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는 독자 자신이 어떤 상황에 있느냐에 따라서 각 구절을 매우 다르게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가 흔히 셰익스피어 희곡을 20대에 볼 때, 30대, 40대, 50대에 볼 때 모두 다르다는 얘기를 하는데, 『논어』도 마찬가지이다. 그것은 우리가 가지는 문제의식이 다르고 주어진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즉 『논어』는 우리에게 “이것만이 삶의 답이야!”라고 절대적인 해답을 주는 책이 아니다. 따라서 『논어』를 대하면서 각자 스스로 문제를 던지고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논어』를 공부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서 『논어』의 출판도 서로의 특성을 다투는 ‘백가쟁명’이지만, 『논어』의 구절에 대한 다양한 사람의 목소리 혹은 『논어』를 읽는 방법이 열려 있다는 것 역시 ‘백가쟁명’이다.
---「2강 근본으로 돌아가면 새로운 비전이 열린다」중에서
배우고 그것을 연습한다는 것은 끊임없는 세상의 변화 속에서 현실을 냉철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계속 공부해나가는 모습이다. 리더는 누구보다도 세상의 변화를 앞서 파악할 수 있어야 전체 구성원들이 올바른 방향을 찾아나갈 수 있다. 이를 위해 계속 공부해나가야 하는 것은 당연한 기본적인 일이다. 벗이 찾아온다는 것은 리더가 어떤 일을 할 때 그와 함께하고자 찾아오는 많은 동지이며 동시에 구성원들이 다가오는 것이다. 섭공이 공자에게 정치를 물었을 때, “가까이 있는 사람이 기뻐하고 멀리 있는 사람이 다가온다”라고 답변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훌륭한 리더는 그에게 함께하려고 찾아오는 사람이 많다.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화를 내지 않는다는 것은 타인에 대해 화를 내지 않는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남이 알아주지도 않는 일을 하기 위해 왜 이렇게 고생하며 노력하고 있을까 하고 나 스스로 회의에 빠지지 않는 것이다.
---「3강 학습을 통해 내면을 성장시키다」중에서
세월의 변화는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는 말처럼 아무리 큰 권력도 십 년을 넘기기 어렵다고 말해준다. 사람들은 자신의 권력, 자신의 지위만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 쉽다. 시간의 흐름과 변화에 순응한다는 것은 리더로서의 삶이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그렇다면 영원하지 않은 리더의 삶에서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는 무엇일까? 권력에 도취되어 영원할 것처럼 지내지 말고 더 많은 사람을 사랑하고 아끼는 삶을 살아야 하며, 자연의 섭리 앞에 겸손하고 더욱 쉬지 않고 노력하라는 것이 바로 공자의 생각일 것이다.
---「5강 아무나 리더를 꿈꾸어서는 안 된다」중에서
『맹자』 「양혜왕상」에는 “일정한 소득이 없는데도 일정한 마음을 갖는 것은 오직 뜻있는 선비만이 할 수 있다無恒産而有恒心者, 惟士爲能”라는 구절이 있다. 또한 “일반 백성은 일정한 소득이 없으면 일정한 마음이 없게 되고 일정한 마음이 없으면 방탕하고 편벽되고 사악하고 사치스러운 일을 모두 하게 된다若民則, 無恒産, 因無恒心. 苟無恒心, 放?邪侈, 無不爲已”라고 설명한다. 이는 일반인에게 일정한 소득이 없다면 견딜 수 없고, 뜻이 큰 사람만이 그런 상황을 견딜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일반 백성에게는 식량을 충족시켜주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하지만, 군주는 먹을 식량이 없는 위급한 상황에서도 백성들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도록 솔선수범 노력해야 함을 말한 것이다.
---「7강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중에서
「태백」에서 공자가 “나라에 올바른 도가 행해지는데 빈천하면 부끄러운 것이며, 나라에 올바른 도가 행해지지 않는데 부귀하다면 부끄러운 것이다邦有道, 貧且賤焉, 恥也, 邦無道, 富且貴焉, 恥也”라고 말하였다. 어떤 사회가 정상적으로 작동되는 사회라면 열심히 노력해서 부귀해질 수 있지만 올바른 도리가 없고 편법과 불법만이 횡행한다면 자신의 정당한 노력만으로 부귀해지기 쉽지 않다. 그런 사회라면 가난하고 천한 사람이 더 올바른 마음으로 사는 사람일 수 있다. 따라서 누구나 빈천을 벗어나고 싶기는 하지만 벗어나고 싶다는 것에만 마음을 쓰면 개인은 부정한 방법에 대한 유혹을 이기기 어려우며 사회는 혼란스러워질 수 있다.
---「9강 꿈꾸는 리더가 사회를 바꾼다」중에서
『논어』에는, 백성들을 정치적인 역량으로 인도하면서 형벌을 이용해서 백성을 바로잡겠다고 하면 백성들은 적발되어 벌을 받지만 않으면 부끄러워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정치적 수단이나 형벌로만 백성을 바로잡으려고 하면 사람들은 피하기만 할 뿐이라는 것이다. 공자는 이와 반대로 백성들을 도덕적인 감화력으로 인도하고 예절을 이용하여 바로잡으려 하면 백성들은 설령 적발을 피해 벌을 받지 않더라도 스스로 부끄러워하면서 자신의 잘못을 고친다고 설명한다. 즉 정치적인 힘이나 형벌에만 의지한 채 백성을 통치하려고 해서는 안 되며 도덕적으로 감화시키고 예의를 통해 그들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11강 리더를 완성하는 공자의 가르침」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