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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지은 집

글로 지은 집

: 구십 동갑내기 이어령 강인숙 부부의 주택 연대기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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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1월 13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92쪽 | 628g | 125*200*30mm
ISBN13 9791170401544
ISBN10 1170401546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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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둘 다 남편이나 아내 같은 건 되고 싶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다방에서 떠들다 헤어지는 관계가 훨씬 애틋하고 간결했기 때문이다. 결혼에는 성과 돈이 끼어들어 번거로워진다. 양가의 가족들과 뒤엉겨 삶이 복잡해지는 것도 달갑지 않다. 우리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비본질적인 변수가 자꾸 생겨나서 생활을 늪지대로 만들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같이 있을 수 있는 공인된 방법이 결혼밖에 없으니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전통적인 보통 가정에서 자라나서 우리는 둘 다 관습과 규범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남 하는 의식을 생략하고 과감하게 동거 생활을 시작하는 흉내 같은 것은 낼 용기가 없는 상태니 결혼식을 올리는 것밖에 같이 있을 방법이 없었다. 우리는 그냥 계속 같이 있고 싶었고, 아기도 낳고 싶었다. 결혼은 그 두 가지가 용납되는 유일하게 합법적인 방법이었다.
---「집1. 성북동 골짜기의 단칸방」중에서

연재는 한강로 집을 떠나기 전에 이미 시작되어서, 그는 수리를 하는 동안에도 계속 글을 써야 했다. 이사 간 다음 날도 그는 글을 썼다. 아기가 태어나던 날도 마찬가지다. 집수리가 덜 끝나서 한동안은 침대 매트리스를 이 방 저 방으로 끌고 다니면서 그 위에 밥상을 올려놓고 〈흙속에 저 바람 속에〉를 써야 했다. 그렇게 노상 글을 써야 해서 그에게는 서재가 필요했다. 내가 그의 서재를 치외법권 지대처럼 일상 세계와 격리시키려고 기를 쓰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어쩌면 나는 힘들고 번거로운 일을 대신 해서 그의 글 쓰는 시간을 늘려주기 위해 서둘러 결혼했는지도 모른다. 그는 학교에 나가면서 연재를 계속했기 때문에 언제나 피곤했던 것이다.
---「집6. 신당동 304-194」중에서

그 집은 우리가 살았던 집 중에서 가장 큰 집이었다. 가장 많은 가족이 살던 집이기도 했고, 가장 오래 산 집이기도 했다. 우리는 마흔한 살부터 일흔넷이 되는 2007년까지 삼십삼 년의 세월을 그 집에서 살았다. 삶의 전성기를 거기에서 보낸 것이다. 세 아이의 결혼식도 그 집에서 치렀다. 그리고 여덟 손자의 돌잔치도 거기서 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는 축복도 거기에서 받은 것이다. 우리는 열여섯 명의 대가족이 되어 그 집에서 북적거리며 살았다.

그러다가 둘만 남는 세월이 왔다. 1993년부터 우리는 신혼 초처럼 둘이만 그 집에서 살게 되었다. 둘이 시작한 집에 둘이 남았으니 원상으로 돌아간 셈인데, 세상이 다 빈 것같이 늘 헛헛했다. 아이들이 나간 자리가 살펴져서 슬프고 외로웠다.
---「집8. 평창동 이야기」중에서

이곳에 자리를 잡은 지 반세기가 가까워온다. 이어령 씨의 장엄한 반세기가 평창동 499-3에 담겨 있다. 머지않아 그이와 나는 걷는 일이 어려워질 것이다. 머지않아 그이와 나는 쓰던 글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사는 일에서 손을 놓을 것이다. 신이 허락한다면 우리는 이 집에서 숨을 거두고 싶다. 평창동은 사계절이 모두 아름다우니 어느 철에 가도 무방하지만, 이왕이면 송홧가루가 시폰chiffon 숄처럼 공중에서 하느작거리는 계절이면 좋겠다.
---「집8. 평창동 이야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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