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이 필요한 아이에게 손을 내미는 것은 어른의 몫이다. 하지만 미처 눈길이 닿지 않아서, 혹은 마땅히 도움의 손길을 주어야 할 어른들이 무관심과 방관을 고수하여 골든 타임을 놓친 사건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아동학대가 어제오늘의 일만은 아닐 것이다. 유독 요즘 들어 미디어에서 소식이 많이 들리는 것 같아도, 사실 물밑에 있던 문제가 십 수년에 걸쳐 서서히 올라오고 있을 뿐인 것이다.

하루빨리 제도를 정비하고, 아동학대 문제에 있어 마을 공동체가 책임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개선되어야 하지만 현실은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래서 이 책은 그런 상황에 놓인 아이들에게 미안하다는 마음을 담아 말한다. 그것은 학대라고, 어른에게 도움을 청하라고. 아프다는 말,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말을 이웃에게, 어른들에게 용기 내어 말할 수 있도록 말이다.

이웃과 사회에는 아이들이 힘겹게 온몸으로 전한 메시지를 지나치지 말아달라 호소한다. 항상 놀이터에 남아 있는 것은 더 놀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다. 소매 밑 멍에는 다른 이유가 있을지도 모른다. 눈물 어린 주인공의 마지막 모습, 아이의 구조 신호는 전해졌을까? 독자로서는 알 수 없는 뒷이야기가 눈앞에 아른거린다.

<B>아이가 있는 곳에 반드시 두어야 할 책!<br/>마땅히 보장받아야 할 아동의 권리를 발견해요</B><br/><br/>이 책은 아이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권리’를 설명합니다. 아이라면 누구나 사랑받으면서 공부하고, 놀고,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말하고, 제때 잘 먹고, 위험에서 보호받아야 할 권리가 있다고요. 그런데 주인공 아이는 되묻습니다. 그 권리는 말 잘 듣는 아이만 누릴 수 있는 게 아니냐고요. 비단 학대받는 아이뿐만 아니라, 어렸을 적부터 비교와 경쟁에 익숙한 이 시대 어린이 대부분의 생각은 아닐지 곱씹게 되는 질문입니다. <br/>아이는 ‘아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마땅히 보장받아야 할 권리를 갖는 존재입니다. 이 책은 모든 아이가 자신의 권리에 대해 정확히 깨닫고, 어려울 때 어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정당하다는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달합니다. 그리고 이 메시지가 특별히 학대 상황에 놓인 아이에게 전달돼 용기를 내어 주길 바라는 간절함을 담고 있습니다. <br/><br/><B> 말 못 할 문제를 안고 있는 어린이를 향한 메시지<br/> “아이야, 힘들면 나한테 말해!”</B><br/><br/>주인공 아이에게 ‘권리’를 알려 주면서 힘든 것을 말해도 된다고 하지만, 아이가 가족이 아닌 어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 때문에 어른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음을 놀이터 앞집 아주머니를 통해 확인하게 됩니다. 이 책은 가정 내의 일, 특별히 학대의 경우 보호자도 아이도 외부에 알리기 꺼린다는 점을 주목하며 기획되었습니다. 근래 우리 사회를 충격으로 몰아넣은 아동학대 사건만 보더라도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하는 탄식이 저절로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br/>혹시 놀이터에 늦게까지 남아 있는 아이를 그냥 보아 넘기지 않고, “나한테 말해도 괜찮다.”고 다가와 말 걸어 줄 어른을 찾는 아이가 내 주변에 있지는 않을까요? <br/>

이 동화는 아이들에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줄 어른이 있음을 기억하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어른들에게는 아이들이 학대의 상처를 입지 않도록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제안합니다. 가정에서 학대받는 아이는 자신의 상황을 꺼내 보이는 것이 어렵습니다. 학대 사실이 알려지면 더 크게 혼나지 않을까 두렵고, 늘 함께한 부모를 배신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부디 힘들고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아이들이 공감과 호기심에 끌려 『나는 집에 가기 싫어요』를 펼쳐 보고, 마땅히 보장받아야 할 자신의 권리를 깨닫고 용기를 내길 바라며 이 책을 추천합니다.