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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게도 고맙다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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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치유 에세이 top20 6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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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2월 23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382g | 128*188*20mm
ISBN13 9788934981039
ISBN10 893498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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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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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앉는 순간, 바닥을 하나의 에너지로 삼아 솟아오를 수 있다면 무너질 사람은 없다. 천 길 낭떠러지 앞에서 한 발 내딛으라는 말이 있지만, 물러서려 해도 물러설 곳 없는 위기의 감정이 에너지로 바뀌어 다시 한 번 치솟을 수 있는 힘이 바닥엔 고여 있다.
---「바닥」중에서

사랑이라 믿었던 것이 사랑이 아니라는 사실을 감정의 물결이 지나간 뒤 깨닫는다. 상처 또한 마찬가지다. 상처라고 여긴 것이 사실은 성장을 위한 양식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아픔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다. 상처에도 향기가 있다.
---「상처의 향기」중에서

어떤 일에 대한 결과는 그 일의 크기와 모양 그대로 나타나진 않는다.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해서 결과가 꼭 최선으로 나타나진 않는 것이다. 혼탁하던 물도 진흙이 가라앉은 뒤 깨끗해지듯 지금 겪는 혼돈 또한 스스로를 정화하는 진흙과 같다. 마음을 가라앉혀 기다릴 수만 있다면 불순물은 가라앉고, 파문이 일듯 둥근 평화가 찾아온다.
---「둥근 평화」중에서

인생은 늘 위안받기를 원한다. 지금까지 받아왔던 그 많은 위안을 돌려줄 생각보다 위안받을 그 무엇인가를 찾아 두리번거리기만 한다. 꽃들에게 받은 위안, 나무에게 받은 위안, 강이나 산으로부터 받은 위안, 알고 보면 우리가 받은 위안은 도처에 널려 있다.
---「위안」중에서

사랑이란 그런 것이다. 저무는 달이 떨어진 나뭇잎을 환하게 헹궈내듯 채우지 않고 환하게 비워두는 것이다.
---「달에서 비박」중에서

아름답다는 말은 아껴두겠다. 내일 아침 꽃이 필지 모르니까. 잘 살아야겠다는 말은 하지 않겠다. 얼마나 더 살게 될지 아무도 모르니까. 웬만큼 살았으니 먼저 갈지 모르지만 사랑한다는 말은 입에 넣어두겠다. 남아 있는 마음이 더 아플 테니까.
---「아끼고 싶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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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중에 가장 많이 쓰는 단어가 무엇인가 돌아보니 고맙다는 말이다. 문자나 카톡으로 주고받는 말의 대부분이 ‘고맙습니다’이다. 그만큼 많은 이들에게 도움받으며 살고 있다는 말이다. 세상에 저 혼자 살 수 있는 생명이 어디 있으며 서로 도움받지 않고 홀로 살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바람에게도 고맙다는 책 제목을 따라 눈을 감고 숨 쉬어 본다. 온몸이 더 먼저 느낀다. 존재한다는 것의 고마움을.
- 정목 (승려)
오래전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천명한 “회화는 말 없는 시”라는 말은 그대로 김재진의 그림에 해당된다. 그렇게 그는 무구한 아이처럼 맹렬한 청년처럼 그림과의 사랑에 푹 빠져 있다. 그런 상태의 시인에게 슬며시 질투심이 느껴지는 것은 비단 나만이 아닐 것이다. 그는 우리의 질투를 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다. 따라서 사유를 초월한 감각의 세계로의 창조적 욕망을 부추기는 시인 김재진의 변신은 무죄, 진정 아름다운 무죄다.
- 유경희 (미술평론가, 예술처방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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