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글로벌 주식시장에 악재가 터져서 전세계 주식이 일제히 하락하면 달러화는 상승하기 쉽습니다. 기존에 달러화 하락에 베팅한 사람들이 서둘러 정리하기도 하지만, 악재만으로 달러화를 사는 세력도 있습니다. 그렇게 달러화 환율이 오릅니다. 달러화 가격이 오르는 것을 보면 주식시장은 더 큰 불안감을 느끼기 때문에 사람들이 주식을 더 팔게 되면서, 악순환이 일어납니다. 즉, 주식시장은 악재가 있으면 주가가 많이 하락합니다. 그러면서 달러화도 상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환율이 오르는 것을 보면 주식시장 참가자들은 더 불길한 느낌을 받고, 그럼 주식을 더 팔아버립니다. 이렇게 환율과 주가는 서로 주고 받으며 움직입니다.
--- p.43~44, 「PART 1. 달러화와 주식시장은 서로 주고 받아요」 중에서
달러화가 상승하는 국면의 초기에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증하는 것도 아닙니다. 달러화 가치, 즉 환율이 이미 큰 폭으로 상승한 뒤에야 ‘이제야 사야 하는 것 아닐까요’ 묻는 질문이 많아집니다. 환율 움직임 자체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서 달러화를 사고 파는 전략은 좋지 않습니다. 최적의 매수, 매도 타이밍을 포착하는 것은 전문 외환 딜러들에게도 어려운 일입니다. 다만, 환율 움직임을 통해 주식투자에 힌트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환율 움직임을 체크할 필요는 있습니다. 달러·원 환율이 전날보다 1% 이상, 즉 전날보다 10원 넘게 상승한 일이 최근에 있었다면 뭔가 불길한 일이 생긴 것이 아닐까라는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이럴 때는 보통 주식시장이 하락하고, 주식을 파는 사람이 많아지게 됩니다. 반대로 그 불길한 일이 금방 사라질 변수라면, 주식을 조금 싼 가격에 살 수 있는 매수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 p.62~63, 「PART 1. 환율과 주가에 대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요」 중에서
그렇다면 달러화 가치와 미국 주식시장의 관계는 어떨까요? 달러화 가치가 상대적인 가격이니, 미국 주식시장도 미국을 제외한 세계 주식시장에 비교한 성과를 기준으로 비교하겠습니다. (미국 제외) 세계 주식시장과 비교한 미국 주식시장의 성과가 우수할 때 달러화 가치는 상승할까요? 하락할까요? 미국 주식시장과 미국 달러화 가치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미국 제외) 세계 주식시장에 비해 미국 주식시장이 더 좋은 성과를 보이면 달러화 가치는 상승합니다. 반대도 성립합니다. (미국 제외) 세계 주식시장에 비해 미국 주식시장이 더 부진한 성과를 보이면 달러화 가치는 하락합니다.
--- p.83~84, 「PART 2. 달러화 가치는 미국 주가와 함께 가요」 중에서
자산에 투자할 때도 좋은 종목 하나에 몰빵(집중 투자)하는 것보다 서로 다른 성격의 경쟁력 있는 자산을 다양하게 보유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국 부동산 보유자는 부동산만 계속 구매하는 것보다는 주식으로 다양화하는 것이 좋고, 한국 주식만 투자하기보다는 미국 등 해외 주식까지 범위를 넓히는 것이 더 좋습니다. 미국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을 추가하는 것도 훌륭한 조합을 만들어 냅니다. 여기서 핵심은 단지 다른 자산이 핵심이 아니라 자산 가격의 움직임이 가급적 서로 다르게 움직이는 것입니다. 그래야 다른 자산의 성과를 보완해주어, 전체 자산 가치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가격이 상승하는 좋은 자산들이라도, 특정 기간을 잘라 보면 움직임을 함께 하는 자산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움직이는 자산도 있습니다. 즉, 상관관계가 낮은 이질적인 자산을 추가해야 합니다.
--- p.134~135, 「PART 3. 축구팀을 짜고, 야구팀을 조직하는 마음으로 다양한 자산을 보유해요」 중에서
사람들은 투자 결정을 하기 전에 전망부터 궁금해합니다. 유망한 투자 대상이냐고. 오를 것으로 보이냐고. 행동심리학자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대니얼 카너먼이 규정한 시스템 1, 즉 이성이 아닌 직관을 통해 큰 고민 없이 즉각 반응하는 우리의 자연스러운 행동입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전망을 물어보고 알아본 뒤 얻는 것은 무엇인가요. 누군가의 의견일 뿐입니다. 아무리 전문가라고 해도 그 시점까지 관찰한 바에 따라 판단할 뿐, 미래를 내다보지 못합니다. 전문가들의 예측력은 평범한 사람들의 능력을 전혀 뛰어넘지 못합니다. 현상을 스토리로 풀어내는 능력이 더 좋을 뿐입니다. 우리는 미래를 예측할 수는 있지만 예측의 정확도로 치면 재능이 없습니다. 한 두 번은 맞출 수 있겠지만 틀릴 가능성도 높습니다. 특히나 시점을 맞추는 것은 거의 틀린다고 봐야 합니다. 하지만, 전망은 틀려도 괜찮습니다. 단, 그 전망에 따라 전략을 설정하지 않았을 경우에만 해당하는 얘기이며, 전망에 따라 전략을 세우는 것은 위험합니다.
--- p.226~227, 「PART 4. 전망에 의존해서 전략을 세우지 마세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