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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머문 아이오와 일기

김유진 | 난다 | 2017년 01월 2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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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1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20쪽 | 356g | 138*210*20mm
ISBN13 9791196003005
ISBN10 1196003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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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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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김란
일러스트레이터.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했고, 영국 Kingston University에서 일러스트레이션 석사과정을 마쳤다. 『ELLE』에서 프리랜서 아트디자이너로 일하며 여러 잡지와 브랜드를 통해 그림 혹은 디자인 작업을 선보이는 중이다. 꾸준히 개인 작업을 해오고 있으며 영국과 뉴욕에서 소규모 그룹전에 참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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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올리언스에서 나는「늑대의 문장」의 첫 몇 장을 읽을 것이다. 내가 먼저 읽고, 제임스가 발음을 수정하기로 했다. 다른 사람 앞에서 영어 문장을 읽는 것이 어색하고 발음이 스스로도 한심스러워 웃음을 참기가 어려웠다. 가장 큰 문제는, 내가 ‘Woods’라는 단어를 전혀 발음하지 못한다는 사실이었다. 제임스가 발음하는 Woods는 내가 알고 있던 그 ‘우즈’가 아니었고, 입안을 크게 만들어 혀를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그 발음은 아무래도 불가능했다. 문제는 소설의 첫 장에만 Woods가 일곱 차례나 등장한다는 사실이었다. 이것은 숲에서 산책하던 세쌍둥이가 폭사하며 시작되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제임스는 Woods를 ‘The tree line’ 정도로 교체해가며 수를 줄였지만, 미미했다. 수차례 연습 후에도 내 발음에 전혀 진전이 없자, 그의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나는 내 발음에 큰 기대가 없고, 또 영어가 서툰 외국인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인 지 오래인데, 제임스는 내가 망신이라도 당할까 걱정이 되는가보았다. 제임스는 미국에서 나고 자랐지만 때때로 상당히 한국적이다. 괜찮아. 걱정하지 마. 내가 되레 근심 걱정에 놓인 제임스를 다독였다.
--- p.11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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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나는 1994년 8월 말부터 1996년 1월 중순까지 미국 아이오와에 머물렀다. 미국 아이오와 시에서 주최하는 International Writing Program에 참석하게 된 것. 처음 가본 그곳에서 여러 가지 종류의 스트레스들과 싸우고 거기 적응해야 했던 생활 속에서는, 화장하고 정장 갖춰 입고 모자 쓰고 하이힐 신은, 말하자면 품위 있는 규격, 격식에 맞는 산문을 쓴다는 건 내겐 불가능한 일이었고, 아니 애초에 그런 품위와 규격에 다다를 수 있을 만큼의 완벽하게 완성된, 성장盛裝한 의식에 다다를 수가 없었다. 나는 다만 하루하루 흔들리고 있었을 뿐이니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품위, 그 격식, 규격이 싫었다. 하지만 이제 보니, 그게 차라리, 아니 확실히, 더 잘한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거기에선, 살아 있는 내가 보이기 때문이다. 살아 있는 내가 만들었던 살아 있는 추억들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변화해가는 나, 새로 심어진 내 새로운 의식의 씨앗들이 내 눈에는 보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 책으로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다름 아닌 나 자신일 것이다. 내가 몹시도 지치고 피곤해질 때, 작으나마 내가 새로 배운 것들을 포기하고 싶어질 때, 이 일기에 나오는, 필경은 아마도 내 눈에만 보일, 꿈틀거리며 새로 태어나려 애쓰는 내 자신의 모습이 내게 힘을 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최승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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