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들의 행진》은 자신의 어리석음으로 목숨을 잃었거나 혹은 잃을 뻔한 사람들의 황당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진공청소기를 이용한 지방 흡입 수술에 자원한 사람, 자동차에 비행기 제트 엔진을 달고 사막을 달리다가 도로 위에서 한 줌의 재로 사라져버린 전직 비행사, 잠이 덜 깨 수화기 대신 권총을 집어든 사람 등 일간지의 사회면 구석이나 해외토픽 난을 장식할 만한 일화들이 드라마틱하게 구성되어 있다.
《바보들의 행진》은 나름대로의 목적 의식을 가지고 엄격한 선별 기준에 따라 <다윈상>을 수여할 만한 사건들만을 선별해서 독자에게 선사한다. 수록된 일화들은 ‘다윈상’, ‘가작’, ‘도시의 전설’, ‘개인적 일화’, 이렇게 네 개의 카테고리로 나뉘어 구성되어 있다. 다윈상은 수상자들이 대부분 죽음으로써 유전자 재생산 능력을 영구히 상실한 사례이며, 가작은 죽음에 이르지는 못했으나 다윈상 후보로서 충분히 어리석은 실수를 저지른 경우이다. 도시의 전설은 진화의 역사에 있어서 주목할 만한 일화들로 누구나 한번쯤 들어본 적이 있을 만큼 유명한 사건들이다. 마지막으로 개인적 일화는 다윈상의 성실한 독자들이 제공해준 개인적인 일화들이다. 네 개의 카테고리로 분류된 일화는 주제에 따라 아홉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장 <참회 : 일곱 가지 치명적 원죄>는 정욕, 허영, 탐식, 탐욕, 나태, 시기, 분노에 몰두하여 죽음에 이르게 된 사례들을 모아놓았다.
2장 <여자 : 재앙을 부르는 여인들>은 현명하지 못한 여성들이 저지른 어이없는 사건들을 다룬다.
3장 <물 : 모든 것을 씻어내다>는 액체와 관련된 사고들, 특히 물과 관련되어 액체를 우습게 여겨서 발생된 사고들을 다룬다.
4장 <테크놀로지 : 엔진 파괴>는 도구들을 잘못 사용함으로써, 가령 톱이나 지게차, 전기에 제대로 적응하기도 전에 먼저 저 세상 사람이 된 인물들의 이야기이다.
5장 <남자들 : 수컷의 역할>은 남성들 특유의 어리석음. 허영과 자신감에서 비롯된 황당한 사건들을 다룬다.
6장 <동물 : 야생의 그림자>는 아직도 인간에게 익숙하지 못한 양, 뱀, 말벌 등을 다루는 과정에서 맞닥뜨린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7장 <폭발 : 펑! 소리와 함께 의식을 잃다>는 원시시대부터 지속되어 온 방화에 대한 인간의 탐닉을 보여준다.
8장 <무법자 : 죄와 벌>은 어수룩한 범죄자들의 범죄행각을 통해 어리석은 이들은 범죄에 적합하지 않음을 설파한다.
9장 <실격 : 상금은 오직 죽음뿐>은 아깝게 다윈상을 받지 못한 가작들을 열거하면서 타당한 실격 사유를 설명하고 있다.
10장 <역대 다윈상 수상작 베스트 12 : 죽느니 읽고 말자>는 20세기가 낳은 어리석음의 정수로서 다윈상 사이트를 찾은 사람들에게서 가장 사랑을 받은 이야기들을 모아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