자가 악한일 리는 만무하지 않겠는가?
--- p.129

“필굿 소설이라는 게 정확히 뭐죠?”
“주인공들이 절대 골치 아픈 일을 겪지 않는 소설이에요. 특별한 사건이 거의 일어나지 않고 주인공은 대단한 영웅과는 거리가 멀죠. 사소한 일들과 더없이 일상적인 것들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랄까……”
--- p.135

“셰익스피어의 나라에서는 사랑에 관한 한 중간을 허용하지 않아. 사랑하거나 사랑하지 않거나 둘 중 하나지. 약간 임신하는 게 말이 안 되는 것처럼 약간 사랑에 빠질 수는 없는 거야.”
--- p.166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는 생각 자체와 사랑에 빠질 뿐 더 나아가지 못하고 머릿속에만 머무는 친구들이 있어. 그리고 혼자 있는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새로 누군가를 사귈 때마다 매번 이번에는 정말 완벽한 마지막 사랑일 거라고 믿는 친구들도 있지. 하지만 사랑에서 완벽한 건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뿐일 거야.”
--- p.176~177

“그렇게 단단한 껍데기 안에 계속 갇혀 있으면 흥미로운 사람들을 만날 기회를 많이 잃게 될 거야.” 재스민은 자기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자는 제안을 아그네스가 거절할 때마다 그렇게 말했다.

“흥미로운 사람은 흔치 않아. 다 시시한 사람들뿐이야.”
“리빙스턴 씨도 너처럼 그런 식으로 생각하시지. 그러다 그분이 어떻게 사는지 봐.”
“그분이 어떻게 사는데?”
“책에 파묻혀 살잖아.”
“그건 최고의 인생 아냐?”

재스민은 잠시 골똘히 생각에 잠기더니 패배를 인정했다. “네 말이 맞네. 적절한 예는 아니었어. 하지만 너는 좀더 모험을 할 필요가 있어. 이 방에 꼭꼭 숨어 있다고 인간의 악의에 상처받을 일이 없을 줄 아니? 안타깝게도 우리는 세상과 단절될 수 없어.”
--- p.221

“포기하지 않는 게 바로 용기야. 죽을 만큼 겁이 나도 계속 나아가는 거지.”
--- p.270

“하지만 만약 결과가 좋지 않고 이 주방 벽이 무너졌던 것처럼 네 삶 전체가 무너지더라도 이것만은 기억했으면 좋겠어. 최악의 실패로 인한 폐허 속에서도 이 유리벽 같은 기막힌 건축물이 탄생할 수 있다는 걸.”
--- p.271

“필굿 소설은 항상 행복하게 끝나거든요. 독자들이 매일 현실에서 부딪히는 온갖 문제와 나쁜 소식을 잠시라도 잊을 수 있게 말이죠.”
--- p.280~281

“언젠가 당신의 길을 찾을 겁니다, 아그네스. 당신이 가는 곳에 그 길이 있을 거예요.”
--- p.295

“저는 평생 이런 곳을 찾고 싶었어요. 나 자신이 되어 아무런 두려움 없이 행복을 좇아 떠날 수 있는 곳을요.”
--- p.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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