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게 인사를 하는데도 교실 뒤쪽에서는 꺄악~ 하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보라는 깜짝 놀라 탄성을 터트린 교실 뒤쪽을 바라보았다.
“진짜 이강이였어!”
“나 강이주니티비 완전 팬인데!”
앞에 선 강이도 아이들의 그런 반응이 쑥스러우면서도 익숙한지 씨익 웃었다. 그러자 아이들의 환호가 더욱 번졌다. 그때였다. 현호가 불쑥 외쳤다.
“너 크리에이터 이강이지”
보라는 현호의 말에 다시 앞에 선 남자아이, 이강이를 보았다. 강이가 한 번 더 씨익 웃었다. 자신감에 찬 미소였다.
“응. 맞아. 나는 크리에이터야.”
--- p.22

정아가 말하는 그 아이들은 강이가 처음 보는 아이들이었다.
다른 반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와 갑자기 강이에게 인사를 건네서 강이는 물론 옆에 있던 보라도 깜짝 놀랐다. 그래도 강이는 친절하게 웃으면서 인사했다. 그랬는데… 아무래도 정아가 그런 상황을 모르고 오해를 하는 것 같았다.
“유명해지면 이렇게 오해받는 일도 생기는구나.”
보라는 잠시나마 강이가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 p.36

“도와줄 거지?”
“그… 그래.”
강이가 얼결에 대답하자 현호는 그 자리에서 폴짝폴짝 뛰었다. 보라는 강이를 물끄러미 보다가 다시 안내문을 보았다.
‘직업 체험 활동 후 결과물 제출’이라는 글을 보고 유튜브 교실이라는 말을 들으니 어쩐지 솔깃하기도 했다. 보라는 한 번도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혼자 진로 과제를 하는 것은 버겁게 느껴졌다. 강이라면 잘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
--- p.39

현호는 의욕이 넘치는 얼굴로 당장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영상을 찍을 기세였다.
“자, 얼른 말해 봐. 영상을 찍는 노하우라든가, 구독자와 조회 수 늘리는 비법 같은 거 말이야.”
현호의 말에 수지와 결이는 노트를 펼치고 적을 자세를 취했다. 강이의 입에서 어마어마한 비결이 쏟아질 것 같아서다. 그런데 강이의 말은 예상과는 달랐다.
“그건 당장 할 수 있는 게 아니야. 게다가 유명한 크리에이터가 되려면, 일단 크리에이터부터 되어야지. 그러려면 먼저 유튜브 계정을 만들고 크리에이터 이름과 내 영상의 콘셉트를 정해야 해.”
“영상 콘셉트라고?”
--- p.52

“현호네 엄마가 이제 유튜브 교실을 하지 말라고 하셨대. ”
“뭐? 갑자기 왜?”
“휴. 현호의 방송이 신고됐나 봐.”
“신고?”
보라의 눈이 휘둥그레지자 명준이가 설명을 덧붙였다.
“현호가 전부터 보던 게임 방송이 있었거든. 그 방송을 하는 크리에이터가 자주 욕을 하는데 그래서 더 재미있다는 반응이 많았어. 현호가 방송을 하다 그걸 따라 한 모양이야.”
“그럼, 현호도 방송에서 욕을 한 거야?”
“어휴. 그랬지.”
보라가 입을 떡하니 벌렸다. 수지가 보라를 보고 낮게 한숨을 쉬었다. 방금 자기도 그랬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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