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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의 중국견문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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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의 중국견문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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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08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332쪽 | 511g | 153*224*30mm
ISBN13 9788971844779
ISBN10 8971844779

중고도서 소개

사용 흔적 약간 있으나, 대체적으로 손상 없는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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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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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곰곰이 생각해보자.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인가? 지금 한창 제철인 사과와 배를 맛있게 먹고 있는가? 아니면 철 지만 딸기나 아직 나오지도 않은 곶감을 먹고 싶어하며 애를 태우고 있는가? 우리가 가진 것은 오늘뿐이다. 지금 손에 가지고 있는 것을 고마워하자. 그리고 그것을 충분히 누리고 즐기자. 불평쟁이 가이드 왕링 덕분에 정리된 인생의 중요한 법칙 하나. '오늘이 없으면 내일도 없다.'
--- pp.237-238
하지만 나를 난민 구호활동으로 이끈 결정적인 사건은 20년 이상 내전 중인 아프가니스탄의 한 자생 난민촌에서 있었다. 나는 그곳에서 호기심 많은 아이들과 손짓, 발짓 섞어가며 한참을 재미있게 놀았다. 남자 아이들에게는 태권도 시범을 보이고, 여자들에게는 삼색 볼펜으로 꽃반지를 그려주니 얼굴이 당장에 환해진다. 그러나 나를 보는 어른들의 눈총은 견딜 수 없이 따가웠다. 외국인과 얘기를 했다고 반군들에게 받을 추궁이 무서웠던 것이다.

아이들에게 전쟁이 끝날 때까지 꼭 살아남아 달라고 마음 속으로 당부를 하고 돌아서려는데 누군가 수줍게 웃으며 빵을 건네주었다. 지뢰를 밟았는지 왼쪽 다리 없이 목발을 짚고, 오른쪽 팔꿈치 아래가 잘려 나간 여자아이였다. 얼마 만에 생겼는지, 또 언제 다시 생길지 모르는 귀한 양식을 자기와 놀아준 '친구'에게 주려는 것이다.

한순간 어쩔까 망설였다. 이 빵을 이 아이가 먹고 배가 부른 것이 좋은 건지, 내가 먹어 내가 이 아이들의 친구라는 걸 알리는 것이 좋은 건지. 찰나의 망설임 끝에 나는 빵을 받아 한입 베어 물었다. 그러자 같이 있던 아이들이 손뼉을 치고 소리를 지르며 좋아서 어쩔 줄을 몰랐다. 순간 가슴 밑바닥에서 마그마처럼 뜨거운 것이 솟아올라왔다.

그날 나는 마음을 굳혔다. 여행이 끝나면 난민기구에서 일하리라고. 특히 아이들을 위해 나를 아낌없이 쓰겠다고. 돌아보면 국제홍보를 전공한 것도, 7년 간 세계를 돌아다닌 것도 이 일을 하기로 마음먹는 과정, 이 일을 잘하기 위해 운명적으로 거쳐야 했던 과정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 p. 156
추운 겨울에 다른 나라를 여행할 때면 불쑥불쑥 생각나는 한국 겨울 맛이 있다. 알맞게 익은 김장김치, 간이 기차역의 가락국수, 따뜻한 호빵, 김이 모락모락 나는 오뎅 국물, 고소한 붕어빵 그리고 군밤과 군고구마. 특히 군고구마는 군용 드럼통을 잘라 만든 통에서 금방 꺼내 종이 봉투에 넣어주는 그 따뜻한 온기와 구수한 향기가 겨울 맛의 대명사라 할 만하다.
여기 베이징에서도 그 군고구마 맛을 볼 수 있다. 어렸을 때 보던 '도라무통'을 잘라 만든 통에 장작을 지펴 굽는 원단 고구마 말이다. 학원 앞, 버스 정거장 앞, 시장 골목 등 돌아가는 모퉁이마다 고구마 굽는 냄새가 진동을 한다. 큰 것 한 개에 2위안 정도인데 속이 샛노란 것이 입 안에서 살살 녹는다.
우리 숙소 앞에도 군고구마 장사가 있다. 눈동자가 맑고 웃을 때 가지런한 이가 예쁜 꼬마 아가씨다. 13살이라는데 키가 작고 더벅머리를 해서 첫눈에는 사내 아이인 줄 알았다. 겨울 내내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군고구마를 사면서 친해졌다.
"니 쟈오 썬머 밍즈?(네 이름이 뭐니?)"
"리홍화(이홍화예요)."
"니더 라오쟈 짜이 날?(집이 어디니?)"
"안후이성이오."
"엄마, 아빠는?"
"고향에 계세요. 나는 고향 아저씨 집에서 같이 살아요."
"돈은 많이 벌리니?"
"그럭저럭요. 하루에 20위안(3,000원) 정도."
"겨우 20위안?"
"어떨 때는 그것도 못 벌어요. 여기 호텔 보안(경비)들이 공짜로 막 가져가거든요."
"뭐라고? 어느 놈이 그런다는 거야?"
"가져가는 게 나아요. 저 사람들이 쫓아내면 장사를 할 수 없으니까요."
안, 날 보면 그렇게 문도 잘 열어주고 인사도 잘 하는 호텔 경비들이 벼룩의 간을 빼먹고 있단 말인가. 제 몸보다 더 큰 고구마 수레를 끌고 와 장사하는 어린아이의 고구마를 마음대로 뺏어먹다니 진짜 나쁜 놈들이다. 얼핏 본 홍화의 손은 손등이 터져 피가 나 있다. 볼도 트기 직전이다. 그날은 고구마를 커다란 것으로 3개나 샀다. 분명 다 먹지도 못하겠지만.
홍화는 큰길가에서 장사하는 것도 아니다. 눈을 씻고 열심히 찾아 보이는 구석에서 고구마를 판다. 이런 곳에 숨어 있으면 나나 고구마 냄새를 맡고 너를 찾지. 누가 사겠냐고 하니까 경찰들에게 걸리면 고구마 통 뺏기고 잡혀간다며 무서워서 한길로는 못 나간단다.
"너 학교는 다녔니?"
"소학교3학년까지요."
"동생은?"
"두 명 있어요. 동생들 공부할 돈. 내가 꼭 부쳐줄 거에요."
"고구마 팔아서?"
"여름 되면 야채나 과일 팔 거예요. 더 많이 남는대요."
그날도 고구마를 3개나 샀다.
--- pp.260-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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